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사이트에 '고수익 알바'라는 홍보글이 올라왔다.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본인을 김철수 팀장(박영희 과장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이 거짓인데 실명이겠는가)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은 대부업체 추심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객으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한다고 하였다. 대출금 회수라면 고객으로부터 직접 회사계좌로 송금을 받으면 될 텐데 굳이 현금으로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하니, 자신이 일하는 대부업체가 이자제한법을 초과하는 고금리사채를 운용하기에 흔적이 남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책임지는 것은 회사이니, 단순히 대출금만 회수해서 회사에 전달한 아르바이트 직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알바비는 회수하는 금액의 1%이며 교통비는 따로 지급하고, 실적이 좋은 경우 정직원으로 채용도 고려한다고 하였다. 고객으로부터 돈만 받아서 회사에 전달하면 되는 것이라서 별로 어려울 것 같지도 않고, 하는 일에 비하면 알바비도 괜찮은 것 같은데 한 번 해볼까? 무슨 문제 있겠어? 절대, 절대, 절대 하지 마라. 문제가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행에 가담하는 결과가 되어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땀 흘리지 않고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누군가는 알고 있겠지만, 그런 기회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지 않는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은 다양하나, 구체적인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목적은 피해자가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현금을 들고 나와 현금수거책(아르바이트 직원이 판결문에서는 ‘현금수거책’으로 바뀐다)에게 전달하게 하는 것이다. 일단 현금이 전달되어 대포통장 계좌를 거치면 지구상에서 찾을 수가 없다. 외계인이 최종적으로 범죄수익을 가져가는지도 모르겠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직접 현금을 받은 현금수거책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역할이 대부업체에서 빌려준 돈에 대한 회수라고 김철수 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단순히 돈을 회수한 본인은 별다른 책임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 경솔히 생각한다. 왜냐하면 팀장이 그렇게 설명하면서, 모든 책임은 회사가 진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을 믿었을 뿐인데. 그러나 이러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수사기관이 판단하여 기소되는 경우, 죄명은 보통 ‘사기’가 된다. 그리고 알바비로 받은 10만원이 아니라, 피해자로부터 받은 1000만원이 사기의 피해금액으로 산정된다. 유사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무죄 판결도 찾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유죄판결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널리 문제가 되어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루었기에, 이제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인식이 심어졌다고 전제된다. 여기에 '미필적 고의'라는 법리가 가미되면, 유죄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방도가 없다. 사기범죄에 가담하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용인하였다는 것이다. 졸지에 형사피고인이 되어 버린 현금수거책은 피해자에게 피해회복을 하며 합의를 하여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건에서 범죄수익금을 챙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실체를 찾을 수 없어 이들은 기소가 되지 않고, 현금수거책만이 기소되어 재판을 받기에 현금수거책이 사실상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막은 잘 알지 못하기에 현금수거책도 범죄에 적극 가담하였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피해를 입은 금액을 기준으로 합의를 요구하게 된다. 극단적으로는 현금수거책이 피해자로부터 받은 현금 1000만원을 보이스피싱범죄조직에 넘겨주며 받은 수익(알바비 명목)은 10만원뿐인데,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서 수백만원을 물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땀 흘리지 않고 돈을 벌어 보려다가 진땀을 흘리게 된다. /한동명 법무법인 더바로 변호사
"저 비 때문에 갇혔네." "이 비 때문에 너와 가까워졌는데, 난."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정의(定義)를 초월하는 - 스캇 토머스 아웃러(Scott Thomas Outlar) 예술은 제도가 아니고… 그것은 숨겨진 불타는 아름다움을 깊게 파고드는 이들의 내면의 불길에서 태어난다. 예술은 학계에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고… 그것은 이 세상의 완벽한 순수함을 느끼는 이들의 정신적인 공명이다. 예술은 거래가 아니고… 그것은 원천의 반영으로서 분출될 수밖에 없는 감성의 표현이다. 예술은 판매 광고가 아니고… 그것은 결정적인 초월의 이상과 함께하는 새로운 차원을 여는 강렬한 감정 파열이다. 예술은 아직 무덤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것은 죽어가는 육체에 대한 격렬한 반발로서 인생의 고통을 이겨내는 가장 달콤한 곡조를 불러낸다. Transcending Definitions (Scott Thomas Outlar) Art is not an institution… it is an inner fire born out of those whose eyes pierce deeply into hidden burning beauty. Art is not a class taught by Academia… it is a holy vibration pulsing through the veins of those who sense the truth of this world’s perfect purity. Art is not a transaction… it is a soulful expression that has no choice but to be released as a reflection of the Source. Art is not a sales pitch… it is an intense emotion coupled with a vision of crystalline transcendence that ruptures open new dimensions. Art is not yet ready for the grave… it is a raging protest against the mortal flesh that sings the sweetest melody about overcoming life’s suffer ◆ 스캇 토머스 아웃러(Scott Thomas Outlar)=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이다. 