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예산이 부실하게 관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급여를 관리자가 개인계좌로 빼돌렸고, 아동급식카드 지원금은 제때 사용되지 않아 소멸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제주도 감사위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조천읍·한경면·안덕면 등 3개 읍·면과 일도2동·이도1동·삼도1동·삼도2동·화북동·삼양동·연동·효돈동·영천동·중문동·예래동 등 11개 동을 대상으로 재무감사를 햇다고 11일 밝혔다. 감사 결과, 152명의 수급자에게는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은 채 매월 급여가 지급됐다. 조천읍에서는 한 관리자가 수급자의 의료비라며 치과 영수증을 제출했으나 실제 진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관리자는 수급자의 생계급여 계좌에서 530만원을 인출해 본인 명의 예·적금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관리자는 수백만 원을 사용하고도 증빙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해당 기관은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조천읍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급여를 관리자 명의로 예·적금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이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수급자에게 반환했다"며 "해당 관리자의 진술이 사실과 다를 경우 형사 고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의 유족에게 지급되는 장제급여(1인당 80만원) 역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58명이 지원을 받지 못했다. 미지급 금액은 4640만원에 달한다. 아동급식 지원도 허술하게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조천읍·한경면, 서귀포시 안덕면은 아동급식카드 사용을 연말에만 독려했고, 연초~3분기 동안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79명의 아동에게 지급된 5566만9000원이 소멸됐다. 특히 대상자 6명은 지원금을 모두 사용하지 못했고, 한 아동은 2년 치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전액이 소멸됐다.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이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 셈이다. 보건복지부의 '결식아동급식 업무 표준매뉴얼'은 지자체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시로 지원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잔액이 소멸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은 이를 소홀히 했다. 감사위는 이번 감사에서 시정 47건, 경고 11건, 주의 49건 등 모두 123건의 행정 조치를 내렸다. 또 부당 업무 처리와 관련해 공무원 16명에게 훈계·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요구하고, 부가가치세 환급 미회수액 등 970여만 원에 대한 재정상 조치도 병행했다. 감사위원회는 "일부 사례에 대해선 제대로 소명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수급자에게 갈 돈을 관리자가 사적 유용한 것이 밝혀지면 해당 기관에 형사고발 등 조치를 적극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새벽이 둠북 ᄒᆞᆫ 짐 안 ᄒᆞ여 온 메누리 조반 안 준다(새벽에 모자반 한 짐 안 하고 온 며느리에게는 아침밥을 안 준다).' 제주 도내 해안마을, 특히 구좌읍 일대에서 통용되던 속담이다. 예전 제주에서는 새벽 일찍 바다에 가서 ‘둠북(모자반)’ 한 짐 마련해 오지 않는 며느리는 아침밥을 못 얻어먹었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생활력 강해야 시집살이 제대로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비단 며느리만이 아니라 제주 사람 대부분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라산, 오름, 바당, 산전(山田), ‘드르팟’ 등을 누비고 다녔다. 누구나 ‘오몽(움직임)’할 수 없을 때까지 일했다. 다행히 농업과 어업, 목축업을 주로 하면서도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주 많았다. 제주 여성들의 생업(生業)과 부업을 노래한 제주민요 ‘맷돌 노래’ 가사에서 보면, 제주 신들의 고향인 교래, 송당 큰 아기들은 가죽 감태(짐승 털가죽으로 만든 방한모) 쓰고 ‘피(稗)’ 방아 찧으러 다 나갔다. 피는 일곱 차례 찧어야 모두 벗겨져 비로소 먹을 수 있다. 제주에서는 이를 ‘능그기’라 한다. 예전에는 ‘능그기’ 힘들어서 다들 피 농사를 꺼렸다. 서목골(제주시 서문) 큰 아기들은 돼지 창자 훑으러 도축장으로 모두 나갔다. 팔다 남은 돼지 부산물을 가져다가 순대 담거나 ‘몸국(모자반국)’ 혹은 ‘돗국물(돼지 국물)’ 끊여 부모 형제 맛나게 대접했다는 말이다. 성안골(제주시 성안) 큰 아기들은 양태청, 화북 큰 아기들은 탕건청으로 갔다. 조천 큰 아기들은 망건청으로 갔다. 해안마을인 김녕, 월정 큰 아기들은 썩은(?) 고기 팔러 중산간 마을로 갔다. 아마 당시 냉동보관기술이 부족해 생선 신선도가 심하게 떨어졌음을 비아냥거린 듯하다. 하지만 평소 생선이 귀했던 중산간 마을 사람에게는 이마저도 고맙게 느껴졌다. 양태청, 탕건청, 망건청은 예전 동네 여자들이 마을 한곳에 모여 양태, 탕건, 망건, 모자를 만드는 ‘일청’(일종의 공방)이다. 애월, 한림 큰 아기들은 그물 작업, 도두, 이호 큰 아기들은 모자 만들러 갔다. 청수, 저지 큰 아기들은 풀무질하러 갔다. 제주도에서 불미 공예, 풀무질은 처음 흙이 좋은 청수나 저지에서 많이 행해지다가 나중 덕수리로 넘어갔다. 지금도 서귀포시 덕수리 마을회에서 매년 가을 풀무질(불미공예)을 재연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근방 큰 아기들은 자리 짜기, 성산읍 정의(성읍) 큰 아기들은 길쌈 베로 모두 나갔다. 