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에도 제주에서는 밤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7도, 서귀포(남부) 26.7도, 고산(서부) 25.9도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누적 일수는 서귀포 72일, 제주 68일, 고산 51일, 성산(동부) 45일이다. 한경면 고산은 이날로 열대야일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51일로, 최근 기록을 상위로 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가 고산에서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서귀포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의 68일을 넘어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제주와 성산은 역대 2번째로 많은 열대야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다 기록은 제주 75일, 성산 60일로 모두 지난해 세워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해안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습하고 체감온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밤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도내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승객 불편 민원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접수된 버스 이용 불편 신고는 5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이 중 300여 건에 대해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주의 및 경고가 233건, 과징금과 과태료 부과가 98건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운행 중 기사가 정류장에 버스를 세우고 흡연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잠시 흡연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도는 교통 안전을 위협한 행위로 보고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일부 기사들의 난폭운전, 경적 남용, 중앙선 침범 운전 등에 대한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민원 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이날 오전 제주시 삼양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승객이 탑승 의사를 밝혔음에도 기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승차가 거부됐다는 민원이 게시됐다. 또 다른 도민은 어머니의 사례를 전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민원인은 "연세가 많아 허리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기사분이 '빨리 못 탈 거면 택시 타고 다니라'며 화를 냈다"며 "버스 이용객 대부분이 노인인데, 힘이 없다고 막 대하는 것은 부당하다. 기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버스가 정류장 앞 도로에 5분가량 멈춰 서 뒤차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반대로 기사들의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직 버스 운전기사는 게시판에 "승객들의 무리한 요구와 불결한 행동으로 기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좌석 파손, 음식물 쓰레기 방치, 심지어 성적인 낙서까지 남기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지사가 직접 버스 운전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며 "버스 승객들 사례 2탄도 게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달 '대중교통 불편 해소 전담팀(TF)'을 꾸려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교육 강화와 친절 의무 준수, 운수종사자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해 승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사들의 근무 여건도 함께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한국진공학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31년 세계진공학술대회(IVC-25) 제주 유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진공학술대회는 전 세계 2500여명의 진공과학 및 응용기술 전문가가 참가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진공 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한국 10대 수출 품목 중 6개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치 결정은 지난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IVC-23 행사에서 이뤄졌다. 한국진공학회 유치 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진공 및 관련 산업 수준과 제주의 우수한 마이스(MICE) 개최 여건을 내세워 유치 제안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30개국의 진공학회와 1만5000명의 과학자·공학자가 참여하는 국제 진공 및 응용 기술 연합체(IUVSTA) 각국 대표 투표에서 최종 개최지로 제주가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 개최다. 한국진공학회 유치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여종석 연세대 교수는 "한국의 진공과학 기술 및 응용 산업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기 한국진공학회(KVS) 회장은 “제주가 글로벌 과학 기술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라며 기대를 보였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IVC-25를 통해 제주가 세계 과학기술과 관광이 만나는 교차점이 될 것”이라며 “자연과 첨단이 공존하는 제주의 매력을 참가자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아 4·3 희생자를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참배 직후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해 "사퇴를 결단하라"고 압박하며 사법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와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 등 당 지도부는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분향·헌화하고 위패봉안실에서 묵념했다. 이들은 모두 4·3사건의 상징인 동백꽃 배지를 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제주 돌담에 맺힌 통곡의 눈물, 내란청산으로 닦아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뒤 정 대표는 "77년 전 도민에게 자행된 잔인한 살상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지도부는 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은 정치적 편향성과 각종 의혹 제기 속에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본인의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파기환송 결정과 지귀연 부장판사의 구속 취소 결정은 국민 불신의 시작점이었다"며 "사법부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법원 내부의 탄식도 있다"고 비판했다. 