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재(韓熙載), 기방에서 구걸하다 한희재(韓熙載), 자는 숙언(叔言), 오대(五代) 때 유주(濰州) 북해(北海) 사람으로 후당 장종 이존욱(李存勖)의 동광(同光, 923~926) 연간에 진사였다. 그의 부친 한광사(韓光嗣)가 명종에게 피살되자 강을 건너 남당에 의탁하였다. 세종 때에 병부상서를 지냈다. 포용력이 있었고 비굴한 바가 없었다. 해고를 당해도 시종 절기를 잃지 않았다. 문장을 잘 써서, 서현(徐鉉)과 함께 이름을 떨쳤다. 큰돈을 주고서라도 문장을 사려고 하는 사인과 승려, 도사들이 많았다. 이런 아사도 의외로 기원에 가서 걸식하는 것을 놀이로 삼았다. 가기(歌妓) 100여 명을 한꺼번에 사서 하루 종일 가기와 함께 뒤섞여 놀기도 하였다. 낡은 옷을 입고 짚신을 신어 맹인 예인처럼 분장하고서는 홀로 거문고 타면서, 문아한 문객에게 박자판을 들게 하고는 기방에 가서 걸식하는 것을 즐겁고 유쾌하다고 여겼다. 송나라 때 소동파(蘇東坡)가 친우 보각(寶覺)이 낡은 승복을 주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시를 읊었다. “아픈 몸에는 옥대 걸치기도 벅찬 일인데, 불민하여 화살촉 같은 기봉에 떨어지도다. 기생집에서 술이나 얻어먹을 물건으로, 운산 선승의 옛 가사와
제주도는 9월 한 달간 제주에서 33개의 스포츠대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국제대회로는 오는 6~8일 제주관광대 컨벤션홀에서 ‘2024 동아시아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몽골, 일본, 대만 선수와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가한다. 전국대회로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2024 추계전국대학 남·여 유도대회’가 열린다. 전국의 대학 유도선수 450여 명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자를 가린다. 도내 대회는 오는 7일 ‘제1회 제주도역도연맹회장배 전도생활체육 역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21일 ‘2024 도지사기 전도태권도대회’, ‘제19회 도지사기 전도궁도대회’, 22일 ‘제10회 도여성 탁구연맹회장배 탁구 대회’가 열린다. 이외에도 오는 28일 오라야구장에서 '제16회 제주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 전도고교대항생활체육야구대회', 29일 제주도체육회관 스쿼시장에서 '제7회 도스쿼시연맹회장기 전도스쿼시대회', 29일 월랑봉(다랑쉬오름)에서 '제29회 제주도패러글라이딩협회장배 패러글라이딩 대회' 등이 펼쳐진다. 장애인대회로는 2일 ‘제17회 도지사배 전국장애인파크골프대회’를 시작으로 14일
제주소방서 김영길 소방위가 3일 제51회 소방안전봉사상 본상을 수상했다. 소방안전봉사상은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적극적인 업무수행과 투철한 사명감, 봉사정신 등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소방공무원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21명이 선정됐다. 2008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김 소방위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화재진압과 화재조사 활동 등을 수행하면서 도민 생명 보호와 재산피해 경감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소방위는 제주도 전역의 화재현장을 담당하는 제주 광역화재조사팀과 일선 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화재조사 업무를 이어온 베테랑 화재조사관이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제주시 화북동에서 발생한 대응 1단계의 창고 화재현장 등 도내 대형화재에 대한 세밀한 조사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해냈다. 또 화재대응편람 편찬과 각종 화재 위험성 재현 실험 및 논문 작성 등을 통해 현장대응 역량 발전에 기여했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소방안전봉사상 수상자에게는 소방청장 표창과 화재보험협회 상패, 상금 등이 수여됐다. 김영길 소방위는 “국민의 든든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각자의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이 지난 2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2024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정책관은 선도적인 양성평등정책 추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를 안았다. 이 정책관은 지난 13년 동안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선임전문위원과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으로 활동하며 제주형 양성평등정책 모델 구축에 힘썼다. 일·생활 균형 분야의 제도 개선을 통해 전국적으로 양성평등을 선도하는 정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지난해 양성평등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 2017년부터 6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평등지수 상위지역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은영 정책관은 "성평등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제주의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전국 성평등 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1호 골프장 ‘더 시에나 CC’에서 전쟁 난민과 고아를 돕기 위한 특별한 자선 골프대회가 열렸다. 더 시에나 그룹은 2일 연 ‘2024 제2회 더 시에나 컵 자선 골프대회’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의 전쟁 난민과 고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 자선 행사다. 참가비와 후원금, 기부금 전액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모로코, 몽골 등 도움이 필요한 여러 나라의 구호 기금으로 사용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60여명의 더 시에나 회원들이 참가해 경기를 펼쳤다. 개인 및 단체 수상자들에게는 2억원이 넘는 경품이 제공됐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는 50만원 상당의 선물이 지급됐다. 이번 자선 대회에는 기부의 취지에 공감해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김하늘, 이보미 등 유명 프로 골퍼들과 운동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를 더욱 빛냈다. 박인비 프로는 원포인트 레슨과 시타를 선보였으며 유소연, 김하늘, 최나연, 이보미 프로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필드에서 장타와 니어핀 대결을 펼쳐 아마추어 골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라운드 후에는 5명의 프로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프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나눴다. 박인비 프로는
