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처서(23일)를 이틀 앞두고도 제주 전역에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7.1도, 서귀포(남부) 26.5도, 성산(동부) 25.5도로 모두 25도를 웃돌며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누적 열대야 일수는 제주 45일, 서귀포 48일, 성산 29일, 고산(서부) 33일로 집계됐다. 낮에도 무더위는 이어졌다. 현재 제주도 북부·남부·동부·서부에는 폭염경보가, 중산간과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지속될 수 있다며 수분 섭취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쉽게 잠들기 어려워 여름철 더위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옥살이를 한 수형 피해자가 가족에게 보낸 엽서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다. 제주도는 20일 국가기록원과 협력해 4·3 기록물인 '형무소에서 온 엽서' 25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잉크 번짐 등 훼손된 자료에 대한 디지털 복원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복원은 다음 달 완료된다. 이후 전시도 이어갈 예정이다. 또 4·3위원회의 채록 영상물 등이 담긴 옛 비디오테이프 3점에 대해서는 장기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 기록물 관리기관인 국가기록원과 협력한 첫 보존 처리 사례다. 도는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피해 신고서 등 다른 주요 기록물도 문화유산국민신탁 기부금을 활용해 보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은 엽서, 문서, 영상, 사진 등을 포함해 모두 1만4673점에 이른다. 도는 상당수 기록물이 지류·영상·자기테이프 등 손상 위험이 큰 매체로 구성돼 있어 장기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류 기록물의 탈산 처리, 중성 필름 삽입, 중성 상자 보관 등 장기 안정화 방식과 곰팡이·해충 피해를 막기 위한 소독·살균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국가기록원과 협력해 과학적 보존과 디지털화를 통해 기록물을 영구히 보존하고, 대중의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오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기획전시 '제주 장애인 예술가 협회 초대전 : 존재한 순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 장애인 예술가 협회 회원 29명이 참여해 회화, 한국화, 서예·문인화, 도예·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시각예술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 '존재한 순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이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고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온전하게 피워낸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 예술적 발화가 사회적 소통과 공감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특히 고운산(한국화), 배주현(회화), 강성도(도예) 작가 작품은 '성찰(깊이 살핌)·개신(새로움의 펼침)·정진(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주제로 개별 전시를 구성해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이 주인공이 된 전시인 만큼 큐알(QR) 코드를 통한 전시 안내, 점자 설명, 큰 글씨 작품소개, 직접 만질 수 있는 촉각 작품, 휠체어 이용자 눈높이를 고려한 작품 배치 등으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전시 공간을 구현했다.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장애 예술인 축하공연과 참여 작가 인사 등이 진행된다. 김동희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이번 초대전은 장애 예술인들의 독창성과 개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예술이 가진 보편적 감정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편견을 넘어 공감과 소통을 확산해 오백장군갤러리가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상반기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마약 범죄 확산 차단을 위해 하반기 6개월간 집중 단속에 나선다. 제주경찰청은 20일 마약범죄수사대와 각 경찰서 형사팀을 전담 편성해 '마약범죄 대응 TF'를 구성하고,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마약류 사범을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도내 주거지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유흥업소 업주와 종업원 9명, 판매책 2명 등 11명을 검거했다. 이어 지난 달 1∼10일에는 호텔과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4명을 붙잡고, 도주한 1명을 추적 중이다. 제주에서 마약사범은 2021년 46명, 2022년 104명, 2023년 151명, 지난해 110명 등 최근 4년간 411명이 검거됐다. 올해 상반기(3∼6월)에는 60명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32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 중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325명(79.1%)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류 61명(14.8%), 양귀비·코카인 등 마약류 25명(6.1%) 순이었다. 경찰은 하반기 집중 단속 기간 온라인 거래, 의료용 마약류, 클럽·유흥가, 외국인 등 4개 마약 시장을 중점 단속 대상으로 정하고, 자금 추적을 통한 경제적 제재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도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이 지난 달 고용률 전국 1위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고용 흐름을 이어갔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70.1%로 전국 평균 63.4%를 크게 웃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고용률이 70%를 넘긴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취업자는 40만4000명으로 2000명 늘었다. 다만 지난 6월 고용률(70.9%)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실업률은 1.8%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전국 평균 실업률 2.4%보다 낮았다. 충북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실업자 수는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00명 줄었다. 