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가공식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가공하거나 조리할 때 식품의 품질 유지 및 향상, 변하거나 상하는 것 방지, 맛·향·색 향상, 조직감 부여 및 유지 등의 목적으로 식품 본래의 성분 이외에 첨가하는 물질을 말한다. 예부터 인류는 동·식물에서 얻은 천연 색소나 향료 등을 식품에 넣어왔다. 또한 우리 민족도 두부를 제조할 때 콩물에 간수를 첨가하고, 소석회로 곤약을 만드는 등 식품첨가물은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식품첨가물은 현재까지도 다양한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고, 산업혁명 이후 과학의 발전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된 식품첨가물이 개발되어 이 중 국제적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하다고 인정된 것들만 현재 식품에 허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매우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입증된 물질만 식품첨가물로 허가하고 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식품들을 같이 먹다 보면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이 계속 누적되어 과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공식품마다 각 식품첨가물을 1일섭취허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만 넣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즉 안전하다고 과학적으로 인정받은 물질만 식품첨가물로 허가되고 사용량도 정해놓은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식품첨가물은 크게 천연 첨가물과 화학 합성물로 나눌 수 있다. 천연 첨가물이 자연의 동·식물이나 광물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고 분리·정제하여 얻어낸 물질이라면 화학 합성물은 화학반응을 통해 만든 것이다. 화학 합성물에는 원래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만든 것과 자연에 없던 물질을 새로이 화학 합성한 것이 있다. 그러면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왜 화학적으로 만들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 음료는 커피 원두를 추출해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향이 잘 날아가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커피향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천연 향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화학 합성한 향을 넣는 제품도 있다. 아는 커피 원두로부터 직접 커피향을 추출하려면 많은 재료비가 들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커피향의 화학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공장에서 합성하여 대량생산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낮추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비타민 C의 경우에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과 레몬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하여 만든 것이 있는데 가격에서 차이가 난다. 이렇듯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합성하여 만든 것은 서로 화학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합성하였더라도 정제 과정에서 불순물이 잔류하지 않는다면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은 원래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들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 즉 인류가 일상에서 접해오지 않았던 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의 사용으로 식품의 보존성이 향상되어 식품 재료가 버려지는 것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가공식품의 기호(맛, 향, 색) 및 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로는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식품첨가물의 과다섭취에 의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식품첨가물에 함유되어 있는 불순물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 식품 본래의 성분과 반응하여 유해 물질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 식품 첨가물은 문제가 없지만 두 종류 이상의 첨가물을 동시에 사용하면 화학 반응으로 유해 물질이 만들어 지는 경우가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합성 비타민 C와 식품의 부패를 막아주는 합성 보존료인 안식향산나트륨(벤조산나트륨)을 각각 사용했을 때는 독성이 없으나 둘을 혼합하면 조건에 따라 화학 반응을 통해 미량이지만 유독 물질인 벤젠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알려졌고, 실제로 두 물질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회수된 적도 있어 기업에서도 합성 보존료의 사용을 줄여가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식품첨가물을 다량 함유한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염증, 심혈관 질환, 치매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고, 인지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둔 가정이나 화학 물질에 민감한 체질을 가진 가족이 있다면 가급적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공식품을 먹더라도 자연에 없는 물질을 화학 합성한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제품은 피하고 천연 유래의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식품 포장이나 용기에 표시되어 있는 원재료의 이름만 보고 식품첨가물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가정의 주방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재료이거나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식품첨가물일 가능성이 높고, 원재료가 어려운 화학명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화학 합성한 식품첨가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보다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해당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어떤 식품이든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의 과도한 섭취 역시 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식품첨가물을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현명한 소비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콜라에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과 과당을 넣거나 또는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을 첨가하는데 이들 모두 식품첨가물이다. 