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26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올레길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제주지역 범도민 비상대책회의에서 "올레코스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제물을 바치고서야 전도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여행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안전하게 여성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해 왔다"며 "하지만 올레길을 괜히 만든 건지 후회가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하지만 (올레길 40대 여성 살해 사건은) 길의 안전문제가 아닌 범죄사건"이라며 "안전문제와 범죄사건의 대책을 구분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 이어 "한 명의 강력범 때문에 올레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길을 돌리거나 대로변으로 올레길을 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치 올레길 전부를 우범지대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안전을 고려해 되도록 마을을 끼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이사장은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강력한 치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범인에게는 최고의 형을 요구한다. 범죄에 대한 대책과 길의 안정성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