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레드퍼드의 홍보 담당사 로저스&코완 PMK는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레드퍼드가 유타주 산속 자택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6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960~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위대한 개츠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통 사람들',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성공했고, 198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의 이름을 딴 '선댄스 영화제'는 독립영화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아 오늘날 할리우드 신진 감독들의 발판이 되고 있다. 레드퍼드는 영화 활동을 넘어 환경 문제와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이사로 30년 넘게 활동하며 생태 보존을 강조했고, 2012년에는 환경 전문지 '온어스'에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제주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전통을 지닌 섬으로 군사기지 건설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의 환경 문제에도 목소리를 낸 레드퍼드는 영화 밖에서도 행동하는 예술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뉴욕타임스는 "레드퍼드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고, 영화 밖에서는 환경운동과 독립영화 육성에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레드퍼드의 별세 소식에 세계 영화계와 정치권의 추모가 이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는 미국의 아이콘"이라며 애도를 표했고, 배우 메릴 스트립은 "사자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기렸다. '슈퍼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나는 레드퍼드의 영화들을 보면서 자랐다.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변함없는 우아함이 돋보였다"며 "그는 진정한 영화 스타였고,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호민 전 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자리에 최명동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제주도는 16일 최 전 실장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후보자로 지명하고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올해 6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해 공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당시 정년을 2년여 남겨둔 상태였던 만큼 산하기관장 임명설이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영환 전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이 에너지특보로 발탁되면서 최 후보자의 취업심사 응모 사실이 알려졌고, 사장 내정설에 무게가 실렸다. 직전 김호민 사장은 임기를 두 달 남기고 지난달 의원면직을 신청해 대학으로 복귀했다. 그 사이 제주에너지공사는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으며 강도 높은 경영진단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또 추자 해상풍력발전사업, 한동·평대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선정 이후 사업 추진, 그린수소 사업성 강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새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계획서를 처리할 예정이다. 청문회는 추석 연휴 전인 다음달 2일 개최가 유력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골목상권은 경기 침체와 관광 의존 구조, 낮은 창업 생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민간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는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투입 대비 지속 가능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 <제이누리>는 로컬브랜딩이 제주의 상권·관광·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 로컬브랜딩의 또 다른 축은 청년 창업가들이다. 단순히 가게 문을 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특산품과 문화자원을 상품과 서비스에 녹여내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감귤·청귤·차·해녀 문화 등 제주만의 자원을 메뉴와 공간에 담아낸다. '제주다움'을 소비자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한 끼 음식을 파는 차원을 넘어선다. 관광객에게는 제주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색다른 콘텐츠가 되고, 도민에게는 익숙한 자원을 새롭게 즐기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동시에 청년 창업가들은 전통시장이나 원도심 등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외식업계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 전반에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관광·체험형 콘텐츠와의 결합이 활발해지면서 청년 창업은 이제 단순한 자영업의 범주를 벗어나 제주의 정체성을 재해석하는 실험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상권의 체질을 바꾸고, 장기적으로 제주 외식업계의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년 창업가들이 요구하는 지원 방향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다. 창업 자금은 출발점일 뿐이고, 점포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려면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힘이 필요하다. 제9기 청년참여기구 일자리2분과는 현재 창업 정책이 지나치게 분산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자리 2분과원 홍주아·이태근·김민아는 "특산물 중심으로만 접근하면 업종과 메뉴가 제한되고, 일시적 성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동문시장 청년몰에 입점했던 한 과일가게 사례처럼 초기에 주목을 받다가도 1~2년 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각 부처와 기관이 따로 운영하는 대학 LINC·라이즈 사업, 도정 로컬브랜딩 지원 사업 등이 중구난방식으로 흩어져 있다"며 "청년 창업을 총괄하는 플랫폼을 마련해 사업 간 중복과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성과만 강조되지만, 실패 사례를 기록해 교훈으로 삼는 '창업백서' 같은 체계도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이후에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정책 설계가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창업가들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감귤을 활용한 디저트 카페, 해녀 문화를 테마로 한 해산물 바, 원도심의 역사를 담은 다이닝 바까지, 이들의 시도는 단순한 음식 판매를 넘어 제주다움을 담아낸 공간 실험으로 확장된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제주시 삼도2동의 도토리키친은 시그니처 메뉴인 청귤소바로 제주 로컬브랜딩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동일 도토리키친 대표는 "처음에는 이름부터 생소해 손님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그 독창성이 오히려 브랜드를 알리는 힘이 됐다"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메뉴 개발은 시간이 걸려도 결국 진정성을 알아봐 주는 소비자가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청귤을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대형 냉동창고를 마련하고, 소스·잼 등 가공품을 직접 개발하며 브랜드 체질을 강화해왔다. 