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준 전 제주한라대학장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55년 중등교육계에 발을 들여 일선학교 교장, 제주도교육청 학무국장 등을 지냈다. 1984~1988년 초대 제주대사대부중·고 교장과 제주한라대 3~5대 학장을 역임했다. 제주한라대 학장 재직시절엔 초창기 간호전문대학의 면모를 일신시키며 대학기반 확장, 전공학과 증설,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대학교육행정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공로로 세종문화상(교육부문)을 수상했다. 1999년엔 제주도문화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포장과 국민훈장 모란장도 받았다. 고인은 저술활동도 활발히 펼쳐 '학교경영과 리더십' '이형상 목사 제주시문선'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석하(제주국제대 교수)·원하·종하·정심·진명·진화씨가 있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제주호국원이다. 연락처는 010-3692-0283(신석하).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갈치잡이 어선 예인 작업이 시작됐다. 21일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마라도 해상에서 전복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29t)호를 예인할 예인선이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 A호를 서귀포항으로 예인해오고 있다. A호는 22일 새벽 0시께 서귀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5000t급 경비함정과 방제정 등을 투입해 안전 관리와 해양오염 여부 확인을 하고 있다. 해경은 A호가 육상으로 인양되면 실종자를 찾기 위한 내부 수색은 물론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인 2명과 외국인 선원 2명 등 선원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함선 15척과 항공기 7대가 동원돼 해상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은 이날 야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A호는 지난 18일 오전 5시 8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뒤집힌 채 선체 대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바닥만 보이는 상태로 해경에 발견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는 수색이 밤새 이뤄졌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19일 서귀포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지난 1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함정과 선박 32척과 항공기 4대를 투입해 야간수색을 벌였다. 해경은 표류 예측 결과 등을 고려해 선체 발견 위치를 기준으로 동서와 남북 각각 36㎞ 해역을 살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날이 밝은 뒤에도 함정과 선박 32척과 항공기 7대를 투입해 이틀째 수색을 이어갔다. 수색 범위는 선체 발견 위치인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45㎞, 남북 46㎞ 해역으로 확돼됐다. 해경은 이날도 수중 수색을 통해 선실 진입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지난 18일 12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심한 와류 등으로 선실에 진입하지 못했다. 조타실 수색에서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A(29t)호는 지난 18일 오전 5시 8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뒤집힌 채 선체 대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바닥만 보이는 상태로 해경에 발견됐다. 해경은 선주 진술 등을 바탕으로 A호에 4명(한국인 2·외국인 2)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신들의 땅 제주, 그리고 한라산, 또 널린 기생화산. 그곳을 안식처로 삼은 조랑말과 소까지 들여다보면 어느덧 마음이 숙연해진다. 하지만 그 피사체는 카메라렌즈 안이 아닌 밖으로 성큼 다가온다. 여느 작가와도 다른 따뜻함이 펼쳐진다. 작가 김수오의 사진전 '신들의 땅'이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내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에서 열린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은 제주 사진작가 고(故) 고영일 선생의 뜻을 기려 제주도의 자연과 생활, 인물 등의 모습을 남기는 사진작가들을 발굴, 전시·공유하고 있다. 이번 김수오 사진전의 기획의도도 그렇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모두 25점. 새벽과 저녁의 제주 오름 풍광을 담은 작품들이다. 한의사이기도 한 김수오 작가는 제주시 연동에서 늘푸른경희한의원을 운영하면서 5~6년 전부터 새벽과 퇴근 후에 제주 오름을 올랐다. 빛과 색, 그리고 오름에 기대어 살아가는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올해 김수오 작가는 제주오름 사진을 찍고 최창남 작가는 제주와 오름 이야기를 글로 써 책 '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을 발간했다. 김수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길을 지날 때 밤길 어둠 속에서 실루엣으로 보이는 오름, 해안의 불빛 등을 황홀하게 바라본 적이 많다"며 "이런 제주가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사라지기 전에 현재 제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최창남 작가는 소개의 글에서 "누구나 오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오름 너머의 세상을 보지는 못한다. 오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지는 못한다"며 "너머의 존재를 찾아 전하는 것이 이 땅의 예술가에 주어진 역할이라면 김수오는 이 땅의 예술가임이 분명하다. 그는 이 땅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이 땅의 기록자"라고 말했다. 김수오 작가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다시 한의대로 진학,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낮에는 늘푸른경희한의원에서 진료하고 퇴근하면 카메라를 들고 오름과 제주들판에서 사라져가는 제주 풍광을 담고 있다. 