다만 설탕과 과당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고 아세설팜칼륨 등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감미료라는 차이가 있다. 과도한 설탕 또는 과당의 섭취는 당뇨와 비만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당뇨가 있거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경우 콜라를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꼭 먹어야겠다면 합성감미료가 들어있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예전에 비해 기업들도 천연지향적인 소비 추세에 맞춰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을 천연 유래의 것들로 대체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캔디의 알록달록한 색소도 황색O호, 적색O호와 같은 합성 타르색소가 아니라 비트, 당근, 케일, 토마토 등의 식용 식물로부터 얻은 천연 색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의 양과 종류를 줄이는데 노력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식품첨가물도 문제지만 나트륨, 당, 지방 등도 과잉 섭취하게 되어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친화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 후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들이켜는 남성과 집안 청소를 마친 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여성.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들이고, TV 광고에서 흔히 접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를 다시 말하면 남녀의 성역할이 우리에게 고정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고계에선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성평등을 강조하는 광고가 한번씩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드컵 축구경기가 있는 날, 저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TV 앞에 모여든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자 누군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엉덩이를 들썩인다. 아이는 마치 축구선수라도 된 것처럼 축구공을 꼭 품고 경기를 시청한다. 5년 전, 중동의 한 나라에서 공개한 국내 대기업 TV 광고다. 월드컵을 앞두고 해당 국가에서 TV 판매량을 늘려볼 생각으로 제작한 광고였는데,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광고 내용이 문제였다. 화질 좋은 TV로 월드컵을 함께 즐기라는 취지로 만든 광고였지만 누리꾼들은 광고 속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의 확연하게 다른 행동을 문제 삼았다. 남성들이 축구경기에 집중하고 열광하는 동안 옆에 앉은 여성들은 아이에게 간식을 건네거나 잡담하거나 뜨개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강조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광고”라고 지적하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거론했다. 광고는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를 설득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당연히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서 주목을 끌어야 하고 소비자의 니즈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한 사회의 보편화한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따를 수밖에 없는데, TV 회사 입장에선 가부장제가 강한 중동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광고였을 테니 억울했을 법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광고에 성차별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광고모델을 예로 들어보자. 남성에겐 주로 ‘힘’ ‘도전’ ‘성취’ ‘전문성’이라는 키워드를, 여성에겐 ‘아름다움’ ‘배려’ ‘공감’ ‘화합’ 등의 키워드를 적용한다. 전문성을 강조해야 하는 법무법인이나 병원, 금융 분야의 광고에 여성모델보다는 남성모델이 더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엔 가정생활을 묘사하는 장면을 보자. 아내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남편은 거실에서 아이들과 놀거나 서재에서 일을 한다. 이런 점은 광고뿐만 아니라 더빙한 외화에서도 나타나는데,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을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게 다반사다. 많은 광고가 여전히 고정된 성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반대로 소비자의 가치와 행동을 바꾸고 사회 또는 문화를 이끄는 광고도 있다. 혁신적인 가치를 담은 광고는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에 들어가고, 소수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이 이를 확산한다. 영국의 미용ㆍ위생용품 브랜드 도브(Dove)의 ‘Real Beauty Campaign’이 대표적인 예다. 도브의 광고는 평범한 여성이 화장과 기술적인 보정을 거쳐 얼마나 멋진 여성으로 변신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실제(real)가 아닌 왜곡된 미의 표준에 어떻게 세뇌돼 자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양성평등 측면에선 아직 보편적이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남성이 전기밥솥과 샐러드소스를 광고하고 여성 격투기 선수가 스포츠 의류를 광고하는 식으로 말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면 1970~ 1980년대 남성화장품 광고모델은 암벽을 타거나 거친 바다에서 요트를 몰며 사나이의 야망과 파워, 세계를 향한 도전을 외쳤다. 지금은 어떤가. 남성미 넘치는 모델 대신 희고 고운 피부를 자랑하는 예쁜 모델이 등장한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이 몇년 전 중산층 백인들이 주로 등장하던 호텔 광고에 게이커플과 다문화가족을 모델로 세운 것도 이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언급했던 광고의 주요 목적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런 이유로 사회 구성원 다수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해당 제품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와 인권, 평등과 관련한 이슈는 조금 다르다. 소수의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면 급속도로 확산하고, 결국 다수가 수용한다. 비록 다수의 소비자가 깨닫지 못하고 있더라도 이런 바람직한 가치를 구현하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보다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성평등을 주제로 하는 광고, 펨버타이징(feminism+advertising)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논란도 호응도 많지만, 기업들이 매출 증대 이상의 가치를 얻고 싶다면 고민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젠더 감수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엔 더욱 그렇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경자 가톨릭대 교수·김미란 기자]
