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사자료 완역본이 나왔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박물관 역사자료총서 제6집 ‘남환박물(南宦博物)’ 완역본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남환박물'은 조선시대 제주목사 이형상이 쓴 제주도 지방지(地方誌)다. 1700년대 제주의 자연·역사·풍속 등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탐라순력도>와 함께 제주 역사를 연구하는 소중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이번 완역본은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한 남환박물 번역본과 원문을 같이 수록해 비교 연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형상 종가 소장의 '남환박물'에는 없는 '황복원대가(荒服願戴歌)'가 박물관본에는 수록돼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번역은 김새미오, 이진영 선생이 공역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인 김익수 선생이 감수했다. '남환박물'은 관련 연구기관 등에만 배부된다. 박물관 누리집(홈>열린마당>학술자료실)을 통해 누구나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그동안 이형상 간찰 및 <탐라록>, <탐라장계초> 등 이형상의 여러 저서를 꾸준히 번역·발간해왔다”며 “이번에 발간된 <남환박물&g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다음달 16일 오후 2시 기획공연 ‘이날치-수궁가’를 무대에 올린고 14일 밝혔다. 이날치는 베이스, 드러머, 보컬 등 7명으로 구성된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팝 밴드다. 2019년 9월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를 통해 소개된 ‘범 내려온다’ 영상은 현재까지 1673만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2020 KBS 국악대상 단체상,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밴드부문 대상, 제3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밴드상,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최우수 크로스오버) 등을 수상했다. 이번 제주공연에서는 판소리 ‘수궁가’를 이날치 밴드가 개성 넘치게 편곡한 곡 '범 내려 온다', '어류도감',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여보나리' 등 다양한 곡으로 만나볼 수 있다. 관람권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http://ticket.interpark.com)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능하다. 인터파크 회원 아이디 한개당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인터파크 티켓 예매수수료 별도)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문화기획과(064-710-4244)로 하면
이 작품은 2005년 제작되었다. 발표 기회가 없다가 2010년 제14회 한국미술협회 산하지부 노원미술협회 정기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있고 서울살이할 때 이사가 잦아서 어딜 갔는지 지금도 기억이 없다. 2004-5년 군상시리즈로 20여점 제작된 작품중 하나로 나름 애착이 있는 작품이라 액자까지 하고 전시출품도 해서 조금은 아쉽지만 어딘가에 잘 있으리라 본다. 이 그림은 참선하는 사람형상의 다양한 실루엣들을 흰여백으로 남기고 배경은 검은 먹으로 처리하여 명도대비를 강하게 주어 참선하는 사람의 형상들이 좀더 부각되어 보이게 제작한 것이다. 당시에는 육체를 통한 호흡수련과 기공수행으로 영적 관심이 많았던 때라 이런 그림을 자연스럽게 그리게 되었는데 이제는 호흡수련이나 기공같은 난행 고행을 안하고 모든 존재의 근원인 빛을 상념하고 참회와 감사의 명상으로 바뀌었다. 과거의 흔적을 통해 내 삶을 뒤돌아보면 이 모든 것들이 예기치 않게 내 힘이 아닌 보이지 않는 다른 힘이 작용해 왔음을 알게 된다. 원래 서양화를 전공하려 했는데 예술적 운명이 서양화의 길이 아닌 한국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진리와 영적 탐구의 관심과 여정 또한 예술의 길과 함께
현대미술로 도시에 활기와 재생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제주시 원도심 한 가운데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다. 니영나영(NiyoungNayoung)은 다음달 4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시 칠성통의 비어있는 4층 유휴공간 건물 전층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첫 번째 재생 : 칠성통’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원도심 내에서도 중심상권이였던 칠성통을 예술의 거리로 활성화하고 지역주민과 예술간의 소통, 제주와 타지역간의 소통을 통해 ‘재생’하기 위해 기획됐다. 삶과 일상에 가까운 공간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관람객들을 모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 모두 11명이 참여한다. 회화, 영상미디어,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사진, 일러스트, 설치조형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에는 김승민·윤기원·윤진구·이수진·최창훈·한상범, 영상 미디어에는 이지윤,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에는 김봉관, 사진에는 최단비, 일러스트에는 기티, 설치조형에는 고광표가 참여한다. 관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중무휴로 이뤄진다.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내가 회원으로 있고 현재도 아티스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글프로젝트2013’ 에 출품한 작품이다. 사연이 많은 작품이라 짧은 지면으로는 많은 얘기를 소개하긴 힘들지만 에피소드 한두가지라도 남겨보려 한다. 아직도 내 작업실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며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고 애뜻한 마음이 드는 소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인천에 있는 한중문화관 기획초대로 열린 전시에 출품한 작품이다. 100호와 10호 두점을 함께 출품 전시하였는데 100호는 내가 소장하고 있고 10호 그림은 다른 한점과 함께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에게 소장되어 있다. 당시 같이 하던 일을 접고 서울 방학시장에 돈까스집을 개업하면서 내가 선물로 드렸다. 이 당시의 나는 결혼후 운영하고 있던 학원경영 악화로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태였다. 따라서 경제적인 부족함을 해결하려 여러 가지 돌파구를 찾아보던 시기였다. 그리고 모든 일들이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안되는 상황과 일들이 벌어지면서 스스로 자신감 자존감이 위축되고 그 나약함을 술에 의지하던 때였다. 우울감과 불안한 생각들과 그로 인한 모든 일들이 악순환되는 안좋은 상황들이 교차되는