현재는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Pushcart Prize와 Best of the Net에 여러 번 후보로 올라갔다. CultureCult Press에서 출판한 Hope Anthology of Poetry와 Setu Mag의 2019-2023 Western Voices 판에서 초빙편집자를 역임했다. 그는 2015년에 출간된 Songs of a Dissident, 2018년에 출간된 Abstract Visions of Light, 2019년에 출간된 Of Sand and Sugar, 그리고 공동 저자 Mihaela Melnic과 함께 쓴 2021년 출간작 Evermore을 비롯해 총 7권의 책을 출판했다. 그의 시 중 일부는 14개 국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그는 지난 8년 반 동안 Dissident Voice에 매주 기고하고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친구가 가지고 있는 뜻은 대단히 넓다. 부모나 형제자매처럼 간단하지 않다. 친구는 잃음과 동시에 다른 친구를 얻을 수 있다. 가정처럼 보호하는 데에 진력할 필요가 없다. 일단 교류하고 공통의 사상이 뜻하지 않게 통하게 되면 친구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동료와 같이 작업 환경을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인사 관계도 필요치 않다. 겹쳐 엇갈리는 일환이 없기에 더 쉽게 서로 자신의 업무, 가정, 그리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 친구는 가깝기도 하지만 멀어질 수도 있다.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피차간에 변화막측한 올가미를 가지고 있다. 친구는 가까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동성 간에는 손과 발 같은 형제처럼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성 간에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렇다. 그것이 친구의 가장 높은 경지다. 그런데 피차간에 그러한 경지에 도달한다면 친구라고 부를 수 없지 않는가. 새로운 어휘를 가지고 형용해야 옳다 보지 않는가. 친구가 되는 과정에는 3가지 구성 요소가 필요하다. 물론 다른 요소도 필요하겠지만 여기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만 이야기하려 한다. 바로 우의(우정), 좋아함, 사랑이다. 우의(우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는 기본적 요소다. 사람 사이의 교류, 사업 관계, 동료 관계, 모임 관계를 포함한다. 친구는 단지 그중의 일부분만을 뽑아내어 초기의 주춧돌을 형성한다. 좋아함은 어떤 사람 혹은 사물이 될 수 있다. 친구도 그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요소를 뽑아내 연속되는 연결체로 삼는다. 사랑은 친구 중의 결과다. 남녀의 사랑, 장유의 사랑, 재화의 사랑, 능력의 사랑, 감상의 사랑을 포함한다. 여기에 이르면 이미 친구 사이의 관계가 끝이 나고 새로운 관계 유형이 형성된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난 이후 이야기를 나눠봐서 의기투합하면 친구라 부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친구는 단지 깊지 못한 교제일 따름이다. 그때 두 사람 사이에는 그저 어떤 방면이나 혹은 국한적인 몇 가지 방면에서 인식의 일치를 볼 뿐이다. 혹은 성격적인 면에서 서로 간에 어느 정도 가깝거나 경모하는 것일 따름일 수 있다. 그것은 일방적인 친구일 뿐이다. 상대방의 배경을 그리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구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서로 간에 계속 교류하려는 바람을 갖게 된다. 이것이 친구를 사귀는 처음 단계다. 장래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어쩌면 다음 교류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더 광범위한 부분을 이해하는 상황에서 느낌이 좋지 않으면 더 이상 교류하지 않게 된다. 아니면 그저 서로 알고 지내는 친구로 지낼 뿐이다. 어쩌면 오로지 함께 먹고 마시고 노는 친구로, 어려움은 함께 할 수 없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장래에 어떻게 진행되느냐를 봐야 한다. 계속해서 접촉하는 과정에 교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다. 이것이 동료 중에서 친구가 되는 확률이 많은 이유다. (물론 동학, 어릴 때 같이 놀았던 벗을 포함한다) 피차간에 늘 만나면서 서로 쉽게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에 함께 할 기회도 비교적 많기에 그렇다. 이것이 좋은 친구가 형성되는 과도기 단계다.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좋은 친구로 발전되는 것은 모두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해를 통해서 천천히 상대방의 더 많은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이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인정(감정), 인지상정이다. 최초의 단계에서는 누구라도 자신의 가장 우수한 면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교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은 적어지고 더 점점 상대방의 단점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이때에 자신의 마음속에 차지하는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따져보게 된다. 상대방의 결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가늠하게 된다. 상대방의 결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친구와 계속해서 교류해 나간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면? 정반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은 분명하다. 이때 둘 사이의 관계는 새로운 높이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이후의 교류 과정에서 빈번하게 교류하던 빈도는 감소하게 된다. 