이 끝은 - 앨리슨 그레이허스트(Allison Grayhurst) 이 끝은 후손이다. 돌보고 아끼는 대상으로, 일정 기간 작동한 독특한 패턴을 깨고, 이제는 오로지 상처만을 남기는 것을. 이 자손은 음악적이며, 실천과 기도를 작곡하며, 세부 사항에 대해 갈망을 하며 소독하고 청소한다. 이 기쁨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부담스럽지 않은 활동, 기대와 의무로부터 면역되며 지키는 개도 없다. 이 집은 살았던 집, 모든 죽은 것들이 다시 죽었으며 더 깊게, 마침내 여기에서 새로워졌다. 믿음은 정확한 목적지, 접시를 핥으며 반짝반짝 빛나서 남은 것은 경외와 자비, 내 앞에서 부풀어 오르는 밝기 속에서 단순함을 소화하고 있다. 시작할 때처럼 다시 당신을 가지고 있다, 처음으로 당신의 얼굴을 목격했을 때 머리카락과 눈을 사랑했으며 과거에는 책에서 훔쳐만 볼 수 있었던 기쁨을 이제는 내가 독자적으로 소유한다. 나무들이 절벽 위에 늘어서 있다. 내 뒤에는 정상이 있다. 어리석은 희망들이 신성의 명령과 일치한다. 무거운 막대들이 떨어지고, 핀과 같이 가벼워진다. 달과 태양이 가득 차서 명확하게 보인다. 같은 아침 하늘에. This end (By Allison Grayhurst) This end is an offspring to tend to and adore, breaking through distinctive patterns that worked for a while, but now, only harm. This offspring is musical, composing practices and prayers, hungering for the details to disinfect and clean. This joy is unspoken, activity with no burdensome description, uninfected with expectations, obligations or the guarding dog. This house has been lived in, all things that have died have died again, deeper, and finally here, renewed. Faith is the exact destination, lapping the plate sparkling so all that is left is awe and mercy, digesting simplicity in the swelling brightness before me. I have you again like at the start when I first witnessed your face and hair and eyes and loved you with a bliss that in the past I could only steal from books but now I owned, uniquely as my own. Trees hang over the cliff. Behind me is the summit. My foolish hopes align with divinity’s commands. Bars are dropped, lightweight like pins. Moon and sun full, clearly visible in the same morning sky. ◆ 앨리슨 그레이허스트(Allison Grayhurst) = 캐나다 시인 연맹의 회원으로 그녀는 가족과 함께 토론토에 살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Best of the Net'에 5번 지명되었으며 525개 이상의 국제 저널에 1375편 이상의 시를 발표했다. 그녀는 시집 25권과 챕북 6권을 출간했다. 그녀는 또한 점토 조각 작업도 한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새로운 사건을 소개받게 되면 우선 하는 일이 있다. 의뢰인과의 상담을 통하여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게 시작이다. 의뢰인들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말하는 본인도 사건에 대하여 파악이 안 되는 경우에는 설명이 뒤죽박죽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한참을 듣다가 겨우 이야기의 줄기를 잡게 된다. 사건 내용 자체도 정말 다양해서 10분 만에 모든 설명이 끝나는 간단한 사건도 있는가 하면, 사실관계가 복잡해 한 시간을 넘게 들어도 상담의 끝이 안 나는 사건이 있다. 처음부터 사건내용을 타이핑을 쳐서 정리해서 오시는 의뢰인도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의뢰인도 나름대로 정리를 하면서 타이핑을 쳤을 것이기에 이해하기에도 편하고, 변호사로서는 귀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눈으로 서류를 읽는 것이 시간도 절약된다. 직업 특성상 독해에 특화되었기에 정리된 내용을 읽는 것이 더 좋다.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의뢰인이 가장 잘 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하다. 의뢰인 자신이 직접 겪은 사실이기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는 의뢰인의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다. 형사사건이라면 자기방어의 본능 때문인지 중요한 내용을 숨기기도 하고 각색하기도 하며, 민사사건이라면 주로 자기 입장에서만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없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집요하게 추궁해보기도 하고, 일부러 부딪혀 논쟁을 벌여 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의아했던 부분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의심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만약 사건이 납득할 수 없으면 글로 표현할 수 없기에 서면이 작성될 수 없고, 순탄하게 재판을 진행할 수 없어 수임을 거절한다. 변호사로서 여러 유형의 사건을 진행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재판에서는 사실관계 확정이 우선이고, 법리적인 판단은 뒤에 따라 온다는 것이다. 계약서와 같이 객관적인 증거만 하나 있으면 쉽게 해결될 사건이, 증거라고는 마땅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오직 당사자의 진술뿐이며, 그조차도 변호사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실관계를 유리하게 확정하고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관계가 확정이 안 되면 재판이 흔들린다. 그래서 의뢰인의 이야기 자체는 믿음이 가더라도, 핵심적인 사항에 관하여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사건은 맡기가 꺼려진다. 상담 과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는 사건도 맡기 어렵다. 높은 확률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맡은 사건도 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심지어 지는 사건이라고 판단했음에도 의뢰인과의 관계(예컨대, 여러 사무실에서 거절하여서 더 이상 상담을 받으러 돌아다니기 힘들다며 “져도 좋으니 맡아달라”고 의뢰인이 간청하는 경우나 지인의 사건이어서 거절할 수 없는 경우)나 또는 일말의 기대로 맡게 되는 사건(재판이라고 하여 항상 진실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에, 법리적인 부분을 파고들어 다퉈보는 경우)의 경우에는 여지가 없다. 물론 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건에서도 당사자 사이에 화해나 조정이 이루어져 '무승부'가 되거나, 예상치도 못했던 부분이 쟁점으로 떠올라서 승소하는 경우도 있기는 있다. 이러한 경우는 요행일 뿐, 수임한 사건을 처리하며 과거의 나를 원망할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단호하게 승소할 가능성이 없는 사건의 수임을 거절하고 있다. 결국 변호사에게 있어서 상담은 시작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끝이라고도 생각한다. 가능한 정확한 상담을 통해 본인이 맡아서 처리할 수 있는 사건인지, 그 결과까지도 예측해야 한다. 물론 예상대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훈련과 반복을 통하여 점차 예측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시작인 상담에서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 /한동명 법무법인 더바로 변호사