조선 시대에는 제주도에서 대정과 성읍 모두 현(顯) 혹은 읍(邑)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돗자리와 베로 대비 시켜 놓은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잃어버린 마을인 제주시 오라동 죽성 고다시 큰 아기들은 산딸기, 다래 장사하러 다 나갔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이 지역 특산물이 딸기다. 일명 '아라 주는 딸기'. 제주시 삼양동의 한 마을인 설개와 가물개 큰 아기들은 감티청(감투청)으로, 예전 대나무가 많았던 제주시 봉개동 도련 큰 아기들은 집에서 만든 대나무 그릇 팔러 나갔다. 한림읍 협재와 옹포 큰 아기들은 뗏목 타기 제격, 구좌읍 종달리 큰 아기들은 소금장사 제격, 바닷모래가 많은 이호동에 있는 사수동(砂水洞) 큰 아기들은 모래 운반 제격 등등. 제주도에는 예전부터 소금이 귀했다. 1704년 이형상의 『남환박물』 ‘지산조’에 보면 '물산에 말갈기, 나전(螺鈿), 양태(凉臺), 모자, 땋은 머리가 있다. 면포와 도와(陶瓦), 소금은 심히 적다'라고 하고 있다. 그나마 1900년대 초 종달리 353호 가운데 160명이 소금 생산에 종사했고 소금을 생산하는 가마도 46개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걸쳐 존속된 제주도의 염전들은 해방 이후 육지부 서남해에서 생산된 저렴한 천일염과 외국산 수입 소금이 반입되면서 1950년대를 전후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처럼 제주 여성들은 부업으로 송당 되방이(방아) 짓기, 함덕 신짝 부비기(비비기), 고내, 애월 기름장사, 대정 자리(돗자리) 짜기, 김녕, 갈막(구좌읍에 있는 자연마을) 태왁(해녀들이 물질할 때 가슴에 받쳐 물에 뜨게 하는 뒤웅박) 장사, 어등(행원)과 무주(월정) 푸나무 장사, 구좌읍 종달 소금장사, 성산읍 정의 질삼(길삼) 틀기 등과 같이 마을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가내수공업이나 부업 활동을 통해 소득을 올렸다. 제주산 말총과 대나무(분죽)을 이용한 양태, 갓모자, 탕건, 망건 등과 같은 갓 공예 혹은 관모공예는 해녀 경제가 보편화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주농촌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양태, 갓 모자, 탕건 등 관모공예는 조천을 중심으로 신촌, 삼양, 화북과 도두 등 제주시 인근 지역에서 여성들에 의해 행해졌다. 양태는 삼양, 화북, 신촌, 와흘 등지에서, 갓 모자는 도두, 이호, 하귀, 금덕, 광령, 수산 등지에서, 탕건은 화북, 삼양, 도련, 신흥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다. 망건 짜는 작업은 제주시 동쪽 지역인 함덕, 조천 등지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이곳은 바로 제주 관문인 화북포(조천포, 별도포)와 제주항(산지포, 건입포, 산지항)으로 양태 원료인 분죽(粉竹) 공급과 완성된 관모제품을 소비지까지 수송하는 데 수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업들은 시장이 생겨나고 수요가 감소하여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양태, 탕건, 망건, 갓모자 등 관모공예도 일제강점기에 수요가 급속히 감소하자 그 제작기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 양태, 탕건, 망건, 갓모자 등을 만드는 기술이나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 차원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12일 새벽 제주에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한국전력 제주본부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일도동, 화북동, 건입동, 도련동과 서귀포시 표선면, 성산읍 등지에서 정전이 나타났다. 확인된 피해 가구만 약 2649가구에 달한다. 현재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정전 원인과 복구 예정 시간은 확인 중"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4시 7분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한 주택이 물에 잠겼고, 앞서 3시 49분에는 인근 신흥리에서도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4시 4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서는 낙뢰로 추정되는 사고로 한 가정집 지붕이 파손돼 빗물이 스며드는 피해가 빚어졌다.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소방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재 배수 지원 등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은 성산 76.9㎜, 김녕 64.5㎜, 성산수산 50.0㎜, 구좌 45.5㎜, 제주시 21.7㎜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제주 동부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추가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근 5년여 동안 제주은행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돼 지급 정지된 계좌 수가 2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지방은행 중 가장 적었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방 5대 은행(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에서 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된 계좌는 모두 9621개였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4508개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행 