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동네상권발전소'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전략수립형 사업지로 이름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동네상권발전소 사업 대상지로 전국 1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상권기획자 등 민간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상인·주민이 협력해 지역의 골목상권을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 지역은 전략수립형 9곳, 네트워크형 7곳으로 구분됐다. 이 중 전략수립형은 상권 쇠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 중점이다. 제주 서귀포시를 비롯해 서울 서대문구, 강원 영월군·춘천시, 경북 영주시·청도군 등이 포함됐다. 서귀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상권 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 내 소통을 기반으로 한 상권 진단과 실행 전략 수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서귀포시가 제주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처음 도입된 네트워크형 사업에는 경기 평택시와 광주 동구 등 7곳이 선정됐다. 이 유형은 상권 내 자생적 조직화와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위한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70대 남성이 파쇄기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해 숨졌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서귀포시 중문동 한 과수원에서 70대 남성 A씨가 작업 도중 파쇄기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에어백 등 구조 장비를 이용해 A씨를 기계에서 꺼냈다. A씨는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당국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중국인을 폭행해 현금을 빼앗은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 이도1동 거리에서 중국인 남성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현금 1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씨 등 중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던 A씨는 불법 체류자인 경우 범죄 피해를 보더라도 함부로 신고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A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에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니 피해자 측에서 먼저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인 피해자 B씨는 합법적으로 체류 자격을 얻어 제주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를 본 경우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064-750-1371)로 연락하면 된다"며 "신고인과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로 처리되며, 신고인이 불법 체류자라도 범죄 피해자의 경우에는 출입국관리소로 통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서 4·3의 진실을 향한 제주도민과 유족,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이 인류의 유산으로 승화되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제주도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제주4·3 관련 기록물 1만467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1949년 제주4·3 당시부터 2003년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까지 생산된 공공·민간 문서들이다. 국가폭력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의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4·3 발발 77년, 도와 4·3평화재단이 민간 기록물 수집에 나선 지 7년 만의 쾌거다. 특히 11일은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로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맞물려 두 가지 역사적 의미가 교차하는 상징적인 날이기도 하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며 "제주에서 시작된 진실의 여정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날"이라며 "침묵을 강요받던 목소리가 인류가 지켜야 할 기억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이번 등재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도 "이번 등재를 계기로 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제주의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고, 그 가치가 미래세대와 세계인에게 바르게 전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국내·외 교류를 확대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추진하고, 학교 현장에서 4·3 교육을 강화해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등재는 도와 4·3평화재단, 학계, 시민사회가 힘을 모은 결과다. 특히 소설가 현기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등재추진위원회의 치밀한 준비와 국제적 설득 활동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 지사는 "제주인이 보여준 4·3 정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이 써 내려간 '용기의 역사'이며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며 "앞으로도 제주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4·3의 아픈 역사와 전후(戰後) '녹색혁명' 과정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이 됐다. 11일 국가유산청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4·3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두 기록물은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담은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제주4·3기록물은 4.3으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아우르는 자료로 모두 1만4673건에 달한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 조사 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약 7년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어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 측은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앞서 기록물을 평가한 국제자문위원회(IAC) 측은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고 판단했다. 또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지질공원(2010년), 인류무형문화유산(200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등재되거나 인증받은 바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제주4·3 역사와 관련 기록물을 소개하는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등재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함께 등재된 산림녹화 기록물은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기록물이다. 녹화(綠化)는 산이나 들에 나무, 화초 등을 심어 푸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등재된 기록물은 산림 복구를 위해 작성한 각종 공문서, 사진, 홍보물, 우표 등 9600여 건의 자료를 아우른다. 