그는 2019년 '화산섬제주국제사진제', 2020년 '제주의 자연 사진전', 2022년 '섬 보다 듣다 가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계간 '제주작가'에서 포토에세이를 연재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승선원 4명이 실종되는 어선 전복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8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3시께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29t)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같은 선단에 속해 인근에서 조업중인 어선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경은 오전 5시께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A호는 뒤집혀 바닥만 보이는 상태였다. 해경은 선주 진술 등을 바탕으로 A호에 4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펴고 있으나 아직 구조된 인원은 없다. 해경은 수색과 구조를 위해 경비함정과 특공대·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해군 등 유관기관과 인근 선박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뒤집힌 A호 주변 해상을 집중 수색중이며 선내에 고립된 승선원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또 직원을 비상소집해 서귀포해경에 지역구조본부를 긴급 설치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북서풍이 초속 12∼14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4∼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선화 전 제주도의원이 제주국제컨벤센센터(ICC제주) 대표에 선임됐다. ICC제주는 1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이선화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임 이 대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ICC제주의 전반적인 경영체계를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내부적 갈등요인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문광위는 지난달 29일 "재선의 도의원으로서 8년간 다양한 의정활동의 경륜을 지니고 있어 도정정책과 지역현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정무적 판단 등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종 '적격' 의견을 냈다 문광위는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과 기획력이 있고,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등재에 공헌할 만큼 문화관광과 마이스(MICE)가 융복합하는 시대 트랜드에 부합할만한 적절한 경험과 노하우, 추진력과 열정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문회에서는 이 신임 대표의 전문성과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마이스산업 관련 전공과 실무경험, 기업경영, 조직운영 등 각종 경험이 전무해 이 신임 대표 자신도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ICC제주 사장 공모과정에서 응모자격이 변경돼 사전공작 의혹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각종 문제제기와 의혹에도 문광위가 '적격' 의견을 낸 데 대해 전직의원 출신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식 인사청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신임 대표는 제주MBC PD출신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 이후 지역구(제주시 삼도1·2동)에서 재선했다. 제주도의회 첫 선출직 여성의원이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는 그가 몸담았던 당적과 달리 “도민대통합 시대를 열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한편 ICC JEJU는 지난해 9월6일자로 임기가 끝난 김의근 전 ICC제주 대표의 후임을 구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나섰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해 약 13개월 공석으로 운영돼 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도미노가 붕괴하는 모습을 동원해 극적인 결말을 극대화한다. 주인공 V는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할 날로 정한 D-day에 그의 지하 아지트에서 도미노 패들을 쓰러뜨린다. 수만개에 달하는 듯한 도미노 패들이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하며 쓰러진다. 그 쓰나미가 지나간 자리에 무정부주의(anarchism)를 상징하는 이니셜 ‘A’가 신의 계시처럼 드러난다. 도미노 패를 쓰러뜨린 V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하는 동시에 죽음도 예감하고 있다. 지하 아지트 바닥 가득 펼쳐져 완성된 ‘A’를 굽어보는 V가 쓰고 있는 가이 포크스 가면의 ‘미소’가 참으로 신비롭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환희 같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부처님의 미소처럼 평온하기도 하다. 도미노 패들이 일사불란하게 쓰러진 후 통행금지령으로 인적이 끊긴 어두운 런던 밤거리에 V와 똑같이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망토를 걸친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이내 수십·수백명으로 불어나 런던의 밤거리를 점령한다. V의 아지트에서 도미노 붕괴가 완성된 것처럼, 런던 거리에서 시민들 하나하나가 기꺼이 한개의 도미노 패가 돼서 일사불란하게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곧 권력의 심장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폭발하고 폭죽이 밤하늘을 덮는다. 온 시내를 밝히는 폭죽 아래서 런던을 점령한 수많은 ‘가이 포크스’들은 가면을 벗고 런던 밤하늘의 폭죽을 바라본다. 이제는 더 이상 가면 속에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다. 가면을 벗은 시민들의 얼굴은 폭죽 불꽃으로 환하게 빛난다. 그들의 얼굴에 무정부주의라는 대의에 동참했다는 기쁨이 번진다. 그러나 도미노 붕괴처럼 완성된 ‘무정부주의’가 영국 시민들에게 궁극적이고 항구적인 자유와 평등, 평화를 가져다줬는지는 모르겠다. 혹시 한순간의 화려한 불꽃놀이처럼 끝나고 또다시 캄캄한 하늘과 밤거리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선 ‘도미노 붕괴’ 현상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1950년대 동남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도미노처럼 연달아 쓰러지면서 공산화 현상이 발생했고, 반대로 민주주의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도미노 현상은 나름의 ‘대의’에 동참했던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지만, 어떤 ‘대의’가 정말 역사 발전에 정의로웠는지는 물음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도미노 현상이 반드시 ‘대의에 복무’하는 뜨거운 마음에서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많은 경우에는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거의 400년간 유럽과 세계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던 십자군전쟁은 ‘가짜뉴스’들이 만들어내는 무지막지한 종교적 열정과 막연한 동경에 사로잡힌 수많은 사람들의 ‘부화뇌동’이 만들어낸 도미노 재앙이었다. 