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박을 활용해 성분 등록까지 마친 사료첨가제가 개발됐다. 처리난 해소와 함께 친환경 사료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사료 생산전문업체인 이안스 주식회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감귤박 활용 사료첨가제인 ‘에코만다(EcoManda)’를 개발해 사료 성분등록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사료첨가제인 ‘에코만다’에는 감귤박 함량이 65%에 달한다. 제주에서 매년 5만 톤 가량 감귤박이 발생하고, 처리하는데 12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이번 사료첨가제 개발은 감귤박 처리난 해소는 물론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연구소가 공동연구기관인 이안스 주식회사에 ‘감귤 부산물을 이용한 돼지 증체용 사료 조성물(10-2020-0180303)’특허 기술을 이전해 개발된 감귤박 사료첨가제는 본격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이안스 주식회사는 최근 개소한 제주TP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에 입주했다. 구축된 장비를 활용해 사료 생균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2018년부터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유기성 대량 폐자원 활용 산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감귤박을 재활용해 돼지 사료첨가제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20년에는 감귤박 섭취 돼지와 미섭취 돼지를 비교하는 양돈농가 실증시험을 통해 감귤박 섭취군에서 돼지 면역력증가와 증체 효과에 따른 출하시기가 7일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건조 후 보관되던 감귤박이 수분을 흡수해 성분이 변하고 감귤박 특유의 향 때문에 사육돼지들이 초기 약 3~4일간 감귤박 첨가 사료를 거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해 올해 9월 24일부터 약 2달간 지역농가에서 ‘에코만다’섭취 현장실증시험을 진행한 결과 감귤박 첨가사료를 거부하거나 이상 반응을 보인 돼지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축했을 때 감귤오일 성분으로 인해 고기가 착색되는 현상도 없었다. 감귤박 첨가사료 섭취 돼지의 우수성은 서귀포시축협 산지육가공공장의 협조로 진행된 감귤박 섭취군과 미섭취군 돼지에 대한 등급 비교에서도 확인됐다. 감귤박 섭취군과 미섭취군 돼지 가운데 각 10마리를 무작위로 선정해 등급을 비교한 결과 미섭취군은 1⁺등급이 없었던 데 비해 섭취군에서는 1⁺등급이 5마리 나오는 등 평균적으로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 이번 현장실증시험 결과는 단순히 감귤박 건조물이 아니라 돼지 맞춤형으로 제품화된 형태의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돼지에 섭취시켰을 때 더욱 우수한 품질의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용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감귤박 처리가 큰 문제였는데, 제주도의 지원으로 우수한 사료첨가제로 개발됐다. 감귤박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감귤박 건조 시범 시설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연구성과가 산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3일 제주에는 강풍과 대설이 이어지면서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기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그 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해상에는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오전 6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75.9㎝, 삼각봉 70.7㎝, 남벽 49.7㎝, 어리목 44.4㎝ 등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지역도 가시리 26㎝, 태풍센터 15.3㎝, 송당 11㎝, 성산 10.5㎝, 유수암 8.3㎝, 중문 4.7㎝, 서귀포 3.8㎝, 제주 1.4㎝, 고산 1.3㎝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적설과 결빙으로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전 6시 30분 현재 1100도로, 516도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는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 한창로, 남조로, 명림로, 첨단로, 애조로 등은 대·소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하며 평화로와 일주도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가 필요하다. 실시간 교통통제 상황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https://www.jjpolic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공항 항공기 출발·도착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무더기 결항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오전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하는 등 이틀째 운항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중 294편(출발 142, 도착 152)이 사전 결항돼 180편(출발 91, 도착 89)만 운항될 계획이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공사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니 공항 방문 전 항공사를 통해 결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상 기상 악화로 바닷길도 끊겼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강풍과 폭설 속 각종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과 대설 등으로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눈길 고립과 교통사고 등이 속출한 데 이어 이날 새벽 0시 46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전 2시 10분께 안덕면 광평리에서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벌이는 등 각종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도는 대설·강풍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비상 2단계로 상향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근무를 하며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또는 임시휴업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전날 오후 5시 기준 31개 학교가 이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24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강한 강도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이날 아침까지와 이날 저녁부터 오는 24일 새벽까지다. 