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약 2만명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주제에는 4·3을 극복한 제주인의 정신을 강조하며 평화 정신을 세계로 확산해 유사한 비극을 겪은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 추념식은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추념사, 평화의 시 낭송, 유족 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념광장 내 '평화의 종'을 영상 입체(3D) 기법으로 구현해 4·3 77주년을 상징하는 7의 숫자를 담아 7회 타종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됐다. 또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려 4·3 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어 4·3 문화해설사 홍춘호씨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하는 제주4·3의 역사와 명예회복, 평화의 섬 선포 20주년,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활동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은 평화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시를 낭독했다. 유족 사연으로는 4·3 당시 29세였던 고 김희숙씨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 당시 4세였던 아들 김광익씨, 손자 김경현씨까지 3대가 70여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가수 양희은씨와 벨라어린이합창단이 '애기 동백꽃의 노래', '상록수'를 불렀다. 이번 추념식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했다. 한 대행은 2023년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대통령 명의 추념사를 대독했고, 2024년에 국무총리로서 추념사를 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한 대행은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생존희생자와 유족 분들을 돕기 위한 복지와 심리치료를 확대하고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설도 적극 지원하겠으며, 4·3기록물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대표해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4·3 특별법과 함께 국가 차원의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며 "원통한 마음이 모두 풀리는 해원의 날까지 국회가 제주와 함께 그 길을 지키겠다. 제주의 기억을, 우리의 약속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의 극복 과정은 과거사 해결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했고, 오늘날 전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와 인권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통해 마지막 단 한명의 희생자까지 찾아 예우하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념식은 가수 양희은씨와 벨라어린이합창단이 '애기 동백꽃의 노래', '상록수'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에서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정계 인사들을 비롯해 타 시·도 광역단체장, 교육감들도 추념식장을 찾아 희생자 넋을 기렸다.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제주4·3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등재가 권고돼 최종 등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지난 3일 제주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행복이네협회' 산하 행복이네 보호소에 600만원 상당의 사료를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기부된 사료는 약 200포 분량이다. 보호소에서 생활 중인 동물들의 생존과 건강 유지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주는 '반려동물의 섬'을 지향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국적으로 유기견 안락사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다. 행복이네 보호소는 현재 약 300여마리의 유기견과 20여마리의 유기묘를 안락사 없이 보호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구조 이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고길자 행복이네 보호소 소장은 "매일 사료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후원으로 아이들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어 큰 힘이 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 이사는 "행복이네 보호소의 소중한 생명들이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드림타워는 이번 유기동물 보호소 후원을 비롯해 자원순환 캠페인, 곶자왈 보전 활동 등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실천 중이다. 고길자 행복이네 소장은 기부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아이들에게 이 기부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외된 보호소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제주 드림타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이 식목일을 맞아 어린이 승객들에게 자연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5일 식목일에 김포~제주 노선 모든 항공편에 탑승하는 어린이 승객을 대상으로 ‘식물 키우기 키트’를 증정하는 기내 이벤트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식물 키우기 키트’는 토마토 씨앗과 배양토, 친환경 생분해성 종이화분으로 구성돼 누구나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됐다. 