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짢아? 내가 안아줄 테니 풀어보렴!"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변호사 일을 하며 고객상담을 하다 종종 보게 되는 경우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거나 부동산 사기를 당했는데 소유권이전등기가 되지 않는 일 등이 생겼을 때다. 무조건 상대방을 경찰 또는 검찰에 형사 고소를 하겠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주변에서 경찰에 형사고소를 해서 합의금으로 돈을 받는 경험을 봤다거나 상대방에 대한 격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감정적 심보인 이유가 많다. 이처럼 모든 사건을 형사 고소로 해결하려는 것은 여러 법적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핵심만 짚어본다. 간단히 말하면 민사 문제는 돈, 부동산 등의 재산을 받는 일이다. 형사 문제는 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이다. 둘은 엄연히 구분된다. 민사 절차는 각 지방의 지방법원에서 1, 2심 재판을 받게 되고,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3심을 받아 재판을 확정 받게 되면서 재산 등의 청구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형사 절차는 경찰, 검찰 등의 수사기관에 대한 형사 고소 등이 이루어 지게 되면,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혐의가 관련법에 위반이 되는지를 조사를 하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되면 법원에 재판을 청구(통상 “기소”라고 부른다)하게 되며, 이에 따라 1심, 2심, 법률심인 3심까지 재판을 받게 되면서 피고소인의 죄에 대한 형이 확정 받도록 절차가 진행이 되는 것이다. 즉, 민사 절차와 형사 절차는 엄연히 취지와 절차가 확연히 다른 것이기 때문에 각 사안에 맞게 그에 맞는 절차로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민사 절차로 해결해야 되는 일인데도, 억지로 형사 절차로 진행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가령, A가 B에게 돈 1억 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받지 못한 일이 있다고 생각을 해 보자. 그런데 A가 B에게 돈을 빌려줄 당시에는 워낙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변제기, 이자 등을 전혀 정한 사실이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 B가 돈을 갚지 않자, A는 B가 '기망'을 했다고 형사 고소를 했다. 당시에 변제기와 이자를 정하였는데, 이는 애초부터 거짓말이었다고 허위 사실로 형사 고소를 한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이 형사 고소가 이루어 지는 경우에는 수사기관에서는 고소인에게 위 고소 사실이 허위인 경우 무고죄의 책임을 진다는 진술을 받게 되고, 실제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 위 고소 사실이 허위인 경우 당연히 고소인에게 무고죄 책임을 묻게 되는 것이다. 즉, A로서는 당초 민사 절차를 통하여 해결해야 되는 상황인데도, 억지로 허위 사실을 기재하여 형사 고소를 하게 됨에 따라 언제든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무고죄의 가해자의 입장으로 변경되어 형사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수사기관에서도 위와 같이 형사 고소가 방대하게 늘게 됨에 따라 위 고소 사실이 형사사건인지 민사 사건인지 면밀히 살피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돈이나 부동산 등 재산을 받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분노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렇다고 섣불리 형사 고소부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위와 법적 절차에 들어가기 전엔 전문가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은 방법이다. ☞홍광우는? = 대한변호사협회 부동산 및 형사전문변호사다. 현재 서귀포경찰서에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시민위원, 선도심사위원회 전문위원, 수사민원 상담센터 법률상담 변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서귀포시교육청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 위원, 서귀포지역 건축사회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고충처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적인 우수 기업가는 복합형 인재, 국제화 인재여야 한다. 특수한 재능을 갖추어야 한다. 게다가 다음 8가지의 특징을 구비하여야 한다. 첫째, 특수한 인품과 덕성. 반드시 자신이 이끄는 부하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 소리 없는 명령은 소리 내어 관리하는 행정보다 큰 권위를 가진다. 둘째, 완벽한 지식 체계. 진정으로 ‘전문 경영자’가 되려면 반드시 ‘경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재다능한 지식 체계를 갖춰야 한다. 튼튼한 기초 아래 광범위한 지식 체계를 갖추고, 소프트 테크놀로지 위주의 정밀하고 깊은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전문적이 인재와 여러 가지 재능을 겸비한 인재를 자신 곁에 둘 수 있다. 셋째, 강한 사회적 책임감. 영원히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 충동. 넷째, 민감한 감각, 명석한 사유, 민첩한 반응. 시장의 기회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지극히 강력한 모험 의식. 담력과 식견, 패기를 가지고 위험에 감히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강렬한 경쟁의식. 감히 경쟁할 수 있어야 하고 제대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뛰어난 종합적 소양. 분석, 판단 능력과 협력, 소통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다방면에서 복잡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 사람의 능력을 잘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잘 임용하는 인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여덟째, 혁신, 참신. 창조 정신을 배워야 한다. 이것은 현대 관리자라면 가장 중요시해야 하고 관건이 되는 소질이다. 기업을 진흥시키고 상표를 발전시키려면 인재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인력 자원을 능동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인재를 활성화 시키려면? 첫째, 인사이동. 둘째, 흐름(유동). 셋째, ‘충전’이 중점이다. 『주역』은 말한다 : 우물에는 물이 계속 용솟음쳐야 한다. 마실 수 있고 가축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우물은 사람들이 늘 사용한다. 물 한 방울의 은혜라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는 것처럼 갑절로 갚으려 한다. 회사가 발전하려면 회사 공신에게 곱절로 갚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게 된다. 당신이 대업을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다음은 ‘뱀의 보은’ 이야기이다 : 어느 날, 최위(崔煒)가 시장을 지나가는데 외롭고 쓸쓸한 거지 노파가 눈에 띄었다. 오랫동안 밥을 먹지 못하여 머리가 아찔하고 눈이 어질어질했는지 비틀비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인지 길가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사람에게 쓸어져 술을 엎질러 버렸다. 술을 마시던 청년들이 서슬이 시퍼렇게 거지 노파를 욕지거리하며 둘러싸서 발길질까지 해댔다. 옆에서 바라보던 최위가 거지 노파가 너무 불쌍하다 생각이 들었다. 