친구 사이는 이것저것 죄다 말하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 털어놓을 이야기가 적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러한 덤덤함은 그저 형식일 뿐 감정적인 것은 아니다. 쌍방이 이미 상대방의 단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쌍방의 우의(우정)가 여전히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가장 견실한 기초가 된다. 이때가 되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은 친구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 옛 사람이 말했다.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1) 좋은 친구 사이에 서로 만나는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말은 아니다. 앞서 얘기한 친구 사이의 담담함은 쌍방이 더 이상 털어놓을 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담담함이란 사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이다. 털어놓을 이야기가 있다면야 친구 사이에 계속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되지 않겠는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 교류는 친구 사이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일단 만나서 털어놓을 이야기가 있으면 서로 만난 시간이 길든 짧든 상관이 없다. 시간이 무슨 그리 중요하겠는가. 좋은 친구가 된 후, 더 깊이 사귀게 되면 좋은 친구라는 형식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지기(知己)’다. 하나는 ‘남녀의 사랑’이다. 그런데 대부분 친구 관계는 역시 보통 친구와 친한 친구로 맺어진다. 지기는 친구의 최고 경지다. 남녀의 사랑을 초월한 가장 깊은 우의(우정)의 경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으로 이해하는, 말을 안 해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다. 서로 속으로 잘 알고 있어 밝히지 않는 묵계다. 우리의 세계는 바로 이렇다. 결국 가장 진귀한 것은 소수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한다. “물건은 흔치 않을수록 귀한 법이다.” 진정한 우정도 별반 다름없다. 또 이야기 한다. “막역한 친구는 구하기 어렵다.” ‘지기’가 어디 쉬우랴! 어떻든 간에 우리는 한 평생 살면서 친구가 없을 수는 없다. 친구가 있어야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친구를 선택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 姤卦 ䷫ : 천풍구(天風姤) 건괘(乾: ☰)상 손괘(巽: ☴)하 구(姤)는 여자가 건장하니,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姤,女壯,勿用取女.) 「단전」에서 말하였다 : 구(姤)는 만남이니, 부드러운 음이 굳센 양을 만난 것이다.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 함”은 더불어 오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 만물이 모두 빛나고, 굳셈이 중정(中正)을 만나 천하에 크게 행해지리니, 구(姤)의 때와 뜻이 크도다! [傳] 구괘(姤卦䷫)는 「서괘전(序卦傳)」에 “쾌(夬)는 결단함이다. 결단하면 반드시 만남이 있기 때문에 구괘(姤卦)로 받았으니, 구(姤)는 만남이다”라고 했다. 결(決)은 판가름함이다. 물건은 결단하여 판가름하면 만나 합함이 있으니, 본래 합했으면 무슨 만남이 있겠는가? 구괘가 이 때문에 쾌괘의 다음이다. 괘됨이 건괘(☰)가 위에 있고 손괘(☴)가 아래에 있다. 두 몸체로 말하면 바람이 하늘 아래에 다니니, 하늘 아래는 만물이다. 바람이 다님에 경유하고 접촉하지 않음이 없으니 만나는 상이고, 또 한 음이 아래에서 처음 생겨 음이 양과 만나기 때문에 구괘가 됐다. 1) 君子之交淡如水,小人之交甘若醴.(『명심보감(明心寶鑑)·교우편(交友篇)』)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습관들이 있다. 진열장 뒤쪽에서 유통기한이 오래 남은 제품을 굳이 끄집어내는 행동이다. 하지만 유통기한 외에 포장이나 용기에 표시된 다른 내용에 그리 주의깊게 살피는 이는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표시제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표시제는 가공식품의 제조일자, 유통기한(소비기한), 원재료 및 성분, 원산지, 사용 및 보관방법, 영양정보, 인증내용 등에 관한 식품정보를 제품의 포장이나 용기에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식품표시제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적절한 보관방법 및 유통기한(소비기한) 등을 표시하여 소비자가 안전하게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영양정보를 표시하여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영양소 섭취를 용이하게 한다. 이렇듯 가공식품의 포장이나 용기에는 그 식품에 대한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그런데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가공식품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 3회에 걸쳐 ‘가공식품 포장 속 숨은 그림찾기’를 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숨은 그림찾기는 식품에 표시되는 날짜에 대한 것이다. 식품에 표시되는 날짜의 종류에는 유통기한, 소비기한, 제조일자 및 품질유지기한이 있다. 네가지 날짜가 의미하는 것이 전혀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식품에 표시되어 있는 날짜를 모두 유통기한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온 유통기한은 소비자에게 유통‧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이다. 식품의 품질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보다 짧게 설정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을 맹신, 여전히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날짜가 하루만 지나도 다량 폐기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연초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식품폐기물 처리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기한은 적절한 보관법을 준수하였을 때 소비자가 그 식품을 섭취하여도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기한이다. 