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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결의문 채택 가능성…복원되면 국내 대표 지질유산

 

한반도에 하나뿐인 마르형 분화구인 서귀포시 '하논분화구(서귀포시 삼매봉 북쪽)'가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자연보전과 생태계 복원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보존가치에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이곳을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WCC에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제주도가 발의한 ‘제주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발의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 이번 제주 총회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평범한 분지 같지만 '하논'은 우리나라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다.

 

통상 분화구로 알려져 있는 백두산의 천지 등은 사실은 분화구가 아닌 칼데라 지형이다. 칼데라는 화산 폭발 후 함몰에 의해 생긴 땅이어서 화산이 직접 분출된 분화구와는 엄연히 다르다. WCC에서 발의안이 채택돼 복원이 시작된다면 하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질유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세계자연보전총회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제주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및 활용’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발의안으로 채택, 자연보전과 생태계복원의 세계적 시범사례로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하논은 5만년 동안의 기후·지질·식생 등 환경정보를 대량으로 축적해 있는 생태계 타임캡슐이다”며 “한반도에서 유일한 마르형 분화구이며, 최대의 분화구로써 학술적 연구·보존·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지질 유산이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빙하기 동안 호수 바닥에 15m 두께의 마르퇴적층이 쌓이면서 화분, 포자, 황사, 화산재 등이 집적돼 지구생태계의 변천 과정에 과한 고기후·고식생 등의 귀중한 정보가 풍부하게 보존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나 500년전 원주민들이 분화구 화구벽을 허물어 농사를 지으면서 화구호수와 일부 귀중한 퇴적층이 사라졌다”며 “분화구 주변에 울창하게 분화하던 원시림마저 사라지면서 원 식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하논은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질유산임에도, 원형이 훼손된 채 오랜 세월 방치되어 왔다”며 “심지어 근래에는 심각한 난개발의 위협까지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추진위는 “ 하논 분화구의 복원·보전이야말로 IUCN 등 국제환경기구가 요구하는 지구환경, 기후변화,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본정신과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한 제주WCC 정신에 부합되는 주제다”며 “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및 활용’ 발의안이 반드시 채택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총회 개회식 축하연설에서 "제주도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寶庫)"라며 "현재 복원계획을 추진 중인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만 해도 5만 년의 생태계 역사가 담겨 있다"며 '하논'의 사례를 들어 자연복원·보전을 강조했다.

 

‘하논 분화구’를 복원시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귀포시와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가 지난 7일 마련한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및 활용’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양영철 제주대 교수(행정학과)는“WCC 개회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하논 분화구 복원을 언급한 만큼 ‘하논 분화구 복원 프로젝트’는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실질적인 복원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하논 분화구 복원 성공을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내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단기적인 방안으로 추진위와 국내·외 환경복원단체 간 연계 등 협력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하논 분화구 복원에 대한 지원 조례 제정 △하논 복원으로 인해 손해를 입게 되는 토지주 등과의 합의 △12월 대선에 대비한 아젠다(의제) 설정 등을 단기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양 교수는 “이번 WCC를 통해 하논 분화구 복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삼아 중·장기 방안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의 요시노리 야수다 교수는 “하논 마르를 시추한 결과 950m 깊이에서 다양한 광물과 생물활동 퇴적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마르 퇴적물은 제주도 자연유산 역사뿐만 아니라 전체 동아시아 지역의 환경역사에 대한 훌륭한 아카이브”라고 평가했다. 야수다 교수는 마르 최적물의 고생태학적 연구를 진행해온 학자다.

폴란드의 미로슬로브 마코호니엔코 교수 역시 “하논 마르는 육지와 담수 생태계 모두 정체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 진화한다는 원칙을 잘 나타내고 있다”며 “지질학적 정보는 동아시아지역의 자연 역사 참고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UCN은 9일 예정됐던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발의안 심의를 11일로 연기했다. 결의문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의문(Resolutions)은 발의안 중 회원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IUCN 사무국을 대표하는 사무총장에게 해당 문제에 관한 조치를 요구토록 하는 것으로, 선언문, 권고문과 함께 총회 최종 성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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