막연한 불안의 도미노 현상은 멀쩡했던 은행과 기업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어이없는 대공황의 그림을 그려내기도 한다. V가 이끈 웨스트민스터 성당의 폭파가 과연 ‘대의’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뤄졌는지, 혹은 ‘부화뇌동’의 도미노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 자체마저 혼란스러워진 오늘도 보수와 진보의 대의를 외치는 집회가 요란스럽게 열린다. 모두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대의에 동참하고 복무해 보수나 진보의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V가 그린 멋진 ‘A’자처럼 그들만의 멋진 문양을 완성하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자신들의 주장에 더 많은 사람이 부화뇌동하기를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수십년간 우리 사회의 민심의 도미노가 이리저리 어지럽게 쓰러진다. 군정에 열광하기도 하고, 민주주의에 열광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을 자기들 손으로 끌어내리기도 하고 사형선고를 내리기도 한다. 감방에 보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을 정치의 정점에 세우고 100일도 안 돼 못 참겠다고 아우성치기도 한다. 옆에 있는 말이 쓰러지면 나도 덩달아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왠지 불안하다. 도미노를 쌓을 땐 하나의 ‘팁’이 있다고 한다. 쌓는 과정에 하나라도 쓰러지면 그때까지 쌓은 도미노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몇자리를 비워둔다. 방화벽인 셈이다. 그 빈자리들은 마지막에 채운다. 우리 사회에도 가끔씩 몰아치는 쓰나미 같은 도미노 현상의 방화벽이 있었으면 좋겠다. 옆의 말이 쓰러진다고 덩달아 쓰러지지 않을 만큼 주관이 뚜렷한 도미노 말이라도 좋고, 아예 자리를 떠나는 도미노 말이라도 좋겠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
시민단체가 제주 용천동굴의 본류로 추정되는 신규동굴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제주도에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제주진실탐구대는 6일 오전 11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진빌레정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자연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인 용천동굴의 본류로 추정되는 신규 동굴의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용천동굴 본류가 월정리 동부하수종말처리장으로 통하고 있어 제주도가 조사내용을 고의로 감추고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진실탐구대는 신규 동굴의 증거로 ▲만장굴에서 용천동굴 하류로 이어지는 직선상 지표경사의 특이점 ▲월정리에서 발견되는 지반 무너짐 현상 ▲월정리에서 발견되는 습지 및 용천수 ▲동굴규모의 오류 등을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제주도의 ‘만장굴 용암동굴의 형성과정’ 보고서에 따르면 만장굴에서 용천동굴 하류까지 직선상 지표경사는 1.5도 내외로 매우 완만해야 한다"면서 "또 만장굴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용암은 그 폭과 유사한 크기로 해안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제주도가 밝힌 용천동굴 유로를 보면 직선상 지표경사가 일관되지 않다. 만장굴 입구 사거리에서 용암이 갑자기 방향을 90도 가까이 트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면서 "현재 알려진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유로는 만장굴에서부터 흘러온 용암의 본류로 보기 어렵고, 학술적으로 해명이 어려운 유로"라고 주장했다. 또 "만장굴에서 김녕굴을 지나 용천동굴로 이어지는 구간에 지반 무너짐 현상이 다수 포착된다. 이를 직선으로 연결하면 만장굴에서부터 일직선에 가깝게 이어진다"면서 "이는 용암동굴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해당 구간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면 신규 동굴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지반침하가 일어난 진빌레정 인근 밭과 관련해 "지반침해 현장내부를 살펴본 결과 동굴 천장으로 추정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며 “조사한다면 신규 동굴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곳이 용천동굴 본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천동굴 본류로 추정되는 동굴이 동부하수처리장으로 통하고 있어 도가 조사내용을 고의로 감추고 조작한 것 아니냐"며 "도는 지금이라도 2009년 당시의 용천동굴 일대 정밀조사 결과를 내놓고 동부하수처리장과의 관련성 등 진실규명을 위해 용천동굴 주 유로에 대해 공동으로 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현장을 찾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지반 침하현상은 제주에서 흔히 발견된다. 지금으로서는 신규 동굴의 흔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지난달 제주시 조천읍 한 가정집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스티커가 든 우편물에서 마약 종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검출됐다. 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가 지난달 28일 경찰에 신고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이 사실을 구두로 전달받고 우편물이 어떻게 신고자에게 전달됐는지 등 유통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다만 이 우편물을 받은 수취인은 LSD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LSD는 당초 분만 촉진제로 개발됐으나 미국에서 환각제로 널리 퍼졌다. 보통 우표와 같은 형태의 종이에 그림으로 인쇄돼 판매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제주시 조천읍 50대 주민이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을 받았다"며 함덕파출소에 신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송된 이 우편물 안에는 밴드 모양 스티커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구절 등이 적힌 영문 시와 인용문이 담긴 편지도 한 장 들어 있었다. 