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26일 강정을 '생명평화문화마을'로 선포했다.
26일은 해군기지 반대 운동 3207일이 되는 날이자,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날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해군기지 정문 인근에 있는 강정 충혼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은 생명평화의 마을이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의 고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특별제작한 장승을 세우고, 고사를 지냈다.
또한 이들은 '인간 띠잇기' 등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위는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는)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반생명적 전쟁 준비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민주주의 국가가 스스로 국민의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저항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위는 "하늘의 순리대로 인간의 도리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군기지가 없어지고, 평화의 전진기지로 탈바꿈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상생과 화합은 말로만 또는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한 사과가 이뤄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며 정부와 해군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해군기지 반대 현수막을 들고 민군복합항 정문에서 준공식에 참석하는 국무총리 차량을 기다리던 중 경찰력이 에워싸 한 때 긴장감이 흘렀지만 총리가 공사장 입구로 들어가면서 충돌은 없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