즉 유통기한은 제조사 입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기한이라면 소비기한은 소비자 입장에서 먹을 수 있는 기한을 말한다. 따라서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은 먹어서는 안될 것이다. 소비기한 표시제는 이미 제작된 식품 포장지를 소진하여 자원의 낭비를 막고 제도의 정착을 돕기 위해 올해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두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포장지나 용기에 표시된 내용을 잘 살펴 제품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흰 우유의 경우 냉장보관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쉽게 변질이 될 수 있어 현재 소비기한 표시에서 제외되었다. 제도가 안정화되는 2031년부터는 적용 대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흰 우유는 여전히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한다. 다만 흰 우유에 제조일자를 같이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장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마케팅 전략이지 의무사항은 아니다. 흰 우유는 소비기한이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셔도 될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흰 우유는 제조사에 따라 유통기한을 1~2주일 정도 설정하고 있고 가정에서 냉장보관을 철저하게 잘 지킬 경우 개봉하지 않은 우유는 45일까지 섭취해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맛과 냄새 등을 잘 확인하여 이상이 없을 때만 먹어야 할 것이다. 제조일자는 제조.가공 후에 장시간 보관해도 부패나 변질의 우려가 적은 설탕, 소금,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에 적용된다. 이러한 제품은 소비기한 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제조일자로 표시하거나 또는 ‘제조일로부터 5년’과 같이 유통기한을 같이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소금이나 설탕은 보관만 잘하면 오래 두어도 썩거나 변질되지 않고, 아이스크림도 냉동고에서 두고두고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큰 의미가 없어 대신에 제조일자(제조년월일)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장기간 유통이 가능한 식품에 대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최근에 제조된 제품을 선택할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상하기 쉬운 즉석식품도 제조일자.시간과 소비기한을 함께 표시, 소비자들이 식품을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품질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과의 차이가 큰 레토르트식품, 통조림, 꿀, 잼, 장류, 김치, 젓갈 등은 제조일자와 함께 소비기한 대신 품질유지기한을 표시할 수 있다. 품질유지기한은 식품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보존방법으로 보관할 경우 해당식품 고유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최종일을 말한다. 예를 들면 김치나 젓갈 같은 발효식품은 소비자에 따라 오래 묵힌 것을 좋아할 수 있고 또한 오래 두었다고 못먹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품제조사에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품질유지기한을 설정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식품의 품질이 잘 유지된 상태에서 섭취가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의 포장지나 용기에는 다양한 날짜들이 표시되는데 이 날짜들이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 또는 제조일자인지 품질유지기한인지 정확히 알아보고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다. 또한 이러한 날짜를 잘 지키더라도 유통과 보관이 잘못되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해당 제품의 보관 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특히 냉동제품이 해동되었었거나 또는 냉장 제품이 0~10도의 온도 기준을 벗어났거나 개봉된 채로 보관되었다면 소비기한 이내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에 표시된 보관 기준이 잘 지켜지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표정이 왜 그래?" "?" "배불리 먹고... 엄마품에 안겼으면서 왜?" "엄마?" "네 짝이 없어서니?" "난 암컷도 수컷도 못돼." "무슨 소리야?" "나를 위해서라는데, 나에게 물어봤냐고?" "뭘?" "난 내 냄새랑 같은 엄마품이... " "그 좋은 향수가 싫다고? 거 참. 배가 부르구나 너. 근데 너희도 눈시울을 붉힐 줄 아니?"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바야흐로, 투잡의 시대다. 직장을 다니기 전에 잠깐 용돈벌이로 알아보던 아르바이트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집값부터, 당장 먹어야 할 식료품 물가까지, 오로지 근로소득 하나로는 의식주 유지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알바○○, 알바○ 등 대형 채용 플랫폼의 광고모델은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이다.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은, 광고 모델인 유명 연예인이 해당 플랫폼을 검증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다. 홀린 듯이 대형 구인 구직 플랫폼에 접속하고, 큰 의심 없이 게시글을 찾아보는 것이다. 나아가 채용 플랫폼은 사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구직자의 경우 자신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등록해놓으면, 해당 구직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먼저 연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랑한다. 그 어떤 사람도 힘들고 보수가 적은 일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조금이라도 덜 힘들고, 남들보다 보수를 더 받는 일자리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고수익 보장’, ‘편한 일자리’라는 표현이 구직자들을 사로잡는 것이다. 