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인 북촌리 4·3의 역사를 전해온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새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제주도는 북촌리 주민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을 추가하고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배치하는 등 너븐숭이 4·3기념관 전시물을 전면 개편하고, 일부 시설을 보강해 23일 재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너븐숭이 4·3기념관은 2009년 건립 이후 4·3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지역의 핵심 기억공간으로 역할해왔다. 16년이 지나며 전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도는 전시 환경 전면 재정비에 나섰다. 도는 지난 2024년 국비 2억원과 도비 2억원 등 모두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해 8월 기념관 내·외부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화장실 보수, 산책로 포장, 안내판 교체, 버스 주차장 조성 등이 이뤄졌다. 이어 지난 11월까지 총 7회의 전시 자문회의를 거쳐 전시물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기존의 자료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북촌 4·3을 영상 콘텐츠와 예술작품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북촌리 주민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을 강화하고,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배치해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49년 1월 17일 군인 토벌대가 북촌 마을 인근에서 군인들이 기습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북촌리 마을을 모두 불태우고 이튿날까지 북촌초등학교 인근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민 400명가량을 집단 총살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전시물 개편은 시설 개선과 함께 기억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4·3기념관들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문 4·3기념관에도 지역 정체성을 담아 전시물을 재구성 중이다.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에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명상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제주도 공직자의 육아시간과 재택근무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육아기 직원들의 육아시간 사용 건수는 지난해 1만7853건에서 올해 2만3842건으로 33.5% 증가했다. 재택근무는 올해 1043건으로 지난해 190건보다 약 5.5배 늘었다. 육아지원근무제는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직자에게 하루 2시간 내 육아시간과 주 1일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제도다. 도는 육아기 공직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육아지원근무제 우수 부서로 본청 33개 부서, 직속기관·사업소·합의제 기관 17개 부서 등 모두 50개 부서를 선정했다. 이 중 최우수 부서는 소통청렴담당관과 중앙협력본부가 선정됐다. 평가는 지난 3∼11월 육아기 공무원이 소속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육아시간 사용률(60%), 주 1일 재택근무 사용률(40%)로 구성된 정량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정된 우수부서에는 최우수 100만원, 우수 50만원, 장려 3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제주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사활은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피해 입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원고 1인당 20만원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차혁 사활 대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고, 유출된 정보에는 주소, 전화번호, 구매내역 등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포함돼 정밀표적형 보이스피싱이나 마약범죄의 ‘던지기 수법’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구체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도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향후 다른 문제가 생겨도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탈팡’(쿠팡 탈퇴)이 아닌 ‘건팡’(건강한 쿠팡 만들기)을 위한 것”이라며 “쿠팡이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송엔 쿠팡에서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법률사무소 사활은 선착순 1000명으로 무료 소송을 지원한다. 내년 1월 3일까지 온라인 링크(https://naver.me/xv6pNtvJ)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1인당 청구 금액은 20만원이다. 현재까지 150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소장 접수는 오는 26일과 내년 1월 9일 두 차례 이뤄진다. 소송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여자상업고(제주여상)가 2027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이름 '사라고'로 바뀐다. 제주여자상업고는 오는 2027년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실시한 교명 공모를 통해 새로운 학교명을 ‘사라고’로 최종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라(紗羅)’는 ‘신성함’과 ‘고운 비단’을 뜻하는 말이다. 