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주)람정제주개발이 건축허가 신청을 취소하자 참여환경연대가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어쩔 수 없이 철회했다는 주장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9일 (주)람정이 리조트건축허가 신청을 자진 취소했고, 이는 건축허가로 인해 불거진 문제와 제주도의 입장변화가 작용한 결과"라며 "하지만 (주)람정이 보여준 행보는 자진 취소가 아닌 일종의 꼼수며, 어쩔 수 없이 철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람정은 다음달 중순 숙박시설 규모를 줄이고, 카지노 시설을 명기해 건축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라며 "제주도정의 정책이 관철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자 측의 약간의 양보를 얻어낸 것에 불과하고, 물건 값을 부풀려 불렀다가 조금 깎아 제 가격보다 훨씬 더 받는 상술에 속는 듯한 기분"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참여환경연대는 "카지노에 대해서도 그동안 은폐하다가 이제는 대놓고 드러내는 수준"이라며 "도정은 신화역사공원이 당초 계획에서 벗어난 부분에 대해 반드시 도민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신화역사공원 부지는 제주의 뛰어난 자연환경인 곶자왈을 파괴하면서 만들어진 곳"이라며 "도정이 공론화 없이 람정에 허가한다면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