과연 편하고 보수가 많은 일자리가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칠 것이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당장 한 끼를 사 먹을 돈이 없는 청년,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하여 퇴근 이후 시간에 어떤 일이든 해야 하는 직장인. 당장의 생활비가 간절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채용 플랫폼에 등록해놓은 이력서를 보고 어떤 기업에서 일자리를 제안해온다. 일단 어떤 일인지 들어나 보자. 생각보다 편한 일인데, 하루에 20만 원을 보장한다고? 과연 그런 일자리는 어떤 일자리일까. 그런 모든 상황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높은 비율로 범죄에 연루되는 일이다. 팍팍한 세상에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는 몹쓸 놈들, 바로 금융사기조직이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으로 표현되는 금융사기조직은 공통점이 있다. 수사기관의 조사를 회피하고 검거를 피하기 위하여 핵심조직은 해외에 두고, 단순히 현금을 수거하고 운반하는 역할에 국내의 구직자들을 엮는 것이다. 그럴싸한 회사명을 붙여 번듯한 사업체를 꾸며놓고, 정상적인 일을 하는 기업처럼 보이게 만든다. 처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금융사기와 연관되었으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단순히 서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가 전달하는 물품이 현금이 되는 순간이 되면 ‘설마’가 ‘아차’로 뒤바뀐다. 이미 늦었다. 직접 현금을 수거하고 운반하는 역할은 사실상 모두 검거된다. 당연히, 무거운 형사처벌을 받는다. 단순 수거책만 엄중하게 처벌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취지의 판결도 나오기는 하지만, 징역형을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서 먹고 살아보려고 했던 사람이 순식간에 전과자가 되는 것이다. 금융사기조직의 수법은 널리 홍보되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사항을 알려주는 콘텐츠는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금융사기조직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간절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교활하게 진화한 범죄조직의 본질을 꿰뚫어 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이용혁은? =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변호사. 변호사시험 합격 후 제주도청 특별자치법무담당관실에서 3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뒤 제주지방법원 사거리에서 개업했다. 대한변협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제주지방법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제주도 지방노동위원회, 제주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의 국선변호인/국선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며 공익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지검 청원심의회 등 각종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도민로스쿨 특별강연과 제주도 공무원을 위한 특강에도 힘쓰며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나와 함께 한 테슬라 - 마야 헤르만-세쿨리치 (Maja Herman-Sekulić) 세상의 정상에서 시인의 탑에서 그렇게 높은 곳에서 흐린 하늘 위에서 내 생각을 펼치며 완전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모든 것이 록앤롤이야 그것은 바로 그 잔디 브라이언트 공원 잔디밭에 니콜라 테슬라가 자신이 사랑하는 흰 비둘기를 먹이던 곳에서 그녀가 그에게 날아와 돌탑의 창문 가장자리에 착지하고 구름 위에서 33층 뉴욕 호텔의 다락방에서 그들이 서로 맹세한 곳에서 돌 얼굴의 그리핀들의 증인 앞에서 지금 내가 사는 곳이야 좁은 고딕식 벽으로 둘러싸인 그의 금욕적인 침대 주위에서 그의 머릿속에 들어가려 노력하며 그가 나아가는 미래에 대해 소네트를 쓰려고 해 나이아가라 폭포를 어떻게 조종했는지 첫 번째 전기도시를 어떻게 밝혀냈는지 자기장파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그리고 지구 에너지에 대해 그가 알고 있던 영원함에 대해 위대한 미국 송시(頌詩)를 쓰면서 세르비아 전래시인 것처럼 구슬레를 연주하며 낭독하듯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에 대해 마법사는 고립되어 잊혀 있지만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의 세상은 내 시에 살아 숨을 쉬고 있다. Tesla and I (Maja Herman-Sekulić) On top of the world I in the poet's tower up up there in the gray sky letting my thought out singing in full voice it is all rock and roll it is all in those blades of grass on the Bryant Park lawn where Nikola Tesla fed his beloved white dove she then flew to him to the stone tower landed on the edge of the New Yorker Hotel window sill up up there in the clouds on the 33rd floor in the garret where they wed among the stone faced griffons as witnesses where I dwell now Among narrow gothic walls Encircling his ascetic bed trying to get into his head to write a sonnet about how he tamed Niagara falls how he lit the first electric city how he discovered magnetic waves and about the earth energy and the eternity he knew writing the great American ode reciting it with gusle as if it were a Serbian epic poem about how he ended up here the wizard isolated and forgotten although he changed the world we live in his world lives in my poem ◆ 마야 헤르만-세쿨리치 (Maja Herman-Sekulić)는 미국 PEN, 세르비아 PEN, 미국 시인 학회, 세르비아 작가 협회 및 세르비아 문학협회 회원이다. 