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투자관련 인사들의 제주도 예방이 잇따르고 있다. 재제주 중국 총영사에 이어 신화역사공원 사업 투자에 나선 인사들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찾아왔다. 원 지사가 내릴 결론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중인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 투자기업 대표인 홍콩의 란딩(藍鼎) 국제발전유한공사 앙지혜 회장과 겐팅 싱가포르 탄히텍 사장이 11일 오전 9시 제주도청을 방문해 원 지사를 예방했다.
지난 8일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9일 장신(張欣) 주제주중국총영사에 이어 중국 투자관련 인사들의 세 번째 방문이다.
원 지사는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기 직전 모두발언을 빌어 "사업목적에 맞게 투자하는 것은 적극 환영한다. 그러나 투자는 제주의 가치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틀 전인 9일 장신 총영사를 만났을 때도 원 지사를 비슷한 말을 했다.
원 지사는 당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중국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투자는 본래의 사업목적에 충실해야 하며, 숙박시설 분양업 등으로 본질이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양 회장과 탄 사장의 예방에 따른 원 지사와의 대화는 이날 1시간 20분간 이어졌다.
원희룡 지사는 우선 제주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투자에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겐팅그룹의 탄히택 회장은 “리조트월드가 양질의 일자리 증가, 마이스 사업 확대, 관광객 증가에 기여 할 것이다"며 "겐팅그룹은 신뢰할만한 기업이며 환경과 사회사업에도 많은 관심과 기여를 하고 있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신화역사공원이 관광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제주에서의 소비 지출을 늘리는 특색 있는 명품 테마파크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도민의 우려처럼 숙소분양사업 중심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탄 회장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전제한 후 "겐팅그룹의 명예를 걸고 동북아 최고의 명소로 만들겠다"며 "제주도의 우려 해소를 위해 테마파크를 우선해 건설하면서 리조트월드를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겠고, 수익은 전액 테마파크 건설과 운영을 위해 재투자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지노와 관련해서도 원 지사는 "제주의 법과 규정에 따른 별개의 심의 사항이며, 건축허가 심의단계에서 전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겐팅그룹의 탄 회장은 "제주도의 입장을 이해하며, 운영모델과 관련해서는 주주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순영 제주도 비서실장은 "오늘 제주도와 겐팅 및 란딩 대표자들의 만남은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이해를 돕는 수준으로 진행됐고, 실무적인 논의는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조트월드 제주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신화역사공원 A.R.H지구 251만9000㎡에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유니버셜스튜디오형 월드테마파크와 MICE시설, 테마스트리트,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가족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건축면적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고, 카지노 시설 연계설까지 불거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란딩개발은 당초 6월 중 건축허가를 예상, 그달 24일 착공식을 치을 예정이었으나 새도정준비위 시절 원 당선인이 문제를 제기, 현재 인·허가가 미뤄지고 착공식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