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귤을 까먹는 모습만 봐도 단박에 그 사람이 제주 살이 몇 년 차인지 얼른 알 수가 있다. 대부분 귤을 까먹을 때, 밑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손톱으로 껍질을 벗기듯 까먹지만, 제주 사람들은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손을 대고는 단번에 귤을 둘로 쪼개 먹었다. 맛있는 귤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만져봤을 때, 두께가 두껍지 않고 얇으면서 과육에 적당히 달라붙은 느낌의 귤이 맛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이 아주 흔한 과일이지만 한때 ‘대학나무’라 불리던 감귤은 과거보다 위상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를 먹여 살리는 고마운 생명 과일이다. 1968년 감귤 가격이 10kg당 2398원이다. 당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던 조생 감귤 성목(成木) 한 그루당 보통 60~70kg 감귤이 생산됐다. 그 덕에 다 큰 감귤나무 한 그루당 대략 1만4388원에서 1만6786원 정도 소득이 났다. 당시 서울대학교 등록금이 1만4050~3만350원이었다고 하니, 집세며 하숙비, 책값, 생활비 다 해도 넉넉잡고 3~4그루면 서울에 있는 국립 대학 다닐 경제적 형편은 됐다고 보아 진다. 단순 계산으로는 집 울타리 텃밭에 감귤나무 몇 그루만 심어 키우면 충분히 자녀들 대학공부 시킬 수 있었다. 물론 자녀가 서울 대학갈 실력과 공부할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50년 전 우리 부모님은 4000㎡ 정도의 보리밭을 감귤 과수원으로 조성해 지금까지 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그 덕에 자식 넷 모두 대학, 대학원 공부시켰다. 어머니는 자주 “초등학교 교사였던 네 아버지 월급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 하지만 매년 고맙게도 우리 감귤 과수원에서 너희들 학비며 생활비가 나와 어렵게라도 그게 가능했단다”라고 말씀하신다. 현재 서울 소재 사립대학에 다니고 있는 내 딸의 일 년 학비와 생활비로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정도 금액을 마련하려면 2024년 말 시세로 노지 감귤 2만kg 정도가 생산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략 215~250그루의 다 큰 노지 감귤 나무가 해거리 없이 맛있는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줘야 했다. 텃밭에서는 어림없고 3547~4125㎡ 규모의 감귤 과수원을 경작하는 전업농만이 가능하다. 요즘은 ‘대학나무’라기보다는 ‘대학과수원’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물론 50여 년 전 비해 50~60배 정도 체감소득이나 소비가치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감귤은 제주 농가의 고마운 생명줄이다. 2021년엔 1조27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조418억원, 1조3248억원으로 3년 연속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감귤은 물론 대한민국 과수 산업 역사상 처음이다. 우리나라 고문헌에 나오는 감귤은 20여 종이다. 현재 제주도에 남아 있는 재래감귤로 확인된 12종은 당유자(唐柚子), 지각(枳殼), 사두감(獅頭柑), 편귤(扁橘), 감자(柑子), 병귤(甁橘), 동정귤(洞庭橘), 진귤(陳橘), 청귤(靑橘), 빈귤(檳橘), 홍귤(紅橘), 유자(柚子) 등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증조 외할머니네 뒤뜰에는 ‘댕유지(당유자)’와 ‘산물(산 귤)’ 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설날에 세배 가면 증조 외할머닌 항아리에서 소중히 보관해둔 댕유지와 산물 몇 개를 먹으라고 가져다 주셨다. 하지만 어린 나는 그걸 먹기가 어려웠다. 당유자는 껍질 벗기기가 엄청 어렵기도 하고 게다가 맛이 너무 시어, 증조 외할머니가 그리 고맙지 않았다. 지금에야 단 두 번의 터치로 완벽하게 모든 감귤 껍질을 벗길 수 있지만, 그땐 왜 그리 눈물이 났던지? 하지만 산 귤은 열매 크기가 작고 껍질도 얕은 편이라 그럭저럭 먹을 만했는데, 그 역시 씨가 너무 많아 번거로웠나 보다. 『고려사(高麗史)』에 476년(백제 문주왕 2년) 4월 탐라에서 방물(方物)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925년(고려 태조 8년) 11월 '탐라에서 방물을 바쳤다, 토물(土物)을 바쳤다'라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 세가(高麗史 世家)』 권7에 '1052년(문종 6년) 3월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 수량을 일백 포로 개정 결정한다'라는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 이전부터 제주산 감귤이 세공(歲貢)으로 고려 조정에 진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세공’이란 해마다 정례적으로 공납하던 상공(常貢)이다. 1392년(조선 태조 원년)부터 제주도 귤유(橘柚) 공물에 대한 기록이 있다. 1426년(세종 8년) 호조의 게시로 전라도와 경상도 남해안에 유자와 감자를 각 관서에 심게 하였다. 1456년(세조 원년)에 제주도 안무사에 내린 유지 『세조실록(世祖實錄)』 권 2, '감귤(柑橘)은 종묘에 제사 지내고 빈객을 접대함으로써 그 쓰임이 매우 중요하다'로 시작된 유지에는 감귤 종류 간 우열, 제주 과원 관리 실태와 공납 충족을 위한 민폐, 사설 과수원에 대한 권장방안, 번식 생리와 재식 확대, 진상 방법 개선방안 등이 기록되었다. 감귤은 진상으로 바쳐지는 공식적인 용도 외에 제주 목사와 관리들이 사사로이 감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로 인한 폐단이 많았다. 중앙 재력가에게 바치는 뇌물로 쓰이거나 사적 용도를 위해 징수되기도 했다. 