그녀는 유럽, 미국,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교육을 받았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뉴욕과 베오그라드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세르비아 출신 미국 작가로, 세르비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쓴 23권의 책을 국제적으로 출판했다. 그녀의 시는 25개 국어로 번역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조셉 브로드스키는 그녀의 시에 대해 "그녀 자신만큼이나 탁월한 재능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마야는 수상 경력이 인정받는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 이중언어 학자이며 번역가다. 그녀의 최신 책은 2021년 6월 바릴리 재단에서 처음 출판된 '밀레나 파블로비치 바릴리의 아홉 생명'이라는 소설이다. 가장 최근에는 유엔 세계 문학 포럼에서 '평화의 국제 대사"로 선출되었으며, 갤럭시 국제 재단 및 아카데미와 세계 문학, 인도에서 "문화 및 선의의 대사', 국제 문학 협회에서는 '관리자 및 독특한 세계 시 상징' 및 '지난 2세기 동안의 세르비아 스타일 아이콘'으로 뽑혔다. 최근 3년간 인도, 이탈리아, 터키, 미국, 러시아 및 루마니아에서 13개의 국제 문학상과 인기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 10월 로마에서 수여될 최고의 외국어 시집상인 'Citta di Galatta - Antioni de Ferraris'를 수상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 구괘(姤卦) 구(姤)는 약속하지 않고 만나는 것이다. 우연히 상봉하는 것이다. 만남은 인연이다. 찬스다. 좋은 기회이니 성공의 시작이다. 만남이 있어야 혈육 간의 정, 우정, 애정이 있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만남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만남이 늘 좋다고만 할 수 없다. 좋지 않은 만남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상대를 식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동무를 사귀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주역』은 우리에게 말한다 : 만물에 두루 미치는 바람처럼 하라. 자신의 부드러움, 배려와 관심, 지혜를 가지고 모든 사람과 만나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게 된다. 만남은 인연이다. 소중하면서도 진귀하고, 쉽게 바꿀 수 없는 인연이다. 인연은 한 번 찬스가 주어지기도 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사람사이에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삶에서 엮어지는 많은 사랑과 원망, 얽히고설킨 정 또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인과 관계다. 세상은 바둑과 같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나고 알게 되며, 친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필연이면서 우연이다. 어둠 속에 본래 인연이란 것이 있다. 나는 장강 상류에 살고 그대는 장강 하류에 산다네. 매일 그대를 그리나 보지는 못하고 같이 장강의 물만 마실 뿐이라오. 이 강물은 언제나 마르고 나의 한은 언제나 끝날까. 오직 그대 맘 내 맘과 같기를 바랄뿐, 그리워하는 이 마음 저버리지 마시라.1) 장강 상류에 사는 그대와 장강 하류에 사는 나는 같은 강의 물을 마신다. 지연(地緣)이다. 애모하기에 두 나뭇가지가 한데 붙어서 하나로 되니, 그것을 천 리의 인연도 실 한 오리에 맺어진다. 남녀 간의 연분은 미리 정해져 있다고 한다. 인연이 있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결국 맺어지게 되지 않던가. 불가에서는 말한다 : 같은 배를 타고 건너는 것이 인연이다. 배를 타는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배 위에 올라 함께 있다가 아무 일도 없이 강기슭에 닿은 후 각자가 자기 길을 가면 인연의 끝이다. 그 인연은 얕은 것이다. 배가 기슭에 닿을 때 갑자기 비가 와서 허선(許仙)이 백낭자(白娘子)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것과 같은 일이 생긴다면 연분의 끈이 맺어지는 것이다. 인연이다. “백 년을 수양하여야 같은 배로 강을 건널 수 있고 천 년을 수양하여야 같은 베게로 잠을 잘 수가 있다.”2) 사람은 인연을 따라 세상에 왔다. 당신이 태어난 그 날부터 누구는 당신의 부모가 되고 누구는 당신의 형제가 된다. 이것이 친연(親緣)이요 혈연이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선택할 수 없다. 주어진 것이다. 이후에는 당신의 선생님, 동학, 이웃, 동료가 주마등처럼 당신의 눈앞에서 흘러간다. 이 또한 인연이다. 물론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십중팔구는 인연에 따라 모이고 인연에 따라 흩어진다. 어떤 때에는 당신이 주동적으로 좋은 친구나 좋은 동료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것들은 당신 어깨를 스치며 지나갈 뿐이다. 찰라 사이에 당신 눈앞에서 사라진다. 길 가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사람 사이의 인연으로, 생활 중에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고 생활 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당신과 서로 마음이 통하기도 한다. 서로 붙잡아주기도 한다. 나중에 공간이 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인연은 깊어지기도 하고 얕아지기도 한다. 얕아지면 결국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인연은 실리를 거절한다. 우정에 있어서는 진정으로 표현되고 애정에 있어서는 청순함으로 표현된다. 인연은 가호(애호)가 필요하다. 말 없는 계약이다. 심령의 부름과 같다. 인연이 있는 까닭에 세상의 공명 있는 사업이 성공한다. 애정이 충만한, 원만한 많은 혼인가정이 존재한다. 사람끼리 왕래가 빈번해진다. 인연이 있어 함께 가기에 우리 감정의 별 속에는 영원을 맺어 마음을 합치는 승낙이 생겨난다. 비익조와 같은 낭만이 생겨난다. 인연이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에서 사람 사이의 슬픔과 기쁨, 이별과 만남이 이루어진다. 우리의 다채로운 인생이 더 풍부해진다. 삶에 만남이 어찌 없을 수 있는가. 만남은 인연이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에는 인연에 따라 이루어진다. 인연에 따라 오면 거절할 수 없고 인연에 따라 가면 아쉬울 일도 없다.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인정의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사람과 화목할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다. 아름다운 인연들을 넓게 만날 수 있다. 인정의 아름다움을 함께 얻을 수 있다. 