지난해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 확산됐던 '역베팅'을 미끼로 한 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났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피해자가 800명이 넘고, 피해 금액이 27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경찰청은 역베팅 투자사기 사건 중간브리핑을 통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본사를 둔 사기 조직원과 국내 모집책 등 모두 21명을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5월부터 지난해 6월 1일까지 스포츠 베팅 플랫폼인 '○○볼' 사이트를 통해 스포츠 역베팅 투자에 참여하면 원금 보장과 함께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가정보원, 태국 경찰과 공조해 지난해 11월 27일 태국 현지 은신처에서 태국으로 도피한 영업팀 조직원 4명을 검거해 구속 송치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21명을 검거해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42명을 특정, 아직 검거하지 못한 나머지 캄보디아 조직원과 국내 모집책 등 21명(외국인 3명, 내국인 18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한 인터넷 도박사이트 등 총 34개 사이트를 차단하고 87개 범행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조치를 취했다.
역베팅은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하면 적게는 투자금의 0.4%에서 많게는 1%까지 배당금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승패 결과를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강팀과 약팀의 축구 경기에서 일부러 약팀이 이기는 상황에 베팅하도록 한 뒤 약팀이 패할 경우 배당금을 지급해 누구나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들 사기범은 고가의 외제차량을 경품으로 내세워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주변 사람을 모집해 투자금을 넣어야만 베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전국 단위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838명이다. 피해 금액은 총 270여억원에 달한다. 피해자 중 절반인 400여명이 제주도민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말 집계된 고소·진정 186건, 피해액 4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경찰은 "단기 투자로 손쉽게 거액을 벌 수 있다며 역베팅 방식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대부분 돈을 모두 잃도록 설계된 사기 범죄"라며 "이 같은 사기 범죄에 현혹되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