각 마을에서 '산림계'를 꾸리면서 만든 각종 규칙, '삼천만의 희망을 산에 심자'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 1973∼1977년 포항 영일만을 복구할 때 촬영한 사진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논점 측면에서도 본보기가 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두 건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20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우리 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처음 등재시킨 뒤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 의궤 등을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에 있는 서적(책), 고문서, 편지 등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기록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제주도의 주요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도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굵직한 축제와 포럼 등이 줄줄이 일정을 미루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확정되면서 공직선거법상 제약을 받는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특히 도가 직접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주요 행사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일정이 조정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개최 여부가 갈리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당초 다음 달 중 열릴 예정이었던 제주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 기념식은 6월 12일로 연기됐다. 이 전시관은 제주 여성의 신화를 담은 공간으로 도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시기 조정에 아쉬움이 따른다. 다음 달 2, 3일 열릴 예정이었던 '글로벌 미래항공우주 컨페스타'는 아예 9월 중으로 연기됐다. 이 행사는 미래 항공 기술과 우주 산업을 아우르는 국제적 행사다. 이번 연기 결정으로 도내 항공 산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신화월드 일대에서 이달 8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던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일정이 3개월 연기돼 오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는 도를 비롯해 국방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중앙부처와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공식 후원에 참여한 대규모 국제 행사다. '2025 제주특별자치도 식품대전과 맥주축제' 역시 다음 달에서 9월로 일정이 밀렸다. 지역 농수산물과 로컬 맥주를 결합한 축제로 도민 참여도가 높은 행사다. '제10회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경우는 부분적으로 분리 개최된다. 자체 부담으로 진행되는 일부 행사는 다음 달 4일 예정대로 열린다. 하지만 도의 보조금이 투입되는 주요 프로그램은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행사들이 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연기 수순을 밟고 있는 반면, 선거관리위원회 판단에 따라 예정대로 추진되는 행사들도 있다. 제주도민체육대회, 제주마 입목 및 문화축제,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 등은 선거법상 금지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돼 정상으로 열린다. 또 '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제29회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 역시 일정 변경 없이 6월 25일 그대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8000여명이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사 성격마다 판단 기준이 달라 담당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선관위에 질의해가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법적 근거를 충분히 검토한 뒤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는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제주 해안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거나 해발 1000m 이상의 제주 산지에서는 눈이 내리겠다고 14일 예보했다. 제주지역 예상 강수량은 5∼10㎜, 제주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12도(평년 9∼11도), 낮 최고기온은 14∼17도(평년 16∼19도)로 예상된다. 제주 전역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에는 늦은 밤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만 인기 유튜버 방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인기까지 더해 제주가 대만인들에게 가볼 만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대만 관광객은 15만9485명으로 2023년 6만9941명과 비교해 약 2.3배로 늘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19년의 8만7981명 기록보다도 81.27%(7만1504명) 증가한 역대 최대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754명보다 50.7%(6463명) 늘어난 1만9217명이 제주를 찾았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대만 최대 외식기업인 왕핀(왕품·王品)그룹 임직원 2100여명이 인센티브 단체 관광(포상 관광)으로 제주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왕핀그룹 직원들은 23차례로 나눠 제주를 방문해 우도와 올레길 등 명소를 둘러보고 흑돼지구이 등 특산물을 맛볼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1, 2위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대만 관광객이 중국 관광객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38만30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관광객이 15만9485명으로 2위, 일본 관광객은 7만8734명으로 3위였다. 대만 관광객이 제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로는 대만 인기 유튜버 콘텐츠의 영향이 꼽힌다. 제주관광공사가 2022년 12월 256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대만 인기 유튜버 차이아까 팀을 제주로 초청해 4박 5일 일정으로 촬영한 제주 투어 영상이 당시 대만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두 편으로 나뉘어 올라간 영상은 이달 11일 기준 모두 212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유튜브 영상이 큰 인기를 끌자 대만 한 여행사에선 차이아까 팀이 다녀간 같은 코스로 이듬해 3월 제주 관광상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이 상품은 판매 개시 후 한 달이 안 돼 800명 예약이 모두 차기도 했다. 실제 차이아까 팀이 다녀간 제주목 관아와 칠성로 등 원도심은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2년 새 중화권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차이아까 팀은 지난해도 제주를 찾아 도두해수사우나와 동문재래시장, 에코랜드, 우도, 외돌개, 코인노래방 등을 관광한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88만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지역 모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대만 관광객 대부분은 개별 여행객"이라며 "대만 관광객이 많은 곳은 인기 유튜버가 다녀간 곳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 제주목 관아에서 한복 입은 중화권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인기 유튜버가 영상에 올린 콘텐츠"라고 말했다. 여기에 제주와 대만 타이베이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 확대도 한몫했다. 