"이 비가 그치면 사라질... "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승괘(升卦) 승(升)은 상승하다, 올라가다, 떠오르다 뜻이다. 태양은 매일 아침 새벽에 넘실거린다. 달은 매일 저녁마다 푸른 하늘에 떠오른다. 사람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이 비로소 성취할 수 있다. 귀인이 모자라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형상적 의미에서 말하면 땅 속에서 나무가 생겨난다. 상승하는 것, 즉 승(升)이다. 땅 속에서 수목이 자라나 끊임없이 성장하고 높이 올라간다. 이것이 승(升)이 포함하고 있는 뜻이다. 『주역』은 우리에게 말한다 : 나무를 본받아 자신의 덕행을 삼가며 부단하게 갈고 닦으면, 작은 것에서 착수하여 쌓고 쌓으면 크게 된다. 『시경』에서 읊었다. “날로 이루고 달로 넓혀나가 배움을 이어나가 광명에 이를 것이다.”1) 바로 ‘일취월장’이다. 매일 성취하고 매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티끌모아 태산이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반걸음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흐름이 쌓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순자·勸學』) 수천 년 전에 한 철학가가 이런 인생 처세의 소박한 도리를 깊게 성찰하였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살아가면서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적극적으로 유익한 일을 끊임없이 유지해 나가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고 자신의 인생철학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인생은 100년을 산다고 하지 않던가. 하루 24시간 내내 생활 중에 벌어지는, 조금씩 벌어지는 일마다 진정으로 시종일관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실로 쉽지 않다. 고대 그리스 철학가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자기 제자에게 매일 매일 손을 앞뒤로 흔드는 동작을 하라고 요구하였다. 몇 년이 흐른 뒤에 손을 흔드는 제자는 한 명밖에 없었다. 그가 바로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이다. 호남성 사회과학원 염황(炎皇)문화연구소 소장 하광악(何光岳)은 학비를 낼 수 없어 초등학교만 입학한 후 10살부터 농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농사일을 하면서도 매일 적어도 1시간은 책을 읽었다. 스스로 매년 책 5~60권을 읽기로 정하고 매일 역사 사실 10가지를 기억하도록 정했다. 그렇게 1년에 4000여 역사 속 커다란 사건을 기억할 수 있었다. 농사도 지으면서 몇 십 년을 고수하고서는 마침내 『염황원류사(炎皇源流史)』 23부를 출판하였고 학술성 문장 330여 편을 발표하였다. 농민 출신의 국가급 전문가가 되어 ‘사학 기재’, ‘역사학계의 괴걸’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일상에서 보이는 작은 일도 쌓이면 큰일이 된다. 문제는 언제까지 고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하루나 한 달은 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흐르면 쉽게 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확고한 의지, 굳은 결심을 배양하고 단련하여야 한다. 지식이 축적된 기틀이 있어야 새것을 창조할 수 있다. 배워가는 과정에서 지식을 쌓은 것을 중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가 어렵다. 진보나 발전은 더더욱 이야기할 수 없다. “배운 후에야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가르친 후에야 지식이 빈약한 것을 알게 된다.”(『예기·학기(學記)』) “지난 것을 복습하고 새것을 안다.”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안다.” 사실 지식의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 모두가 일정한 수준까지 이르게 되어야만 부강하게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식을 축적하는 데에는 이 사회가 중요하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부강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지식 축적이 아닌 사회적 지식 축적이 중요하다. 지식의 축적은 진보의 근본이다! 축적이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지식 축적의 기초 위에서야 지식의 창신(創新)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1학년에게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풀게 하면 어떻게 될까? 불가능하다. 초등학생은 그렇게 많은 수학적 지식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그 문제를 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된다. 지식 축적이 문제다. 이 세상에는 큰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작은 일을 세심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무척 적다. 웅대한 병법과 모략을 지닌 병법가는 부족하지 않고, 훌륭한데도 더 훌륭하게 하려 하는, 더 깊이 연마하는 집행자가 부족하다. 규장제도를 관리하는 사람은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규장 조항을 영락없이 집행하려는 사람은 부족하다. 허파에 바람 들어 들뜬 마음, 성급한 성격을 고쳐야 한다. 조금 맛보고 그만 두거나 손재주는 없으면서 눈만 높은 결점을 고쳐야 한다. 사소한 듯한 것을 세세히 살펴야 하고 작은 일을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청나라 때 학자 팽단숙(彭端淑)은 『위학(爲學)』에서 말했다. “천하에 어려운 것이 있고 쉬운 것이 있다고? 하면, 어려운 것은 쉽게 되고 ; 하지 않으면, 쉬운 것도 어렵게 된다. 사람이 배움에 어렵거나 쉬움이 있다고? 배우면, 어려운 것이 쉽게 되고 ; 배우지 않으면, 쉬운 것도 어렵게 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도덕경』제63장) 세상의 어려운 일은 쉬운 일부터 만들어진다. 세상의 큰일은 작은 일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일은 꼼꼼히 풀어야 한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고래라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래의 목구멍이 무척 가늘다고 한다. 좀 큰 물고기는 삼킬 수 없을 정도라 한다. 고래는 작은 물고기나 작은 새우를 먹으면서 몸집을 가장 크게 불렸다. 작은 물고기나 작은 새우가 생기가 넘치는 동물 군체를 형성시킨 것이다. 1) 日就月將,學有緝熙于光明.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느님이 들으시는 동안에 - 발렌티나 노브코비치(Valentina Novković) 같은 어깨에 굶주림과 기도를 지닌 하루의 미소에는 파괴력이 있다. 