돈 한 푼도 가지고 있기 않은 상태라 자신이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 술값을 대신 물어줬다. 그제야 청년들이 거지 노파를 풀어주었다. 최위가 막 분쟁을 풀고서는 고개를 돌려 거지 노파를 찾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타고난 성품이 활달하였던 최위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몸에 붙은 먼지를 툭툭 털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 최위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청색 뱀이 최위에게 고맙다고 했다. “오후에 다행히도 공자님이 구해줘서 무사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보답하는 뜻에서 쑥을 드리겠습니다. 이 쑥은 불가사의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종 혹이나 부기에 좋습니다. 조금만 바르면 완쾌됩니다. 많이 쓰지 마십시오! 쑥이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도록 도와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모양처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청색 뱀이 말을 마치고는 한 번 더 감사의 절을 하고 사라졌다. 꿈에서 깬 최위는 꿈속 상황을 생각하였다. 불가사의하지 않은가. 손을 뻗어 침상을 더듬어보니 정말로 쑥 한 묶음이 있지 않은가! 오래지 않아 인근 현의 임(任) 씨 성을 가진 갑부의 딸이 괴병이 걸렸다. 머리에 종양이 났는데 명의를 여럿 데리고 와서 진찰했으나 치료하지 못했다. 그러자 임 씨 갑부는 포고문을 붙였다. “내 딸의 병을 고치는 사람에게 내 딸을 시집보내겠다.” 최위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에게 영약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한 번 해보자는 심산으로 임 씨 갑부의 집을 찾아갔다. 결과는? 과연 청색 뱀이 말한 대로 되었다. 임 씨 딸이 쑥을 바른 후 이틀도 지나지 않아 완쾌되었다. 그렇게 최위는 온유하고 어여쁜 임 씨 딸을 처자로 맞이하였다. 쑥은 이후에도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다. 물론 전설이다. 그런데 미물인 뱀조차도 보은하지 않는가?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할 것인가. 타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에게 관용을 베풀면 능력을 서로 보충해 준다. 자원을 공유하는 직장 분위기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자기 회사 직원에게 물 한 방울의 은혜라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는 마음으로 갑절로 갚으면 당신 직장의 감성지수가 높아지고 직장의 응집력과 구심력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 井卦 ䷯ : 수풍정(水風井) 감(坎: ☵)상 손(巽: ☴)하 정괘는 고을은 바꾸어도 우물은 바꾸지 않으니, 잃음도 없고 얻음도 없으며, 오고가는 이가 우물을 우물로 쓰니, 거의 이르러도 우물에 줄을 드리우지 못한 것과 같으니, 두레박을 깨뜨리면 흉하다./ 정괘는 고을은 바꾸어도 우물은 바꾸지 않는다. 잃음도 없고 얻음도 없어 오고가는 이가 우물을 우물로 쓰니, 거의 이르더라도 우물에서 줄을 다 올리지 못하고서 두레박을 깨뜨리면 흉하다.(井,改邑不改井,无喪无得,往來井井,汔至,亦未繘井,羸其瓶,凶.) 「상전」에서 말하였다 : 나무 위에 물이 있는 것이 정(井)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백성을 위로하며 돕기를 권면한다.(象曰,木上有水井,君子以,勞民勸相.) [傳] 정괘(井卦䷯)는 「서괘전」에서 “위에서 어려운 자는 반드시 아래로 돌아오므로 정괘로 받았다”라고 하였다. 위로 올라가고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어렵다는 말을 이어 말했으니, 위로 올라가기를 그치지 아니하여 어려우면 반드시 아래로 돌아옴을 말한 것이다. 사물이 아래에 있는 것은 우물만한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정괘가 곤괘의 다음이 되었다. 괘는 감괘(☵)가 위에 있고 손괘(☴)가 아래에 있다. 감괘는 물이며 손괘의 상은 나무다. ‘손(巽)’의 뜻은 ‘들어간다’이다. 나무는 그릇의 상이다. 나무가 물 아래로 들어가서 물을 퍼 올리는 것이 우물을 긷는 상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람들이 식품을 섭취하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이를 식품의 3대 기능이라고 한다. 식품의 1차 기능은 영양 기능으로 생명유지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1차 기능이 충족되면 사람들은 맛, 향 등이 우수하고 기분 전환에 좋은 식품을 찾게 된다. 이것이 식품의 2차 기능인 기호 기능이다. 우리나라도 힘들던 시절에는 끼니만 해결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맛집 탐방을 다닐 정도로 식품의 기호성을 중시한다. 또한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식품을 생존과 기호를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리활성 물질을 섭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식품의 3차 기능인 생리활성 기능이다. 이를 강조한 것이 홍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식품을 선택하는데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식품의 기호성을 강조하는 술, 커피, 차 등의 기호식품도 많이 소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호식품 중에서도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술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술은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술은 주로 곡식과 과일로 만드는데 원료에 따라 발효 과정이 달라진다. 쌀과 같은 곡식의 주성분은 수천~수만개의 포도당이 결합ㆍ연결된 다당체인 전분(녹말)이고, 과일에는 주로 포도당, 과당, 설탕과 같은 당류가 들어 있다. 미생물인 효모(yeast)는 당류를 대사하여 에탄올을 만들지만 전분은 잘 분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포도주와 같은 과일주를 만들 때는 효모만 넣어주면 되지만 쌀과 같은 곡식을 이용하여 술을 만들 때는 효모와 누룩곰팡이가 같이 들어가야 한다. 누룩곰팡이가 전분을 분해시켜 포도당을 내어주면 효모가 포도당을 먹고 부산물로 에탄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에탄올 발효 시 탁주, 청주와 같은 술은 누룩곰팡이와 효모가 같이 필요하고, 포도주 등의 과일주는 효모만 넣어도 발효가 일어난다. 그런데 곡식인 보리를 사용하는 맥주는 효모만 넣고 발효를 시키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보리에 싹을 틔운 맥아를 원료로 하기 때문이다. 보리가 발아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자체적으로 전분을 분해시켜 맥아당, 포도당과 같은 당류를 만들고 효모가 이를 먹고 에탄올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에탄올을 술로 즐기기도 하지만 소독 작용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코로나(COVID19) 시절에도 손 소독을 위해 에탄올을 달고 살았는데 에탄올은 미생물과 바이러스에 대한 살상 효과를 가진다. 따라서 효모가 에탄올을 만들기는 하지만 에탄올 농도가 일정 이상이 되면 자신도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 되기 때문에 발효주들은 일반적으로 도수를 15% 넘기기 어렵고 물의 함량이 훨씬 많다. 