제주∼타이베이 직항 노선은 2022년 11월과 12월 타이거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잇따라 취항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이 추가로 취항하면서 매일 운항하고 있다. 제주에 입항하는 대만발 크루즈 입항 재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대만발 크루즈는 2023년 7월 약 4년 만에 재개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차례에 걸쳐 서귀포 강정항 등에 입항했다. 올해는 제주와 대만 가오슝을 잇는 직항 노선이 5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어서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제주∼가오슝 노선을 주 4회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한다. 또 대만 현지 인기 유튜버의 제주여행 콘텐츠에 이어 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대만 현지 인기도 제주 관광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달 7∼28일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주 대만에서 비영어 TV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도 대만 관광객이 제주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제주∼가오슝 직항 노선 운항에 앞서 인기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소개된 제주지역 한류 관광지 등을 테마로 한 여행 상품 개발 지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대만 현지 관광업계와 제주 자유여행객을 위한 신규 콘텐츠 개발, 전세 크루즈 유치 확대를 위한 협의 등을 추진해 대만 관광객 제주 방문 수요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반려동물 가정의 증가와 함께 유기 동물이 늘면서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는 해마다 5000건이 넘는 동물 로드킬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로드킬 사고는 모두 5251건, 2023년에는 512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동물 사체 수거 건수는 3161건에 달했다. 이는 단순 통계로 확인된 수치다. 미신고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동물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드킬 피해 동물은 노루와 같은 야생동물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유기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매년 4000마리 이상의 유기견과 유기묘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도로 위 사고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동물 사체가 도로에 장시간 방치되며 민원이 이어지자 시가 연중 로드킬 전담 처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처리반은 사고 동물에 반려동물 등록 칩이 있는지 확인한 뒤 등록된 소유주에게 사고 사실을 안내한다. 반면, 등록 칩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사체를 수거해 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로드킬 사고를 목격하거나 발생한 경우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도 120콜센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협조를 통해 도로 위 안전은 물론,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하루에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가 12건이나 발생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26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개비오름 인근에서 천식 환자인 66세 여성이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러 온 일행이 안 보인다며 신고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이에 구조견과 대원 14명을 보내 20여분 만에 신고자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낮 12시 26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주변에서 65세 여성이 고리를 채취하던 중 길을 잃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어 위치를 확인할 수 없자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신고자를 찾아 집까지 태워다 줬다. 이처럼 지난 12일 하루 동안 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2건의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돼 안전하게 귀가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를 채취하러 갈 때 반드시 일행과 함께 다니고 휴대전화의 GPS 신호를 확인할 수 있게 설정해 두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국제대 최화열 교수가 지도한 JIU연구팀이 지난 11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서비스마케팅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논문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서비스마케팅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수, 대학원생, 학부 연구팀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총 3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제주국제대 JIU연구팀은 항공서비스 분야에서 고객경험 및 서비스 품질 개선 전략을 중심으로 연구를 발표했다. 실무 연계성과 문제해결 중심의 분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화열 제주국제대 교수는 “학생들이 이론뿐 아니라 현실 문제를 분석하고, 전국 학술 무대에서 스스로 발표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학습”이라며 "학생 중심의 연구 기회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학의 새로운 시선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 공모 사업에서 '요나구니 표류민'과 '제주 이주사회 변화' 등 독창적인 주제들이 선정됐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 모두 9건의 과제를 확정하며 제주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본격 나선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올해 제주학 연구 공모 지원 사업으로 모두 9건의 연구 과제를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기획주제로는 '요나구니(與那國)의 제주도 표류민 기억 전승과 문헌 기록의 대비 연구'가 선정됐다. 요나구니는 일본 류큐열도의 최서단에 위치한 인구 약 1700명의 작은 섬으로 표류사를 매개로 한 제주와의 인연이 주목된다. 자유주제 부문에서는 '문화이주에서 라이프스타일 이주로: 2010년대 제주이주의 전개와 지역사회의 변화 연구'가 선정돼 제주 이주 열풍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상을 조명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제주 돌하르방과 석장승(벅수)의 비교 민속학적 연구, '죽음사회성과 죽음물질성이 매개되는 장으로서의 제주4·3 의식', '기후 조건에 따라 비석에 나타나는 생물 침해와 그 처리방안 연구' 등도 자유주제로 채택됐다. 제주학 총서 출판비 지원 부문에서는 ▲ 검증·환영(幻)의 신문 ‘민중시보’ - 파시즘의 대두와 보도의 원점 ▲ 고향愛를 품은 재일(在日)제주인의 선한 영향력 ▲ 오늘의 제주, 역사로 묻고 답하다 ▲ 제주 오현(五賢), 그 자취[影]와 울림[響]을 찾는 여정(旅程) 등 네 편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지난달 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기획주제 부문 2건, 자유주제 부문 11건, 총서 출판비 부문 8건이 접수됐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이번 공모를 계기로 많은 신진 연구자들이 발굴됐으며, 제주학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변화를 통해 공모 지원 사업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