또 "사법개혁은 사법권 독립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법관과 판사의 자존심을 회복해 다시 존경받는 직업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끝으로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비타협적으로 사법개혁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오전 11시 제주도청을 찾아 오영훈 제주지사 등과 함께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예견된 사고였다. 경기도중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 중학생 선수 사고를 놓고 대회 운영의 총체적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배 경기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사고예방 차원이 조치는 물론 안전관리 대책은 곳곳에서 허점을 보였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제55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 복싱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대한복싱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복싱협회와 제주도복싱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제주도가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는 1971년 서울에서 제1회가 열린 이래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다. 그동안 수많은 복싱 유망주를 발굴하며 국내 복싱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회는 중·고등부 선수 500명 등 대학부와 일반부까지 포함해 1500명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그러나 이 대회 개막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4시쯤 전라남도 소속 모 중학교 학생 조모(15)군은 경기도중 다운을 당하고 의식을 잃었다. 조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뒤 이 대회의 운영 전반을 확인해 본 결과 대회 운영 전반에서 안전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대회 운영측은 사고 직후 "의료진이 상주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다. 뒤늦게 사설 구급차가 출동하는가 하면 인접 병원인 서귀포의료원에 도착한 것도 후송부터 32분이나 걸렸다. 서귀포 지리를 제대로 몰라 사설 응급구조 측에서 길거리를 헤맸기 때문이다. 취재차량이 신호를 준수하며 사고 현장인 서귀포 다목적체육관에서 서귀포의료원까지 차량으로 이동해도 19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붐비는 시간대 교통여건을 고려해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조군의 아버지는 8일 오전 경기가 진행중인 전지훈련센터 링 위에 올라가 한때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안전 논란은 선수들이 착용하는 글러브 관리에서도 불거졌다. 대회 참가 선수는 "매 경기 글러브를 지급받았다"고 했지만 지급된 글러브가 매번 새 제품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대회 관계자는 "경기 때마다 새 글러브로 바꿔 지급하는 것은 참가인원과 경기숫자를 고려하면 거액이 예산이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간중간 교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복싱계 한 관계자는 "프로 경기보다 아마추어 경기인 경우 안전관리 대책은 더 세심해야 한다"며 "결승까지 최대 여섯 경기를 치르는데 동일한 글러브를 반복 사용한다면 선수 안전을 당연히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글러브라 하더라도 여러차례 사용하면 패딩이 눌리고 마모돼 충격 흡수력이 떨어진다. 일부 선수는 오히려 그 점을 노려 편치력을 강화하고자 일부러 콘크리트 벽에 글러브를 끼고 펀치를 날려 글러브의 완충력을 떨어뜨린다"며 "최소한 예선, 준결승, 결승 단계에서는 글러브를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싱협회가 이번 대회에 확보한 글러브는 고작 40~50벌, 개당 약 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참가 인원이 1500여 명에 육박하고 12체급이 운영된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은 사실상 여러차례 사용해 이미 낡은 글러브로 경기에 임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만큼 막상 펀치를 얻어맞는 선수의 피해강도는 예상할 정도의 아마추어 경기 수준이 아닐 수 밖에 없다. 안전관리에 핵심인 선수 검진 절차도 허술했다. 선수의 건강상태를 확인할만한 절차도 없었고, 의사의 확인도 사실상 경기 첫날을 제외하곤 없었다. 대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중 매일 새벽 계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검진이 아니라 단순한 체중측정에 불과했다. 한 참가 선수는 "대회 첫날에만 맥박, 혈압, 심장, 눈, 근골격 등 6개 항목을 검사했을 뿐 이후에는 경기일 새벽에 체중만 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경기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대회 첫날 이후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체중 외에 신체적 이상현상은 이미 고려대상이 아닌 안전 사각지대였다. 실제 대회 참가자들은 "그동안 여러 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마모된 글러브의 강도 때문인지, 선수들의 건강상태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탓인지 이번 대회에서 유난히 다운돼 기절하는 선수가 많았다"고 증언했다. 의료진 배치 규모에 대해서도 증언은 엇갈린다. 한 참가 선수는 "링 닥터가 있었던 걸로 알았다"고 했지만 다른 코치는 "사고 전에는 링사이드에 의사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사고 이후에야 의료진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대회 관계자도 "원래 4명이었는데 사고 이후 6명으로 보강됐다"고 뒤늦게 의료진을 추가한 사실을 인정했다. 사고 당일 조군의 세컨드(선수코치)를 맡은 인물이 소속 체육관 지도자가 아닌 다른 지역 체육관 지도자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평소 조군과 함께 훈련한 적 없는 인물이 세컨드로 참여해 선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경기를 이어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조군은 이미 1라운드에서 스탠딩 다운을 당했으나 경기는 계속됐다. 