학교 인근에 자리한 기생화산 이름도 사라봉이다. 바른 품성과 아름다운 인성, 품격 있는 성장을 지향하는 학교의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 새 교명은 교육청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 3월 1일 일반고 전환과 함께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교명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동문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 346명이 참여한 조사에서는 '청온고' 43%, '사라고' 36%, '다온고' 21%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설문(211명 응답)에서는 '사라고' 57%, '다온고' 23%, '청온고' 20% 순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설문(41명 참여)에서도 '사라고' 56%', '다온고' 22%, '청온고' 22%로 학부모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지역주민 및 동문 설문에는 3055명이 참여해 '사라고' 61%, '다온고' 28%, '청온고' 11%로 조사됐다. 네 집단의 설문 결과를 각각 25%씩 동일하게 반영해 최종 점수가 산출됐다. 사라고가 53%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최종 교명으로 결정됐다. 뒤를 이어 다온고 23%, 청온고 24%로 집계됐다. 제주여상 관계자는 “사라고라는 새로운 이름에는 제주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학생들이 바른 품성을 갖추어 성장하길 바라는 교육적 의지가 담겨 있다”며 “새 교명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부터 미래지향적인 일반고로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여상은 2027년 바뀌는 교명으로 일반고로 전환, 한 학년당 8학급, 모두 24학급 규모로 꾸려진다. 1952년 개교한 제주여상은 제주도 유일의 공립 상업계 고등학교로 70여 년간 지역 산업을 이끌어 갈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왔다. 지금까지 약 2만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와 공무원노동조합이 14년째 봉급우수리 모금에 나서 소외된 이웃과 복지시설에 나ㅜㅁ을 실천했다. 제주도는 오는 31일 송년회 자리에서 올 한 해 동안 직원들이 모은 봉급우수리 성금 3654만 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강지언)에 전달한다고 22일 밝혔다. ‘봉급우수리 모금'은 월급 중 1000원 미만의 우수리(끝전)와 희망자가 매달 1만 원 이내로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작은 나눔 운동이다. 2012년 4월 공무원노동조합의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현재 도 소속 공직자의 약 90%가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와 공무원노조는 지난해까지 모두 3억8480여만 원을 기부해 127개 시설과 364가구를 도왔다. 올해 기부금을 더하면 누적 기부액이 4억2134만 원에 이른다. 이번 성금은 도 복지부서와 읍면동의 추천을 거쳐 도내 사회복지시설 3곳과 혼자 사는 어르신·저소득가정·다문화가정 등 43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작은 우수리로 시작한 나눔이 14년간 이어져 4억 원을 넘어선 것은 공직자 개개인의 꾸준한 참여와 노사가 함께 만들어온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문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스포츠 종합대회인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2027년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2027년 열리는 ‘제1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지로 제주가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제1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2027년 7~9월 중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선수 6000명을 포함해 10만명 규모의 참여가 예상된다. 요트, 카누, 핀수영, 트라이애슬론 등 4개 정식 종목을 비롯해 드래곤보트, 고무보트, 바다 수영 등 번외 종목과 동호인·일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해양스포츠 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에서는 이번 유치로 2026년 전국체전에 이어 2027년 전국해양스포츠제전까지 전국 단위의 대규모 체육행사가 연이어 열리게 된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해양수산부가 2006년부터 매해 열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스포츠 종합대회다. 현재까지 선수와 관람객 등 누적 314만여 명이 참여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10월 개최지 선정 공모를 해 이달 초 현장점검을 거쳤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위원회 의결을 통해 제주도를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아름다운 바다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제주는 해양스포츠제전을 열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제전을 계기로 제주가 글로벌 해양레저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8월에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제17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렸다. 내년 제18회 제전은 경남 거제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025년 제주도 문화상'에 김현숙, 김계담, 고홍철, 오선홍, 고봉주, 허능필, 이한진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향토문화 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7명을 ‘2025년 제주도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예술 부문 김현숙 수상자는 17회의 개인전과 500여 회의 단체전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해 왔다. 