여기에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국제보호종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모티브로 만든 제주항공 자체 캐릭터 ‘제코(JECO)’ 스티커도 함께 제공돼 아이들이 화분을 꾸미며 즐겁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행의 즐거움뿐 아니라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벤트"라며 "어린이 승객들이 식물을 키우며 자연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역사회 공헌과 친환경 활동을 접목한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이벤트 또한 자연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기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연고 프로축구단 제주SK가 제주4·3 추념 주간을 맞아 4월 한 달간 유니폼에 동백꽃 패치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구단은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추모의 의미를 전하기 위한 상징적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2일 제주SK에 따르면 구단은 제주4·3 77주년을 맞아 올해 4월 한 달 동안 '동백꽃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리그 경기에 나선다. 오는 6일 광주전(원정)을 시작으로 13일 전북전(원정), 20일 포항전(홈), 26일 안양전(원정)까지 모두 4경기에서 선수단은 가슴에 동백꽃을 품고 그라운드를 뛴다. 제주SK는 2021시즌부터 매년 4월이면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해왔다. 단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팬들과 시민들에게 4·3의 의미를 알리는 상징적 실천으로 자리잡았다. 4·3 추모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단은 2018년 제주4·3 70주년을 기점으로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고,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이 참여했다. 그해에는 4·3 유족회 자녀 22명을 경기장에 초청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는 행사도 열었다. 제주SK 관계자는 "제주의 4월에는 언제나 동백꽃이 핀다. 4·3의 아픔에 공감하고, 스포츠가 가진 힘으로 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우리는 단순한 구단을 넘어 K리그와 축구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4·3에 대한 보수정권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새로운 보수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 "그동안 보수 정당이 4·3을 기리는 데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부터 매년 4·3 추념식에 참석했고, 개혁신당을 하면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당선인 시절 한 차례 참석한 이후, 4·3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5·18에 비해 확연히 미흡했다"며 "이는 대통령이 4·3에 대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태도가 과거 보수와 새로운 보수를 구분 짓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4·3의 상처와 동백꽃의 의미를 함께 기억하는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4·3 왜곡 처벌 관련 입장도 밝혔다. 이 의원은 "역사 왜곡 시도는 지속돼 왔고, 개혁신당은 이를 단호히 규탄해 왔다"며 "사자명예훼손 등 현행법 내에서도 처벌 수단이 존재하는 만큼 별도의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역사 왜곡에 대한 단호한 대응은 긍정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희생자 추념식 행사 후 귀가하던 4·3유족회 버스가 트럭과 부딪쳐 3명이 다쳤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한 도로에서 4·3유족회 회원들을 태운 버스와 1t 트럭이 부딪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44명 가운데 A씨 등 70∼80대 4·3 유족 3명이 무릎통증과 타박상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버스와 부딪친 트럭은 전도됐다. 하지만 트럭운전사 60대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다. 4·3유족회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버스와 트럭운전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어느 날, 14살이 채 되지도 않는 장동휘(張東輝)라는 소녀가 자무쓰(佳木斯)에서 심양으로 흘러들어왔다. 계모의 학대를 이겨내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와 후 장님의 수중에 잘못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개명가(開明街) 음식점에서 ‘노대(老大)’(큰형님)가 상여금을 주면서 만남의 예를 올린 후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다. 식사 때 술을 곁들였다. 식사를 마친 후, ‘후 아버지’에게 이끌려 북시장(北市場)에 있는 여관방에서 ‘아버지’와 동침하였다. 알아야 한다, 후 장님이 관할하는 지역에서 구걸하는 여자 거지 모두가 짐승 같은 작태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을! (『거지 왕국 탐밀』) 유사한 패거리가 있었다. 제남에 ‘영(零) 사령관’이라 부르는 거지 두목도 ‘탑 아래 사령관’과 같은 행태로 이름을 날렸다. ‘영 사령관’의 ‘영(零)’은 ‘탑 아래’가 아니라 탑 꼭대기에 거주하니, 개방 중에서 더 이상 그보다 높은 사람이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영 사령관’도 현지인이었다. 40여 세로 관찰영(官札營) 거리에서 살았다. 별명은 ‘흑대개(黑大個)’였다. 그는 도둑질과 구타로 7년 형을 받았다. 만기 석방 후에 예전처럼 그냥 해이하고 방탕했다. 집안의 도구는 침대조차 남기지 않고 팔아치웠다. 현지 지역주민 센터에서 일을 몇 차례 안배해 줬으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종일 빈둥거리다 나중에 아예 거지 집단에 가입하였다. 오래지 않아 외지에서 온 거지들이 현지에 오며는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고는 되는대로 큰소리로 자랑하기 시작했다. 훈계조를 늘어놓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아느냐는 둥, 군대에 갔다 왔다는 둥, 간부였다는 둥 헛소리를 내뱉으며 단순한 자들의 신임을 얻었다. 그렇게 동정하고 이해하며 안위하는 말을 하면서 많은 거지에게 호감을 사서, ‘대호인(大好人)’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나중에 현지 거지와 연락하여 ‘호구조사 한다’, ‘좀도둑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외지에서 온 거지들에게 사기 쳤다. 어떤 때에는 자전거 증명서를 꺼내어 반쪽을 접은 후 아래의 ‘제남시 공안국’ 글자만 보여주고는 스스로 ‘공안국 비밀 탐정’이라 칭하면서 거지 앞에서 거들먹거렸다.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잡아가서 교도소에 집어넣겠다는 으름장은 빼먹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불량배와 뜻을 맞췄다. 