2713개, 전북은행 1108개, 광주은행 1075개, 제주은행이 217개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은행의 지급 정지 계좌는 연도별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행 전체로 보면 2020년 1210개에서 지난해 1958개로 늘었고, 올해 1분기 이미 774개가 정지돼 연간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계좌 수만 보더라도 금융보안 체계에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수사기관·금융당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사전 차단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번 자료를 토대로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일부를 금융회사가 배상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청정 제주 바다가 길러낸 대표 수산물인 서귀포 은갈치를 맛보고 즐길수 있는 '제6회 서귀포은갈치축제'가 개막했다. 제6회 서귀포은갈치축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항 동부두에서 열린다. 제주도가 후원하고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게 진행된다. 축제에서는 은갈치 경매 및 판매 행사, 수산물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첫날인 12일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13일에는 어린이 가요제와 여성 팔씨름 대회,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마련된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청소년 페스티벌과 어민가요제 등이 준비됐다. 아울러 축제 기간동안 은갈치 무료 시식 행사와 함께 최대 3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은갈치를 구매할 수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00년 동안 어업인의 삶과 함께해 온 은빛 바다가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어업인의 삶을 지키고 청년 어업인을 육성하며,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제주 바다가 다음 세대에도 풍요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 스며드는 시간, Slow & Flow’를 주제로 가을시즌 제주여행주간이 운영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17일간 웃가름(제주시내, 애월·조천읍)과 알가름(중문) 지역에서 가을시즌 제주여행주간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여행주간 주요 프로그램은 △제주공항 홍보 부스 운영 △참여 기업 자체 프로모션 및 여행상품 할인 △가을 여행주간 지역데이 운영 △쿠키런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데이의 경우 제주시는 도보여행, 애월은 캠핑, 조천은 힐링을 테마로 지역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시 원도심데이는 도보여행 프로그램으로 오는 26일 진행된다. 유튜버 '뭐랭하맨', 원도심 빈티지숍·외식업 관계자와 함께하는 제주시 원도심 워킹투어가 이뤄진다. 애월데이는 캠핑을 테마로 오는 27일 제주당 그린스케이프 일대에서 열린다. 공사는 ‘제주와의 약속’ 실천 프로그램의 하나로 베이스인네이쳐와 함께 도내·외 백패커 350여 명을 대상으로 제주당 일대에서 캠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천데이는 힐링을 주제로 다음달 3일 ‘교래 삼다수 숲길 노르딕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삼다수 숲길에서 경험하는 이색체험으로, 노르딕워킹의 기초를 배우며 숲길을 걷게 된다. 지역데이 참가는 QR 스캔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모집을 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3월부터 성수기에 집중된 제주 관광 수요를 분산시켜 여행 수요를 높이고, 내국인 관광 활성화 및 내수 선순환을 위해 제주여행주간을 기획했다. 지난 6월에는 서카름(대정, 안덕, 한경, 한림) 지역에서 진행했다. 오는 11월에는 동카름(구좌, 성산, 표선, 서귀포, 남원)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역 중심의 여행주간을 통해 관광객은 제주만의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하고, 지역은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제주의 매력을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12일 한국 만화의 거장 허영만 화백이 제주도청을 찾아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허영만 화백은 1974년 데뷔 이후 ‘타짜’, ‘식객’, ‘커피 한잔 할까요?’ 등 수많은 작품을 선보이며 반세기 넘게 한국 만화계를 대표해왔다. 허 화백은 작품 속에서도 제주의 매력을 담아왔다. ‘식객’에서는 흑돼지, 갈치국 등 제주 향토음식을 소개했고, ‘커피 한잔 할까요?’에서는 제주 로컬 카페와 독창적인 커피 문화를 다루며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렸다. 허 화백은 “서울 사는 집 말고는 제주에 제일 자주 온다”며 “1년에 10번 넘게 찾을 정도로 제주도를 사랑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제주의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향후 작품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기부에 감사를 전하며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가치를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주 흑우, 꿩 메밀 칼국수, 메밀비빔국수 등 제주의 특별한 식재료와 음식문화를 소개하며, “제주의 숨겨진 맛집 소개 등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고향사랑기부는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 이나 웰로(https://www.welfarehello.com/), NH올원뱅크, KB스타뱅킹 등에서 온라인 기부가 가능하고, 오프라인은 전국 농·축협과 농협은행 창구에서 가능하다. 