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여행 온 강모씨(40.여)가 올레를 걷다 납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CCTV 하나 없는 올레에 대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강씨의 남동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레에 들어가면 아무도 생사를 알 수 없다. 가족이 혼자 여행하겠다고 하면 허락하겠냐”고 분노했다.
강씨의 동생은 제주 올레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전대책 없이 기존의 있던 길을 하나로 이어 만든 ‘죽음의 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누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올레 1코스를 걸어봤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 참담했다”면서 “숲으로 우거진 길을 여자 혼자 갔을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여러분들은 위험이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올레길 책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바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누리꾼들은 “휴가 때 제주 올레 걷기로 했는데 취소했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제2, 제3의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안전대책 하나 없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강씨의 동생을 거들었다.
한 누리꾼은 “도보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나 안내서에는 위험함은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 그저 아름다운 길이라고만 설명돼 있다. 제주 올레길은 확실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폐쇄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켜주지 못해 비통하고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제주경찰, 해양경찰과 긴밀한 협의 아래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치안 대책을 세워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혼자 여행할 때에는 보다 각별하게 개인 안전에 신경 써 주기 바란다”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주 연락을 취해 주시고, 외진 코스는 혼자 걷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이와 동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제주올레는 강씨가 살해된 것과 관련해서는 “비극적인 사고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머리 숙여 빈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26개 코스 430㎞가 개설돼 있는 제주 올레는 오름과 곶자왈, 숲길 등 인적이 드문 장소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2010년 11월에는 40대 여성 관광객이 혼자 올레를 걷다 실족하는 바람에 실종됐다가 만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