이 대표는 "단순히 가게에서 한 그릇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집에서도 같은 맛을 재현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런 노력이 브랜드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담보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도토리키친의 청귤소바를 맛본 소비자들은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라며 "상큼한 청귤과 깊은 소바 육수의 조화가 여행의 한 장면처럼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사이드 메뉴인 톳유부초밥과 닭껍질 교자에 대해서는 "익숙한 음식 같으면서도 제주다운 개성이 살아있다"며 '제주 식재료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화려한 인테리어나 SNS 홍보에 치중하다 본질인 맛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결국 다시 찾게 만드는 건 꾸준히 지켜온 맛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청년 창업이 제주에 뿌리내리려면 보여주기식보다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문공설시장 청년몰을 직접 찾아가 봤다. 공간은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현장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길목은 한산했고, 입구에는 청년몰임을 알릴 만한 뚜렷한 표식조차 없어 "여기에 청년몰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청년몰이 문을 연 지 벌써 수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 "들어오는 입구에 눈에 띄는 간판이나 안내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보니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점포는 여전히 빈칸으로 남아 있었고, 공모를 해도 입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상인은 "시설은 잘 갖춰졌지만 결국 중요한 건 손님이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행정에서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공간은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라는 상인들의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제주시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청년 창업가 강모씨(33)는 실패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막연히 카페만 성공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세무, 예산, 홍보 등 현실적 장벽이 너무 많았다"며 "3년여 준비 끝에 창업했지만 결국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업 이후 이어질 운영과 마케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경험은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를 제도적으로 기록하고, 이후 창업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공유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금 보여준다. 청년 창업의 또 다른 흐름은 관광·체험형 콘텐츠와의 결합이다. 감귤청 만들기, 메밀 요리 쿠킹클래스, 해녀 도구 체험 등은 단순 식당 운영을 넘어 관광객의 참여와 경험을 확장한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청년 창업 매장은 기존 관광 동선과 차별화되는 작은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SNS 확산력이 강해 도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에도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청년 창업은 '제주다움'을 상품과 서비스에 녹여내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브랜딩 역량 부족, 단기적 지원 구조, 홍보 마케팅 공백은 여전히 장벽이다. 전문가들은 창업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공동 마케팅 플랫폼, 청년 창업 네트워크 강화, 지역 자원 이해를 높일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지역의 청년 로컬브랜딩 성공 모델과 비교한 SWOT 분석을 통해 제주만의 강점과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찾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결국 청년 창업과 로컬 콘텐츠의 결합은 제주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실험이다. 메뉴와 공간 속에 녹아든 지역의 이야기는 소비자 경험을 확장시키고,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동시에 견인한다. 중요한 것은 이 실험이 단순히 몇몇 가게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고, 실패 사례까지 흡수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다음 편에서는 로컬브랜딩이 원도심 재생과 관광 콘텐츠 활성화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성과와 한계를 짚어본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재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은 16일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시기 도입된 총정원관리제도가 여전히 유지되면서 공항 시설과 이용객은 늘었지만 인력 충원은 제자리걸음"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2020년 자회사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여전히 자회사를 용역 업체처럼 취급한다"며 "낙찰률, 원가산출 방식, 과업지시, 계약 조건까지 과거와 동일해 노동자들이 낮은 인건비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공항 규모와 현실에 맞는 인력 확충, 총정원관리제도 폐지, 불공정 계약 개선이 시급하다"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석 연휴 기간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공공연대노조는 이날 김포·김해·제주 공항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요구안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교육의원 일몰제로 제주도의회 의원 정수가 5명 줄어들지만 이를 도의원으로 채워 45명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행정안전부가 폐지 이후 의원 정수를 40명으로 해석함에 따라 국회 법 개정 없이는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6일 제주도선거구획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의원 정수 40명을 기준으로 선거구 획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특별법에는 제주도의회 의원 정수를 '45명(교육의원 5명 포함)'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행안부는 이 조항에서 '교육의원 5명 포함'이 삭제될 경우 최종 정수는 40명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제주보다 먼저 교육의원이 폐지된 다른 시·도에서도 같은 수의 의원 정수가 줄어든 전례가 있다. 