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 치기와 객기로 점철된 방황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결국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그 시절 때늦은 대학졸업전에 출품한 작품이다. 학번상으로는 87학번인데 1992년 졸업앨범에도 있고 한참후에 재입학하여 2000년도에 졸업했으니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못한 결과다. 한편으로는 남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았다는 위안도 없지 않다. 젊은날을 소환하여 다시 꺼내 보는 이유가 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갔는지 모르게 치기와 객기가 가득했던 오래된 젊은날의 생각이 요즘 불현듯 다시 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살아온 결과로 지금 겪는 물질적 위기,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이 있다. 간헐적 무기력, 우울감에 위축되기도 한다. 그동안 알았다고 생각한 것마저 과연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도 있다. 명상과 기도로 어느정도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생각 또한 오만이었음을 최근에 다시 깨닫게 되었다. 약하디 약하고 부족함 투성이인 것이 인간임을 ... 이 또한 분별심임을 알아차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참 무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부질없는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묵은 습관, 그 뿌리를 생각하고 좇다보니 젊은날이 소환된 것이다. 그
제주 대표 축제 '탐라문화제'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돌아온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탑동해변공연장과 산지천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제61회 탐라문화제를 연다. 탐라문화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대면 현장축제로 돌아왔다. 탐라문화제는 국내·외 도민을 한 데 모으고 제주전통문화와 현대 예술을 아우르며 민속·신화·역사 등 고유콘텐츠를 축제로 승화해 제주의 전통을 이어왔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60갑자를 돌아 환갑을 맞이하는 해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축제 주제도 다시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로 '와릉와릉 또시글라, 제라헌 탐라의 얼!'(힘차게 다시 가자, 진정한 탐라정신으로!)이다. 축제는 ▲기원축제(탐라개벽신위제, 개·폐막 행사, 탐나들이) ▲민속문화축제(탐라퍼레이드, 민속예술축제, 무형문화재축제, 학생문화축제, 제주어축제) ▲예술문화축제(탐라예술무대, 탐라예찬, 문화교류축제, 탐라아트마켓) ▲참여문화축제(청소년문화축제, 체험문화축제, 탐라전람, 탐라포럼) 등 각기 다른 소주제 속에 17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코로나19로
가을 저녁 제주 하늘에 드론 300대가 날아올라 공연을 펼친다. 제주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다음달 5일 서귀포시 자연관광지인 '보롬왓'에서 '플라잉 아트 인 제주'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플라잉 아트 인 제주' 공연은 제주 전통 신앙의 농경 여신 '자청비'와 메밀 이야기를 LED 및 300대의 군집 드론, 불꽃쇼 등으로 표현된다. 지상에서는 무용수들의 춤이 어우러진다. 진흥원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누구나 확장현실(XR)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대가 되는 보롬왓은 허허벌판의 돌밭을 메밀밭으로 일군 곳이다. 2015년 제주 최초로 메밀축제를 열었다. 김창옥 교수의 '메밀 이야기와 마음'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와 메밀쌀 증정, 메밀 음식 시식회 등도 마련된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진다. 여러 부대 행사를 먼저 진행하고 드론 공연은 오후 6시 40분부터 20분 동안 진행한다. 공연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스페셜 공연을 연출한 윤기철 총감독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폐회식의 강보람 작가,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폐회식 음악을 연출한 김태근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
제주도내에서 전승되는 무형문화재의 공연, 전시, 체험 등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종합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는 22일 오후 제주목 관아에서 기념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사흘간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을 연다.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은 '숨결, 손결, 연결'이라는 주제로 제주목 관아와 도내 일원에서 올해 처음 펼쳐진다. 23일과 24일에는 조선시대 신목사의 도임행차 와 순력행차 테마극으로 꾸며진 특별공연 '이어이어라, 이어도이어'가 무대에 오른다. 전통주와 전통 복식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토크 콘서트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들과 함께 김진경 배지근연구소 소장, 부경철 이시보 양조장 대표, 박린준 해녀복연구소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대구 판소리, 서울 북청사자놀음, 평안도 및 황해도 서도소리 등과 아르헨티나 플라멩고, 스페인 탱고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또 23, 24일 두 차례에 걸쳐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제주목 관아∼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갓 전수교육관∼성읍 고소리술 공방 등을 둘러본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주도민조차 잘 모르고 있던 무형문화재