훈계를 늘어놓으면서 거지들에게 진짜로 믿게 만들어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니, 그냥 따르는 게 좋다’고 여기게 했다. 그렇게 역과 천교 부근의 거지를 통제하고 졸개를 몇몇 길러 ‘관아(官兒)’로 봉하고는 순조롭게 그 일대 개방의 방주가 되었다. 새로 들어온 거지는 어느 누구나 그에게 보고하고 통제받도록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육체적 고통을 당했다. 매일 그는 개방에서 각종 ‘친견’을 받았다. 거지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재판관을 충당하여 말을 듣지 않는 거지는 제재하였다. 어느 날, 여러 거지들이 그에게 ‘마자(麻子)’라는 거지가 10여 명에게 돈을 꾸고는 갚지 않는다고 고발하였다. 그러자 그는 ‘마자’에게 땅에 무릎을 꿇으라고 명한 후 심문하였다. ‘마자’가 교활하게 궤변을 늘어놓자 발로 차 쓰러뜨리고서는,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면서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릴 정도로 구타하여, 생명이 위독할 지경까지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하자 ‘영 사령관’은 개방에서의 지위가 더 높아졌다. 겁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의 거지 군락』) 이 세 가지가 당대 여러 거지 항방의 두목이 등극하고 권력을 장악해 가는 기본 순서였다. 역시 가장 중요한 수단은 폭력이었다. 역대 강호 사회에서 ‘산을 점거해 왕 노릇’ 하거나, ‘산적 두목’의 패주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대부분 잔혹한 무력이 법보였다. 폭력을 쓰면서 길을 열었다. 민국 초기에, 광주(廣州)에 유명한 거지 항방 ‘관제청인마(關帝廳人馬)’가 있었다. 가장 성행할 때에는 5만여 명의 거지가 군집했다. ‘관제청인마’는 처음에는 서관(西關) 일대에 운집했다. 방주는 화림사(華林寺)에 머물면서 두목이 되었다. 두목은 처음에는 세습이었다. 나중에는 북방에서 진기풍(陳起風)이란 이름의 거지 두목이 내려온 후 무력으로 현임 방주 자리에 앉았다. 그는 몇 년 동안 소림사에서 행각승으로 있으면서 권법을 배웠었다. 도망친 졸개들이 수하로 곁에 있었다. 그들과 함께 광주에 내려가 개방에서 세력을 넓힌 후 얼마 되지 않아 방주가 되어 세습제를 없앴다. 그가 방주가 되니 관제청인마는 광주에서 영향력이 강대한 세력이 되었다. 어떤 때에는 경찰조차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역 순경은 그들과 결탁하여 한패가 되어 못된 짓을 일삼으면서 한 동안 해악을 끼쳤다. 무력을 행사하고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못된 짓이란 짓은 다 저질렀다. 지방의 혼란을 일으키는 세력의 중심이었다. 그 세력은 중국 개방 흑사회 중에서 오래토록 사라지지 않는 법보가 되었고 전통적 악습이 되었다. “우매, 야만, 방만, 흉악, 진부하고 완고하면서도 걷잡을 수 없이 방탕한 것이 거지의 특성인데, 거지의 우두머리는 어떻게 그의 신민을 통치할 수 있었는가?” 당연히 주로 폭력을 운용했다. 당대 중국 거지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실례를 들면서 탐구할 가치가 있는 이 문제의 답을 내놓고 있다. 거지들이 폭로한 내용이다. “무한(武漢)시 공안국이 1986년 가을에 대대적인 검거를 단행하지 않았다면 거지들은 대표를 파견하여 황학루 아래에서 ‘거지 대표 대회’를 거행하여 거지 왕국의 전국 수령을 선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 거지 군락에 응집력과 구심력은 분명 존재했다. 공통적인 처지와 생활이 그들에게 객관적으로 응집할 수 있는 힘의 기초를 갖추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거지 우두머리의 통치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거지들의 금전을 강탈하고 구타하면서 괴롭히는 것이 권력을 유지하고 통치하는 방법이었다. 거지들은 이치를 따지지 않았다. 충심으로 복종하였다. 그 중심에는 ‘무력’이 있었다. “무능한 무리를 상대하는 것을 입의 효능이다. 포탄이 터져도 놀라지 않는 인물을 상대하는 것은 손의 효능이다.” 이것이 거지 우두머리가 신봉하는 옥조이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3일 열리는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념식 참석을 예정했다가 취소하고, 최형두 의원 한명만 참석한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치권 주요 인사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 정당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이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김한규, 위성곤, 문대림 의원 등 제주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강선우, 김태선, 김현정, 모경종, 부승찬, 이해식, 이훈기, 정진욱 의원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국혁신당에서는 김선민 당대표 대행을 비롯해 김재원, 백선희, 신장식, 이해민, 정춘생 의원이, 사회민주당에선 한창민 당대표, 기본소득당에서는 용혜인 당대표가 참석한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와 정의당 권영국 대표, 소나무당 양윤녕 제주도당위원장도 함께한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을 비롯해 천하람, 이주영 의원이 참석해 4·3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비상대책위원인 최형두 의원만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념식 참석을 예정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4일로 확정되면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치권 외에도 중앙부처와 제주 지역 주요 기관장, 타 시·도 지자체장, 외교 사절들도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상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장동수 과거자지원단장이 참석한다. 제주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교육감, 김일환 제주대 총장, 이흥권 제주지방법원장, 장동철 제주지검장, 김수영 제주경찰청장, 김인호 해군 기동함대사령관, 좌태국 해병대 제9여단장, 박상춘 제주해양경찰청장 등이 참석한다. 타지역 지자체장으로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다. 교육계에서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함께한다. 