도립미술관장 재임 당시 미술관대학 개설과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유치 등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교육 부문 김계담 수상자는 제주 지역 청소년과 단체를 대상으로 사회교육과 학교교육을 수행했다. 주산 10단 특기와 만학으로 석·박사(명예) 학위를 취득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 봉사활동으로 지역 교육 발전에 이바지했다. 언론․출판 부문 고홍철 수상자는 1980년부터 현역 기자로 활동했다. 제주 근현대사와 제주4·3 관련 기획보도를 통해 도민의 알 권리 충족에 기여하고, 2004년 제주 최초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를 창간해 지역 언론 발전을 이끌었다. 체육 부문 오선홍 수상자는 태권도 선수로 시작해 지도자, 체육교사, 제주도태권도협회 전무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제주 태권도 50년사 발간과 제주평화기전국태권도대회 창설에 기여했다. 특히 2014년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제주 선수단 태권도 감독으로 활동하며 제주 태권도 최초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1차산업 부문 고봉주 수상자는 제주시농업협동조합 조합장으로 재임하며, 제주 농산물 브랜드 ‘제즈머라이즈(Jesmerize)’를 런칭하고, 뉴질랜드 감귤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제주 농산물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키위연합회장으로서 국내 골드키위 품종 육성과 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1차산업 발전에 공헌했다. 국내 재외도민 부문 허능필 수상자는 서울제주도민회장과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서울제주도민의 날’과 ‘세계제주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고향사랑기부와 제주대 발전기금 기탁 등으로 고향 사랑을 실천해 왔다. 국외 재외도민 부문 이한진 수상자는 1976년 미국 정착 이후 뉴욕재미제주도민회와 장학회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재미뉴욕제주도민회장을 역임하며 해외 제주도민 사회의 결속을 강화했다. 또한 제주4·3 희생자 유족으로서 유엔(UN) 심포지엄에 참여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헌신했다. 제주도 문화상은 1962년 제정돼 올해로 64회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개인 288명과 단체 6곳 등 모두 294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제주 문화 발전을 이끌어왔다. 올해 문화상 후보자 접수는 9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됐다. 9개 부문 중 7개 부문에서 10명의 후보자가 접수됐다. 분야별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된 7개 분과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한 뒤, 전체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최종 의결했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제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수상자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못난이 감귤' 유통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귀포시가 상품외 감귤 유통 현장에 대한 불시 단속을 강화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일 주말 야간시간대를 틈타 상품외 감귤을 유통하려던 선과장 현장을 기습 단속해 2개 선과장에서 상품외 감귤이 포장된 상자 120개, 0.6t 분량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일부 선과장에서 단속 취약 시간대에 상품외 감귤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특별 단속반을 편성해 불시 단속을 진행했다. 이번에 단속된 선과장은 대과를 상품 감귤과 섞어 포장 작업을 하던 중 적발됐다. 시는 상품외 감귤 전량에 대해 즉각 폐기 조치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시는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 마무리 시점까지 취약 시간대 불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일 기준 시는 모두 67건, 9.6t을 적발해 654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감귤은 직경 49㎜ 이상부터 70㎜ 이하인 '2S~2L'만 출하가 가능하다. 이번에 적발된 감귤은 전량 폐기처분됐다. 현재 상품외감귤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10㎏ 상자당 과태료 8만원을 부과한다. 또 연 2회 이상 적발되면 선과장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 유지호 서귀포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감귤 가격 호조세를 이용해 상품외 감귤을 유통하는 행위는 감귤 농가 전체에 해가 되는 행위"라며 "불시 단속을 강화해 위법 사항에 대해 무관용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표선면 일주동로에서 트럭 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일주동로에서 1톤 트럭 두 대가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한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운전자는 자력으로 차량에서 탈출했지만 다른 차량의 70대 남성 운전자는 다리가 차량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유압 장비를 이용해 오전 11시 50분쯤 70대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는 뒷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상을 입었다. 70대 운전자는 다리 골절과 가슴 부상이 의심되는 중경상을 입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각 차량에는 운전자만 탑승해 있었다. 