관에서는 더 많은 감귤을 징수하기 위해 8월경 직접 감귤나무의 열매 개수를 기록하여 열매가 떨어지거나 나무에 손상이 있을 시 감귤나무 주인에게 책임을 물곤 했다. 제주도민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몰래 그 나무들을 말려 죽이기도 했다. 감귤이 풍작이어도 멀리 떨어진 섬 제주에서 진상하기 위한 운송 역시 어려움이 많았다. 풍랑의 때를 기다려야 했으며, 때를 만나지 못하면 감귤이 썩어서 문책을 받기도 하였다. 표류하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이때만 해도 ‘황금 과일’이 아닌 ‘애물단지’였다. 이처럼 공납량이 매년 증가하고 지방관리 횡포까지 가중되어 민폐가 많아 차츰 재배 주수(株數)가 감소했다. 1893년 진상 제도가 사라진 후 과수원이 급속히 사라졌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정부가 발주한 항만공사 진행 중 보조금을 가로채고 불법 하도급을 준 원도급사 대표가 구속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등 혐의로 정부가 발주한 '어촌뉴딜300 고내항 조성사업'의 원도급사 대표 A씨를 구속 송치하고 하도급사 B씨 등 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원도급사 대표인 A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제주시 애월읍 고내포구 일대에 진행된 총사업비 95억원 규모의 '어촌뉴딜300 고내항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도급사 B씨와 공모해 공사내용을 발주처에 허위로 보고하는 방식으로 보조금 30억8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자격 미달의 하도급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면서 대가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하도급사는 원도급사로부터 불법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방서에 기재된 내용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감시·감독 권한을 가진 감리사 역시 일부 감리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부실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항만 건설 과정에서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불법 하도급 관행과 공사 책임자들의 주의 의무 위반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어촌뉴딜300사업'은 해양관광 활성화와 어촌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쳔년의 섬'으로 불리는 비양도와 '걷기열풍의 선두' 제주올레가 '쌍끌이 쾌거'를 일궜다. '2025 한국관광의 별' 10선에 나란히 선정됐다. 여기에 제주의 풍광과 문화를 다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도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7일 오후 서울신라호텔에서 ‘2025년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은 관광지, 관광콘텐츠, 관광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이뤄졌다. 모두 10곳이 선정됐다. 제주는 관광지 분야 친환경 관광지 부문에서 제주 비양도가, 관광발전 기여자 분야의 관광산업발전 기여자 부문에서 제주올레가 각각 뽑혔다. 친환경 관광지 부문에 선정된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의 작은 섬이다. ‘작은 제주’로 불릴 만큼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암절벽, 초지, 숲이 보존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고려 목종 시절 분화해 형성됐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토대로 '천년의 섬'으로 불린다. 비양도는 폐기물 최소화 정책, 친환경 여행 캠페인, 주민·관광객의 도보와 자전거 활용 등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 부문에 선정된 제주올레는 사라진 옛길을 되살려 걷기 여행 문화를 확립하며 제주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제1회 한국관광의 별’ 관광상품 부문에 선정된 바도 있다. 올해 다시 관광산업 발전 기여자에 재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올레는 유명 관광지를 이동해 소비하는 기존 여행 방식을 ‘점과 점을 잇는 선의 여행’으로 바꿔 단발성 소비 여행에서 체류·지속형 여행으로 관광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가 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로 선정됐다. 1950~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와 경북, 전남 등 전국의 지역 풍광을 시정차들에게 알리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올해 '한국관광의 별'에는 제주 외에도 경주 황리단길(경북 경주), 사유원(대구), 김유정 레일바이크(강원 춘천), 함안 낙화놀이(경남 함안), 고창 상하농원(전북 고창),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전남 강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대전) 등이 선정됐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방한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이 K-관광이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세계 경쟁력을 갖춘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고, 교통과 편의, 쇼핑, 안내 등 방문 환경을 개선해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제주도가 1000만원 이상 지방세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실시해 명품가방 등 47점을 압류하고 자동차 2대는 운행을 정지시켰다. 