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교육연구소가 부종휴 선생의 만장굴 발견 79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담은 제주어 교과서를 공개하고, 제주어 보전과 활용을 위한 새로운 교육 실천에 나섰다. 김학준 제주어교육연구소 대표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가족이 고찌 공부하는 제주어 교과서 – 부종휴 편'의 제작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1946년 부종휴 선생이 만장굴을 처음 발견한 지 정확히 79년이 되는 날"이라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살리기 위한 교과서를 만들었다. 내년은 만장굴 발견 80주년이자 부종휴 선생 탄생 100주년으로 그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가족이 고찌 공부하는 제주어 교과서'는 부종휴 선생의 일대기를 제주어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제주 역사와 문화, 정체성까지 함께 배우는 교재로 앞서 출간한 '제줏말 작은사전'에 이어 세 번째 제주어 교육 교재다. 제작에는 약 3년이 걸렸다. 교과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애니메이션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와 드라마를 통해 제주어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2부는 부종휴 선생의 생애
제주지역 공공심야약국 운영 일수가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1분기 공공심야약국 이용객이 32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운영 약국은 6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하지만 주당 운영 일수를 평균 4일에서 6일 이상으로 확대한 결과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공공심야약국 6곳은 제주시 현재약국(한림읍), 영재약국(조천읍), 세화약국(구좌읍)과 서귀포시 프라임·시계탑약국(대정읍), 감귤약국(서귀동) 등이다. 운영시간은 읍지역 오후 8∼11시, 동지역 오후 9∼12시다. 약사에게서 의약품 구매와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시간대 이용객 수는 오후 9∼10시 70.9%, 오후 10∼11시 14.2%, 오후 8∼9시 12.1%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 26.5%, 50대 25.7%, 30대 19.4%, 60대 이상 12% 순이었다. 판매 품목은 비처방약이 98.3%로 대부분이었다. 의약품 종류별로는 호흡기계 34.6%, 소화기관·대사 관련 28%, 근골격계 16.7%로 조사됐다. 도는 지난달 20∼27일 보건소, 제주도약사회와 함께 공공심야약국 6곳에 대한 합동 현장점검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사의 호송을 막다가 경찰과 충돌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활동가 2명에 대해 진보단체가 보석허가를 요구했다. 공안탄압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는 21일 제주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난한 여성 농민 A씨와 비정규직 노동자 B씨에 대해 내려진 실형은 비상식적이고 반인권적"이라며 "대법원이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은 억지 이유를 들어 구속됐다가도 석방됐다"며 "A씨와 B씨는 무엇을 그렇게도 잘못했기에 감옥으로 끌려가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A씨에 대해 "치매를 앓는 90세 노모와 낙상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을 돌보며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옥이 아닌 땅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무릎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퇴원한 지 하루 만에 구속된 B씨는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환자에게 내린 결정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돈 있고 권력 있는 자에겐 관대한 사법부가 가난한 이들에게는 감옥을 선고하고 있다"며 "두 활동가가 일터와 삶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지역에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이 도 전역을 대상으로 일제 단속에 나선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2일 "오는 30일 제주도와 행정시, 유관기관과 함께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합동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청과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도내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2년 592건이었던 단속 건수는 지난해 1121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소화전 주변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신속하게 물을 공급받기 위해 반드시 비워둬야 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소화전 인근에 무단 주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당국은 소화전 주변 5m 이내를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위반 시 승용차는 8만원, 승합차는 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합동 단속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전역의 주요 도심지, 주택가, 전통시장 등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화전 주변 주차는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화재 발생 시 인명과 재산 피
제주시가 수년째 운영이 중단된 청소년수련시설의 재개장을 위해 네 번째 위탁운영자 공개 모집에 나선다. 제주시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명도암유스호스텔과 제주시청소년야영장 두 곳을 대상으로 4차 공모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단위 청소년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수탁단체 선정에 성공할 경우 양 시설은 빠르면 오는 7월 중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는 지역 내 청소년단체를 대상으로 3차례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참여 자격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고, 일부 외부 단체들이 운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공모 참여 자격은 청소년기본법 시행령 제2조에 따라 청소년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한정된다. 위탁 주요 내용은 ▲청소년 건전육성 및 복지증진 ▲고충상담 및 생활지도 ▲수련활동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이다. 위탁 기간은 3년이다. 시는 전기·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지원 명목으로 258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운영 단체는 수탁자선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선정된다. 단체가 1곳만 참여할 경우 수의계약이 불가능해 5차 공모가 불가피할 수 있다. 시는 이 가능성까지 열어
봄철 자전거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제주에서 자전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이틀간 모두 6건의 사고가 나 내·외국인 9명이 다쳤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50분 제주시 우도면에서 전기자전거와 보행자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외국인 3명이 다쳐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9일에도 자전거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오전 9시 26분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자전거를 타던 50대 여성 A씨(서울)가 강풍에 넘어져 팔과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낮 12시 8분 서귀포시 중문동 1100도로에서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자전거 2대가 도로 장애물을 피하려다 전복돼 40대 남성 B씨(전남) 등 2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오라3동에선 70대 남성 C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경차와 충돌하는 사고도 났다. 또 오후 2시 43분에는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D씨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2시엔 구좌읍 한동초등학교 인근에서 40대 관광객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어깨를 크게 다쳤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자전거 사고는 주로 봄과 가을철, 기온이 온화한