기부자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2000만원 이내 금액을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이 사흘 일정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해 이날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반려동물 식품·용품·헬스케어·기술 등 7개 분야 38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장에는 반려동물 전용 웰니스 수영장, 무료 진료 상담, 수의사 직업 체험, 어질리티 경기와 포토존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제주 로컬뮤지션 '주낸드'의 공연과 함께 구조·탐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봉사동물 5마리를 소개하는 '멍 히어로즈' 퍼포먼스가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들 봉사동물에게 기념 하네스와 패치를 수여하고, 3년 연속 참여한 설채현 수의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 지사는 "반려동물 등록률이 높아지고 유기동물 발생이 줄어드는 등 제도가 안착하고 있다"며 "제2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놀이공원, 공설 동물장묘시설이 차례로 문을 열면 반려동물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체계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이날까지 이어진다. 도민과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숙한 반려문화 확산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제주에 국한됐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제주 관광 역시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는 합동으로 발표한 계획에서 내년 6월 30일까지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최대 15일 동안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책 시행 첫날에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7만7000톤급 크루즈 '드림호'가 20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한다. 중국 선사가 무비자 정책에 맞춰 인천에 기항하는 첫 사례다. 향후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본격 확대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제주는 이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운영해온 대표 지역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방문객은 134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8.4로 반등해 관광업 회복세가 지표에 반영됐다. 여름 성수기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맞물리면서 지역 화폐 사용액은 지난 7월 하순 이후 일평균 37.8% 늘었다. 업계는 이번 전국 확대가 제주 관광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중국 단체관광객의 이동 경로가 지방과 제주로 분산되면 관광 수익 구조가 다변화하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제주도 역시 숙박·식음료·교통 등 연관 산업 전반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 오모씨(35)는 "제주는 이미 무비자 기반 경험을 갖고 있어 관광객 수용에 강점이 있다"며 "전국 확대가 오히려 제주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국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제주가 다시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국 확대가 현실화되면 제주에 집중되던 관광 수요가 분산돼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증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저가 패키지 상품이 다시 확산될 경우 도민 체감 소득 증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일부 대형 여행사와 유통업체에만 이익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 장모씨(53·여)는 "관광객 수는 분명 늘겠지만 문제는 소비가 지역에 얼마나 골고루 퍼지느냐에 있다"며 "단체 위주의 저가 상품이 재현된다면 중소상공인은 체감 효과가 크지 않고, 대형 유통망이나 일부 업체에만 이익이 집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대규모 입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과 제주 관광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관리 부실이나 과잉 의존의 부작용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작업실 등이 불에 타 약 9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 서귀포시 남원읍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33분 만인 오전 6시 41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업사 