당시 탄저균을 의심해 긴급 출동한 해병대 9여단과 소방 당국은 우편물에 든 스티커를 조각내 1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단 탄저균 음성 반응을 보여 상황을 종료한 뒤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6억6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1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오 지사는 전년도 6억8772만6000원보다 2429만5000원이 줄어든 6억6343만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오 지사는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을 위한 예금계좌의 예금이 2599만2000원이 줄었다. 오 지사는 전년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시을)으로 재산 신고를 했다. 그 외 토지 2억90만5000원, 건물 5억1500만원, 본인과 배우자 예금 2억4763만8000원이 있으며 3억11만2000원의 채무가 있다. 한편 이번에 처음 선출직에 당선된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9억2228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교육감은 토지 7억5974만9000원, 건물 8억5565만6000원, 자동차 1061만9000원, 배우자·장남·차남을 포함해 예금 5억8851만7000원을 보유했지만, 배우자가 12억9225만2000원의 금융채무가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HINNAMNOR) 북상에 대비해 수족관으로 옮겨진 비봉이가 다시 제주도 앞바다에서 야생으로 돌아갈 훈련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지난 27일 해상가두리로 다시 옮겨 야생 적응훈련을 재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비봉이는 지난달 4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아오다 태풍이 제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 31일 퍼시픽리솜 수조로 옮겨졌다. 방류협의체는 태풍이 지나가고 해상가두리 보수 작업이 완료되자 비봉이의 재이송을 결정했다. 비봉이는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 바다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상태다. 매일 5~7kg 정도 활어를 사냥하고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 행동특성도 야생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다. 특히 비봉이는 해상 가두리 훈련기간(28일) 중 14일, 42회에 걸쳐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전 돌고래들의 야생 무리 접촉 횟수(4~6회)보다 7배 이상 많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한 달 동안 야생적응 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용 그물에 혼획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서귀포시 퍼시픽리솜에서 공연하다가 17년 만에 방류가 결정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도는 19일 제14호 태풍 난마돌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전망이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난마돌이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18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께 태풍 난마돌이 제주 서귀포시에 가장 근접한 후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제주도는 이날 태풍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겠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 남부 앞바다·제주도 동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풍랑주의보로 변경됐다. 다른 해상의 태풍 특보도 이날 오후 풍랑특보로 변경됐다가 오는 20일부터 해제되겠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제주 육상에 강풍 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25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20일까지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으로 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파손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영향으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가끔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전역에 5∼40㎜다. 해상에는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 특보가 발효중이다. 그 밖의 해상에 풍랑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초속 10∼24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전날인 지난 18일 오후 제주 육상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초속)이 한라산 남벽 24.5m, 윗세오름 24.1m, 새별오름 19.1m 등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해안지역에서는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등 최대 10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47분께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119 소방당국에 들어왔다. 해경과 119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1분께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병원에서 사망 판정이 났다. A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해경 임모 경장 등 3명이 높은 파도로 인해 허리와 어깨 등을 다쳐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해상의 높은 파도로 전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한 가운데 이날도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전날 대부분 항공편이 정상 운항했다. 하지만 이날 태풍 영향을 받는 김해공항 노선 등 일부 노선에서 운항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한라산 7개 입산 코스 중 돈내코 코스의 등반은 전면 금지됐다. 이번 태풍 난마돌은 제주 육상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강풍 반경이 약 400㎞로 넓어 인근에 있는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