24일 저녁께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그치겠으나 산지에는 밤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15㎝(많은 곳 30㎝ 이상), 중산간 5∼10㎝(많은 곳 20㎝ 이상), 해안 3∼8㎝다. 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서부 지역에서는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2∼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우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 구조물 붕괴와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하며, 빙판길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제주지역에 22∼24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 영향으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해발 600m 이상) 20∼30㎝(많은 곳 50㎝ 이상), 중산간(해발 200∼600m) 10∼25㎝(많은 곳 30㎝ 이상), 해안 5∼15㎝(남·동부 중심)다. 현재 내리고 있는 산지의 눈은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 약해졌다가 22일 새벽부터 다시 강해지기 시작해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오후부터 중산간, 밤에는 해안 지역에도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22일 밤부터 23일 오전 사이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이어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사이 다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장기간 적설이 이어짐에 따라 지역·고도별 적설량의 차이가 크겠다. 산지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새벽까지 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22일부터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겠다. 24일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겠다. 기온도 뚝 떨어져 22∼24일 평년보다 2∼7도가량 낮은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매우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2일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중산간 이상 도로(516도로, 1100도로, 평화로, 첨단로, 번영로 등)는 22일 낮부터 25일 오전 사이 빙판길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 해안 지역에서도 도로나 통행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등산객 및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고, 많은 눈과 강한 바람으로 항공편·여객선 결항·지연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라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 강추위 속 많은 눈이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사고도 잇따랐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또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 해상에는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전 10시 기준 한라산에는 삼각봉 31.3㎝, 사제비 30.4㎝, 남벽 27.5㎝ 등 최대 3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다른 지역도 가시리 10㎝, 서귀포 7.9㎝, 중문 6.2㎝, 유수암 6.1㎝, 산천단 5.6㎝, 서광 5.1㎝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아침 제주도 해안 지역에서도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이면서 제주와 서귀포에서 올겨울 첫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산지 대설경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도로 적설과 결빙으로 오전 10시 현재 1100도로와 서성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한창로·첨단로 등은 대형 차량에 한해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고 그 외 도로도 월동장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오전 9시 10분 현재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총 95편(출발 51편, 도착 44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도착편 2편은 회항했고, 출발편 1편은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계획된 470편 중 현재까지 국내선 6편(출발 2, 도착 4)만이 정상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공항에서는 새벽부터 활주로 제설 작업이 이뤄졌다.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아침부터 제주공항 대합실은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바닷길은 해상 기상이 나빠져 끊겼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현재 제주항에 기항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상태다. 