작업실 77㎡와 아반떼·포터 차량, 에어컨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약 9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작업실 내 이동형 에어컨에 연결된 멀티탭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국정과제로 반영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앞두고 실행 과제 점검과 맞춤형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행정·재정 이관, 법규 제정, 정보시스템 전환 등 출범 이후 필요한 업무를 사전에 준비해 행정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부서별 자체 점검과 워크숍, 점검회의 등을 거쳐 모두 312개 과제를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법정계획 수립과 자치법규 제정, 사무 인계·인수는 물론 노인보호전문기관 운영, 지역관광 자립기반 구축, 지하수 관리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지난 10일 열린 2차 점검회의에서는 기초시별 통일성이 필요한 사무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도와 행정시 간 협업 매뉴얼을 표준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맞춤형 홍보도 추진된다. 도는 카드뉴스, 영상, 리플릿 등을 제작해 세대·계층별로 달라질 행정서비스를 알기 쉽게 안내할 계획이다. 청년, 여성, 노년층 등 맞춤 홍보를 통해 출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이고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강민철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장은 "맞춤형 홍보를 통해 도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출범 이후 달라지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제도 시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해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고, 주민투표 시기와 행정구역 개편 방안도 확정되지 않았다. 기초자치단체 수를 둘러싼 도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행정안전부는 주민투표 요청 전 쟁점 사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도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실행 계획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준비와 홍보만 앞세우는 것은 도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도는 "행정체제 개편 무산으로 용역비만 낭비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도에 따르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국정과제로 선정돼 정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출범 시기는 2027년 또는 2028년으로 조율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주민투표와 법률 제·개정은 민선 8기 도정에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용역비는 모두 27억원이다. 이 중 약 19억원이 이미 집행됐다. 도는 이 결과물이 공론화 과정과 조직 진단, 청사 리모델링 기획설계 등 다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예산이 낭비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체제 공론화 용역 결과는 주민투표 요구와 국정과제 반영에 기여했으며 조직 진단 연구용역은 향후 광역·기초 행정조직 설계와 현행 조직 운영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회와 정부 협의를 이어가며 도민 염원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실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공군부대에서도 예비군 훈련 중 연습용 지뢰 뇌관이 폭발해 7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군은 지난 10일 서귀포시 소재 부대에서 훈련 도중 연습용 뇌관이 터져 예비군 6명과 교관인 부사관 1명이 찰과상과 이명 등 경상을 입었다고 11일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두 귀가했다. 정밀 검사에서도 특이 소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길이 6㎝, 직경 6.5㎜ 크기의 연습용 뇌관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대는 상급 부대 감찰실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도 모의탄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장병 10명이 다쳤다.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의탄은 발사음과 연기를 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비로 전기 점화 방식으로 한 발씩 작동되지만 이번 사고에선 24발이 통째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군사경찰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해당 탄은 전기적 신호에 정상 작동하지만 습기나 고온 노출 시 폭발 위험이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용자 운용 미흡으로 인한 이상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한때 사용 중지 지시가 내려진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