사람들은 에탄올의 도수를 높이기 위해 발효주를 가열ㆍ냉각하는 증류 방법으로 증류주를 만들어 냈는데 전통 소주, 위스키, 브랜디, 고량주, 보드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증류주의 맛과 향은 원료, 발효 과정, 증류 및 숙성 과정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12년산 위스키로 표시된 증류주는 오크통 속에서 12년 이상 숙성시켜 향과 맛을 향상시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구입하여 병 속에 5년을 더 묵힌다고 해서 17년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소주는 증류주라고 하지 않고 희석식 소주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고구마와 같은 전분을 발효시킨 뒤 연속 증류를 통해 에탄올 도수 95%의 주정을 만들고 이를 물로 희석하여 제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정은 순수한 에탄올에 가깝기 때문에 원료와 발효 과정에서 오는 맛과 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감미료 등을 첨가하여 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인류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만들어 왔고 즐겨 마시고 있다. 커피나 차 같은 기호식품은 맛과 향 이외에도 폴리페놀 등의 유용한 물질이 들어 있어 항산화 효과를 갖는 생리활성 기능이 알려져 있지만 술은 인체에 긍정적인 기능이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최근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로 소비자들의 발암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술이 발암물질 1군임을 아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발암물질 2B군은 인간에게서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제한적이고, 동물실험에서 인과관계 입증이 불충분하여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반면, 발암물질 1군은 인간에게서 암 유발의 인과관계가 충분하여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한 물질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적당한 음주는 혈관질환 발생을 낮춰준다는 보고를 근거로 술을 마시면서 위안을 삼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소량의 음주도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술 마실 일이 많고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자꾸 먹다 보면 주량이 는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은 사실일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주량은 유전이기 때문에 자주 마신다고 느는 것이 아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에탄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된다. 독성이 매우 강하고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아세트산으로 전환되어 오줌으로 배설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술이 센 사람들은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활성이 높아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른 시간 내에 아세트산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술에 잘 안취하고 숙취에서 빨리 깨게 된다. 술이 약한 사람들은 알데히드분해효소의 유전자에 변이가 있어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게 되어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구토, 어지럼증 등의 숙취가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과잉의 에탄올을 처리하기 위하여 제2의 에탄올산화시스템이 활성화되는데 이때는 아세트알데히드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가 되는 활성산소도 같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간이 더 힘들어지게 된다. 마실수록 술이 는다고 느끼는 것은 인체에 내성이 생겨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생체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으로 뇌세포가 덜 취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즉 술을 자주 마신다고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능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술이 느는 것이 아니라 간과 뇌세포가 손상을 입고 있는 것이다. 주량과 술에 의한 독성의 해독 능력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술이 약한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스스로도 술 한두잔에 얼굴이 빨개지거나 숙취가 나타난다면 술을 되도록 마시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강 수면에 부는 바람 - 보 반 호아 (Vo Van Hoa) 친구들과 나눠 마시는 커피 한 잔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 섞이네 기쁨과 슬픔이 너무 현실적이야. 강 수면에 불어가는 바람 강 수면에 스치는 바람 멀리서 메아리치는 잔잔한 소리 우연한 바람의 말 긴 여정을 잊었네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는 곳 엄마가 밤새 고민하는 곳 고통에 불타며 평화를 위한 변화 오늘 밤 우리는 모두 하늘을 올려다본다 토성은 빛이 희미해지고 찬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THE BREEZE BLOWING ON RIVER SURFACE (By Vo Van Hoa) A cup of coffee shared with friends Stories all around we blend The joys and sorrows are so real The breeze blowing on river surface The breeze blowing on river surface Timid sounds echoed from a distance Words of the breeze accidentally forget the long journey Where you see your husband off to war Where mother stays up all night worrying Burning in pain Changing for peace Tonight We all look up towards the sky The Saturn turns off its light The cold breeze sweeping by (Translated into English By Vo Nhu Mai ) ◆ 보 반 호아 (Vo Van Hoa) = 하이랑(Hải Lăng) 지구 교육 훈련부 부국장을 역임하였으며 꽝찌(Quảng Trị)문학예술수상자협회(Quảng Trị Literary and Artistic Association AWARDS) 회원이다. 다음과 같이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2008년 시집 'Gió cuối mặt sông'으로 꽝찌(Quảng Trị)성의 창작 문학 및 예술상 수상(The Last Wind on the River Surface), 2004년 시집 'Còn ta với mình'(너와 나)로 창작 문학 및 예술 부문 B상 - 꽝찌(Quảng Trị)성의 창작 문학 및 예술 부문 B상, 2012년 시집 'Phù sa tình'(충적지의 사랑), 2020년 꽝찌(Quảng Trị) 지방의 창작 문학 및 예술 부문 C상, 시집 'Cỏ phiêu bồng'(Wandering Grass), 베트남 텔레비전에서 2003년 전국 최고의 커플 2위, Cửa Việt Magazine의 시 대회에서 3위(1996 – 1997), 'Những bác sĩ của ruộng đồng'(The Doctors of the Fields)의 다큐멘터리상, 꽝찌(Quảng Trị)신문, 1998 - Memory of School Competition Award - Khuyến học & Dân trí 신문, 2005 - Quảng Trị 지방의 Chế Lan Viên 문학 예술상 3위, 2020 그는 다음과 같은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Còn ta với mình'(시집), Thanh niên Publishing House, 2004 - 'Gió cuối mặt sông'(시집), Thuận Hóa Publishing House, 2008 - 'Phù sa tình'(시집), Hội Nhà văn Publishing House, 2012 - 'Cỏ phiêu bồng'(시집), Hội Nhà văn Publishing House, 2020 - 'Đất lửa xanh'(시집), Thuận Hoá Publishing House, 2021 등이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내가 지켜줄게." "나도 널!"