그 안에는, 데이지꽃과 앵초꽃을 가진 늙은 여인이 기도하며 살아남음의 한 조각을 구하고, 당신의 손바닥에 은혜의 주름들 세상은 상처 입은 백조의 발톱과 아무도 안아주지 못한 어린이들의 눈에 풍기는 기쁨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잉크로 새로운 길을 쓰게 하며 버드나무와 연꽃 사이의 합의를 이룬다. 주님이 들으시는 동안에. While God listens (By Valentina Novković) There is something devastating in the smile of a day that carries hunger and prayer on the same shoulder. In it, an old woman with daisies and a primrose prays for a lump of survival, folds of grace in the palm of your hand. The world has the claws of the wounded swan and the smell of joy in the eyes of children that no one was able to pamper. He has us with invisible ink we spell new ways agreements between willows and water lilies. While the Lord listens. ◆ 발렌티나 노브코비치 (Valentina Novković) = 러시아어문학과(제2외국어로 영어전공)를 졸업하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번역가, 작가, 저널리스트,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서관 'Milutin Bojić', '시인과의 대화'의 정규 프로그램 책임자이며 세르비아 작가 협회 회원, 카자흐스탄 작가 협회, 세르비아 문학 협회 및 아동 문학 연구소 준회원이다. 그녀는 세르비아 Književne novine, Trag, Književni pregled, Brankovina, Buktinja, Stremljenja, Savremenik, Istok, Balkanske vertikale, 전자 잡지 Ekerman, Hyperboreja, Zvezdani kolodvor, Društvo živih pesnika 및 많은 문학 잡지에 시와 산문을 게재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스페인,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폴란드,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카자흐스탄 등의 잡지와 수많은 국내외 선집(Rahim Karimov, Alicia Kuberska, Dr Agron Shele, Quarlos Jarquin, Dr Marlene Pasini 등)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가장 중요한 선집 중 하나는 시인이자 산문 작가인 Leo Butnara가 편집하고 루마니아어로 번역한 것이 있으며 몰도바 작가 협회가 노벨상 후보로 지명한 수필가, 저널리스트 및 번역가가 언급한 선집에는 Marina Cvetayeva 외에도 Mayakovski, Rilke 및 기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르비아 시인 Valentina Novković가 있다. 그녀의 시는 러시아어, 영어, 마케도니아어, 루마니아어, 우르두어, 네팔어, 베트남어, 우즈벡어, 아제르바이잔어, 한국어, 중국어, 벵골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시와 산문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그녀는 4권의 시집 Timeless (Draslar, 2014) Drop on Drought (Parthenon, 2018), Puzzles of Tenderness (Liberland, 2021), and Poems from heaven (2022)을 출간하였고 소설집 Two Hours of Reality (AWS, 2020)를 출간하였다. Liberland 출판사의 편집자로서, 그녀는 세르비아 및 주변 지역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편집하고 러시아어와 영어권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였다. 그녀는 Focus News, Konkretno, Pokazivač, Književna radionica Kordun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였으며, 이곳에서는 러시아와 전 소련 국가의 많은 창작가들과 전 세계의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문학 번역에 대한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그 중 하나로 몬테네그로 번역가 협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저명한 작가인 라힘 카림의 2019년 최고의 번역된 산문집에 대한 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또한 라힘 카림예프 재단 시상과 현대문학 잡지 'Beyganc Kitap'이 수여하는 '알라냐 성'이라는 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그녀는 세계 각지의 작가와 시인들의 책 열 권을 번역했으며, 또한 세르비아에 게재된 전 세계 작가들의 수백 편의 시와 이야기를 번역했다. 그녀의 시는 14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의 앤솔로지와 문학 잡지에 게재되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도박·알코올 중독 문제가 심해져 범죄까지 번지는 경우를 숱하게 접했다. 경험상 20대에서 30대 피고인들은 도박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궁핍이 범죄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40대 이상부터는 술에 취하여 수중에 돈이 없음에도 술을 마시는 이른바 ‘무전취식’ 유형의 사기 범행이 많았다. 도박중독이 문제가 된 피고인들 대부분은 짧으면 수년, 길게는 10여 년간 도박문제를 안고 살았던 경우가 많다. 수년 동안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카드빚을 졌다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다가, 더 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지인들에게, 가족들에게까지 돈을 빌리게 된다. 가족들은 피고인이 형사처벌 받게 될 것을 염려해 마지막까지 빚을 대신 갚아주다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고, 빚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처벌된다. 알코올 중독으로 범죄에까지 이른 경우는 이미 수차례 동종 범행으로 처벌된 전력이 많았다. 심지어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재차 무전취식을 하다가 체포된 경우도 상당하다. 술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니 대부분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 일단 술을 마셨다 하면 만취에 이를 때까지 마시며, 소위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수중에 돈이 없는데도 계속하여 술을 마시다 무전취식에 이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도 도박, 술을 끊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도박과 술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싶어 하며, 가족들에게 상당한 죄책감도 느낀다. 알코올 중독 문제에 시달리던 한 피고인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사장에게 자신에게 돈을 주지 말고 사장님이 대신 맡아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급여를 받아버리면 받은 즉시 술값으로 다 써버리고, 다음 날 결근하여 하루 종일 술만 마셔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에도 결국에는 같은 범행을 반복해버리고 만다. 