다음달 서귀포에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서귀포시는 조수미 초청 공연을 다음달 15일 오후 5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연다고 19일 밝혔다.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클래식부문 그래미상, 비 이탈리아인으론 유일하게 국제 푸치니상을 수상하며 30년 넘게 세계 최고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왔다. 또 2018년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주제가 ‘Here as ONE’을 개막식 무대에서 선보인 바 있다. 13인의 빈 필하모닉 연주자로 구성된 필하모닉앙상블과 함께 흥겨운 왈츠와 폴카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8세이상 관람가로 관람료는 1층 10만원, 2층 7만원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관람권을 예매(1인 2매 가능)할 수 있다. 도민들을 위한 공연으로 제주도민만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공연당일 입장 시에도 도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확인할 예정이다. 문화소외계층(객석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밤늦게 글을 쓴다. 이 작품은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제작되었던 작품으로 미발표작이다. 아내가 임신하고 나서 서울 장모님집에 있을때 2층에 있는 빈방을 작업실로 쓰면서 수묵으로 제작했던 소품 25점 가량의 군상(群像) 시리즈 중 하나다. 가로 세로로 얽히고 설키게 표현된 군상들 가운데 작품 우측 아래 약간 진하게 표현된 형상이 곧 나의 모습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는 그림이다. 이 많은 가운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화두처럼 끈임없는 질문을 던지던 시절... 방황의 시절, 술과 자학의 시절, 객기와 방탕의 시절, 때늦은 결혼을 하고 막막한 현실에서도 희망의 꿈을 꾸던 시절. 그 또한 젊음이었으리라. 지나보니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의 나는 준비되지 않은 아빠이자 남편이자 자식이었다. 그리고 자아의 교만과 아집, 객기와 방탕을 스스로 저지르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한편으로는 고고한 도(道)를 좇는 어리석고 어두운 무명(無明)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또한 폭음으로 자학을 일삼고 그것이 어둠이 되어 향후 가족에게도 마음의 상처가 되어, 잘못된 인과와 과보가
살아 숨쉬는 제주 문화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제주의 참모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제주문화역사나들이(이사장 김승욱)가 주관하는 '제주신당 기행'.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 잡았던 제주의 신당들은 고단하고 척박한 삶 속에서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며 지역 주민들의 의지처로 삼았던 곳이다. 이번 신당 기행은 오는 24일 ‘기원의 바람길 따라’라는 주제로 제주시 조천읍 일대의 지역 정체성이 담긴 공간을 답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도 특유의 당신앙의 다양한 면모와 변화양상을 살펴본다. 또 설문대할망 전설지 등지에서 제주의 창조설화를 파악하는 기회도 갖는다. 신당 기행 안내는 굿을 직접 사사하고 연구를 병행하면서 문화예술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한진오 작가가 맡는다. 한 작가는 아름답고 내밀한 제주의 속살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주동쪽’을 썼다. 이외에도 '모든 것의 처음, 신화', '사라진 것들의 미래', '이용옥 심방 본풀이(공저)' 등을 발간했다. 이번 신당 기행은 제주의 전통신앙과 문화역사 및 인문학에 관심 있는 도민
▲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굴 유해 발견부터 이후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특별전은 다랑쉬굴 발견 당시의 기록과 더불어 그 이후 상황 및 발굴 과정을 기록한 주요 신문자료, 사진, 영상 등의 자료들이 같이 전시된다. 1992년 다랑쉬굴에 묻혀있었던 11구의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됐다. 다랑쉬굴 희생자들은 1948년 12월 아이와 여성들까지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다. 하지만 유해가 발견된 후 주검은 무덤에 안장되지 못한 채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4‧3의 참혹상이 현재진행형임을 증언한 다랑쉬굴 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4‧3진상규명
▲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특별전 포스터 178년 만의 귀향이다. 처음 태어났던 곳이다.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가 다시 제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국보 '세한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의 이름으로 다음달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한도'를 소장해오던 손창근(1929) 선생의 기증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의 순회전시로 마련됐다. '세한도'를 비롯해 '불이선란도', '김정희 초상' 등 13점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전시 1부 ‘세한의 시간’에서는 먼저 김정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
▲ 공즉시색색즉시공/ 162.2×130.3㎝/ 장지에 채색 아크릴/ 2008 봄이다. 이번 소개할 작품은 2008년 9월19일부터 9월28일까지 홍대 근처에 있었던 지금은 교수가 된 후배가 운영했던 대안공간인 ‘갤러리꽃’이라는 곳에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전시는 한동안 못했지만 지금도 활동중인 ‘정글’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그룹 창립전시 출품작이기도 하다. 지금은 엄마보다 더 훌쩍 커버린 우리 애들이 오래전 3살, 5살이었을 때 서울에 있는 용산 가족공원에 봄 나들이 갔을 때의 추억이 있는 그림이다. 개나리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는 봄날을 만끽하려 가족과 함께 간 용산가족공원에서 봄꽃 하나를 꺽어 식물채집하듯 스케치북 안에 스크랩한 것이 소재가 됐다. 그 화사했던 꽃은 내 스케치북 안에서 속절없는 시간이 지나 마르고 바스러져 그 영광스러운 봄날, 봄기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처연한 모습으로 말라 비틀어져 접혀 있는 모습으로 남아 어느날 어느순간 내게 오히려 강렬하게 다가와 그 순간 내 그림의 모티브가 되준 것이다. 그림의 배경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반야심경을 임서해 놓았고
“두루(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지.”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3,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를 펴냈다. 1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2편 '4·3과 여성,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에 이은 세 번째다.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했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온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4·3을 겪은 6인의 여성들이 어떻게 새로운 미래로 나아갔는지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 당시의 삶, 이후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서러운 고통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보태며 그 기억을 견뎌내고 삶을 살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목격하거나 수습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바다에서, 땅에서 삶의 주체자가 돼 분투했다. 돌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