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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갑 막판 터진 '후보 매수 공방' 이슈 판세 뒤흔들어
현경대 텃밭 노형서 패배...투표율 승패 기준점 55% 넘어

 

대한민국을 동서로 가르며 '與東野西' 특징이 두드러진 4.11 총선. 그 총선열풍이 스치고 간 전국 기상도에서 제주는 호남권과 함께 노란색깔로 뒤덮였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에 사실상 패배한 전국 판세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민주통합당의 '3연속 3석 싹쓸이'는 자력이라고 보기 곤란하다. 그보단 상대 당이 막판 터진 선거 악재로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거 막판에 터진 다소 황당한 '30억 매수 시도 폭로와 검찰 고발', '공천 철회와 공천 불복 후 탈당' 등이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

 

특히, 초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됐던 제주시 갑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가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를 4128표 차로 벌리며 낙승하는 '싱거운 결과'가 나왔다.

 

결과와는 달리 선거 종반 각종 여론조사는 강 당선인에게 불리했다. 현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판세가 걷잡을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고 패배가 예측될 정도였다.

 

새누리당 현 후보는 애초부터 고동수·장동훈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패색이 짙었다. 선거 초반 판세와 구도에서부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반면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경수 후보와 야권연대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새누리당 현 후보의 상승세는 정말 가공할 정도였다.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달 22일 터진 같은 당 제주시 을 부상일 예비후보의 공천 철회와 무공천 지역 확정은 오히려 현 후보에게 플러스가 됐다.

 

제주시 동서부로 분산됐던 새누리당 제주도당 조직과 '친박근혜 조직' 등이 제주시 갑 현 후보를 총력 지원했기 때문이다. "한 정당의 독식은 허용할 수 없다"는 여론이 꿈틀거린게 사실이다.

 

서귀포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가 민주통합당은 물론 무소속 후보에게조차 밀리고 있어 새누리당은 그래도 해 볼 만한 제주시 갑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달 31일 '선거의 여왕'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정점으로 지지도가 강창일 후보의 턱밑까지 쫓아갔다는 판세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급기야 1, 2위가 뒤바뀐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제이누리와 미디어제주·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3사가 지난 4일 제주시 갑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 포인트, 응답률 19.8%)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가 38.0%를 얻어 민주통합당 강창일(34.8%) 후보를 오차 범위 내인 3.2%포인트 앞섰다.

 

30~1일 도내 신문방송 6사 여론조사에선 현경대 38.0%, 강창일 30.4%로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오차 범위를 벗어난 7.6%포인트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을 치자 줄곧 선두를 지키던 강창일 후보 진영도 박빙 승부를 인정했다.

 

이로써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시 갑은 여야 후보 간 초박빙 승부를 점치는데 이견이 없었다. 1천~2천 표 이내에서 당락이 가려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선거는 해군기지와 4.3 등의 식상한 이슈 등으로 판세를 흔들만한 대형 이슈가 없었다.

 

하지만, 선거를 이틀 앞둔 9일 선거 판세를 뒤흔드는 이슈가 터졌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동훈 후보가 후보 사퇴 종용을 받았으며 거액과 함께 정부 공기업 대표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유세장에서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유세 현장에 있던 <제이누리> 기자의 긴급 타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제이누리>는 장 후보가 9일 오후 5시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오일장 거리 유세에서 “노형 사람 현경대가 나오니까 절 도왔던 노형 사람들이 현경대 캠프에 갔다”며 “노형 사람들이 저를 욕하고 협박했다. 30억 주겠다고 했다.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자리를) 주겠다고 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가 나가자 당사자로 지목된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는 '사실무근, 장 후보의 자작극'이라며 이튿날 장 후보를 허위사실유포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통합당은 호재를 만난 듯 중앙당 대변인 논평까지 동원해 '후보 매수 의혹'으로 사건을 몰아가며 정치 공세를 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0일 밤에도 현경대 후보의 '장동훈 후보의 자작극 의심' 긴급기자회견, 장동후 후보의 '선거 후 제안자를 밝히겠다'는 논평 등으로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역 정치 전문가는 "사퇴 대가로 제시했다는 액수가 터무니없게 들리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혹시나...' 라고 생각한다.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민주통합당과 강창일 후보 진영도 유권자에게 이 사건을 '후보 매수 의혹' 으로 몰아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승기를 잡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투표율도 승패를 가른 요인이 됐다.

 

양 후보 진영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민심'의 향배에 주목했다.

 

이른바 '숨은 5% 표심(票心)'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자신의 지지를 밝히지 않는 유권자들이 전체 유권자의 5~10% 내외를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시 갑의 경우 투표율 55%를 기준으로 이 보다 낮을 경우 새누리당에 유리하고, 반대로 높을 경우 야권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제주시 갑 투표율은 56.5%(18대 52.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제주의 강남' 노형동 40대 숨은 표심 요동친 듯...투표율 57.8%로 높아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고 지역색이 없어 최대 승부처인 제주시 노형동 투표율은 57.8%로 평균 투표율을 웃돌았다. 노형동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투표 참여 운동을 이 지역에 집중한게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30 세대와 5060 세대 간 대결로 전개된 가운데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노형동의 중도 성향 40대 숨은 표심이 선거 막판 터진 이슈로 요동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형동은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의 출신지이고, 무소속 장동훈 후보가 도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애초 현 후보의 우세를 점쳤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현 후보는 강창일 후보에게 텃밭에서 밀렸다.

 

개표 결과 투표 수 1만9852표 중 강창일 후보가 8410표를 얻어 현경대 후보(7659표)를 751표 차로 앞섰다. 장동훈 후보는 2977표를 얻었다.

 

◇ 막판 뒷심 발휘한 문대림·강지용 '인저리 타임만 주어졌더라면...'

 

서귀포시 선거구는 무소속 문대림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를 맹추격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강지용·문대림 후보의 막판 상승세는 시간만 좀 더 있었더라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귀포시는 애초 여야 후보와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낸 중량급 무소속 후보간 3파전으로 전개됐다.

 

무소속 문대림 후보는 고향인 대정읍과 안덕면 등 서부지역에서 몰표를 얻고 동부지역인 표선면에서도 1위를 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남원읍과 옛 서귀포시에선 득표에 한계를 드러냈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는 서귀고 동문의 결집과 옛 서귀포시 지역 기반에 힘 입어 고향인 효돈동에서 몰표를 얻는 등 옛 서귀포시와 남원읍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문 후보는 무소속 연대를 통해 자신을 도왔던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의 출신지인 중문동에서도 김재윤 후보에 밀렸다. 강정마을이 포함된 인근 대천동과 예래동에선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에게도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의 막판 추격도 가공할 만했다.

 

당초 2위 문대림 후보와 오차 범위 밖 3위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2위 문 후보와 표 차이는 불과 299표.

 

옛 서귀포시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성산읍에선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지만, '인저리 타임(추가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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