중독 문제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중독 문제를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독자 개인의 의지로 충분히 끊을 수 있음에도 의지가 부족하여 실패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알코올·도박중독은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정신 질환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조절 기능이 상실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독 문제를 겪고 있거나 주변에 중독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개인 의지 부족으로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고 치료를 권해야 한다. 중독자의 치료가 늦어져 범죄에까지 이르게 되면 중독자 본인과 가족이 괴로운 것은 둘째치고, 무고한 피해자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김대현은? = 제주도 감사위원회, 법무법인 현답에서 근무하다 제주에서 개업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 대법원 국선변호인,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제주지방법원 국선변호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의 제주문화 이야기 '길 가는 그대의 물음'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최애(最愛)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이다. 제주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돌, 바람, 여자, 말, 물(가뭄)의 5多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비밀의 정원에 쌓인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의 지평을 열어 우리 삶의 소중한 모습을 복원하고자 한 기획이다. 독자제현의 애독을 바란다. /편집자주 우리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러나 나는 내 존재(存在)를 모른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해가 빨리 지는 것을 한탄하면서 생의 짧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사는 동안 많은 일을 한다. 세상은 매일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놓고 그 대답을 미처 확인하지도 못한 채 잠들게 만든다. 그래서 삶은 언제나 미완으로 남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싸락눈 위로 다시 내리는 함박눈처럼 반복되는 의문이 쌓이지만 그래도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다. 이백(李白)도 누군가가 “나에게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물어서(問余何事栖碧山) 그냥 웃기만 했더니 마음이 한가롭다(笑而不答心自閑)”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내일을 만날 수 있음에 행복해 한다. 어디에 있건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이상향을 꿈꾸게 한다. 내 앞의 현실이 충족하지 못해 불안해 하면서 사랑과 명예, 부귀와 장수에 대한 유토피아를 갈망하고 또 갈망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욕망의 결핍에 시달리는 존재여서 이백처럼 마음이 한가롭지가 못하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인생은 지나가야 할 관문이 많다. 어쩌면 인생이란 시간의 선상에 올려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생(生)과 사(死) 사이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두고 자신과 타자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면 삶은 ‘고해(苦海)의 길’인가? 대정 향교에는 양반 자재들이 공부하는 동재(東齋)라는 집이 있다. 거기에 추사가 쓴 의문당(疑問堂)이라는 편액이 무척 인상적이다. 대정향교는 지방의 중등학교 정도 되는 교육기관이고 동재는 대정의 학생들이 숙식하면서 공부하는 집이다. 동재의 현판 의문당이란 말인즉슨 “궁금하면 물어라!”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 집이라는 뜻이다. 물음을 던지는 것은 비단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자의 탐구 행위일 것이다. 우리는 평생 세상이라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서 삶에 필요한 것을 묻고 또 묻게 된다. 그것의 답은 잘 살았느냐, 못 살았느냐로 구분되겠지만 과연 어떤 삶이 잘 산 삶이었을까에 대해서는 저마다 가치관이 다를 것이다. 별처럼 많은 우리네 삶의 질문에는 백인이면 백 가지 답(百人百答)이 있다. 다양한 직업에다가 각자 삶의 경험이 다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감각 또한 다르다. 성경의 말처럼 우리는 "네 이마의 땀으로 네 먹을 것을 벌어야"하는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대답을 찾는 과정이란 바로 “너는 너가 되어라”는 말로 귀결되지만 늘 자신을 찾지 못한 우리는 ‘나’가 되기 위해 고뇌하며 해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인간은 경험으로 완성되고 존재의 시간이 다하면 잊혀진다. 사실 생(生)이란 하루하루 나아가고, 나아지고자 하는 것의 연속이 아닌가. 마치 빈 보따리를 들고서 점점 그것을 채워가며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우리가 생존이 유리한 쪽으로 진화해 온 것처럼 말이다. 이 또한 조금이라도 더 잘,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인 것이다. 인생은? 길어야 100년 남짓이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지나가고 지난 것들을 그리워하다 마침내 사그라진다. ‘내가 없으면 자기 앞의 세계도 없으므로’ 나는 지인들에게 단지 기념비성(monumentality)으로만 기억된다. 멸(滅)한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무엇으로 변하는(變化) 것이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만들고 그 만남은 그리움으로 변해 다시 기다림이 된다. 시간 앞에서 촛불같이 흔들리는 존재, 우리 모두가 그 모습과 같다. 우리는 지금 내 앞에 있으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미망(迷妄)의 존재로서 고독이 우리를 에워싸지만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잃지 않는 ‘나’는 그 삶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의지로서의 존재이기도 하다. 도잠(陶潛, 365~427)은 자연으로의 회귀와 인간성을 회복하려고 했던 시인이다. 그는 말한다.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올 일은 바르게 좇을 수 있음을 알았다오(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실로 길을 잃었으나 아직 멀리 가지는 않았으니, 지금이 옳고 어제가 틀렸음을 깨달았소(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우리는 사는 동안 후회되는 것들에 맞서 늘 반성하면서 다시 일어난다.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Sutta-nipata,經集)』는 『담마파다(Dhammapada, 法句經)』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붓다의 육성에 가까운 경전이다. 