강풍과 폭설 속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9분께 제주시 이도2동에서 보행자가 눈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풍에 곳곳에서 간판 등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했고, 이밖에 눈길 교통사고, 차량 내 고립 등 지난 17일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16건(인명구조 1건, 안전조치 10건, 구급활동 5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제주도는 대설·강풍특보에 따라 지난 17일 정오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해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9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산지에는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겠고, 지역별·고도별 적설량 차이가 크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낮 동안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해안에는 비 또는 눈이 오거나 소강상태에 드는 곳도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해발 600m 이상)에 10∼20㎝(많은 곳 30㎝ 이상), 중산간(해발 200∼600m) 7∼10㎝(많은 곳 15㎝ 이상), 해안 5∼10㎝다. 기상청은 기온이 낮은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도로 노면이 얼어붙은 곳이 많겠고,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있겠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위태롭다. 수출이 10월, 11월 두달 연속 감소했다. 수출과 달리 수입은 계속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이후 두번째로 긴 적자 행진이다. 그래도 올해 연간 수출은 지난해보다 5% 많은 6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간 수출규모 순위도 지난해 세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선다.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 주력 세 품목과 아세안·미국·유럽연합(EU)·인도 네 시장에서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덕분이다. 대미 수출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세안 수출도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5일은 제59회 ‘무역의 날’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자축하기 쑥스러웠다. 사상 최대 수출에도 11월까지 무역적자(426억 달러)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워낙 큰 폭으로 불어났다. 제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흑자를 에너지 수입에 다 쓰고도 부족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긴축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실 수출이 줄고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것은 독일·일본 등 제조업 강국의 공통 현상이지만,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한국이 유독 심했다. 게다가 전체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의 글로벌 경기가 하강했다. 중국 시장과 반도체 한 품목의 의존도가 너무 큰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내년 수출 전망도 어둡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은 4% 감소한 6624억 달러, 국내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은 8% 줄어든 6762억 달러로 예상한다. 무역적자도 이어진다. 그나마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올해(450억 달러 예상)보다 적은 138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엔진인 수출이 꺾이면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져들 것이다. 한국은행과 국제기구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본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은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고했다. 영국 콜린스 영어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를 선정했다. ‘permanent(영구적인)’와 ‘crisis(위기)’의 합성어로 경제위기가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2023년 전망에서 이 단어가 내년 세계경제를 정확히 표현했다고 전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이를 모르는 것 같지는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정상외교가 철저히 우리 기업의 수출 촉진과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무역인 여러분과 함께 수출 최일선에서 뛰겠다”고 했다. 앞서 10월 말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선 모든 부처가 수출과 경제활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주문했다. 관건은 구체적 대책과 실행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다. IRA 하위 규정에 ‘보조금 지급 3년 유예’ 등 우리 기업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IRA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IRA 시행에 불만인 EU 등과 연계해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시점(2025년 상반기)까지 보조금 지급 유예를 관철시키도록 진력해야 할 것이다. 자유무역주의에 입각한 세계 무역의 틀이 흔들리는 판에 기존과 다른 수출 전략이 요구된다.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중국은 물론 EU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신냉전, 블록화, 경제안보 및 기술안보가 국가안보와 동일시되는 지경학(Geo-economics·地經學) 시대에 맞춰 통상외교 전략도 재정비해야 한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원자재 수입선 다원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고 경제안보가 중시되는 상황을 보면 미국·중국·유럽 등 큰 시장 일변도 교역은 위험하다. 코로나19 충격이 남아 있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지금이 우리에겐 남방 시장 진출의 호기일 수 있다. 