제주시의 대표축제 가운데 하나인 제12회 산지천 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건입동 산지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첫째 날 23일 오후 5시부터 관악대와 풍물놀이패가 사라봉 포제당에서 산짓물 광장까지 거리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어 어린이 난타공연과 싱어송라이터 류준영, 개막식, 가수 초청 공연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문화콘서트 프로그램으로 태극권, 국악밴드 이강,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마련된다. 25일엔 청소년부 밴드부와 라인댄스, 산지천 가요제, 칠머리당 영등굿 소망기원 굿이 이어진다. 이 외에도 산지천 그리기 사생대회, 물허벅 나르기, 맨손 고기잡기, 기름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장터도 운영된다. 산지천을 중심으로 한 건입동은 지붕 없는 박물관 마을로 영주 10경의 하나인 사봉낙조(紗峯落照), 산포조어(山浦釣魚) 그리고 고수목마(古藪牧馬)가 유래한 곳인 동시에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본산이며 의인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작곡가 조영배의 창작 가곡 '너영나영 탐라의 노래길 따라' 공연이 오는 17일 오후 4시 제주인오페라홀과 18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린다. 조영배 제주대 명예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직접 작사·작곡한 한라산, 서귀포의 추억, 자청비 사랑, 탐라자장가를 선보인다. 또 문충성 시 '돌하르방', 강중훈 시 '억새꽃', 문태길 시 '정방폭포', 김순이 시 '에미의 노래', 채바다 시 '그대는' 등 제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에 음을 붙인 가곡들도 내보인다. 소프라노 김정숙·윤경희·강미라, 메조 김영옥, 테너 김건웅·송승민, 바리톤 이진원이 출연한다. 조미원이 피아노와 제작·기획을, 강금화가 반주를, 김승호가 무대감독을, 김현경이 조명을 각각 맡는다. 조영배 교수는 "제주 토리(양식), 육지 토리, 서양 토리가 서로 어울리고 융합하며 새로운 생명성을 노래하는 가곡들을 준비했다"며 "제주문화, 한국문화, 세계문화의 다양한 만남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로서의 '노래의 가능성을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최근 귀향한 친구가 가게 문을 열면서 요청하고 그려준 그림을 소개할까 한다. 고향에 돌아와 예전 살던 동네에 있는 약 20여평 규모의 3층 옥탑이 있는 건물을 매입, 1층엔 본업인 공인중개사무소를 차리고, 2층에는 와인바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1층엔 부귀장수를 상징하는 모란그림 한점을, 2층에는 와인바에 걸맞는 모던한 느낌의 작은 그림을 4점 그려주었다. 2층 와인바에 이 그림을 포함하여 소품 3점이 현재 걸려 있다. 과거의 운치를 간직한 흰색 건물에 2층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은은한 풍경과 빛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가게다. 소박한 가게는 자기가 살던 집 근처에 있다. 이 친구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이 친구도 삶의 절박한 시절이 있었음을 지금은 안다. 지금은 그 고비를 넘겨 고향에 성공적인 정착을 하였으니 축복할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이 친구의 평소 따뜻한 성정을 알기에 그림을 그려주고 싶었고, 향후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축복의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다. 이 인연이 소중히 이어지길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부린다. 그러나 주어진 본분과 자기 모습 그대로 가족과 함께 감사하며 사는 이 친구가 부럽다. 여기에 오기까지 수없
제주 우도 훈데르트바서 파크 미술관은 발달장애인 화가 정은혜 작가 특별전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정은혜 작가는 얼마전 종영한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의 인기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 역)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열연했던 발달장애인 화가이자 배우다. 이번 특별전은 6개월에 걸쳐 이뤄진 제주가 낳은 천재소년 전이수 개인전에 이어 우도 미술관이 여는 두 번째 전시다. 훈데르트바서 파크 우도 미술관 이상엽 관장은 "정은혜 작가의 그림은 참으로 특별하다"며 "전체적인 구도를 잡는 대신, 인물의 정수리부터 물이 흘러내리듯 그림을 그리는 정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보이지 않던 대상을 물로 씻어내 인물을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백 개의 물'이란 뜻의 훈데르트바서의 이름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화가가 또 있겠느냐"며 정 작가와 그녀의 그림이 훈데르트바서 파크의 설립 취지와 경영 철학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그림은 계속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아니면 말아. 연기도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고. 계속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니얼굴'-정은혜 특별전은 다음달 8일 제주 우도 훈데르트바