만남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선택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친구가 있다. 어떻게 친구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택권이다. 1) 我住長江頭,君住長江尾.日日思君不見君,共飮長江水.此水機時休,此恨何時已.只愿君心似我心,定不負相思意.(북송 이지의(李之儀), 『복산자(卜算子)』) 2) 百世修來同船渡,千年修來共枕眠.(『증광현문(增廣賢文)』)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좋아?" "그럼 좋지." "기뻐?" "그럼 그럼!"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 쾌괘(夬卦) 쾌(夬)는 결(決)의 뜻이다. 일을 하는 데에 결단이 있어야 한다.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 우레같이 맹렬하고 바람같이 신속하여야 한다. 엄격하고 빨라야 한다. 꾸물거려서는 안 된다. 우유부단, 주저주저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전도를 망칠 수 있다. 청춘을 낭비해 버릴 수 있다. 유사 이래로 큰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 제때에 결단하였다. 마음 내키는 대로 들 수도 있고 놓을 수도 있었다. 능숙하게 감당해 냈다. 기세 드높게 일을 처리해 천지를 감동시켰다. 우유부단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결단을 내릴까 말까할 때에 왕왕 믿음이 부족하고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주역』은 말한다 : 사람이나 일을 제거하려 하면 대중 앞에서 그들의 죄를 선포하고 성심으로 민중에게 호소해 힘을 합쳐 승리를 쟁취하여야 한다. 다만 행동하기 전에 자기 영지에 있는 민중에게 먼저 알려 지지를 얻은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소인은 수가 적기는 하지만 교활하고 간사한 꾀가 많다. 행동하기 전에 완전하게 만들 계책을 세우지 않고서 행동하면 위험이 뒤따른다. 힘이 없으면 절대 소인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굽지 않은 흙벽돌로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다. 무딘 도끼로는 천년을 자란 나무를 벨 수 없다. 짧은 활로는 높이 나는 봉황을 쏠 수 없다. 유약함으로 강대함을 제거한다? 마음은 있으되 힘이 없다. 『주역』은 말한다 : 소인을 제거하려면 완전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 감당할 수 없으면서 억지로 행동으로 옮기면 반드시 재난이 닥친다. 『병학정화(兵學精華)』에서 말했다. “싸워야 할 때를 아는 자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는 아는 자는 이긴다. 병력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용병하는 자는 이긴다. 위와 아래가 함께 하고자 하는 자는 이긴다. 준비한 채로 준비하지 않는 상대를 기다리는 자는 이긴다.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조종하지 않는 자는 이긴다.”1) 준비한 채로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는 말은 준비한 자가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병법정화』는 또 말한다. “적군을 알고 아군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하지 않다. 적군을 알지 못하고 아군을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진다. 적군을 알지 못하고 아군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2) 전투 할 때에는 상대를 이해할 뿐 아니라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만이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면 승부는 반반이다. 상대도 모르고 자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면? 영원히 승리를 거둘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상대를 맞아 싸우면서 상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세 번 숙고한 다음에 행동에 옮겨야 한다. 아니,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더 좋다.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다음 몇 가지에 주의하여야 한다. 첫째, 낙관적이고 자신감이 넘쳐야 하며 자신을 고수하여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승자는 없다. 많은 사람이 승리하고 싶어 한다. 승리한 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좌절 속에서 버텼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 승리하기 전에 뒷걸음질 친 사람이다. 산은 높고 물을 끊임없이 흐른다. 뜻은 크게 시야는 넓게 정신은 똑바로! 미래에 대하여 자신감이 넘쳐나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수영하는 것과 다름없다. 마라톤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낙관적이어야 하고 자신감이 넘쳐야 하며 자기 의지를 고수하여야 한다. 둘째, 위기가 닥쳤을 때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용감하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여야 한다. 흥망성쇠를 감내하여야 한다. 창조적인 사유는 사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상의 잠재력이다. 확고한 기초를 세우려면 반드시 다른 사유를 하여야 한다. 많은 일들은 대담하게 실행하여야 이룰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비바람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외재적 힘이다.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만이 가장 깊은 사랑과 가장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셋째, 심리적 소양이 강해야 한다. 굳센 기백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괴로움과 고생을 참고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지능지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승리를 거두고 싶거들랑, 사업에 성취를 이루고 싶거들랑 먼저 심리적으로 상대를 이겨야 한다. 그리고 굳센 기백과 끈기로 지탱해나가야 한다. 이것은 괴로움과 고생을 참고 견디는 정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넷째, 바람처럼 빨라야 한다. 