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운이 좋아서 담장 밖으로 떨어지면 사장님 소리를 듣고, 그렇지 못하여 담장 안쪽으로 떨어지면 사기꾼 취급을 받는다.” 어느 변호사께서 식사 자리에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분은 법조경력이 30년을 향해 가니, 얼마나 많은 형사사건에서 피고인들을 만나 보았겠는가. 무수한 사건들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재판을 진행하면서 변호사로서 느낀, 사업을 한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미 충분히 벌어 더 이상 열심히 벌 필요가 없어 보이는 자산가들도 더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하고, 돈이 없는 사람들도 직장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더 큰 기회와 이익을 얻기를 바라며 사업을 하곤 한다. 사업의 종류도 다양하다. 자영업으로 이루어지는 자그마한 식당, 카페에서부터 나름대로 규모가 큰 유통업이나, 전문적인 부동산 개발업까지. 본인이 사장이나 대표자가 되어서 결과에 책임을 지는 돈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월급을 줄 수 있다면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도 사업이다. 그렇다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사업 아이템도 중요하고, 기술이나 경험도 필요하다. 인맥도 의외로 큰 역할을 한다. 성실하기도 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운칠기삼’이라고, 운만 좋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풀리겠지만, 불확정적인 요소인 운만 믿고 사업을 하기에는 암담한 결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다. 카페나 식당을 열어보려 준비하더라도, 내 건물이 없다면 임차인으로서 보증금을 내고 월세를 내야 한다. 상권이 좋으면 권리금을 내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내부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주방기구도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직원을 고용한다면 당연히 인건비도 들어가고, 홍보를 위해서라면 마케팅 비용도 들어간다. 시작부터 목돈이 필요하고, 무엇하나 더 해보려고 하면 추가로 돈을 쓰게 된다. 작은 가게만 하더라도 이럴진대, 규모가 더 큰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오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자본력이 있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사업을 시작하면 모아 둔 돈을 최대한 쓰고 부족하면 외부에서 끌어 온다. 담보대출이든 신용대출이든 돈을 빌리고,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빌린 돈의 이자를 갚으면서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설 때까지 버텨 나간다. 심지어는 자산가들도 조차도 내역을 살펴보면, 재산도 많지만 빚도 많은 경우도 꽤 있다. 오죽하면, “빚도 자산이다”라는 말도 있겠는가. 하지만 자본력이 약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쉽다. 예상과 다른 상황은 늘 펼쳐지고, 그 경우 문제는 늘 돈이고, 해결책도 늘 돈이다.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보다가 더 이상 대출이 안 되면 가족에게, 친구에게.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다, 결국은 무너진다. 만약 사업을 하면서 돈을 빌렸다가 ‘망해버려서’ 빚을 못 갚게 되면 사기죄로 처벌받게 되는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민사상의 채무불이행과 다른 사람을 속여 이익을 취득한 형사상의 사기는 구분되기에, 구체적인 경우에 따라 달리 판단된다. 빌린 돈을 못 갚았다고 반드시 사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무적으로는 돈을 빌릴 당시에 상대방에 대한 편취의 범의(사기범행 의사)나 기망(상대방을 속이는 것)이 있었는지, 변제능력(갚을 수 있었는가)이 있었는지를 주로 보게 된다. 이중 편취의 범의라는 것은 내심의 생각이기에 이를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따라서 다른 객관적인 자료들로서 추단되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기망과 변제능력이다. 돈을 빌리는 이유는, 돈이 없으니까 빌리는 것이다. 충분한 돈이 있으면 자존심 상하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이자를 물면서까지 돈을 빌릴 이유는 없다. 그런데 빌린 돈을 어떻게 쓰겠는지, 변제할 돈은 어떠한 방법으로 마련하겠는지, 혹은 기존의 빚이 많다는 것을 감추거나 속이면 사기죄로 엮어 들어갈 수 있다. 만약 돈을 빌려준 사람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돈을 빌려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를 알려주지 않는 것을 기망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기존 채무가 많고, 돌려막기 식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누가 돈을 빌려주겠는가. “금방 갚겠다”, “갑자기 돈이 막혔는데 금방 해결된다” 등으로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이야기들이 형사사건에서는 기망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은 그러한 거짓말들이 쌓여서 교도소 담장 안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한동명 법무법인 더바로 변호사
지금으로부터 1464년 전 발행된 『북사(北史)』에 '탐모라국에는 노루・사슴 등이 많으며 백제에 부용(附庸) 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옛 기록들에 보면 '한라산에는 호랑이나 표범, 곰, 이리와 같은 사나운 짐승은 물론 여우와 토끼도 없으며, 날짐승에는 황새, 까치, 부엉이가 없고 산중에는 기괴한 새들이 보인다.'고 했다. 조선시대 진상으로 바쳤던 짐승으로는 사슴, 돼지, 해달(海獺)이 있다. 한라산에 사슴과 고라니가 멸종된 후에 노루만이 남아 있다. 지금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지구 생태계 최대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그가 경영하는 환경은 너무나 악화돼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인류세라는 불안한 시대가 열리면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서기 1600년대에 지구상에서 멸종된 포유류 수는 약 60여종이나 되었고, 이들 중 대부분이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사라졌다. 한라산의 사슴은 19세기에 자취를 감췄으며 한반도에서는 20세기초에 그 사슴이 멸종되었다.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인상(印象)은 하나의 관념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상상력의 동물이어서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유토피아가 없으면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s)를 만드는 것처럼. 사슴이 있었기에 백록이 나오고 ‘백록을 타고 다니는 신선〔白鹿仙人〕’이 등장하면서 백록담이라는 이름이 전해지게 되었다. 물론 조선시대에 알려진 이야기이다. 사슴, 산에서 가장 온순한 야생동물 옛날 우리나라에 살던 사슴은 모두 다섯 가지였다고 한다. 