외교 사절로는 첸지안쥔 주제주중국총영사, 다케다 가쯔토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가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제주 4·3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서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행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는 중대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국민적인 통합이 매우 절실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행은 제주 4.3에 대해 "냉전과 분단의 시대적 아픔 속에서 수많은 분이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이라면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완전한 명예 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진상 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4·3 기록물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자를 찾기 위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한 복지와 심리 치료 확대 및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극심한 이념 대결의 시대에 제주도에서 무고한 양민 수만 명이 국가 폭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2022년부터 제주4·3 사건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특별법 개정으로 실제 희생자의 가족인데도 이를 인정받지 못했던 유족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이 가능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2023년과 지난해에는 한 대행이 총리 신분으로 참석했던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관광지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제주도가 최근 열린 벚꽃 축제에서 '6조각 순대 2만5000원' 논란<본지 3월31일자 보도>이 불거지자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놓았다. 제주도는 올해 열리는 지역축제 음식 부스에 가격표 게시를 의무화하고, 메뉴판에 음식 사진을 넣거나 음식 샘플을 부스 앞에 비치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불투명한 가격 정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축제장 내에는 바가지 요금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상황실을 설치해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는 과도한 요금 청구나 끼워팔기 등 불공정 행위와 위생·친절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도는 특히 축제 기간 중 바가지요금이나 불공정 행위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경우, 이후 축제 평가에 ‘페널티’를 부여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이 페널티가 누적되면 지정 축제에서 제외되거나 보조금이 감액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제주시 전농로에서 열린 왕벚꽃축제 먹거리 부스 중 일부에서 순대볶음 6조각을 2만5000원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가격표가 없거나 결제 이후 가격을 알게 되는 등 소비자 불신을 야기한 현장 상황도 함께 전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 정모씨(33·여)는 "제주를 찾은 지인들에게 '축제니까 즐기라'고 했는데 바가지 가격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먹거리 부스 관계자는 "도정이 물가를 잡겠다고 하는데 축제장만 가면 전혀 그런 기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미지를 살리려면 형식적인 캠페인보다 현장 단속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대책들을 통해 지역 축제의 신뢰도를 높이고,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밤중에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던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3일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t 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하지만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고,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고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는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으며, 특히 집행유예 기간, 이 범죄를 저질렀다. B씨는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며 "두 피고인 모두 범행을 반성하고 인정하고 있는 점, 절취한 자연석이 반환된 점 등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 제주혁신성장센터를 방문해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해있는 기업인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한 권한대행은 3일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 "지방에 대한 (권한)이양, 규제개혁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기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지방에 와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규제 개혁과 관련해 "과거에는 중앙부처에서 규제 관련 문서를 보내면 제주도에서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고 답이 오는 게 현실이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7차례 법·제도를 개선해서 4700개 권한이 중앙부처에서 이양되고, 특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의 완성형 모델로서 발전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지방 발전을 위한 주요 요소로 ▲ 일자리 ▲ 교육 ▲ 의료 ▲ 주거 ▲ 은퇴 후 생활 보장 등 5대 환경을 꼽았다. 한 권한대행은 또 "우리나라 전 지역이 제주도처럼 기업들이 지방에 와서 일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는 여건을 구성하는 모범이 되면 좋겠다"며 "중앙 정부에서도 앞으로 계속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행은 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과학기술과 미래산업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총리실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 대행에게 지방 소재 혁신기업 창업·투자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