조군 부모는 "기량 차이가 뚜렷한 상황에서 수건을 던져 경기를 중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군의 원 체육관 소속 지도자 A씨는 "심판을 겸하고 있어 세컨드를 맡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올해 심판 교육을 받지 않아 실제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세컨드를 볼 수 있었지만 보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경기도중 관중석에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은폐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사고 이후 복싱협회와 일부 관계자들이 부모와 목격자에게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조군 부모는 "체육관 대표가 찾아와 기자에게 제보했느냐고 따지고, 기사 삭제를 요구하도록 압박했다"며 “기사를 내리라고 말하도록 기자 전화번호를 직접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상우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역시 "협회 간부들이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사실을 감추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증언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사고 이후 대처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응급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배 복싱대회는 국가대표 선발로 이어지는 권위 있는 무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드러난 운영 실태는 대회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글러브 교체 내역, 검진 기록, 의료진 배치, 세컨드 자격, 이송 타임라인 등에 대해 대회 운영 측은 아직도 객관적 자료 공개와 검증을 미루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운영전반에 대해 대한복싱협회와 제주복싱협회 등 대회 주최.주관 측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바닷길 국제 화물선이 57년 만에 정기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물동량 부족으로 대규모 적자 운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은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고 다음 달 29일부터 7500톤급 화물선을 연간 52항차 운항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수출입 화물이 확보되지 않아 '빈 배'로 다닐 경우 발생하는 손실비용은 도가 보전하기로 했다. 손실 항목에는 용선료와 연료비, 도선료, 관리비 등이 포함되며, 연간 최대 7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손익분기점은 연간 1만500개의 컨테이너(TEU)지만 현재 예상 물동량은 3400여개(약 33%)에 그친다. 올해 초 4차 회의에서는 3940개 수준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5차 회의에서 5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도가 부담해야 할 손실보전 비용은 4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은 용암해수 3124개, 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합쳐 127개에 불과하다. 수입은 삼다수 페트병 원료인 페트칩 142개, 생사료 35개, 건축자재 7개로 집계됐다. 전체 물동량의 90% 이상을 용암해수가 차지하는 구조다. 문제는 취항 일정과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말 취항을 목표로 했지만 정부와의 합의가 지연돼 10개월 이상 늦춰졌다. 이미 하역 장비를 들여놓고도 사용하지 못해 매달 8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행정 준비 부족 비판도 나온다. 김황국 국민의힘 의원(용담1·2동)은 "교역 확대라는 명분은 이해하지만 물류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했다"며 "열정은 앞섰지만 준비는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도는 내년 예산에 약 41억원의 손실보전 비용을 반영했다. 삼다수·용암해수 수출 확대와 전자상거래 물품, 건축자재 수입 증가 등을 통해 3~4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항로 개설로 제주산 화장품·주류·수산물 수출이 확대되고, 중국인 관광객 소비에 따른 수입 물품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이 1968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기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은 오는 2027년 개항 100주년을 맞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조선시대 제주를 기록한 보물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를 현대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제주시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 관아에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4 테마인 탐라순력도를 활용해 마련됐다. 관덕정 일대와 제주목 관아에서 빛과 소리, 영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제주 무형·유형·문화유산을 빛으로 재탄생시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감동적인 여정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주제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은 제주어 '펠롱펠롱(반짝반짝)'과 '모드락(모두)'을 합성한 말로, '빛이 모여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두가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모두 7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각 존은 관덕정과 외대문, 망경루, 귤림당, 홍화각, 우련당 등 제주목 관아의 주요 공간을 무대로 탐라순력도의 기록과 제주의 상징을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웹앱(WebApp)을 활용한 디지털 스탬프 투어와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막일인 26일 오후 7시부터 미디어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와 함께 개막식이 진행된다. 총연출을 맡은 이현석 감독은 "펠롱펠롱 빛 모드락은 제주의 국가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목관아팀(064-710-6711)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추진해온 제주평화인권헌장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의 임기 내 선포될 전망이다. 제주도 인권 보장 및 증진위원회는 16일 제13차 회의를 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안을 부대의견을 추가한 뒤 원안대로 가결했다. 위원회는 ▲헌장 제2조에 행정검토의견을 준용할 것 ▲도민에게 제정안을 적극적으로 알린 뒤 선포할 것 등 두 가지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행정검토의견 제2조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를 준용한 내용으로 지난 제정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바 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모두 10개 장, 40개 조문으로 구성됐다. 제주4·3과 평화, 참여와 소통,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환경 등 도민 생활 전반에 걸친 보편적 기준과 권리, 제주도의 의무와 이행 원칙이 포함됐다. 특히 제1장 ‘일반원칙’ 제2조에는 성별, 장애, 나이, 출신지역, 종교,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 다양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명시돼 그동안 찬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 또 제2장에는 제주4·3 관련 조항이 담겼다. 