제주도가 2일 수시인사를 통해 김형섭 공항확충지원단장, 문춘순 고용센터장, 김계홍 건강관리과장 등 직무대리 3급 1명, 4급 2명을 직급 승진시켰다.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 이후 발생한 결원과 승진 요건 충족, 수습기간 만료 등의 요인을 고려한 인사다. 도는 또 미래성장과 RISE추진팀장에 김수연 5급 공채 수습사무관을 정규 임용했다. 임용장 수여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혁신 행정의 변화를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배경으로 한 제주 바다에서 자연과 스포츠가 어우러진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2회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611 해안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카이트보딩 공식 국제대회로 도가 주최하고 제주도해양레포츠협회와 한국카이트보딩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또 대한요트협회가 국제경기를 공식 인증하고 서귀포해양경찰서가 해상안전을 지원한다. 전체 13개국에서 참가한 선수단과 운영진,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대회에 참석한다. 카이트보딩(kiteboarding), 또는 카이트서핑(kitesurfing)은 전용 카이트(연)을 사용하여 보드를 탄 상태에서 수상을 활주하는 수상 스포츠다. 카이트 보드의 동력은 돛 대신 카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카이트 보드에서 ‘활주’를 ‘항해’라는 표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경기는 카이트포일, 트윈 팁, 윙포일 세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날인 4일에는 선수 등록과 연습경기가 열리고 5일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다.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인도, 홍콩, 태국, 베트남, 러시아 등 13개국의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룹 세븐틴의 멤버 부승관(26)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부 의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제주 부(夫)씨로 같은 집안에 속한다. 부 의원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국회방송 유튜브 프로그램 ‘국집소(국회의원 집무실을 소개합니다)’에 출연해 그룹 브브걸 출신의 유정(본명 남유정)으로부터 "부승관이라는 분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 의원은 이에 "안다"라고 답했고 유정은 신기해하며 반응을 보였다. 부 의원은 자신과 부승관이 제주 출신 동향 친척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승관을 아기 때만 봤다”며 “동네는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출신이다”고 설명했다. 또 부승관의 아버지와도 최근 통화했다고 덧붙이며 친척이자 동네 주민 사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씨가 원래 예체능 쪽에는 약한데..."라며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 의원이 부승관과의 관계를 밝히자 1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드디어 밝혀졌다”, “너무 웃기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부 의원이 국방부 대변인으로 재임 중이던 2020~2022년에도 “두 사람 이름이 비슷한데 무슨 관계냐”는 질문이 종종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부승관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제주시는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일원에서 ‘2024 제주레저힐링축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제주레저힐링축제는 하나의 콘셉트에 집중하는 기존 축제의 상식을 깨고, 레저스포츠와 문화예술이라는 이질적인 콘텐츠를 결합해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매력을 선보인다. 축제는 수상 레저체험 4종(투명카약, 패들보드, 서핑, 바나나보트), 육상 레저체험 3종(클라이밍, 프레스코볼, 플라잉디스크), 일자별 문화예술공연 및 버스킹, 체험 콘텐츠로 구성됐다. 체험 신청은 제주레저힐링축제 누리집(https://jejulhfestival.kr/)에서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일부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첫날인 6일에는 불꽃쇼와 인기가수 효린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둘째 날인 7일에는 김필, 폐막일인 8일에는 밴드 터치드의 공연과 함께 드론쇼가 펼쳐진다. 수상 레저체험은 초보자도 즐길 수 있도록 강습을 포함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육상 레저체험으로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 ‘프레스코볼’과 ‘플라잉디스크’가 추가됐다. 또 전문가의 역사·생태 해설을 들으며 서우봉을 걷는 ‘서우봉 트레킹’, 디제잉 쇼와 물
제주 출신 윤창복(50) 부산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다. 국세청은 30일 부이사관 6명을 포함한 간부급 인사를 9월 2일자로 단행했다. 윤 국장은 2급(나급) 고위직으로 승진하게 됐다. 윤 국장은 제주제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2001년 제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그동안 인천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지방국세청 과학조사담당관, 국세청 감찰담당관, 서울지방국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2급 고위직은 주로 국세청 조사국장이나 서울청 등 1급청 국장급 보직을 맡게 된다. 1급 고위직은 국세청장, 차장, 서울청장, 중부청장, 부산청장 등 전체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어멍 어디 갔당 왐수과?" (어머니 어디 갔다가 오십니까?) “Mom, Where have you been and are you coming?.”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거지 은사 마옹항(馬翁恒) 거지 무리에 은거하였던 아사(雅士)가 있다. 세상을 업신여기고 스스로 즐기는 유형에 속한다. 청나라 때 봉대(鳳臺)에 마체효(馬體孝)라는 이름의 제생(諸生)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마체효는 성정이 호쾌하고 시원시원하였다. 부부가 모두 시를 읊고 불학을 좋아하였다. 창화하며 즐기다가 참선의 이치를 논하면서 밤새기도 했다. 다년간 강남의 명산대천을 유람하고 난 다음 이름을 광(曠), 호를 옹항(翁恒)이라 고친 후 행적이 묘연해 졌다. 나중에 숙천(宿遷)현에서 죽은 거지가 발견되었다. 가슴에 시 한 수를 품고 있었다. 말미에 ‘개은(丐隱) 옹항 절필’이라는 서명이 있었다. 현령은 기이하다 느끼고 매장한 후에 그 시를 새기고 창화시까지 써서 비석을 세웠다. ‘개은(丐隱) 옹항 선생의 묘’라 불렀다. 숙천에서 죽은 거지의 절명시가 마체효의 부인 진(晉) 씨에게 전해지자 진 씨가 읽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죽은 사람은 내 남편이다.” 그 시에는 서명이 없었다. 집안사람이 숙천에 가서 대조 확인한 결과 틀림이 없었다. 은사가 아니면 뭐라 할까. 벼슬길에 마음을 두지 않고 배움을 버리고 멀리 유람하며 숨어 지내는 거지가 됐으니. ‘속세의 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