편찬 시대가 『담마파다』보다 앞선 대략 A.D. 3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이 경전에는 붓다의 탁발 수행 때에 ‘비천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분노와 증오심이 많고 사악하고 위선적이며 그릇된 견해를 고집하고 권모술수를 일삼는 사람,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며 살아 있는 생명체에 연민의 마음이 없는 사람, 재산이 많으면서도 늙은 부모를 봉양하려 하지 않는 사람, 자기를 치켜세우고 남을 헐뜯으며 자만심으로 목이 뻣뻣해진 사람,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으며 인색하고 박덕하면서 존경을 받으려는 사람.” 등 20가지 비천한 인간상이 있다. 사람들은 고귀한 인간이고 싶어한다. 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의 연속일 것이다. 한 사회의 도덕(moral)이나 정의(justice)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자기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에게 이로움이 있으면 기우는 속성이 있고, 밥이 나오는 곳에 마음을 기대게 된다. 이번 ‘길 가는 그대의 물음’은 따스한 감성으로 제주문화에 다가서려는 기획이다. 인생에서 그대의 물음에는 사실 정해진 답이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존재의 사건에 참여하여 그 자리에 임하는 그대야말로 유일한 존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그러다 탁구공도 드나들겠네." "발만 넷인 너희가 이 손맛을 어찌 알리요. 더욱이 이 기름한 손가락 쑤셔 요리조리 돌려노는 재미를 ... "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가공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는 다양한 식품인증마크에 관한 것이다. 식품을 구입하다 보면 포장이나 용기의 한 켠에 동그라미나 네모 그림이 있고 그 안에 글자가 쓰여져 있는 인증마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증마크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좋다고 여기면서 제품을 구입한다. 식품인증마크에는 그 식품에 어떤 원재료가 사용되는지, 제조 공정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안전한지 등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는 식품인증마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식품인증마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안전관리인증 HACCP이다. 우리 말로 해썹이라고 읽는 HACCP는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다. 원재료부터 생산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식품의 안전에 위협이 될만한 요소들을 미리 찾아내고 관리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관리체계를 말한다. 즉 HACCP 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은 원료에서부터 유통까지 까다로운 관리를 거친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이라고 보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HACCP 인증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HACCP 인증의 신뢰도 확보와 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렇듯 문제가 없지 않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HACCP 인증 식품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여전히 믿을만하다고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으로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은 원료 구입, 제조, 포장, 출하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체계적이고 위생적으로 제조 및 품질관리가 이루어지므로 안전하고 품질 관리가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GMP 인증은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인증으로 일반 식품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마트에서 구입하는 많은 일반 제품에서 이 마크를 찾을 수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 우수관리인증)는 생산에서 판매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농산물 또는 농가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농산물은 재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농약, 중금속, 유해 미생물에 노출될 수 있는데, GAP는 최종 농산물에 위해 요소가 없거나 기준치 이하로 관리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인증제도다. GAP 인증마크가 있는 농산물은 그렇지 않은 것들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고 이력관리가 이루어져 추적이 가능하다. GAP가 농산물의 안전한 관리에 대한 것이라면 농축산물을 어떻게 재배 또는 사육했는지를 나타내는 식품인증이 있다. 유기농(또는 유기농산물)은 최소 3년 동안 합성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퇴비와 같은 유기질 비료만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인증하는 것이다. 또한 무농약 인증은 합성 농약은 전혀 쓰지 않고 화학 비료를 소량(권장량의 1/3 이하) 사용하여 길러진 농산물에 해당된다. 매일 먹는 농산물의 잔류 농약이 걱정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유기농이나 무농약 농산물을 애용함으로써 건강에 좋고, 친환경 농사 장려로 토양 오염을 막아 지속가능한 농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으려면 둘 다 사료에 항생제, 합성 항균제, 성장촉진제, 구충제, 호르몬제를 첨가하지 않고 가축을 사육해야 한다. 이 때 유기농산물의 기준에 맞게 생산된 유기사료를 100% 먹여 키우고 인증 기준을 지키면 유기축산물로 인증 받을 수 있고, 일반사료를 먹이면서 인증 기준에 따라 생산한 축산물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 인증이 어떤 사료를 먹여서 가축을 사육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해당 식품이 안전한지를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면 동물복지 인증은 가축의 사육환경이나 시설을 인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동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의 원인이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대량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으로 알려졌고, 인도적인 가축 사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동물복지 인증 제도가 마련되었다. 동물복지 인증은 농장에서 사육하는 동물이 쾌적한 환경에서 타고난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관리가 이루어지는 농장을 인증하는 제도다. 