도는 이에 대해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선거구획정위는 정부 주무부처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국회다. 의원 정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법 개정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의원 정수를 조정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다. 도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도내 정당 등을 대상으로 교육의원 일몰에 따른 의원 정수 조정 의견을 받고 있다. 도의회는 정수를 45명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의회 행정체제개편대응단이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적정 의원 정수 1순위로 45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구수를 기준으로 한 헌법재판소 인구편차 결정을 적용하면 도의원 45석 전부를 유지하기에는 제주의 인구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행정체제 개편과 기초의회 출범 논의가 전제된 상황에서 도의회 정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을 동시에 겨냥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국회의원·제주시갑)은 16일 브리핑에서 "법원이 내란 특검 요청을 받아들여 한동훈 전 대표를 '공판 전 증인신문' 증인으로 소환했다"며 "그동안 참고인 출석 요구를 거부해 온 한 전 대표가 이제는 법정에서 직접 증언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스스로 '비상계엄 해제에 일조했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특검 소환에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법 앞의 평등을 강조하던 과거 발언과는 정반대의 내로남불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근 언행을 강하게 성토했다. 문 대변인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대표를 향해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망언을 하고도 일주일째 침묵하고 있다"며 "이미 과거 당직자 폭행 전력까지 있는 만큼 이번 발언이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제주4·3과 5·18을 폄훼하는 망언으로 비판을 받아온 인물인데 지도부 전체가 침묵으로 방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힘 지도부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고,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의 발언이 단순한 막말을 넘어 "내란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낳고 있다"며 철저한 정치적 규명을 요구했다. 문 대변인은 끝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의 폭력적이고 망언으로 점철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용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열린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6일 제주도로부터 제출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하고, 다음 달 1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이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에 따라 상임위원회 회부일로부터 15일 이내 청문회를 개최해야 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청문회를 거친 뒤 문광위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작성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을 통해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제출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남주고와 대구대를 졸업했다. 제주대 대학원에서 관광개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에서 3선 도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선화 현 ICC제주 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 종료된다. 김 후보자가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되면 앞으로 3년간 ICC제주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내년도 생활임금을 시급 1만211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보다 3.5% 오른 수준으로 정부가 고시한 내년도 최저임금보다 17% 이상 높다. 제주도는 16일 생활임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생활임금은 올해 생활임금(1만1710원)보다 400원 인상된 금액이다. 월 209시간 기준 253만990원에 해당한다. 이는 내년도 최저임금 1만320원보다 1790원(17.3%) 높은 수준이다. 생활임금 산정에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 가계 지출 수준, 공무원 임금 인상률 등이 반영됐다. 위원회는 8개 인상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위원 전원 합의로 최종 금액을 확정했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은 도 조례에 따라 공공부문 노동자뿐만 아니라 출자·출연기관, 민간위탁과 공공근로, 국비지원 사업 참여자, 그리고 민간에서 공공 발주 공사·용역 및 하도급에 종사하는 노동자까지 포함된다. 새로운 생활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AI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메타씨앤아이가 서울 강남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며 지역 특화형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 제주도는 16일 메타씨앤아이가 최근 본사 제주 이전을 확정하고 법인 주소 이전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메타씨앤아이는 2018년 설립된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저전력 설계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특히 메타씨앤아이는 지난해 10월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파워 혁신기업 30-반도체 섹터'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이어 8번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22년에는 제주첨단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해 제주 출신 인재를 채용해 운영 중이다. 