도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여름 휴가철 관광객 증가로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분야 취업자는 7000명 증가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고용 지표는 제주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튼튼한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발표에 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도의 대응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제주도의 적극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12대 중점 전략과제와 123개 세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세부 실천 사업과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 실행과제는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대외비로 전환돼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를 근거로 지역 현안을 반영하려던 지자체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타 시도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담 TF를 가동하며 중앙협력본부를 통해 정부 부처 실행계획 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김관영 전북지사 주재로 '국정과제 대응 보고회'를 열어 핵심 사업 후속 대책을 논의했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인공지능·재생에너지·바이오 산업 등 중복 사업을 추리고 신규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전남도는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에 맞춰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특화 특별법 제정에도 나섰다. 경북도 역시 이철우 경북지사 주재 보고회를 통해 문화·산업·저출생 분야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예산 확보에 돌입했다. 반면 제주는 지난 6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TF를 꾸렸지만 현재는 각 부서별로 정부 동향 파악에 집중하는 수준이다. 부서별로 신규 사업 반영을 위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실행 전략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대응이 늦춰질 경우 국정과제 세부계획 반영은 물론 내년도 국비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가 세부 실행과제를 공개하지 않아 각 부서별로 자체적으로 동향을 수합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신규 사업을 정리해 정부 부처와 예산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첫 국정과제와 내년도 본예산 편성이 걸린 만큼 정치적 협조와 도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예정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향후 5년간 국정과제 반영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MZ세대가 낮은 연봉과 경직된 조직문화를 이유로 한때는 외면했던 공무원 시험에 다시 몰려들고 있다. '공무원 기피론'이 무색할 만큼 국가직 7급 합격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에서도 7급 지방직 공채 경쟁률이 65.3대 1에 이르렀다. 제주도는 20일 공개한 '2025년도 제6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현황에서 행정 7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경쟁률이 65.3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명 선발에 196명이 지원한 결과다. 이는 2023년 57.4대 1보다 높아진 수치다. 국가직 7급 1차 시험에서도 경쟁은 치열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공직적격성평가(PSAT) 결과, 4383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은 직렬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직군에서는 화공이 93.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 92점, 데이터 89.33점이 뒤를 이었다. 행정직군에서는 외무영사가 93.3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일반행정·인사조직·통계 직류 역시 모두 92점에 달했다. 사실상 '고득점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현상은 청년층의 불안정한 일자리 환경을 여실히 드러낸다. 민간기업 채용 축소와 '경력직 우대' 구조가 겹치면서 공무원은 여전히 안정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직 7급 시험에서도 합격자 4383명 중 96%가 20·30대였다. 청년들의 선택이 결국 안정성에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참여기구 청년위원 홍모씨(24·여)는 "MZ세대가 공무원을 외면한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르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문제는 그만큼 경쟁 강도와 부담이 커져 안정성을 얻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7급 공채 필기시험은 오는 11월 1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행정직군은 국어·헌법·행정법·행정학 등 필수과목과 영어·한국사 검정시험 대체, 선택 1과목으로 구성된다. 과학기술직군은 국어와 전공을 포함한 7과목 필수로 치른다. 한편, 같은 날 함께 치러지는 연구사·9급 기술계고 경력경쟁 임용시험은 11명 선발에 53명이 지원해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심학식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씨(60)에게 징역 3년, B씨(71)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B씨는 이날 법정에서 구속됐다. 심 판사는 "큰 피해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두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억측과 음모론을 퍼뜨린 거짓 영상을 제작·게시한 행위는 죄질이 불량하다"며 "현재까지도 음모론을 사실이라 주장하며 수사기관과 정부를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개전의 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항공 사고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고, 영상은 CG로 조작됐다", "유족들은 세월호·이태원 참사 때 등장한 배우들"이라는 허위 내용의 영상을 100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채널이 폐쇄되면 새 계정을 개설해 허위 영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특히 A씨는 2018년에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정부와 해경이 자행한 학살'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은 전력이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뒤 도주하다가 지난 2월 서울에서 검거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제주지역 의료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9일 제주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수련병원인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은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 공고를 내고 인력 충원에 나섰다. 