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제주도 6급 이하 공무원들에게 '공정한 인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청탁은 철저히 구별하겠다고 밝혔다.

 

폭증하는 중국관광객·투자문제에 대해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고 고객의 주머니 돈을 기분 좋게 내 주머니로 옮겨 오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9시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도정철학 공유 2014 공직자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4급과 5급 등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는 도정철학 공유 특강에 이어 6급 이하로 범위를 더 넓힌 것이다. 22일부터 10월2일까지 9일 연속 릴레이 특강이다.

 

원 지사가 이날 화두로 내세운 건 ‘공정한 인사’,

 

그는 이날 특강에서 “큰 틀에서 인사원칙은 근평(근무평정) 대로 한다. 분명한 약속은 연고관계로 인해 서로 불편해지고, 일하고 싶은 의욕을 깎아내리는 일은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특히 선거공신, 특정고교, S라인 등이 독식한다는 비판에 대해 "이런 것이 공직사회의 적이고 개혁 대상"이라며 "공직내부부터 편가르기를 없애고, 도민사회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근평을 하게 되면 주무부서, 주무국장, 주무과장 가까이에서 일해야 근평이 잘 나오니 그런 곳에 가려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주무국·주무부서·주무담당과 멀어지면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험제도를 실시하자”는 의견에 대해 원 지사는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현재의 근평제도의 그늘진 점을 보완하는방안을 집중저그올 고민할 거고, (주무부서와) 떨어져 있고 읍면동에 가 있다고 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 대해선 반드시 정당한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부서장 책임제’도 이 과정에서 거론했다. 그는 “지난 번에는 국장급 인사정도만 했지만 앞으로 하게 될 인사에선 부서장 책임제를 하려고 한다”며 “업부성과가 필요한 책임자는 자기가 데려서 일하고 싶은, 일을 잘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팀웍을 잘 맞출 수 있는 그런 직원이 우선적으로 선발이 되기에 서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탁과 추천은 분명히 구별하겠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청탁을 해도 잘 안 먹힐거라 생각하시면 된다. 대신에 일해보니깐 이친구가 열심히 일한다라든지, 재주가 있다라든지, 이런 걸 기여했다라든지 이 친구가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싸우다가도 얼굴이 펴진다든지, 읍면동에 가면 궂은 민원 이친구가 있으면 다 해결된다는 등 추천이 더 중요하다”며 “아울러 본인이 자기가 자기를 추천해도 괜찮다, 더불어 자신의 고충은 물론 포부를 펴기 위한 희망사항이 있으면 가급적 기회를 줘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폭증·폭등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투자에 대해서도 원 지사의 지론이 나왔다.

 

원 지사는 “중국관광객이 지난해 180만명인데 올해 220만~230만쯤 올 것 같다”며 “이대로 가면 차후 500만명까지 올 것 같은데 15억 인구니 그렇게 오면 중국인구가 다 제주로 오려면 300년이 걸린다”고 생각의 단초를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국관광객이 모두 가고 싶은 곳이 되려면 명품휴앙지가 돼야 하고 쓰고싶어도 돈을 다 쓰지 못하고 가는 경우도 없어야 된다”며 “우리가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고 (투자와 관광객을 넘어) 기분좋게 고객의 주머니에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오는 비즈니스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