베트남 등 아세안과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 및 공조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의 활력 회복이다. 하지만 경쟁국보다 불리한 규제가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여야 정당들은 정쟁을 일삼으며 반도체 지원 특별법안까지 넉달째 국회에서 공전시켰다. 정부와 정치권은 구호만 외치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 일 좀 하자.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14일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새벽부터 늦은 오후 사이 제주 산지에는 가끔 눈, 중산간 이하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산지에는 14일 아침을 기해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2∼8㎝, 중산간 1∼3㎝, 해안 1㎝ 내외다. 또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5일 아침까지 기온이 떨어져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기온은 아침 최저 2∼4도, 낮 최고 5∼7도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아울러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14일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파고가 매우 높게 일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수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분간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산행 시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선 지표면에 뻥 뚫린 구멍을 ‘숨골’이라 부른다. 숨골이란 머리 정수리 숨 쉬는 구멍이란 뜻이다. 그런데 ‘숨골’을 제주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없었다. 숨골은 표준어였다. 숨 쉬는 구멍을 뜻하는 숨골은 오히려 경상도 지방의 방언에서 유래한 말이고, 제주에서는 ‘숨굴’이거나 ‘숭굴’이라고 불렀다. 이 이름들 속에서 ‘굴’이라는 글자에 주목하게 되었다. ‘숨 쉬는 굴’이라면 동굴 밖에는 없지 않은가. 숨굴은 지하의 용암동굴과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삼성혈에 있는 세 개의 구멍도 실은 지하의 용암동굴과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숨굴’이다. 눈이 오더라도 쌓이지 않는다. 지상부 구멍이 지하의 동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겨울엔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기 떄문이다. 제주의 탄생설화가 깃든 고양부 삼성신화는 제주 선사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한 주거지였던 동굴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숨굴’은 지하수와 관련된 이름이다. 비가 많이 왔을 때 지표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싱크홀(sink hole)’의 기능을 갖는다. 지표수가 지하로 함양되는 물길이자 구멍인 것이다. 제주에선 비가 많이 오더라도 순식간에 지하로 빠져 버리는데, 지하에 공간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지하에 있을 동굴을 거론하지 않고는 이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화산지질학적으로 ‘숨굴’은 용암동굴의 ‘천장창(skylight)’으로 정의한다. 화산 분출 당시 오름 분화구에서 흘러나온 용암류는 마치 강물과 같이 수로를 만들며 하류로 흘러간다. 섭씨 1000도에 가까운 뜨거운 용암류는 용암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동굴을 만든다. 바닥의 암석을 녹이기도 하고 동굴 속에서 천장에 달라붙기도 한다. 용암의 공급이 끝나면 용암이 흘렀던 지하 유로는 텅 빈 공간으로 남게된다. 용암동굴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제주의 많은 용암동굴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 용암이 식어 동굴이 형성된 직후에 동굴의 천장과 벽은 깨지기 쉽다. 이는 지표에 노출된 용암의 표면이 먼저 식어서 암석화되는 과정에서 아직 지하의 동굴에서는 뜨거운 용암류가 온도를 유지하며 계속 흐르기 때문이다. 아직 덜 굳어진 용암류가 움직여서 지표면의 암석에 균열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동굴을 탐방하다보면 내부에 암석이 떨어져 쌓여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후에도 동굴 천장과 지표가 얇은 곳에서는 암반이 붕괴되어 창이 생기게 된다. 깜깜한 동굴 내부를 걸어가다 보면 마치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것처럼 천장에서 엄청난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있다. 이것을 천장창이라 부른다. 그러나 지표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숨굴에 대해선 위치를 비롯하여 데이터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족히 수 천 개로 예상되는 숨굴은 오랜시간 방치되었고, 오히려 축산폐수를 지하로 배출하는 곳으로, 폐수를 지하로 감춰버리는 구멍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제주 지하수의 특성상 암반에 버려진 폐수는 수십 년 후에 대수층을 투과하여 지하수나 용천수로 나오게 된다. 제주는 물의 순환 경로상 모든 섬 주민이 한 그릇의 물을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래전 몰래 버려진 폐수는 이러한 경로로 고스란히 우리 입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최근엔 중산간 개발로 토지이용이 다양화됨에 따라 그간 아무 오염원이 없는 곳에서 지표수를 함양해온 숨굴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당 토지주들은 사유지 토지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숨굴을 메워버리거나 은폐하기도 한다. 숨굴은 생명의 근원이되는 물과 직접 관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은폐와 방기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최근에야 숨골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근거가 특별법에 마련되었다. 이미 많이 유실되었지만 남아있는 숨굴이라도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유용하게 이용되어야 할 것이다. 