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옛 서울관광호텔 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워케이션 시설인 '맹그로브 제주시티'가 문을 열었다.
공유 주거 시설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엠지알브이(MGRV)는 3일 간담회를 열고 '맹그로브 제주시티'의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점은 제주 도심 활성화와 워케이션 트렌드 정착을 목표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과거 숙박 시설이었던 서울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MZ세대 직장인을 위한 최적화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맹그로브 제주시티는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까지 90객실 규모로 최대 20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워케이션 특화 시설이다. 특히, 7층에 위치한 워크 라운지는 탑동 앞바다를 배경으로 약 100석의 업무용 좌석을 제공해 워케이션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김정웅 MGRV 이사는 "워케이션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업무 최적화 환경을 조성했다"며 기존 워케이션과 차별화된 '워크 앤드 스테이(Work and Stay)' 개념을 강조했다.
맹그로브 제주시티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제주시 원도심인 탑동을 입지로 선택했다. 탑동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또 제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서울 성수동과 유사한 감성을 겨냥해 MZ세대에게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맹그로브 제주시티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설 내 전시·판매 공간에서 지역 업체와 소상공인을 소개하고, 제휴 할인 혜택과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근에는 동문시장, 중앙지하상가, 칠성로 패션거리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MGRV는 맹그로브 제주시티 맞은편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과 협력해 재즈 공연과 강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핑과 스케이트보드 클래스, 양조장 투어, 골목길 출사 프로그램 등 제주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맹그로브 제주시티가 자리한 곳은 1980년대 제주 신혼여행 숙소로 각광받던 서울관광호텔이었다. 1990년대 관광산업 호황기에는 주요 숙박 시설로 운영됐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관광 패턴 변화로 운영이 중단됐다.
맹그로브 제주시티 관계자는 "맹그로브 제주시티의 개점을 통해 공유 주거와 워케이션 공간으로 재탄생함으로써 과거 관광의 중심지였던 탑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워케이션이라는 특화된 콘셉트가 휴가나 관광과의 연계성이 부족할 경우 이용자 만족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3성급 호텔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부 부대시설과 기반 시설의 한계로 2성급 호텔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대비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