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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제주도지사 취임 ... "청정자연과 문화, 사람 가치 키워 더 큰 제주로"
"난 무른 도지사 아니 ... 공과 사 섞지 말라"

 

“정치적으로 제주를 바꾸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일궈내겠다.”

 

원희룡 37대 제주도지사 시대가 개막됐다. 새벽 0시부터 119상황실을 찾는 일정을 시작으로 집무를 시작한 원 지사의 행보는 차분했지만 당찼고, 목소리는 낮았지만 울림은 컸다.

 

원 지사는 1일 오전 9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직원 정례조회를 빌어 도민·공직자에게 취임의 뜻을 밝혔다.

 

 

취임사의 제목은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의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제주의 꿈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섰다. 어머니의 땅, 제 삶의 근본이자 꿈이 시작된 이 땅에서, 도지사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전제, “저는 하나 된 제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세계를 향하라는 도민의 기대와 꿈을 잘 알고 있다.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제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도정의 목표도 하나하나 제시했다.

 

제주의 청정자연과 독특한 제주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 더 큰 제주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원 지사는 “청정자연은 제주 공동체의 중요한 자원이자, 미래 세대에 넘겨줘야할 소중한 공공자산이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치 또한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제주는 고품격의 전통문화와 청정자연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의 보석으로서 동북아 최고의 고품격 휴양도시가 바로 제주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동북아 최고의 휴양도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그 목표를 위한 도정운영의 세부방침으로 네가지를 들었다.

 

첫째가 제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추구다. “제주도의 기반산업인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고도화하고, 첨단미래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관광수익이나 개발이익이 도민사회에 골고루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경제 체제를 재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차별적 개발은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로서 제주의 청정환경을 지키는 일은, 개발을 뛰어넘는 최우선 가치”이며 “좋은 투자는 적극 유치하되,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투기자본과 난개발에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내세운 ‘새로운 성장’론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새로운 성장은 외래 자본에 땅만 빌려주고 투자효과가 제주 밖으로 빠져나가는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고 단언하고 “도내 자본이 자라나고 일자리가 늘어남으로써, 개발 효과가 도민 속으로 스며드는 질적 성장이 곧 새로운 성장이다. 규모의 한계를 넘어 첨단산업을 제주에서 일으키는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이 곧 새로운 성장”이라고 못 박았다.

 

 

도민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선언도 나왔다.

 

그는 “제주의 힘을 키우려면 역사와 사회로부터 오는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며 “우리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상생으로 풀어내고 있다. 강정의 아픔도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한다. 현재 강정마을의 아픔을 내버려둔다면 미래로 나갈 수 없고, 도민통합도 있을 수 없다. 공동체의 아픔을 방치하지 않는, 다른 정치로, 이 문제를 풀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강정마을 문제의 해법으로 “진상조사 등 강정마을 문제는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 강정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알고, 느끼는 분들이 바로 강정주민이기 때문이다.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진상조사와 그 이후의 과정을 주도하면, 도정이 뒷받침하겠다.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민 협치시대를 열기 위한 ‘다른 정치’ 구상도 밝혔다.

 

그는 “현장의 농어민,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하고 정책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 즉 협치를 실천하겠다”며 “분야별로 협치위원회를 구성해서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나가겠다. 도민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 협치, 생각이 달라도 연대하고 협력해 결국 하나의 제주를 지향하는 포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 큰 제주’를 향한 세계적 제주 연계망 구축 구상도 내놨다.

 

원 지사는 “지금까지 제주사회는 내편과 네편으로 세력을 만들어 줄 세우고, 편을 갈라 다른 편을 배척하면서 더 큰 제주로 나아갈 길을 가로막아 왔다”고 전제, “이권을 독점하기 위해 제주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소모시켜왔다”고 지금까지의 제주사회를 진단했다.

 

 

그는 또 “공직사회 마저 선거에 휘둘려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제는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연고를 따지고, 울타리를 쳐서 울타리 밖의 사람을 배척하는 부정적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본래 제주가 갖고 있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주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마음으로 맺어지는 제주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작은 궨당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모두가 궨당인 더 큰 제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속에 뿌리내린 제주인의 역량을 모아 더 큰 마음으로 막힌 마음을 뚫고,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적 연계망을 만들어 제주인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자를 향한 경고와 격려,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원 지사는 “저는 일 위주, 현장 중심, 소통을 추구하는 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공직자 여러분은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열심히 일하면 된다. 도지사에게 줄을 설 필요도, 이유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업무와 성과만으로 승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정치가 그동안 공직사회를 편가르기 해왔다. 여러분이 편을 가른 것이 아니다”며 “선거정치를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목에서 취임사에 없던 말도 튀어 나왔다.

 

원 지사는 "다음 선거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도정을 펼치다보면 공무원들이 '야, 다음 선거 안하는 모양이다. 4년만 하고 갈 모양이다'라는 엉뚱한 추측을 하실까봐 많이 조심스럽다"며 "시간의 문제는 도민과 하늘이 정해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원 지사는 "저는 도지사 4년 임기를 철저히 지킬 뿐만 아니라 그 이상도 제주도가 필요하고 도민이 원한다면 제 평생을 바쳐서라도 일할 각오를 갖고 있다"며 "다음 선거 의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제 미래의 행보와 도지사의 임기, 그 이후에 제주도의 정치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문제를 공직자들께서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저는 공무원 여러분과 제주말로 '걸어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떤 선입관도 없다. 이전 도정에서 아무리 잘 나가고, 아무리 핍박을 받았든 아무 상관없이 공직자 한분 한분을 보듬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원 지사는 "부당하게 치우친 게 있다면 바로잡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기회의 장애가 있었다면 최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임 도정에서 소외됐던 인사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출발점이 공정하다는 것이 결과와 평가에서 무르다거나 공과 사를 섞는다거나 저에게 얼굴 잘 비치고 말 잘한다고 해서 영향을 받을 정도의 무른 도지사는 아니"라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운 ‘승진 1순위’론도 나왔다. “현장의 농민들이, 어민들이, 상인들이, 기업체가 인정하는 공무원이 원희룡 도정의 승진 1순위 대상”이라며 “공직자는 저와 꿈과 이상을 공유하는 동료다. 마음으로부터 뜻을 같이 하고, 신명나게 일하면 된다. 여러분의 책임감과 창의성은 제주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힘이 된다. 제주의 힘을 키우는데 앞장서 주시라”고 당부했다.

 

도민을 향한 부탁의 말도 이어졌다. 그는 “이제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소집단주의,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풍토를 떨쳐버리자. 서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아끼자. 긍정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면 더 큰 제주가 열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 원희룡은 도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을 받들어 정치적으로 제주를 바꾸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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