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주취자 관련 112 신고가 해마다 1만5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음주 소란을 넘어 방화·폭행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경찰은 주취폭력 수사팀 운영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제주 각 경찰서에 접수된 주취자 관련 112 신고는 모두 5만1245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2년 1만9570건, 2023년 1만6575건, 지난해 1만5100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서별로는 제주동부경찰서가 2022년 9028건에서 2023년 7596건, 2024년 7298건으로 점차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200여 경찰서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같은 기간 6289건에서 4683건이다. 서귀포경찰서도 4253건에서 3119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 주취자 관련 신고가 단순 소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에서 한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도로변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해 11월엔 식당에서 술값을 내지 않겠다며 출동 경찰을 폭행한 5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주취 폭행 등 관
지난 22일 제주 한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교사 A씨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과 동료 교사들은 물론, 교육계 전반에서 "교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교사노조는 26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A씨의 제자 50명이 보낸 추모 편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고모군은 "여전히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주셨던 선생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선생님이 그토록 힘들어하신 걸 왜 더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에게 3년간 배웠다는 현모군은 "교권이 무너져 한 사람의 삶이 무너지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분이 사라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권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졸업생 김모군도 "선생님이 지속적인 갈등으로 괴로워하시다 돌아가셨다니 너무 화가 난다.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교사노조는 "제자들이 보낸 편지는 참된 교사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담았다"며 "이 글들이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도교육청 청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왕복 항공권과 숙박을 제공받는 '하객 접대 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원을 받은 참석자들이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할까'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게시판에는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왕복 항공권과 숙박까지 모두 30만원 정도 지원받았다"며 "이 금액에 맞춰 축의금을 30만원으로 내자니 계산적으로 보일까 걱정되고, 적게 내면 예의가 없는 것 같아 고민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평소대로 5만~10만원만 내면 된다"는 의견부터 "30만원을 지원받았으면 최소 30만원 이상은 내야 하지 않냐"는 주장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직장인은 "진짜 친한 친구라면 교통·숙박비를 지원받지 않아도 더 내는 게 맞지, 굳이 딱 맞춰서 내는 건 오히려 어색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결국 계산기를 두드려 '몇 만원짜리 인간관계'인지 저울질하는 상황 자체가 씁쓸하다"며 축의금이 관계의 가격으로 정해지는 현실을 꼬집었다. 실제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 인크루트가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 직장 동료 결
과거 독일인 탐험가에 수집돼 독일로 떠났던 제주 민속품들이 약 100년 만에 고향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교류전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29년 독일인 탐험가가 제주에서 수집해 독일로 떠난 민속품 62점이 9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자리다.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1875년에 개관해 전 세계 민족문화를 수집·보존·연구해 온 기관으로, 현재 9만 여 점의 유물과 10만 점 이상의 사진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수집된 민속품 216점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인 탐험가이자 민족지학자 발터 스퇴츠너(1882∼1965)가 1929년 제주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로, 이번 전시를 통해 원본 자료와 자료 관련 지난 백 년의 여정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백 년 전, 어느 독일인이 만난 제주'로 아시아를 탐험한 발터 스퇴츠너의 생애와 1929년 한국·제주도 방문 이야기를 다룬다. 발터 스퇴츠너는 1929년 5월부터 약 6주간 제주에 머물며 의식주, 농업, 어업, 수공업 등 다방면에 걸쳐 민속자료를
제주고 총동문회가 모교 소운동장에서 제33회 한마당 대회를 열고 1000여명의 동문 가족이 함께 모여 제주고의 전통과 화합을 기렸다. 제주고 총동문회는 25일 모교 소운동장에서 제33회 한마당 대회를 성황리에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채승홍 총동창회장, 고정일 집행위원장이 함께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61회부터 88회까지 선후배 기수 동문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제주고 동문 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채승홍 총동창회장은 "푸르른 계절처럼 동문 모두가 생명력과 열정을 발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한마당 대회를 위해 힘써준 고정일 집행위원장과 82회 주관기수 동문, 그리고 모든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고정일 집행위원장은 "제주고 100년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한마당 대회는 동문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선후배 동문들과 힘을 모아 모교와 총동창회의 발전을 반드시 이루어내자"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일인 다음달 3일,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택배기사들이 휴무를 갖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주 7일 근무 체제로 대통령 선거일에도 투표 참여가 어려웠던 쿠팡을 비롯한 주요 택배사 기사들이 이번엔 투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5일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민간 택배사들은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달 3일 하루를 휴무로 정해 기사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쿠팡도 주간 배송 기사들에게 휴무를 보장해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로켓배송 서비스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동안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쿠팡 때문에 나머지 택배사들도 주 7일 배송을 하게 되면서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게 어려워졌다며 대통령 선거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촉구해 왔다. 다행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쿠팡이 극적으로 '택배 없는 날'에 합의했다. 주간 배송 기사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휴무를 보장해 로켓배송이 처음으로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민간 택배사들의 휴무 결정은 이러한 노동조합 요구와 함께 택배기사들의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결과로