사슴과의 고라니(Hydropotes inermis argyropus), 노루(Capreolus capreolus), 대륙사슴, 붉은 사슴 등 네 종과 사향노루과의 사향노루(Moschus moschiferus) 한 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사슴과의 고라니가 많고, 현재 한라산에는 사슴은 없으며 노루가 뛰놀고 있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동짓달에 사슴의 뿔이 빠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청나라 5대 황제 강희제(康熙帝, 재위:1662~1722)는 사슴이 5월에 뿔이 빠지는 것을 보고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슴 종류를 잡아 동산에서 기르며 시험해 보았는데, 고라니만 뿔이 빠졌다. 고라니는 사슴 등속으로 꼬리가 길다. 그래서 시험 결과를 근거로 「월령(月令)을 고치려다가 그만 두었는데 이때부터 사슴과 고라니의 구별이 분명해졌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슴이 있는 줄만 알고 다른 종류가 있는 줄은 몰랐다.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나오는 말이다. 물론 『예기(禮記)』의 기록은 강희제가 생각한 것처럼 잘못되지는 않았다. 고라니를 제외한 사슴과에 속하는 종의 수컷은 뿔이 있다. 한국과 중국 동북부에 분포하는 고라니는 뿔이 없는 대신에 커다란 송곳니가 있다. 사슴의 뿔은 소나 염소와 달리 번식 주기에 따라 매번 새로 생겨나고 떨어지며 일반적으로 늦은 봄에 새뿔이 생긴다고 한다. 처음 생긴 뿔의 겉면을 혈관이 발달된 해면질(海綿質) 조직이 감싸고 있어서 그것을 벨벳(velvet)이라고 하는데, 이때 자른 뿔을 한방에서는 녹용(鹿茸)이라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뿔은 커지고 단단해지면서 사슴은 나무에 문질러서 벨벳을 제거한다. 이렇게 완성된 뿔은 번식기에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거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 사이에 다툼에 이용된다고 한다. 번식기 이후 뿔은 머리에서 떨어지는데 종에 따라 뿔이 떨어지는 시기가 다르다. 사실 동짓달에 빠지는 종이 있고, 5월에 빠지는 종도 있으므로 『예기(禮記)』의 언급은 틀리지 않았지만 다만 고라니는 뿔이 없고 글에서 처럼 꼬리가 길지 않다. 궤자(麂子)는 고라니를 말한다. 충청도 홍주(洪州)에 궤자도(麂子島)라는 곳이 있었는데 고라니를 기르던 섬이었고 17세기에 녹도(鹿島)는 사슴 국영목장으로 이용되었다. 사슴류의 수급이 불안하여 만든 조치였다. 고라니는 노루와 흡사하지만 약간 작고 고기는 무척 맛이 좋다고 한다. 또 가죽은 매우 질겨 신을 만들면 좋다고 하여 옛날 사람들은 다른 짐승 가죽으로 신발을 만든 뒤 고라니 가죽으로 만든 신발이라고 속여 팔 정도였다(김홍식・정종우:2014). 사슴과 사람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관계였다. 신석기 유적에서는 종종 사슴 이빨, 사슴뿔이 발굴되는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사람들의 사냥감으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슴은 번식이 빠르고 수초(水草)를 좋아해서 그들의 생활 환경이 사람과 가까워 언제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동물이었다. 성질이 온순하고 인간을 해할 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했던 야생동물이다. 그래서 고대부터 사슴의 가죽, 뿔, 뼈, 고기 등은 사람의 생존에 크게 기여했다. 사슴뿔은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여 훌륭한 장식품이 되고 있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의 사슴은 애써 가꾼 밭 농사일을 방치는 괘씸한 동물로 여겨져 수렵의 대상이 되었다. 오히려 사슴이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은 그것이 말안장, 신발, 깔게, 활손잡이 등 고급 생활자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백록담에서 흰 사슴을 타고 물 먹이는 사슴테우리 신선 지금의 한라산에는 노루 밖에 없지만, 옛날 사슴이 많아서 장졸(將卒)을 동원하여 사냥을 하고 그것을 공물로 바치기도 했으며, 시인 묵객들은 신선사상과 관련 지어서 흰 사슴을 탄 신선에 대해 노래했다. 사실 신선 사상은 우리들 인간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픈 욕망에서 나온 유토피아적 발상이다. 그만큼 현실에는 소유하고 잇는 것들이 소중하고 귀해서 두고두고 그것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은 사람 마음을 그리 깊게 알아주지 못한다. “삶이란 그것을 귀중히 한다고 해서 존속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몸이란 그것을 사랑한다고 해서 두터이 건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을 귀중히 여겨도 그렇지 않으며, 그것을 천대하여도 또한 그렇지가 않다. 자연히 생존하고 자연히 죽으며, 자연히 건강해지고 자연히 박약(薄弱)해지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자라는 것은 증가하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짧아지는 것은 손실이 아니다. 사람의 계산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열자(列子)』는 말한다. 1463년(세조 9) 2월 제주(濟州)에서 한 마리 흰 사슴을 바쳤다. 흰 사슴은 무척 희귀하여 세상에서는 신선이 타고 다니는 영물(靈物)로 여겼다. 신선과 백록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말에는 “노자(老子)가 흰 사슴(白鹿)을 타고 내려와 이모(李母)를 통해 태어났다”라거나, “선인(仙人) 한중(閑中)이 흰 사슴이 끄는 수레〔白鹿車〕를 타고 다녔다”는 기록 등이 전해온다. 사슴은 학과 더불어 십장생 중 하나로 수천 년을 사는 장생(長生)의 영물(靈物)이다. 사슴은 천년을 살면 청록(靑鹿)이 되고 500년을 더 살면 백록(白鹿)이 되고, 다시 500년을 더 살면 흑록(黑鹿)이 되는데 검은 사슴은 뼈도 검어 이를 얻으면 불로장생한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18세기에 그려진 옛지도에는 백록담 가운데에서 흰사슴을 타고 윤노리 나무 회초리를 든 신선이 한가하게 사슴 무리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신선은 ᄆᆞᆯ테우리처럼 사슴테우리인 셈이다. 백록담은 바람이 불면 잔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좌측 물가에 활을 들고 매복한 응큼한 사냥꾼이 사슴을 노리고 금방 화살을 쏠 기세다. 백록담의 신선 그림 소재는 18세기 두 개의 옛지도에서 패턴이 비슷하게 그려진 것으로 보아 당시에 백록 전설에 대한 정형화된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77년(선조 10)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는 과거에 급제하자 당시 제주목사였던 아버지 임진(林晋)에게 문안 인사차 제주에 왔다가 섬을 둘러보고 「남명소승(南冥小乘)」이라는 글을 남겼다. 백호는 1578년 2월 12일 구름이 짙게 끼어서 한라산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영실 존자암에 머물고 있었을 때 노승(老僧)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여름밤에는 사슴이 못가로 내려와 물을 마시곤 합니다. 근래에 산척(山尺:사냥꾼)이 활을 가지고 못가에 엎드려 엿보니 사슴이 떼로 몰려와서 그 수효가 백 마리인지 천 마리인지 셀 수 없는 지경인데 그 중 한 마리가 제일 웅장하며 털빛도 흰빛을 띠었습니다. 이 사슴의 등 위에는 백발노옹이 타고 있었지요. 산척은 놀랍고 괴히 여겨 감히 활을 쏘지 못하다가 뒤에 처진 사슴 한 마리를 쏘아 잡았습니다. 이윽고 노옹이 사슴 떼를 점검하는 것 같더니 한가락 휘파람을 불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답니다.” 이 이야기는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도 실렸고, 백호 임제로부터 282년이 지나 1860년 우암(寓庵) 남구명(南九明)의 저서에 약간 변형돼 전해온다. 이처럼 제주의 신선은 한라산에 백록 무리와 함께 살고 있다. 백록담의 옛 이름은 백록홍(白鹿泓). 이름에 못이 높은 곳에 있어 맑고 깊다는 의미가 있다. 