제주대병원은 인턴 20명, 레지던트 49명 등 모두 69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31명에 불과해 정원 100명 충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자는 오는 21일 면접을 거쳐 26일 최종 발표된다. 한라병원 역시 레지던트 1년 차와 상급 연차 등 11명을 모집 중으로 오는 25일까지 접수 후 29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내 수련병원들은 의정 갈등 이후 반복적으로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인력 충원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제주대병원은 올해 초 상반기 인턴 22명을 모집했으나 추가모집까지 했음에도 최종 합격자는 단 1명에 그쳤다. 그러나 새 정부가 수련병원 초과 정원 허용과 전공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면서 실제 복귀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수진이 직접 전공의들과 연락하며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며 "대부분 과에서 돌아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전공의 복귀가 현실화되더라도 필수의료 분야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복귀 인원이 늘더라도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 인력난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약 1년 6개월 만에 현장 복귀를 앞둔 의대생들은 "설렘 반, 걱정 반"이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제주대 의대생 고모(25)씨는 "공부하지 않으면 잊어버릴까 봐 계속 교과서를 봐 왔다"며 "복귀 후에는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귀자 김모씨는 "오랜만에 교수님을 병원에서 뵐 생각에 설레면서도 떨린다"며 "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학교생활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제주대 의대는 지난 18일 개학해 내년 2월 23일까지 일요일과 방학 없이 수업을 이어간다. 기존 평일 하루 6∼7시간 수업에서 늘어나 앞으로는 매일 9∼10시간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음악학과에서 관현악을 전공한 현지웅씨가 이달 미국 미시건주 트윈레이크에서 열린 '제40회 레너드 팔코네 국제 유포니움&튜바 페스티벌'에서 아티스트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첫 입상이다. 1986년 창설된 팔코네 페스티벌은 유포니움·튜바 분야에서 미국 내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매년 전 세계에서 1차 비디오 예선을 거쳐 80~100명 중 단 10명이 준결선에 진출한다. 이 중 3명만이 윈드 밴드와 협연하는 최종 결선 무대에 오른다. 제주대는 역대 수상자들이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 및 대학 교수로 활약해 온 만큼, 이번 현씨의 수상은 한국 튜바 음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씨는 제주대를 졸업한 후 미국 노스텍사스대에서 튜바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현씨는 “팔코네 페스티벌은 모든 튜바와 유포니움 연주자들이 꿈꾸는 무대"라며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게 돼 큰 영광이며,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포니움(Euphonium) 또는 유포늄은 금관악기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B♭관에서 몇 겹 정도 묶인 원뿔형 관에 4개의 밸브가 달려 있다. 튜바(tuba)도 금관악기로서 밸브를 가졌다. 오케스트라나 취주악에서 가장 낮은 음넓이를 담당하는 금관악기로서 밸브에 의한 변음장치를 가진 것의 총칭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첫 소환조사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성배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조사에서 전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우려가 크고, 주거지가 여러 차례 변경된 점을 볼 때 도망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특검팀의 첫 소환조사에서도 이런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련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거은닉 혐의로 설계 용역업체 사무실과 직원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정부가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주려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와 용역업체를 한 차례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 이기훈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상에서 어선과 레저보트가 정치망 그물에 잇따라 걸려 피해가 발생하자 해경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9일 오전 0시 35분 제주시 월령포구 인근 해상에서 성산 선적 어선 A호(4.26톤·승선원 2명)가 연안 정치망에 선체가 감겨 이동할 수 없다는 신고를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경이 그물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인근 포구로 입항시키기까지 약 7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0시 58분에도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 B호(3.77톤·승선원 3명)가 스크루에 정치망이 걸려 2시간가량 운항하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 해경은 "스크루에 정치망이 감기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물 수리 비용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발생해 피해가 크다"며 "정치망을 설치하는 어민은 선박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부표와 야간 등화 등 안전표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민과 레저객 모두 입출항 해역의 항로 상황과 장애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고, 특히 야간 레저보트 운항 시에는 필수 장비를 갖춰 안전한 해양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