이런저런 작품구상을 하다가 그려본 여러 소품 위주의 습작들중 하나다. 미발표작이다. 최근에 가까운 지인에게 보냈다. 한국화에서 익숙한 사군자중 하나인 매화나무가 소재다. 중심되는 가지를 거칠게 먹으로 치고, 평소 즐겨하는 표현기법인 물로 벗겨내어 남은 흔적을 정리하며 그린 그림이다. 화면을 나무의 선적요소와 기세로 공간을 크게 분할하고 작은 나뭇가지로는 나무와 공간을 다시 작은 공간으로 나눠주고 분할하였으며 점적 요소인 꽃으로 가지와 공간을 연결지어 모아서 포인트를 집중시켜주고 흩어짐을 표현하였다. 물로 벗겨내는 작업은 붓으로 그리는 표현보다 그려진 사물이 물로 벗겨지어 나타나는 남은 흔적의 우연적 효과가 훨씬 크고 판화같은 느낌의 잉크 입자 표현이 주는 표현의 재미, 그리고 변화, 완성도가 높아보여 자주 애용하는 기법중 하나다. 남은 흔적의 의미는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의미로 확장되며 지금 이 순간의 중요함을 내포하는 의미로 그려왔었다. 매화는 보통 조매춘신(早梅春信)이란 화제를 많이 붙이는데 다른 나무들보다 일찍 봄소식을 알리고 희망의 봄과 새벽을 상징하는 의미로 많이 그려진다. 거친 나뭇가지는 세상풍파의 굴곡과 고통의 시절을 의미하고
제주 출신 소설가 이성준의 '탐라의 여명' 3권과 4권이 동시 출간됐다. 지난해 1권과 2권을 출간한데 이어 3권과 4권을 동시에 내놓은 것이다. 이로써 고·량·부(高·梁·夫) 세 신인(神人)의 구체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됐다. 3권은 부을나로 알려져 있는 부인섭이 갈사부여의 도성에서 탈출하는 데서 시작된다. 전쟁과 갈사부여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 과정에서 첩자들의 활약상이며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무장들의 기개와 충성심을 다루고 있다. 4권에서는 고·량·부 삼성이 태자도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전쟁보다는 고·량·부 삼형제의 태자도 삶을 그려낸다. 포커스가 전쟁이 아닌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바뀐다. 그러는 중에 서민들의 소소한 삶의 모습도 그려진다. 작가는 탐라와 북방의 역사를 바로 알기를 강조한다. 잊혀진, 잊어버리려는 탐라와 북방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이성준 작가는 “소설 속에 그려지는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낙랑국, 북방열국, 산동반도의 상황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려냈다. 물론 등장인물들은 가공의 인물들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살아가고 활약하는 시.공간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제주출신 고영훈(70) 화백의 그림 3점이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실에 걸렸다. 제주도는 고영훈 화백의 작품 중 ‘패랭이 꽃’(160.5×126.5cm) 그림 2점과 ‘난’ 그림(162×128.5cm) 1점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점이 대통령실로 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영훈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패랭이꽃이 세월이 흐르면서 난으로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묘사했고, 이는 과거-현재-미래 흐름에 따라 패랭이꽃이 난으로 또는 난이 패랭이꽃으로 변화하기도 하는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 추사 김정희의 ‘난’ 그림 옆에 전시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난’은 선비의 올곧음과 순수함을, ‘패랭이 꽃’은 부모 공양과 윗사람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고영훈 화백의 작품이 대통령실 회의실 벽면을 채웠다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제주출신 작가들이 국내외 다양한 무대로 진출하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태생인 고영훈 화백은 홍익대 미대를 나와 극사실주의 회화로
펜 수채화 및 드로잉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를 국내외에 알린다. 김 작가는 오는 22∼28일 제주 돌하르방미술관에서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해녀랩소디Ⅰ- 비기닝' 전시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무궁한 콘텐츠를 품고 있는 제주 해녀 캐릭터를 미래지향적 가치에 중점을 둬 펜 수채화와 드로잉 등으로 표현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작가는 "검은 고무 잠수복에 획일화되고 감춰진 제주 해녀의 다양한 가치와 내면을 우리 민족의 고유색인 '색동'으로 표현해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끌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해 제2의 인생을 작가로서 살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김대년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서 교수는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제주 해녀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제주에 이어 하반기에는 서울에서, 내년에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해 가수 윤도현과 함께 제주 해녀 문화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국내외에 전파했다. 제주해녀 역사에 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