맑은 것은 백색의 순수한 이미지로서 숭고함이 있고 깊다는 것은 그윽하고 심오하다는 표현에 걸맞다. 또 백록담 북쪽 가에는 가뭄이면 비오기를 기원하던 ‘도우단(禱雨檀)’이 있는데 아마도 옛 산신단(山神壇) 자리라고 유추할 수 있겠다. 거기서 조선 초기까지 실제로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겨울 추위에 자주 동사(凍死)하자 해발 400고지 아래 현재의 산천단으로 제사를 옮겼다. 백록담은 하나의 커다란 솥모양의 연못이다. 신선은 백록을 타고 마치 사슴들을 말떼처럼 몰고 와 그곳에서 물을 먹이곤 했다. 백록 신선은 수염이 길고 윤노리 회초리를 들고 있으며 휘파람을 잘 분다. 하나의 전설은 꿈결같은 신비주의를 만들어냈고 후세 사람들은 그것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그러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할 우리가 오늘 지구 재난의 위기 앞에서 놓인 것은 무위자연이라는 인간의 길을 잊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시작도 자연이었기에 끝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자연스런 귀향풀이가 될 것이다. 흰 사슴은 보기가 귀한 만큼 매우 상서롭게 여겨져 자연 상태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었다. 동물의 피부, 털 눈동자에서 나타나는 짙고 어두운 색은 멜라닌이라는 색소 탓이다. 멜라닌은 티로시나아제(tyrosinase)라는 효소에 의해 합성되는데 일부 개체들에서 티로시나아제 유전자가 결핍된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을 백피증(Leukoderma), 또는 백색증(白色症)이라하고 유전자에 의해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질환이다. 이 백피증은 자연 상태에 있는 동물 집단에서 보기가 쉽지 않은데 포식동물의 눈에 잘 띄어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19세기 한라산 사슴의 멸종 우리나라에서 사슴 그림이 맨 처음 나오는 것은 5세기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와 춤무덤의 수렵도에서이다. 제주의 사슴 그림은 옛 <제주지도>와 <탐라순력도><관덕정> 대들보에 사슴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다. 제주에서는 사슴류를 록(鹿:사슴), 궤자(麂子:고라니), 미록(麋鹿:큰사슴), 장(獐:노루)으로 부르고, 특히 사서(史書)에서는 “궤자(麂子)와 미록(麋鹿)은 제주에서만 살고, 가죽이 세밀하여 질기어 가죽신을 지을만 하다”고 했다. 사슴을 진상할 때 크기를 구분하여 대록(大鹿)·중록(中鹿)·소록(小鹿)으로 나누었는데 해마다 사슴가죽(鹿皮)과 사슴꼬리(鹿尾), 사슴혀(鹿舌)를 공물로 바치기 위해 사슴류까지 모조리 잡다보니 사슴류가 귀해졌다. 중종 14년(1519) 6월 13일 “무릇 산물(産物:사슴가죽)이 예와 지금은 다르니, 대록비(大鹿皮) 및 녹포(鹿脯:말린 사슴고기) 등의 물품을 지금부터는 줄이고 다만 제주(濟州)의 세 고을(제주, 대정, 정의)로 하여금 대신 공상(貢上)하게 하기 바랍니다”.라는 대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곱 개 도(道)는 줄여졌지만 제주만은 그대로 진상이 유지되었다. 1571년(선조4) 영암(靈巖)ㆍ강진(康津)ㆍ해남(海南) 세 고을에는 녹미(鹿尾)ㆍ녹설(鹿舌)ㆍ쾌포(快脯)가 생산되지 않으니 노루와 사슴이 많이 생산되는 제주도로 정해졌다. 또 1625년(인조 3년) 2월 28일에는 전라감사가 공물(貢物)의 기한이 넘어도 소식이 없자 믿을 만한 군관을 제주로 들여보내 숙마피(熟馬皮:성숙한 말가죽) 50장, 대록비(大鹿皮)・중록비(中鹿皮)・소록비(小鹿皮) 각 10장 등의 것을 전라감사에게 다시 독촉하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17세기 중엽 제주목사 이원진의 『탐라지(耽羅志』에 의하면, 제주목에서는 사슴가죽을 관(官)에 바치는 사람인 ‘추록(追鹿)’ 15명에게 20개월 이상 부임한 사또의 몫으로 중·소록비(中・小鹿皮) 52령(令)과 사슴꼬리(鹿尾) 62개, 사슴혀(鹿舌) 64개를 진상하고, 또 왕의 삼명일(탄생일, 동지, 설날)에 활에 매는 노루가죽(結弓獐皮) 60령을 나누어 진상케 하여 그 댓가로는 물품을 나누어 받았다. 그리고 제주목 내수사 노비들은 신역(身役:군역, 노역) 대신, 중록비(中鹿皮) 40령을 진상하고, 공조(工曹)의 몫으로 고라니 가죽(麂子) 2령을 바친다. 대정현에서는 내수사 노비의 신공(身貢:신역)으로 중록비(中鹿皮) 5령을 진상한다. 정의현에서는 공조의 몫으로 고라니 가죽 1령을 진상했다. 1703년 10월 11일 제주목사 이형상은 두 현감과 감목관과 같이 진상할 물품을 채우기 위해서 마군(馬軍) 200명, 보졸(步卒:보병) 400여명, 포수 1백 20명을 동원하여 사슴 177마리, 노루 101마리와 그 외 멧돼지 11마리, 꿩 22마리를 잡았다. 가히 하루 만에 한라산 야생동물들과 전쟁을 벌여서 1백 20명에 달하는 포수들에 의해서 동물들이 죽임을 당했다. 그로부터 66년이 지나서 영조는 1769년 8월 9일, 탐라에서 진공하는 사슴꼬리(鹿尾)만 진상하는 것을 멈췄다. 임금이 말하기를, "꼬리[尾]가 60조(條)이면 몸통 또한 60인데 만약 1년에 두 번 진공할 경우 사슴[鹿]은 장차 1백 20마리가 될 것이니, 알지 못하겠지만 본도(本島:제주도)에 전례가 있었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러나 사실 있었다. 이보다 많은 전례가 바로 제주목사 이형상 때였던 것이다. 영조가 전국 사슴의 남획을 보고 급기야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그러나 이후의 사슴 사냥을 멈추지는 않았다. 평역미로 내는 세금 대신 사슴으로 대체해주는 바람에 더욱더 사슴의 멸종을 부추긴 것이다. 여전히 1780년대 후반에도 목사가 임지에 도착했을 때 바치는 공물 가운데 궤자(麂子:고라니)와 장피(獐皮:노루가죽)가 있었으며, 또 체임할 때는 진상물품으로 녹피(鹿皮), 녹미(鹿尾), 녹설(鹿舌)이 있었고, 내수사(內需司)에 중간 크기의 뿔이 있는 사슴〔中角鹿皮〕을 바쳤으며, 공조에는 다시 고라니와 노루 가죽을 따로 바쳤다. 예나 지금이나 한번 시행된 제도는 여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세금이란 것은 늘면 늘었지 결코 줄지는 않았다. 그래서 제주 목사로 탐관오리가 오면 세금 항목이 고무줄처럼 늘었다가 공정한 명관(明官)이 오면 늘어난 세금 혁파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1814년(순조14) 5월 28일 제주어사 이재수는 제주에서 진상(進上)하는 말안장용 장피(獐皮) 50여 령(領)·녹피(鹿皮) 20여 령을 아병(牙兵)에게 곡물 대신 해마다 사슴으로 바치게 하자 너나없이 사슴을 남획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슴으로 받는 세금 가격을 헐값으로 쳐주는 바람에, 징수하지 않는 해에는 녹피가 1004~5백령이고, 달피(獺皮:수달가죽)는 300여 령이나 되어서 사슴과 수달이 멸종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제주어사는 크게 우려했다. 머지않아 이재수 어사의 염려는 사실이 되었고 그 후 한라산에는 사슴의 울음소리도, 신선의 이야기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 한라산에 사슴이 보이지 않는 것은 자연 스스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조선시대 과다한 진상 때문에 일어난 인재였다. 한라산에 사슴이 사라지면서 신화와 함께 장수신앙이라는 신비주의도 역사의 기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참고문헌> 김동진, 『조선의 생태환경사』, 푸른 역사, 2017. 김홍식・정종우,『조선동물기』, 서해문집, 2014. 葛洪, 『神仙傳』, 李民樹 譯, 明文堂, 1994. 金尙憲, 『南槎錄』, 洪琪杓 譯注, 濟州文化院, 2008. 金千亨, 『耽羅史料文獻集』 , 도서출판 디딤돌, 2004. 金惠右・高時洪, 『高麗史耽羅錄』, 제주문화, 1994. 리영순, 『우리 문화의 상징세계』, 푸른 역사, 2006. 엘리자베스 콜버트, 『여섯 번째 대멸종』, 김보영 옮김, 쌤엔파커스, 2022. 프란츠 M. 무케티츠 지음, 『멸종, 사라진 것들』, 두행숙 옮김, 들녘, 2005. 『備邊司謄錄』 『朝鮮王朝實錄』 『承政院日記』 『列子』 『濟州邑誌』 『耽羅志』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 정괘 정(井)은 물을 깃는 곳이다. 우물 속에는 감천이 쏟아난다. 사람에게 마실 물을 제공한다. 사람이 가장 목마를 때에 물 한 모금을 얻는 것은, 눈 속에 탄을 보내는 것과 같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우리는 인재가 부족할 때 갈증이 나서 물을 찾듯 현인을 찾는다. 