숨굴이란 이름에서 ‘굴’에 해당하는 제주도 용암동굴은 2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드러나서 알려진 수치에 불과하다. 지하에 얼마나 많은 동굴이 얼마만큼의 길이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 구좌읍 월정리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지질트레일 경로에 '진빌레'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제주 동부하수종말처리장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들으니, 과거에 까만 현무암 빌레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감저 빼대기’라고 하는 전분을 만드는 원료인 고구마 절간을 너럭바위 위에서 말리던 곳이었다고 한다. 또 지난 여름 호우에 밭의 토양이 지하로 유실되어버린 일도 있었다. 마치 숨골과 같이 농토가 지하로 빠져버린 것이다. 밭 주인에 의하면 이 밭은 빌레 위에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모래가 섞인 주변의 흙을 30 센티미터 정도 덮은 후에 마늘을 심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하로 흙이 유실되어 버린 것이다. 현무암 암반 밑에 어떤 공간이 있길래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월정리 주민은 ‘이곳 주변은 지하가 그냥 다 동굴’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만큼 동굴이 많다는 것이다. 용천동굴 하류인 이곳에서 지하를 상상해보았다. 텅 빈 지하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상부에서는 그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우리는 보이는 지상부 세계에서 모든 토대를 동일한 조건으로 상정하며 개발하고 사업을 벌인다. 이렇게 계속해도 되는걸까? 12월 11일까지 만장굴에서는 미디어맵핑 행사가 열렸다. 그 기간에 동료시민들과 만장굴을 찾았다. 제주의 공동인 용암동굴의 환경을 염려하는 시민들의 질문에 힘입어 미디어맵핑 행사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인근 용천동굴은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자랑한다. 그러나 일주도로 건너 해안가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월정리 해녀들의 농성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부지에 ‘온평리’라는 마을이 있다. 온평리에 위치한 ‘혼인지’는 제주의 또 다른 탄생설화다. 삼성(三姓)씨가 바다 건너 온 세 공주와 혼인을 맺고 신방을 차렸다고 전해지는 ‘신방굴’이 있는 유적지다. 온평리를 ‘열운이’라고 부른다. ‘열운이’는 남녀 사이를 맺어준다는 의미의 ‘열우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빌레 용암으로 되어 있어 온평리는 매우 넓고 평평한 지역으로 일대의 지질학적 조건을 무시한 채로 본다면 공항 활주로 건설이 쉬워보이는 땅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일대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홍수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우수의 배출 통로가 될 하천도 없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강우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서 보니 밭마다 작은 구멍인 숨굴을 통하여 지하로 배수되고 있었다. 지하에 도대체 어떤 공간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빗물이 들어가버리는 것일까. 동굴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2019년, 동료시민들이 온평리를 비롯하여 인근 난산리와 수산리를 걸어서 조사했다. 순식간에 130여 곳의 숨굴을 발견해 도면에 표시했다. 그런데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서는 서울의 전문기관에서 조사했는데 8곳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장소를 가보니 모두 밭 사이의 덤불 숲이었다. 제주의 숨골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조사한 것이다. 어떻게 조사했는지 물어보니 농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가면서 덤불을 숨골로 표시했다고 하였다. 이런 거짓말 평가서를 가지고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와 육지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자연환경은 물론 땅 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법을 가지고 제주에 적용하면 안 되는 이유다. 더이상 거론할 가치도 없이 제2공항 평가서는 거짓이다. 숨굴은 지하의 용암동굴과 관련되어 있고, 지하수와 관계되어 있다. 화산섬 제주의 표면은 흙이 거의 없는 현무암 빌레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암 지대에는 지하자원이 없다. 그야말로 불에 타버린 화산의 땅이다. 대신 암반을 통과한 깨끗한 지하수가 만들어진다. 제주의 물은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경로의 첫 단계에서 숨굴이 지상의 물을 지하로 이동시키는 통로가 된다. 숨굴을 통과한 물은 지하 대수층을 거쳐 해안에서 용천수로 솟아나온다. 해안가를 따라 사람들이 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숨굴 없이 제주의 생명생태계는 가능할 수 없었다. 숨골처럼 그야말로 생명의 통로인 이것의 이름을 제주만의 화산지질학적 구조에 근거해 호명된 제주어 이름 ‘숨굴’로 부르는 것을 제안한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14년 전 미제로 남았던 제주 성폭행 사건 피의자를 경찰이 유전자(DNA) 대조를 통해 뒤늦게 특정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9일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강간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공범 B씨와 술을 마시고 2008년 6월 제주시 한 주택에 침입해 C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목격자나 다른 증거가 없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두 피의자의 DNA를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해당 DNA와 일치하는 정보가 없었다. 