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제주에 사제 연수원 시설인 ‘엠마오 성당’을 짓는다.
제주시는 1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제주 한림읍 금악리 105-4번지 외 1필지 총 9989㎡에 지상 2층 연면적 2714㎡ 규모 7채의 건축물로 이뤄진 ‘엠마오 성당’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가 제주에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주교회의와 사제들의 연수원 시설로 201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봄 연수원 건립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 내 부지를 매입한 뒤 설계 공모를 거쳐 올해 2월 설계를 확정했다.
엠마오 성당 신축 부지 인근에 천주교 이시돌목장을 비롯한 성 이시돌 병원, 양로원, 수녀원 등 시설이 이미 들어서 제주의 대표적인 천주교 순례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주교회의는 연수원 건립과 동시에 사제들을 위한 안식년 프로그램 등 사제 평생교육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강우일 주교는 “엠마오 성당이 제주에 지어지면 모든 사제들이 기도와 쉼을 통해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한국 천주교회 전체가 내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강태환 건축1담당도 “성당이 완공되면 천주교 주교회의의 정례회의나 사제 연수,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 장소 등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며 “축산업 시설이 밀집한 한림읍 금악리가 천주교 순례지가 되면서 지역의 또 다른 활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엠마오’란 예수가 숨진 뒤 낙담한 제자들이 엠마오로 가던 도중 부활한 예수를 다시 만났다는 성경 구절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