제주도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고액 체납자 9명에 대해 가택수색을 벌였다고 1일 밝혔다. 대상자는 장기간 지방세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압류할 재산이 없거나 가족 명의로 재산을 이전하는 등 재산 은닉이 의심되는 체납자들이다. 도와 행정시 세무공무원 10명으로 구성된 합동 가택수색 단속조는 제주시 권역과 서귀포시 권역으로 나눠 체납자의 주민등록 주소지를 포함한 배우자 주소지 등 실거주지를 수색했다. 단속조는 이번 가택수색으로 명품가방, 귀금속, 건축용 공구, 감귤 선과기 등 47점을 압류했다. 또 체납자 소유 자동차 2대에 족쇄를 채워 운행을 정지시켰다. 체납자 1명은 자동차 강제 점유 중 체납액 1100만원을 즉시 납부했다. 다른 체납자 2명은 체납액 3100만원을 12월 말까지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다만 압류된 건축용 공구와 감귤 선과기가 생계유지 용도의 재산임을 고려해 사용·수익 허가 신청서를 받아 사용을 허가했다. 나머지 압류 물품은 전문 감정기관의 감정을 거쳐 공매 방식으로 매각해 체납액에 충당할 예정이다. 도는 납세자의 납세편의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전자고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납세자가 모바일을 통해 원스톱으로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에 대해서는 가택수색뿐만 아니라 은닉 재산을 철저히 조사해 강력한 징수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1일 재단법인 제주한의약연구원 제4대 원장에 송민호 원장을 임명했다. 2·3대 원장직에 이은 유임이다. 송 원장은 제주한의약연구원 제2대와 제3대 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3대 원장 재임 기간 동안 전국 유일의 지자체 출연 한의약 전문 연구기관을 이끌며 한방의료와 한의약 육성, 연구개발 및 산업 발전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한의약산업 활성화 유공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번 원장 선임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졌다. 9월 재공모를 거쳐 3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송민호 원장은 “제주 한의약 가치 상승과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구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관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11월 제주한의약연구원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가 개정돼 원장 임명권자가 이사장에서 제주도로 변경된 이후 처음 이뤄진 사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서부지역의 대표적 기생화산인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불법 캠핑을 하고 취사까지 하는 일이 잇따라 제주도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누리집 '제주도에 바란다'에 "큰노꼬메 정상에 아침 일찍 올라가면 비박(비바크)하는 캠퍼들이 제법 많고 밤새 술 먹고 고기 구워 먹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노꼬메정상 캠핑'이라는 해당 글의 작성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불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산불 우려도 있고 화장실도 없는데 용변은 어디서 처리하나"며 정상 데크에 설치된 텐트 사진들을 첨부했다. 큰노꼬메·큰녹고뫼 등으로도 불리는 노꼬메 오름 정상 전망대에는 야간 경관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자 텐트를 치고 비바크(biwak)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전망대와 주차장도 장시간 차지하는 바람에 다른 탐방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또 "(노꼬메 인근) 작은노꼬메 주변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말 등을 타는 사람들이 편백숲, 상잣길을 많이 훼손하고 있다"며 "사람 외 탐방을 금지하는 푯말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노꼬메오름에서 캠핑과 취사 행위는 자연환경보전법과 산림보호법에 따라 불법이며 적발 시 과태료 최대 100만원을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자연환경보전법 제40조에 근거해 오름(기생화산) 출입·취사·야영 행위 제한 등을 고시하고 있다. 현재 도내 오름에 67개 있는 산불감시초소에 산불감시원을 배치하고 산불 감시와 불법 캠핑, 취사, 쓰레기 투기 등을 감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에 수립하는 '오름 보전 기본계획'에 자전거와 오토바이, 승마 이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숲길 등 산림훼손에 대한 탐방객들의 책임 의식을 제고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궷물-족은노꼬메-큰노꼬메 오름' 일원에 탐방로 정비와 안전시설 확충도 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다음달부터 한 달간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5% 할인 발행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한 달간 연말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탐나는전을 5% 할인 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할인발행은 도가 지역화폐 국비 집행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며 확보한 국비 인센티브 31억 원이 투입돼 이뤄진다. 