인재가 우리를 위해 재부를 만들어 낼 때 용솟는 샘물로 보답하여야 한다. “물 한 방울의 은혜라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라.”1) 남에게서 은혜를 입으면 갑절로 갚아야 한다. 경영자가 됐을 때 어떻게 하여야 할까? 우물(井)은 옛날에 물을 깃는 곳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장소이기도 했다. 『맹자』에서 정전법을 설명하면서 정방형의 전지를 정(井)자 형태로 9구역으로 나누었다. 둘레 8구역은 사전(私田)이고 중간에 1구역은 공전과 택지였다. 그곳에 우물을 파서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사마법(司馬法)』에서는 4곳 정전(井田)을 합쳐서 1읍(邑)이라 했다. 모든 읍의 사람은 우물에서 물을 길었다. 우물은 교역 장소가 됐다. 옛 사람이 ‘시정(市井)’이라 했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사람을 쓰고 현인을 쓰는 일을 우물(井)을 가지고 비유하였다. 인재는 첫째 자원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이다. 시장경제 발전에 따라 각종 경쟁은 본질적으로 인재의 경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높은 소양을 가진 인재 가 있느냐에 따라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인재를 쫓으려면 인재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현인을 구해야 한다. 삼고초려 하여서라도 현사를 놓쳐서는 안 된다. 목이 말랐을 때 우물곁에 가서 급히 용기를 찾아 물을 깃는 것과 다름없어야 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연구원을 창립할 때에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였다. 맬런대학 레스터(Lester)교수는 여러 조건을 구비하고 있었다. 빌 게이츠는 그런 인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주동적으로 ‘출격’해 그를 찾아갔다. 반년 동안 ‘성가시게 군’ 끝에 레스터는 마침내 빌 게이츠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레스터가 발포제처럼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가입한 후 많은 컴퓨터 업계의 엘리트 인재를 ‘쫓아 다녔다.’ 예전 연구원 원장 장아근(張亞勤)도 피곤함을 모른 채 ‘인재를 쫓아다녀’, ‘IBM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봉웅(許峰雄)박사를 ‘쫓아가서’ 자기 팀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세계적 명성을 가진 연구원 50여 명을 망라한 최상위 인재 120명을 모집하였다. 바로 그런 ‘인재를 쫓아다니는’ 바통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재를 쫓아다니는’ 방식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방식은 인재를 모집하는 방법에 속하기는 하지만 인재를 구하는 마음가짐과 행태에 있어서는 다르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구하는 데에 한시도 참을 수 없다면 유비, 소하(蕭何)가 했었던 것처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쫓아다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쫓아다녀도’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과 같은 열의가 있어야 한다. 인재를 구하는 데에 절박함과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 ‘인재를 쫓아다니는’ 것과 동시에 알맞은 시스템과 환경을 갖춰야 한다. 인재의 잠재력을 완전히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개방적이면서 막힘이 없는 교류,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관용적 분위기, 끊임없이 협력할 수 있는 단체정신이 있어야 인재가 마음 편하게 ‘평생 기억할 수 있는 큰일’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다. 각 분야의 인재에게 ‘흔들림 없는 후방 지원’, ‘막강한 뒷받침’이 되어서 모든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인재가 과감하게 시도하고 돌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오동나무’ 위에 있는 ‘봉황’이 유쾌하게 당신 곁에 머물 것이며 회사도 오랫동안 번창할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사람과 기업 성공의 관계에 대하여 말했다. “현대화 생산기술과 기업 관리는 일본 기업이 전진하는 두 바퀴다. 인재는 두 바퀴의 축이다.” 바퀴는 있으되 바퀴축이 없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기업이 사람이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 기업이 최상의 상품을 생산하려면 일류 인재가 있어야 한다. 유명 상표를 창출해 내려면 기업가가 중심이 되고, 전문 인력이 주체가 되며, 뒤지지 않는 직원의 골간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총체적 효능과 장점을 발휘하여야 한다. 1)滴水之恩,涌泉相报.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 로돌포 자모라 코리아 (Rodolfo Zamora Corea) 그는 태어나고 웃었다. 그는 놀라움으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고, 어머니의 미소가 그를 반겼다. 고통을 사랑으로 바꾸는 연금술은? 그가 배운 첫 번째 교훈이 될까? 암흑 물질에서 잃어버린 단어, 삶의 미로 속에서, 사랑? 돌을 자르는 신출내기 석공, 그의 망토에 잔해를 흩뿌리며 자신의 손에 의식불명의 상처, 그의 눈을 쓰레기로 채우고, 두 눈은 붉게 물들고, 두 눈에 눈물을 채우고 그러나 옆에서 그는 참을성을 느낀다. 분노하지 않고, 동반자와 교사: 그의 형제, 그에게 돌을 다듬는 법을 가르치고 까칠한 면에서 보호하고, 앞치마로 그를 가리고,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그는 눈을 피하지 않는다 손을 뻗는 사람에게서, 오고 가는 영혼들 사이에서 손을 내밀어 빵 한 조각을 달라는 사람, 한때 사과나무가 서 있던 정원 가운데,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사나운 키메라와 매일 싸우고, 절대이성을 믿는 자를 불태운다 자유가 사랑과 같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용의 다리로 공격하는 동일한 키메라를 감지한 것일까? , 그는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계속 싸운다. 내가 알고 싶은 신사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그려져 있고, 기다리지 않고 베푸는 그의 손에는 노래가 있고, 그는 별에서 그의 얼굴에 붙어오는 산들바람을 느끼고, 용서의 꿀을 먹고, 주저하지 않고 벌거벗은 사람을 셔츠로 가리고, 그의 형제자매를 그렇게 인식한다. 현명한 아르테미스의 머리를 빗겨주고 그리고 전부를 인식하고 하나로 사랑한다. 위대한 불멸자처럼.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내가 알고 싶은 하나님 내 안에 자석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를 거부하는 나의 두 반대 극, 하지만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망치의 힘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리고 그의 팔, 내 안 깊숙이 끌을 찔러넣어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인가? 