소, 돼지, 닭 및 오리고기, 우유와 달걀에 잔류하는 항생제가 걱정이라면 유기축산물 또는 무항생제 인증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인도적인 차원과 국내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동물복지 인증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농축산물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및 농자재의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저탄소 농축산기술이 적용되었다면 저탄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 위기가 걱정되고 환경보존에 관심이 많다면 제품 선택 시 고려해 볼만하다. 가공식품에 대한 인증으로는 유기가공식품, 전통식품,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이 있다. 유기가공식품은 유기농축수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제조·가공·유통되는 식품을 말하는데 사용 원료부터 제조공정, 포장까지 관리체계가 기준에 부합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위해서는 물과 소금을 제외하고 유기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유기가공식품 인증마크가 있다면 일단 믿을만한 원료를 사용하여 제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은 국내산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제조·가공·조리되고 우리 고유의 맛·향·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이다. 전통식품품질인증 제도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전통식품을 선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와 유사한 식품인증으로는 전통주의 품질을 인증해주는 술 품질 인증이 있고,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뛰어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하여 육성함으로써 전통식품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는 식품명인 인증제가 있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은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는 기호식품 중에서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가공식품의 제조·가공·유통·판매를 권장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정해진 기준에 적합한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안전, 영양 및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일단 HACCP에 따라 관리되는 안전한 가공식품이어야 한다. 영양 측면에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제외되고, 과채주스는 당류가 첨가되지 않아야 하며,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중 2가지 이상의 영양성분이 정해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식품첨가물로 식용타르색소(합성색소), 합성보존료 및 기타 화학적 합성품이 사용되지 않은 식품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안전과 영양을 고려하여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마크가 있는 식품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다뤄진 식품인증제 이외에도 다양한 인증제도가 활용되고 있다. 식품인증마크를 붙이고 있다고 해서 100%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인증 식품에 문제가 발생하여 인증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완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안전하고 우수한 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세 편에 걸친 ‘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를 잘 살펴봄으로써 식품 포장에 표시되는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여 똑똑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어린 시절을 쫓아서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내 눈은 천천히 멀어지고, 나이 들면서 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 내 발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 질주하고 있지, 나의 어린 시절에 도달하기 위해 서두르는 거야. 내 부스스한 머리는 땋아야 하지, 이 겨울처럼 하얗고 황량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지. 시간은 주름을 만들며 얼굴과 손에 표식을 남기지, 길에서 길로, 나는 해마다 지루해지네. 그렇게 사연 따라 나이를 먹어가지, 나의 고통은 아이들처럼 작아지네, 내 이야기와 동화를 들으면서 내 품과 무릎에서 떠나지 않아. 흑백 점처럼 오래된 해들이, 도미노 돌 위에 찾아와 머무르지. 나는 일부러 손주에게 게임을 져주고, 내 노년에 - 나의 "어린 시절"에 있는 것처럼. RUN AFTER CHİLDHOOD (Nigar Arif) My eyes slowly drift away from me, See the things through glasses as grow old. My feet have got a fast walk, running before me, ‘Cuz they’re in a hurry to reach to my childhood. My fluffy hair’s looking for its braid-time, It becomes white and bare like this winter, Time calls on wrinkles my face and hands road to road, as I’m bored year by year. That's how I'm getting older, tale by tale, My pains turn into small kids like my children, listening to my stories and fairy-tales, Don’t even get off my arms and knees. The old years like the black and white points, come on and stay in the domino-stones. I lose each game on purpose to my grandchild, At my old age – in my “childhood” years.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 1993년 1월 20일에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아제르바이잔 국립 교육대학교 영어 학부에서 공부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아제르바이잔 작가 동맹"의 "III 청소년 작가 학교"를 수료했다. 니가르 아리프는 '아제르바이잔 작가 동맹', '세계 청소년 터키 작가 동맹', '키르기스스탄 국제 작가 동맹', '중앙 아시아 작가 동맹' 및 모로코의 '창의성과 인류를 위한 국제 포럼'의 회원이다. 그녀의 시는 영어, 터키어,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몬테네그로어, 스페인어, 아랍어, 인도어, 우르두어로 번역돼 다른 나라에서 출판됐다. 그녀는 2019년 바쿠에서 개최된 'IV 리프트-유라시아 문학 페스티벌'과 2020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30번째 메딜린 국제 시 페스티벌', 인도에서 개최된 '파노라마 국제 문학 페스티벌 2020'에 참가했다. 그녀는 '워드 트립 유럽'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세계 100명의 시인', '2020년 제4회 글로벌 시인 가상 회의' 등에 참여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