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이 박근혜 정부가 일제고사를 폐지하는 방침을 정했더라도 '제학력 갖추기 시험'은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지표는 이미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박근혜 정부와 코드를 맞췄다.
제주도의회는 17일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양성언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경찰이나 고화질 CCTV 같은 감시의 렌즈가 아니”라며 “우선적으로 갈등해결을 위해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개최하기 전에 피해자와 가해자 대화모임, 즉 또래조정과 상담을 활성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새 정부에서는 일제고사를 폐지할 것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교육감께서는 '제학력고사'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그는 “제주특별법에 명시된 취지를 살려서 도민사회에 밀착해 교육감의 공약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로서 제2 부교육감 제도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양 교육감의 견해를 물었다.
그는 특히 제주도지사의 읍면지역 고등학교 육성·운영계획을 거론하며 “도지사는 일선학교에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서 당연히 교육당국에서 수행해야 할 사항들까지, 심지어 전담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나 학력향상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손을 댈 정도”라며 “교육행정협의회라는 합의 장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지사의 공격적인 일선학교 지원책을 보면서, 제주교육당국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주교육의 기본방향 중 교육시책으로 추진하는 꿈을 키우는 창의 인성교육과 역점 과제로 추진하는 행복설계 진로교육, 감성 충만 예술교육 등이 그렇다”며 “앞으로 교육현장은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감동하는 교육의 변화가 나타나고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모습이 정착될 것이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과 맞춰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는 행복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학교폭력이 처벌과 단속이 아닌 이해와 배려로 바꾸는데 공감한다”면서 “지난해 134개 학교에서 또래 상담학교를 운영했고 올해 모든 학교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인력풀을 구성해 현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학력고사와 관련 “지난 8월 도의회와 협의를 통해 마련한 개선안에 따라 재학력 갖추기 평가는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면서 “추후 개선할 점이 있으면 학력이 저하되지 않는 방향에서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2부교육감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청의 행정규모와 수요에 비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검토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