피해자와 유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4·3 왜곡과 폄훼에 맞서 대응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도민은 왜곡·폄훼에 대응할 권리를 가지며, 제주도는 이를 막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마련하고 국가·타 지자체·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가 규정됐다. 이번 의결로 제주평화인권헌장은 그간 논란을 딛고 도민 앞에 공식 선포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무허가 화물운수업체 근절을 위해 신고포상금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제주도는 17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행위 신고센터를 통해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고발한 주민에게 최대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신고센터는 제주도청 누리집에서 운영된다. 국민신문고·제주간편e민원시스템·우편·팩스 등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제정된 '제주도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행위 신고포상금 조례'에 따르면 포상금 지급 기준은 자가용 화물자동차(흰색 번호판 차량)의 유상 운송 금지 위반 10만원, 운송사업자의 직접 운송 의무 위반 15만원, 운송주선사업자의 재계약·중계·대리 금지 위반 15만원이다. 이외에도 보조금 부정수급과 부정한 허가, 금품수수 행위는 최대 20만원, 영업용 화물자동차 적재 화물 고정 장치 미이행은 10만원이 지급된다. 제주도는 지난 달 27, 28일 합동단속을 통해 허가사항을 위반한 1개 업체에 대해 사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예고했다. 정기 신고를 이행하지 않은 11개 업체에는 계도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에는 차고지 위반(밤샘 주차), 종사 자격 미보유 운행 등 280여 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무허가 화물운수업은 도내 운송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범법행위"라며 "행정기관 단속과 함께 운수종사자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지역 산업현장의 우수한 숙련 기술자를 우대해 숙련기술 발전과 전승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제주도 명장 3명을 선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도는 명장 선정 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제주도 명장 심사 및 지원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하고, 이를 바탕으로 명장 선정 계획을 수립했다. 변경된 심사 기준은 신청 직종 주요 공적 프로필 점수(5점) 신설, 본인 특허 점수 1점→3점, 서적 발간 점수 1점→2점 등이다. 지역 숙련기술인 공적을 더욱 폭넓게 인정하고 숙련기술 전수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2일 오후 6시까지다. 선정 대상 분야와 직종은 대한민국 명장 선정 분야·직종과 동일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이다. 선정은 직종별 외부 전문 심사단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2차 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3차 면접심사와 최종 명장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 확정된다. 심사는 숙련기술 보유 정도, 산업 발전 기여도,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평가하며 도내 근무 기간 등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제주도 명장은 지난해까지 6개 직종에서 모두 6명이 선정됐다. 올해는 '제주도 명장회'도 설립됐다. 명장회는 도내 우수 숙련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과 진로 교육을 지원하고, 장학사업과 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티웨이항공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가을맞이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1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대구·청주·광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왕복 운임 5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예매는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가능하다. 탑승 기간은 다음 달 13일부터 11월 16일까지다. 티웨이항공은 또 신규 회원에게 10만원 상당의 쿠폰팩과 전용 특가 항공권, 앱 전용 시크릿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노호텔앤리조트와의 제휴를 기념해 소노캄 제주, 소노벨 제주와 연계한 항공·숙박 패키지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며, 맞춤형 제주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제주 여행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유통이 제한됐던 작은 감귤과 큰 감귤도 당도만 좋으면 시장에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농산물수급관리운영위원회 감귤위원회가 지난 10일 총회를 열어 농업기술원 관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온주밀감 상품 품질기준 및 가공용 감귤 수매단가를 심의해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감귤위원회는 올해산 온주밀감 중 광센서선별기(휴대용 비파괴 당도 측정기 포함)로 측정한 당도가 10브릭스(Brix) 이상이면서 과일의 가로 지름(횡경)이 2S 미만(45㎜ 이상 49㎜ 미만)인 감귤도 상품으로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애초 온주밀감의 상품 품질기준은 과일의 가로 길이가 2S(49㎜ 이상)부터 2L(70㎜)까지다. 하지만 2S 미만 감귤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같이 유통을 허용한 것이다.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서는 온주밀감의 상품 규격 기준에도 불구하고 수급관리운영위원회와 협의해 도지사가 고시한 당도 10브릭스 이상 온주밀감을 상품으로 보도록 하고 있다. 감귤위원회는 또 광센서선별기로 측정한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면서 과일의 가로 2L 초과(70㎜ 초과 77㎜ 이하)인 토양피복자재(타이벡 등)를 이용해 재배한 감귤의 국내 유통도 허용했다. 수출용의 경우 광센서선빌기로 측정한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면서 과일의 가로 2L 초과(70㎜ 초과 77㎜ 이하)인 감귤도 출하 대상에 포함했다. 가공용 감귤은 상품 규격 외 감귤과 결점이 큰 감귤(중결점과)로 한정하고, 수매 단가는 지난해와 같은 1㎏당 210원(업체 부담 140원, 도 보조 7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노지 온주밀감 생산 예상량은 39만5700t(±1만6000t)으로 작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은 줄어들지만, 평균 당도는 7.4브릭스로 전년에 비해 0.1브릭스, 최근 5년 평균에 비해 0.5브릭스 높게 나타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품질 중심의 상품화 기준으로 농가 소득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와 농·감협, 생산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감귤 조수입 1조5000억원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