최근 매출은 연 100억~150억원 규모다. 도는 이번 본사 이전이 ▲민선 8기 도정의 기업하기 좋은 제주 정책 ▲이재명 정부의 첨단반도체 육성 정책 ▲기업의 지역 인재 양성 및 지방 이전 확대라는 흐름과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는 메타씨앤아이 이전을 계기로 산·학·관 협력 기반의 첨단 연구개발 특화 반도체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도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연계해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한화우주센터 준공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주권연구본부 설립과도 연결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층을 위한 고품질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고도화를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메타씨앤아이 본사 이전은 제주가 첨단산업 생태계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지역 기업, 연구개발 기관과 협력해 튼튼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메타씨앤아이는 다음달 1일 도와 지역 특화형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제주 출신 인력을 추가 채용해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위기에 처한 제주 어선 선원 8명을 구한 중국해경 대원들이 명예 제주도민이 된다. 제주도는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행사에서 제주 어선 구조에 공헌한 중국 해경 대원 4명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명예도민증을 받는 중국 해경 대원은 중국해경 직속 제2국 2307함에 근무하는 팡량 정위, 궈펑 보조기사, 우젠웨이 화기통제원, 리즈루이 조타수 등 4명이다. 이번 명예도민증 수여는 지난 5월 서귀포 남서쪽 563km 해상에서 침수된 모슬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887어진호(29t) 승선원 8명을 구조한 중국해경의 인도적 활동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해당 해역에 있던 중국 해경 함정이 신속하게 출동해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 등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5월 14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을 방문, 천젠쥔 총영사를 통해 중국 정부와 중국 해경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중국 해경의 인도적 구조 활동은 한중 우호 관계와 제주-중국 간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제주와 중국 간 해양 안전 및 구조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해경 대표단은 이날 오 지사와 면담을 갖고, 이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방문해 청장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여름 휴가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공공와이파이를 대거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16일 지난 7∼8월 제주 공공와이파이 데이터 사용량이 597테라바이트(TB)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접속 횟수는 4800만회에 달했다. 특히 버스에서 사용된 데이터가 364TB로 전체의 60%를 차지해 이동 중 인터넷 수요가 두드러졌다. 이용자 비중은 관광객이 70%, 도민이 30%였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는 중국인이 47%로 가장 많았다. 미국과 일본 관광객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30대(22%), 40대(20%), 50대(19%), 10대(16%) 순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는 버스가 데이터 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 버스정류장, 전통시장, 공영관광지, 해수욕장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 가운데는 동문시장, 관광지 중에는 절물자연휴양림, 해변에서는 함덕해수욕장이 가장 많이 이용됐다. 현재 도는 모두 5949대의 공공와이파이를 운영 중이다. 자체 구축한 3970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통신사에서 이관받은 1979대가 포함돼 있다. 유형별로는 버스정류장·공항·관광지 등 고정형이 5026대, 버스·도항선 등 이동형이 923대다. 도는 올해 말까지 전통시장과 테마거리에 151대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 단말기 801대를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체 설치 대수를 6300대로 확대해 더욱 촘촘한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중요한 시대에 공공와이파이는 스마트 도시 인프라의 핵심 요소"라며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제주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 뒤,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비전을 담아 우주항공청에 클러스터 지정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클러스터는 제주의 강점인 위성 제조와 데이터 활용 분야를 특화해 전남(발사체), 경남(위성체), 대전(연구)과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4대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한화시스템이 조성 중인 '제주한화우주센터'가 다음달 준공된다.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초소형 위성 조립·시험 시설로, 센터가 가동되면 월 4∼8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제주에 본사를 둔 우주 관련 기업 컨텍은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우주지상국을 성공적으로 구축·운영 중이다. 현재 9개국 11개 지상국을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11개국 15개 지상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내 우주산업 기업과 기관의 종사자는 현재 모두 146명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 한림공업고등학교는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돼 우주 관련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컨텍과 교육용 우주 수신 안테나 운영 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가 가진 위성 제조와 데이터 활용 역량을 토대로 국가 우주산업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