그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미제 사건 현장에서 추출한 DNA를 재분석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A씨의 DNA가 과거 C씨를 성폭행한 피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2008년 6월 이후 다른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DNA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 받은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30일 제주시 모처에서 A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법원은 성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서 찾아낸 DNA가 A씨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성폭행 사건 당시 A씨 DNA는 피해자 체내 등이 아닌 현장에 있던 물품에서 채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DNA 채취 과정과 사건 기록 등을 다시 살펴보는 등 보완수사를 거쳐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수년째 표류 중인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잡화부두, 접안시설 등을 추가 조성하는 내용의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외항 2단계 개발은 코로나19 이후 소비회복 및 제주관광 수요 증가로 인한 제주외항 물동량 증가와 선박 대형화에 따른 선석 부족, 화물 처리 한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2만t급 선박이 선적할 수 있는 잡화부두 1석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접안시설 210m, 호안시설 446m(접속 호안 105m, 해양공원 호안 341m), 배후부지 1식 등도 들어선다. 제주항의 물동량은 2017년 1280만t에서 지난해 1690여만t으로 40% 가까이 늘어났다. 연평균 제주항 물동량 증가율은 7.7%다.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은 2016년부터 추진됐지만, 크루즈 입항이 줄어들면서 진척을 보지 못해 왔다. 도는 제주항 포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외항에 잡화부두를 신규 건설하면 제주항을 이용하는 선박들의 이용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계 및 공사 등 후속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하고 한국기자협회와 제주도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4·3언론상 대상에 KCTV제주방송의 '4·3특별기획 뉴스멘터리 - 땅의 기억'(김용민, 김용원, 문수희)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2018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4년 동안 보도·방송·제작된 신문·출판 부문 9편, 방송·영상 부문 15편, 대학언론 부문 5편 등 모두 29편의 응모작을 대상으로 심사해 이같이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에 선정된 KCTV제주방송의 '4·3특별기획 뉴스멘터리 - 땅의 기억'은 4·3 당시 초토화작전으로 가족의 생명을 잃은 것도 모자라 조상 대대로 살아 온 땅까지 빼앗긴 피해 유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역 방송사 최초 보도물이다. 소개령과 초토화작전으로 불타 없어지거나 폐허가 된 마을, 그중에서도 삶의 터전이던 토지 피해 실태와 이후 소유권을 되찾으려는 후대의 노력, 제도개선 사항 등을 기획뉴스와 다큐멘터리 형식을 결합한 '뉴스멘터리' 콘텐츠에 담았다. 4·3언론상 본상 신문·출판 분야에는 한겨레신문 '제주4·3 70주년 기획 - 동백에 묻다'(허호준)가 선정됐다. 방송·영상 분야에는 KBS제주방송총국 '탐사K 3부작 - 4·3과 조작간첩…잊혀지는 기억들'(강재윤, 나종훈, 부수홍, 신익환)이 뽑혔다. 한겨레신문 '제주4·3 70주년 기획 - 동백에 묻다'는 5차례 신문지면 기사와 15차례 인터넷 기사를 통해 모두 20차례에 걸쳐 연재한 장기 연재물이다. 1부는 4·3의 진실과 현재, 미래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고, 2부에서는 다양한 4·3의 직·간접적인 경험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4·3의 진실을 실존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기사화했다. 4·3의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를 위해 기사를 영어, 일어, 중국어로 기사를 번역해 총 65회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KBS제주방송총국 '탐사K 3부작 - 4·3과 조작간첩…잊혀지는 기억들'은 4·3과 조작간첩 사건의 연관성을 밝힘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과거 잘못에 대한 성찰과 지속적인 감시 역할의 필요성을 알린 작품이다. 과거 각종 언론에 대서특필됐던 재일교포 사업가 위장간첩 사건의 43년만의 재심 무죄 확정 소식을 보도하며 조작간첩사건의 30%가 제주인이 연루되었다는 인과관계를 밝혀냈다. 이와 함께 과거 조작간첩을 만들었던 판사, 검사 등을 취재하고 현재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반응을 보여줬다. 또 신인상에는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의 특집 기사인 '특별법 개정안으로 재기억하는 4·3사건'(김현경)이 선정됐다. 4·3언론상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기여하고 평화·인권·민주·정의 등 4·3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선양하며 4·3의 전국화 및 세계화를 위해 헌신한 언론인이나 언론기관·단체, 그와 유사한 활동을 하는 개인 및 단체의 공적을 발굴해 시상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제1회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작에는 상패와 함께 대상 1000만원, 본상 각 500만원, 신인상 300만원이 수여된다.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은 “4·3언론상이 앞으로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기여하고 평화, 인권, 민주, 정의를 확대해 4·3의 전국화, 세계화에 기여하는 뜻깊은 상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외제차를 사주면 2000만원 상당의 차익금을 지급한다고 속여 모두 190억원을 가로챈 수입차 투자 사기 사건 피의자 1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외제차를 살 명의를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차량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50대 수입차 딜러 A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7억원 상당의 수입차 79대를 다른 사람 명의로 구입해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범들과 함께 "캐피탈 업체를 통해 60개월 할부로 고급 수입차를 사주면 차량 할부금을 모두 대납해 주고 출고된 차를 수출해 관세 등을 경감해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를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A씨 일당은 피해자들 명의로 출고한 차량을 매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대포차 등으로 유통해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공범을 상대로도 차량 출고에 선수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 사건 피해자는 130여 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190억원이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11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 이 사건 핵심 피의자 3명은 지난 3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레고랜드 사태가 마비시킨 국내 회사채 시장이 기능을 회복하기도 전에 흥국생명 사태가 해외 채권시장에서 한국 금융회사와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었다. 불과 한달여 사이 국내 채권 발행과 외자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며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이쯤 되면 한국 정부의 금융감독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생보업계 8위 흥국생명이 5억 달러어치 신종자본증권(달러 표시 영구채)의 조기 상환을 연기했다가 상환하겠다고 번복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흥국생명의 상환 연기 발표로 한국 채권의 신뢰가 약화됐다. 흥국생명 채권은 물론 다른 금융사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발행 조건이 나빠져 다른 금융사들이 자금조달 계획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그러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나서 흥국생명과 모기업인 태광그룹으로 하여금 은행과 다른 보험사들을 통해 5000억원을 조달해 상환하도록 압박했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주체 대부분은 5년이 지나면 돈을 일찍 갚을 권리(콜옵션)를 행사해왔다. 따라서 시장에선 사실상 5년 만기 채권으로 여겨진다. 이를 흥국생명이 5년 만에 갚지 않고 미루겠다고 하자 한국 금융사와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불안감까지 키웠다. 사실 흥국생명 사태는 금융당국이 미리 대응했으면 벌어지지 않을 혼란이었다. 금융위원장은 국회에서 “당국도 알고 있었고, 방치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금리가 치솟고, 레고랜드 사태가 터져 국내 채권시장이 불안해진 판에 해외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콜옵션 연기를 묵인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전문성에 의심이 가는 심각한 오판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우리은행이 후순위채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한동안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잊었는가. 금융당국의 무신경과 무책임은 레고랜드 사태에서도 드러났다. 강원도가 지역 내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약속한 지급보증 책임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지자체 일’로 치부했다. 그러다가 금리가 치솟고 채권발행이 어려워진 뒤에야 급히 자금을 풀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사들이도록 했다. 결국 보증채무 2050억원으로 막을 수 있었던 레고랜드발發 작은 불씨를 진화하는 데 50조원이 동원됐다. 국내 자금시장이 급속히 경색됐고, 부동산 경기 급랭과 맞물려 110조원에 이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언제 부도날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등장했다. 금융시장은 속성상 어느 한곳이 불안해지거나 마비되면 급속히 전이돼 금융권 전체가 흔들린다. 가뜩이나 미국발 고금리와 강달러에서 기인한 고환율 등 외생 변수로 취약해진 금융시장에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 같은 내부 요인에 의한 리스크가 가세하도록 방임해선 안 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신속히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공정과 상식, 자유를 앞세우며 출발한 새 정부의 지난 반년을 평가하는 여론은 차갑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은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부정평가의 절반에 못 미친다. 국정수행 지지도는 4개월째 30%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묻는 질문에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두배를 넘어설 정도로 응답자들은 미덥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등 경제위기,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위기, 진영 갈등 격화와 같은 정치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 모두 부정 평가가 60%대로 긍정 평가(20%대)의 두배를 웃돌았다. ‘지난 6개월이 6년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많았다. 경제가 어려워 먹고살기 팍팍하다고들 한다. 정부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분야로 경제위기 대응이 으뜸으로 꼽힌다. 사회적으로는 물론 경제 분야 안전사고도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성·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워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조짐이 보이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믿음직한 정부여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우리가 오늘이 힘들고 고달파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바람에서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국민의 바람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