성인발달장애인의 창의력과 자립성을 키우기 위한 '토탈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이 제주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에서 푸드스타일링 실습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20일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된 교육은 과자, 빵, 생크림을 활용해 '과자 궁전'을 만드는 실습으로 구성됐다. 완성된 작품은 지역 이웃들과 함께 시식하는 시간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토탈 라이프스타일’ 교육의 일환이다. '토탈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은 뷰티스타일링(헤어), 패션스타일링(의상), 푸드스타일링(요리실습), 주거스타일링(도예), 작품 전시회 및 패션쇼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사회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 JDC 도민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인발달장애인이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며 스스로를 꾸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은 멋이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을 강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토탈 라이프스타일링'은 패션, 공간, 식생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디지털 드로잉 작가 김현정(30)이 미국 뉴욕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했다. 20일 김 작가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뉴욕 갈라 아트센터(Gala Art Center Inc.)에서 열렸다. 자폐인의 시선으로 풀어낸 디지털 드로잉 29점과 직접 티셔츠에 핸드페인팅한 70여 점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김 작가는 지난해 4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여섯 번째 개인전 '바람의 빛깔 – 나의 일기를 그리다'를 통해 국내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뉴욕 전시는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경북 지역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자선 섹션이 함께 운영됐다. 작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예술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한편, 김 작가는 같은 제목의 그림책 '바람의 빛깔 – 나의 일기를 그리다'를 출간하며 자폐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소중함을 포착한 따뜻한 시선과 내면
제주시 전농로에서 열린 '왕벚꽃축제'에서 음식 섭취 후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한 방문객이 80명을 넘어서면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8일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전농로 왕벚꽃축제에 참여한 시민과 관광객 중 음식 섭취 후 설사·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인 사례자가 현재까지 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종료 후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관련 신고는 추가로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소는 환자들의 증상과 발병 시기 등을 고려해 식중독 발생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신고된 사례자 대부분이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축제 주최 측과 보험사를 통해 보상 절차도 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 주최 측은 피해자에게 영수증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와 연계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번 축제는 음식 가격을 둘러싼 바가지요금 논란으로도 한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순대볶음 2만5000원', '음식에 비해 과도한 가격' 등의 게시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도는 축제 내 가격표 게
제주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정서적·성적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8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김연경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3)는 공소사실 전반을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상반기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에 재직 중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장에는 A씨가 수업 중 "평소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결과물이 이렇다"거나 "너는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 한 학생에게는 "XX(성관계)를 많이 해봐야 한다", "XX는 좋다"는 성적 발언을 한 혐의가 담겼다. 이날 공판에서 A씨 측은 "문제 발언은 수업 중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이며 개별적으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에 있었던 다른 학생들이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도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당시 피해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법원은 오는 6월 열릴 차기 공판기일에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고등학생이었으나 현재는 성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드론순찰대원들이 극단선택을 기도하던 이를 발견해 극적으로 구조했다. 18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경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드론순찰대원들이 서귀포시 서홍동 관광지 일원을 드론으로 순찰하던 중 해안가 절벽에서 위태롭게 비틀거리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A씨를 발견했다. 대원들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A씨를 설득해 극단적 선택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고 안전한 장소로 구조했다.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이번 구조 활동이 서귀포시니어클럽과 함께 지난달부터 시작된 민·경 협력치안 강화 계획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서귀포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올레바당안전순찰대, 시니어자치경찰대, 시니어안전가드, 스쿨존 교통안전지킴이, 경로당 행정도우미, 시니어드론순찰대 등 6개 사업(540여명)을 치안협력 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 기관은 올레길 및 범죄취약지 순찰, 경로당 교통 및 범죄 예방교육, 실종자 드론수색 지원 등 다양한 합동활동을 펼치며 지역치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은경 서귀포시니어클럽 관장은 “지역사회 안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민·관·경 협력체계를
제주경찰청이 봄 행락철을 맞아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에서 기초질서 위반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시작한다. 제주경찰청은 17일 외국인 범죄예방을 위한 '100일 특별치안활동'의 일환으로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와 동문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합동 홍보 및 단속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제주경찰청을 포함해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주도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단체 소속 관계자 140여명이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질서위반 계도와 단속을 병행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단횡단과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외국인이 무단횡단으로 단속된 건수는 모두 2482건이다. 전체 단속 건수(3005건)의 82.6%를 차지했다. 2021년과 2022년 무단횡단 단속이 '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경범죄처벌법 위반 사례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에 대한 경범죄 단속은 모두 155건이다. 주요 사례는 ▲쓰레기 투기 137건 ▲공공장소 불안감 조성 9건 ▲노상방뇨 9건 ▲음주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