또 트럭에 실려 있던 감귤이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한때 사고 구간 일대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먹는샘물 제주삼다수의 원수원인 제주 지하수 생성 연령이 당초 18년보다 더 오래된 31년으로 재산정됐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의 공식 '생성 연령'을 31년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국제 수자원 분야 최고 학술지 'Journal of Hydrology' 2025년 11월 호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1년에 발표된 조사에서 약 18년으로 추정되던 제주 지하수의 생성 기간을 최신 과학기술을 활용해 새롭게 계산한 결과다. 제주개발공사와 고려대 윤성택 교수팀이 지난 7년간(2016~2020년, 2022~2023년) 추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산소·수소 안정동위원소와 환경추적자(CFCs 등)를 분석하는 다중 추적 기법을 통해 빗물이 유입되는 고도와 이동 경로, 체류 시간을 정밀하게 산출했다. 분석 결과, 제주삼다수의 근원이 되는 빗물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해발 1450m 이상 고지대에서 함양되는 것으로 확인됐고, 지하수 평균 체류시간은 약 31년으로 산정됐다. 이는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30여년간 자연정화 과정을 거쳐 제주삼다수의 원수가 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개발공사는 설명했다. 또한 취수원이 위치한 고지대는 외부 오염원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청정 지역이다. 지하수의 화학적 구성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공사는 "생성 연령 31년은 국내 생산 생수 중 최장 수준으로, 제주삼다수의 수원지 안정성과 프리미엄 품질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개발공사는 기후위기 시대 안정적인 수원지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장기 지하수위 예측 기술도 개발했다. 2012∼2023년 12년간 축적된 강수량·취수량·지하수위 자료를 기반으로 딥러닝과 인공신경망 모델을 적용하고, 각 모델의 예측값을 결합하는 앙상블 기법을 도입해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건기(11∼5월) 1개월 후 지하수위 예측 정확도는 96%, 3개월 예측 정확도는 72%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술로 향후 가뭄 대응과 취수량 조절 등 실질적 수원지 관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1척이 나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겨울철 극성수기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외국 어선 특별단속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정해진 연간 최대 허용 어획량을 연말까지 소진하기 위해 제주해역 어족 자원을 노리는 중국어선을 대상으로 했다. 해경은 지난 18일 오전 10시52분쯤 마라도 남동쪽 105㎞ 해상에서는 불법조업이 의심되는 중국어선 A호(348톤, 단타망)를 발견했다. 허가받지 않고 갈치 등 1049㎏을 잡은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드론 정밀 채증 후 검문검색한 결과 무허가 조업을 확인, 화순항으로 압송했다. 담보금 3억을 납부하면 검사 석방 지휘 후 인계할 예정이다. 해경은 이튿날 차귀도 서쪽 126㎞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 2대는 조업일지 부실 기재 등이 확인돼 경고장을 발부했고, 불법으로 설치된 범장망 어구 8개를 철거했다. 범장망은 그물코 크기가 매우 작은 그물로 어린 고기까지 잡히기 때문에 한중 어업협정의 조업 허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제주해역의 조업 질서를 확립하고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겨울철 성어기 기간 적극적인 해상 검문검색으로 불법조업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해설사 동행 없이 탐방이 허용되지 않았던 제주 거문오름 분화구에 대해 내년부터 자유로운 탐방이 허용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내년 1월부터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에 대한 자율탐방을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거문오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후 2008년부터 자연유산 가치 홍보와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해설사 동행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그동안 당일 예약 탐방 도입, 정상코스(1코스)와 능선코스(3코스) 자율탐방 허용, 탐방 종료시간 연장(기존 오후 1시→오후 2시) 등 탐방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그러나 분화구 코스(2코스)는 해설사 동행 없이 탐방이 불가능해 재방문객이나 운동·취미 목적 탐방객까지 반드시 해설사와 동행해야 하는 불편이 제기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방 수요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1회 50명, 1일 550명으로 인원 제한은 유지하되, 자율탐방 구간을 기존 1·3코스에서 2코스를 추가해 전 코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시범운영 기간 현장 의견을 검토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보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탐방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탐방객 편의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자연유산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도민과 탐방객이 세계자연유산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