행사 기간 탐나는전 이용자는 카드 충전 시 충전액의 5%를 할인받는다. 월 최대 35만원 충전 기준 1만75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액만큼 충전 인센티브가 동일하게 지급된다. 충전금은 도내 모든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한시 할인은 도민 가계 부담을 덜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는 만큼 많은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민선 지방자치 원년 이후 30년, 한국사회와 더불어 지방자치 30년을 회고하고 그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중앙언론인회는 오는 28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10차 제주미래포럼'을 연다. 제주중앙언론인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이누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민선자치 30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박재욱 전 한국지방정치학회장(현 신라대 교수)이 ‘한국의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 민선 30년의 성과, 분권 모델의 진화와 제주 모델의 시사점'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번 포럼에서는 1995년 7월 민선 지방자치 원년 이후 30년, 한국 지방차지의 좌표는 무엇인지, 미래로 가기 위한 한국사회의 지향은 무엇이며, 또 그곳에서 제주가 챙취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를 논의한다. 제주미래포럼은 2016년 11월부터 제주중앙언론인회와 제주연구원 공동주최로 매해 열려 왔다. 2023년부터는 제주중앙언론인회 단독 주최로 포럼을 이어오고 있다. 오화석 글로벌경영연구소 원장이 참여한 제1회 제주미래포럼에선 ‘제주의 비전, 그리고 또 다른 시선-인도를 주목하라’는 주제가 다뤄졌다. 중국시장에 매몰된 제주의 한계를 먼저 짚고, 새로운 시장을 향한 새로운 시각을 제기해 큰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포럼의 주자는 전 국회의원인 송재호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었다. 16년 전 탄생한 우리 제주특별자치도가 아직도 ‘무늬만 특별자치’란 소리와 ‘절름발이 기괴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특별자치’란 폄하의 말도 듣고 있는 걸 타개하고자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병기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이 기조강연에 나선 2018년 3회 포럼의 주제는 ‘제주, 다시 농업이다’였다. 제주농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제주의 생명산업으로서 농업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11월 제4차 제주미래포럼에선 현대원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후 ’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의 도전'이란 주제로 제주 4차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또 2020년 11월 열린 제5차 제주미래포럼에서는 고대승 전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이 기조강연을 했다. ‘제주의 식물이야기’를 주제로 제주의 다양한 식물에 얽힌 이야기와 자원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2021년 12월 열린 제6차 제주미래포럼에서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코로나19 이후 제주관광의 현황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제주의 관광 마케팅 전략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대응 방안, '위드 코로나'시대 관광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2022년 12월 열린 제7차 제주미래포럼에서는 장대현 장풍 리뉴어블스(Renewables) 대표가 ‘풍력산업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의 주역인 풍력산업의 미래를 제주에서 조망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2023년 12월 열린 제8차 제주미래포럼에서는 민경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이 ‘세상을 바꾸는 테크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변화하는 문명사의 흐름에 제주지역 언론의 생존향방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9차 제주미래포럼에서는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가 '혁신 사회를 만드는 두가지 원리: 돌봄과 창발'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제주의 미래가치를 재설계하고, 사회적 연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 참가 및 기타 문의는 제주중앙언론인회 사무처(064-748-3883)로 하면 된다. 