대답해줘! IS THIS WHAT THEY CALL LOVE? (By Rodolfo Zamora Corea) He was born and smiled. He discovered a new world with amazement, his mother's smile greeted him, What alchemy transforms pain into love? Will it be the first lesson he learned? the lost word in dark matter, in the maze of life, love? The fledgling stonemason who cuts his stone, spattering his cloak with rubble, wounding unconscious, his own hand, filling his eyes with scum, turning them red, filling them with tears, but by his side he feels patient; without anger, the companion and teacher: his brother, to teach him how to shape his stone, protecting it from the stubble, covering him with his apron, Is this what they call love? He doesn't avert his eyes of the man who stretches out his hand, among the souls that come and go, who extends his hand asking for a piece of bread, Among the garden where once stood an apple tree, Is this what they call love? fight daily with the fierce chimera, that burns the man who believes in absolute reason Could it be that you believe that freedom is the same as love? Could it be that he senses the same chimera that strikes with his dragon legs? , He keeps fighting because he believes that his heart has its own conviction, Gentlemen I want to know: Is this what they call love? He, on his lips, always has a smile drawn, in his hands that give without waiting he has a song, He feels his breeze on his face from the stars, and feeds on the honey of forgiveness, without hesitation he covers the naked with his shirt, recognizes his siblings as such combs the hair of wise Artemis, And recognize THE ALL and love as one, like the great immortal. Is this what they call love? God I want to know Why am I feeling a magnet inside of me? my two opposite poles repudiating each other, but powerfully attracted to each other, with the force of a sledgehammer, with the strength of God, and his arm, Plunging a chisel deep inside of me Is this what they call love? Answer please! ◆ 로돌포 자모라 코리아 (Rodolfo Zamora Corea) = 1966년 2월 14일 니카라과에서 태어나 코스타리카에 기반을 둔 작가이자 시인이다. 그의 시는 다른 세계 언어 중에서 베트남어, 아랍어, 영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로 번역되었다.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10개 이상의 문학 작품과 수십 개의 국제적 선집에 게재되었는데 아시아, 유럽, 호주, 아프리카 및 미국을 포함한 미주 지역의 주요 문학 선집으로 출판되었다. 그의 작품은 스탠퍼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 뉴멕시코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의 가상 도서관과 미합중국 의회 도서관 가상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우린 으르렁 화만 내네." "난 너랑 입맞추는 건데?"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가 있다. 정신질환의 영향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다. 정신질환의 종류만큼이나 범죄유형도 다양하다.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행인에게 시비를 걸기도 하고, 신의 계시라며 타인이 거주하는 주거지로 들어가 물건을 가지고 나오기도 한다. 자신을 위협하는 내용의 환청에 시달리다가 자동차, 벽, 공중화장실 등에 마구잡이로 낙서해버리기도 하고, 국가기관이 자신을 미행하고 도청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주변 이웃들을 의심하다가 폭행까지 하게 된다. 비정신질환자가 보기에는 그저 망상이고 환청이지만, 그들에게는 실존하는 위협이다. 혼자서는 헤어나올 수도 없고 귀를 틀어막아도 들리는 괴로움 속에서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다가 결국 범죄에까지 이른다. 정신질환자가 피고인인 사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의뢰인을 만나 사건에 대하여 묻더라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횡설수설 늘어놓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변호인을 자신의 인식 속 위협요소와 ‘같은 한패’로 생각해 욕설을 하기도 한다. 욕 듣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으나, 의뢰인을 설득하는 과정이 어렵다. 피고인의 변호인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의뢰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 그들이 매 순간 겪을 고통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무고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병원 진료(정신감정)를 받아보자고 권유해도 대부분은 거절한다. 자신은 정신질환자가 아닌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정신질환 치료에는 무의미한 교도소 수감 대신 치료감호(병원과 같은 치료감호시설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처분)를 통해 치료를 해보자고 해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피고인이 병원 진료 및 치료감호를 원하지 않는다면 변호인으로서는 그 의사에 반하는 소송행위를 할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어르고 달래가며 병원 진료를 받도록 설득한다. 피고인을 어렵게 설득하더라도 다시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신감정을 신청하더라도 법원은 기각결정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소송절차 지연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 내의 정신감정 기관은 이미 예약이 가득 차 있어, 정신감정을 위해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법원은 꼭 정신감정을 해야 할 중범죄 위주로 정신감정 신청을 허가한다. 그만큼 정신감정 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치료감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내 치료감호 기관은 공주치료감호소가 유일하다. 의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도 평균 157명에 달한다.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른 정신과 전문의 1인당 적정 환자 수 60명을 아득히 넘긴 수치다. 정신질환이 치료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환청과 망상 속에서 고통을 겪다가 ‘나름의 해결방법’을 반복할 것이고 그만큼 무고한 피해자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피고인이 정신질환자인 경우 재범방지를 위해서라도 치료에 더욱 방점을 두어야 하는 이유고, 정신질환 범죄자 진료 및 치료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이유다. ☞김대현은? = 제주도 감사위원회, 법무법인 현답에서 근무하다 제주에서 개업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 대법원 국선변호인,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제주지방법원 국선변호인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