시원시원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선명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 비굴하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아야 한다. 일을 처리하는 데에 우레같이 맹렬하고 바람같이 신속하여야 한다. 맺고 끊는 맛이 없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명령만 듣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명령을 절대 듣지 않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이 심사숙고를 거쳐서 정보를 다듬은 후에 스스로 결정하여야 한다. 다섯째, 낙천적이어야, 시원스러워야, 사람과 잘 사귀고 협력하여야 한다. 단체정신을 중시하여야 한다. 그래야 개인적인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장악해 낼 수 있다. 얼음을 뚫고 고기를 낚을 때는 엄동설한에 ; 그물을 던져 새를 잡을 때에는 늦은 가을에 ; 적진을 습격할 때에는 야밤에 ; 적을 추격할 때에는 대낮에……. 권투를 보면 주저하거나 충동적일 때 쓰러지지 않던가. 언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가? 시기(時機)에 달려있다. 쌍방의 힘이 막상막하일 때, 승리를 거두는 것은 언제 손을 뻗을 것인가 하는 선택에 달릴 때가 많다. 동진(東晉)의 온교(溫嶠, 288~329)는 표면적으로 역신 왕돈(王敦, 266~324)에게 복종하는 듯하다가 몰래 전쟁 준비를 마친 후 시기가 무르익자 일거에 왕돈을 없애지 않았던가. 결단력을 마음속에 쓴 자는 거반은 승리자가 됐고 결단력을 얼굴에 쓴 자는 거반은 실패자가 됐다. ***** 夬卦 ䷪: 택천쾌(澤天夬) 태괘(兌: ☱)상 건괘(乾: ☰)하 쾌(夬)는 왕의 조정에서 드날림이니, 미덥게 호령하여 위태롭게 여김이 있어야 한다. 읍으로부터 고하고, 전쟁에 나아감은 이롭지 않으며, 가는 것이 이롭다./ 쾌(夬)는 왕의 조정에서 드날려 미덥게 호소하나 위태롭게 여김이 있어야 한다. 읍으로부터 고하고, 전쟁에 나아감을 이롭게 여기지 않으면 가는 것이 이롭다. (夬,揚于王庭,孚號有厲.(或:揚于王庭孚號,有厲)告自邑,不利卽戎,利有攸往.) [傳] 쾌괘(夬卦䷪)는 「서괘전(序卦傳)」에 “더하면서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터지기 때문에 쾌괘로 받았다. 쾌(夬)는 터짐이다”라고 하였다. 더하기를 끝까지 하다가 반드시 터진 뒤에 그친다. 이치는 항상 더함이 없으니, 더하면서 그치지 않으면 끝내는 터진다. 쾌괘가 이 때문에 익괘(益卦) 다음이 되었다. 괘의 모양은 태괘(☱)가 위에 있고 건괘(☰)가 아래에 있다. 두 몸체로 말하면 못은 물을 모아둔 곳인데 지극히 높은 곳에 올라가 있으니 터지는 상이 있다. 효로 말하면 다섯 양이 아래에 있어 자라나 지극하게 되려고 하고, 한 음이 위에 있어 사라져 다하려고 하니, 여러 양이 위로 나아가 한 음을 결단하여 제거하기 때문에 쾌(夬)이다. 쾌(夬)는 강하게 결단하는 뜻이다. 여러 양이 나아가 한 음을 결단하여 제거하니, 군자의 도가 자라나고 소인이 사라지고 다하려는 때이다. 1) 知可以戰與不可以戰者勝;識衆寡之用者勝;上下同欲者勝;以虞待不虞者勝;將能而君不御者勝;此五者,知勝之道也.(『孫子兵法』「모공(謨攻)」) 2) 知彼知己者,百戰不殆;不知彼而知己,一勝一負;不知彼不知己,每戰必殆.(『손자』「모공(謀攻)」)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호기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초등학생을 자동차가 충격해서 사망하게 하는 사건들이 발생하여 모두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저도 어린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피해 아동의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직업이 변호사인지라 가해 차량 운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법률적 항변을 하여 사건을 마무리 할지에 대하여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형사 처리의 원리에 대하여 간략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르면 ‘교통사고’란 차의 교통으로 인하여 사람을 사상하거나 물건을 손괴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경우, 교통사고 후 피해자 구호조치 없이 도주하는 경우, 그리고 12대 중과실 사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보험·공제가입 여부, 피해자와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하여 검사가 공소를 제기(공소 제기란 검사가 법원에 특정 피고인의 형사사건에 관하여 유죄판결을 받게 해 달라고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말함)하게 됩니다. 그리고 12대 중과실이 아닌 운전자의 업무상 과실 또는 중과실에 의하여 피해자가 중상해에는 이르지 않고 단순상해만 발생한 상황이면, 피해자와 합의가 되거나 보험 공제에 가입된 경우에는 공소제기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중상해에까지 이르렀다면 보험·공제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와 합의 여부에 따라 공소제기 여부가 결정이 되는데, 위와 같은 피해자의 상태 및 사고의 경위에 따라 법적인 절차가 다르게 적용이 되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저로서는 위와 같은 교통사고의 형사 처리 절차에 대한 원리를 구독자들도 필히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위와 같은 지식을 명확히 파악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교통사고라는 것은 고의가 아닌 과실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 상황이 되면 누구나 당황하여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측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교통사고의 후 처리도 매우 중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범사회적인 제도적, 법률적 장치가 마련되어 적어도 신호기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운전자들이 감속 또는 정지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이러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홍광우는? = 대한변호사협회 부동산 및 형사전문변호사다. 현재 서귀포경찰서에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시민위원, 선도심사위원회 전문위원, 수사민원 상담센터 법률상담 변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서귀포시교육청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 위원, 서귀포지역 건축사회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고충처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