제주중앙언론인회는 2013년 11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15~30여 년 간 중앙종합일간지, 통신사, 방송사 등에 몸담은 전·현직 기자 등 제주에 거주하는 3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다. 2015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대 제12대 총장 1순위 후보자에 행정학과 양덕순(60) 교수가 선출됐다. 양 교수는 27일 온라인으로 실시된 제12대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2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직원·조교·학생 환산표 포함) 782표 중 과반인 427표(54.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직원·조교·학생 환산표는 직원, 조교, 학생의 투표가치를 사전에 정한 일정 비율로 환산한 투표수를 말한다. 양 교수와 경쟁한 영어교육과 양창용(59) 교수는 245표(31.3%)를 얻어 2순위 후보가 됐다. 분자생명공학전공 김재훈(58) 교수는 110표(14.1%)를 얻었다. 1·2순위 후보자는 대학 연구윤리 검증을 거쳐 교육부에 총장 임용후보자로 추천된다. 교육부는 추천된 후보자에 대해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열어 심의 뒤 제청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대통령이 총장을 최종 임명한다. 12대 총장 임기는 2026년 3월 4일부터 4년간이다. 1순위 후보자인 양덕순 교수는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경희대 행정학과를 나와 경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제주대에 임용돼 제주대 기획처장, 미래발전연구단장을 지냈다. 제주연구원장, 한국지방행정학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치분권위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양 교수는 '다 함께 준비하는 제주대학교 100년 제주로부터 세계로'라는 비전 아래 20개 전략 과제와 재정 연 5500억원 시대를 선거구호로 내걸었다. 주요 공약은 AI로 혁신하는 교육환경 구축, 세계와 지역의 뿌리를 잇는 취·창업 생태계 조성, AX실증혁신센터 건립, 연구성과와 특성을 반영한 보상체계 구축, 제주형 산학협력 혁신 생태계 조성, 연구발전펀드 및 발전기금 500억원 유치 등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 강풍이 불면서 임시 작업대(비계)가 넘어져 근로자 3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께 제주시 애월읍 한 공사 현장에서 강풍에 2m 높이의 임시 작업대가 넘어지면서 그 위에서 일하던 50대 A씨 등 근로자 3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 등이 팔과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앞서 오전 11시 9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떨어지고, 오전 10시 59분께 서귀포시 강정동 한 도로에서는 반사거울이 쓰러져 깨지는 등 모두 4건의 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제주에 강풍특보가 발효돼 전 지역에서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28일 새벽까지 제주에 순간풍속 초속 20m,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최근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다수사상자 사고는 응급의료 대응이 지닌 특수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수사상자 사고(Mass Casualty Incident, MCI)는 단시간 내 여러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으로 초기 현장 대응의 속도와 체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소방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상태에 따라 분류하고, 적절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의료기관과 지자체도 협력해 병상 확보, 교통 정리, 추가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대응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사고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순간에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평소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소방은 현장에서 환자를 신속히 분류하고 이송을 조정하고, 병원과 지자체는 병상 확보와 현장 지원을 실시한다. 이러한 유기적 협력이 이루어질 때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둘째, 도민이 참여하는 반복적인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실제 사고는 매뉴얼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므로 소방·의료기관·지자체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함께 참여하는 합동훈련을 실시하여 현장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지역의 안전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사상자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대비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방과 행정은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김경덕 이도119센터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