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91) 여사가 제주를 찾았다. 망백(望百)인 91세 생일을 맞아서다.
이 여사는 21일 91번째 생일을 맞아 주변인들과 함께 제주를 찾아 봉사활동 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2박3일 일정 첫날인 20일 오후 3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숙소인 제주시내 모 리조트로 이동했다.
방문길에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부인인 이선자(60) 여사를 포함해 10여명의 비서진과 경호원들이 동행했다.
오후에는 김우남 의원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1박한 뒤 생일인 21일에는 제주시내 모 보육원을 찾는다. 그 자리엔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부인인 박승련(67)씨가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922년 서울출생의 이희호 여사는 일제 치하에서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이어 서울대 사범대를 나왔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 스칼렛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여성운동을 비롯해 각종 사회운동을 지속해 온 한국 여성계의 대표인사다.
196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1980년 5.17 쿠테타로 집권한 5공 군부에 의해 남편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자 옥바라지를 하며 남편의 구명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