제주 모 중학교 교사 A씨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2년 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유사, 그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이초 사건 이후 제주도교육청은 교권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A씨는 그 보호망에서 소외돼 있었다. 25일 제주도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A씨는 학생 가족의 반복되는 민원과 집요한 항의 전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A씨는 교권 보호를 위해 마련된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안심번호 서비스는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 대신 안심번호를 사용해 민원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A씨는 이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전 교사에게 안심번호를 안내했지만 실제로 교사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지 못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행된 '학교 민원 대응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교육청은 각종 교권 보호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 점검과 운영 상황 파악은 미흡했다는 비판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임 1·2주년을 맞아 일선 교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소통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A씨 같은 교사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실질적 장치 마련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
지난 22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유족은 A씨가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과 항의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24일 유족 측에 따르면 3학년 담임이었던 A씨는 3월부터 최근까지 등교하지 않는 학생 1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 가족으로부터 '아동 학대'라는 취지의 반복 민원을 받았다. A씨 아내는 "학생 가족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씩 전화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족이 공개한 A씨의 통화기록에는 가족의 잦은 전화 내역이 남아 있었다. 이들 가족은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에도 "A 교사가 학생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생이 졸업하지 못할까 봐, 민원을 받으면서도 학생 가족에게 등교 여부를 알리고 학생에게는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며 지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리며 지난 19일 학교 측에 병가를 쓰고 싶다고 알렸지만, 결국 쓰지 못했다. 특히 학생 가족이 "학교를 찾아가겠다"고 해 병가를 미뤘지만 학생 가족은 오지 않았다. A씨 아내는 "남편이 사과까지 했지만 학생 가족은 ‘사과하지 말라’, ‘벌은
홍콩·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제주도가 도민들에게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고위험군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은 20주차에 코로나19 환자가 977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여름철 정점(796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호흡기질환 의심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3월 말 7.5%에서 이달 초 16.2%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대만은 외래·응급실 방문자 수가 지난주보다 91.3%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18주차에 1만4200명으로 지난주보다 27.9% 늘었다. 반면,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4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9주차에 소폭 상승했지만 20주차에는 다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 역시 20주차 확진자는 1명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하수 분석에서 바이러스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의 경우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으로 회복되지만 면역저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도민들에게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하기 ▲기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제주지역 유권자 수가 확정됐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전국 유권자는 모두 4439만187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지역 유권자는 56만3196명이다. 재외국민 1717명을 포함한 수치다. 이번 유권자 수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56만2461명보다 735명 증가한 것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과 비교하면 4만8932명이 늘었다. 선거인은 거주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https://nec.go.kr)의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투표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재외선거 투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어 26일부터 29일까지는 선상투표가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오는 29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43개 사전투표소에서 가능하다. 본투표는 다음달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도내 2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개표는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단결석 처리를 했으면 편했을 텐데, 항의성 민원을 받으면서도 학생이 졸업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다가…" 지난 22일 새벽 제주 모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A 교사 유족은 고인이 최근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23일 증언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A 교사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제대로 등교하지 않는 등 일탈행위를 해 온 학생 1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 가족으로부터 계속 항의를 받았다고 유족은 전했다. A 교사 빈소가 마련된 제주시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A 교사 아내는 "학생이 'A 교사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자 이 학생 가족은 교사인 남편이 하는 말은 믿지 않고,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해 '아동 학대'라는 취지의 민원을 계속해 제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유족이 보여준 A씨 휴대전화 통화 목록에는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학생 가족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게는 십여차례 전화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이 학생 가족은 최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A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언어폭력을 저질렀다'는 민원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유족은 숨진 A 교사가 "학생이
2052년 제주도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고령층으로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인 가구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고령사회의 구조적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1인 가구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 1인 가구는 전체의 33.7%인 9만3739가구였다. 그러나 2052년에는 전체의 39.3%인 12만3293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이 4만6658가구(37.8%)로 가장 많고, 60대를 포함한 고령층 전체는 7만3568가구로 59.7%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인 가구 10곳 중 6곳이 고령층, 그 중 절반 이상은 70세 이상 초고령층인 셈이다. 2023년 기준 1인 가구 연령대 중 50대 비중이 20.7%로 가장 높았지만 2052년에는 30대 이하와 40대 비중이 각각 5.1%, 8.5%, 9.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혼과 독립이 늘어난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인 가구가 된 이유로는 '배우자 사망'(40.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0년보다 8.4%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