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을 앞두고 위성곤·문대림 후보 간 공방이 정책과 정치 구도를 둘러싼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귀포 경제 침체 문제와 ‘위·오 연대’ 논란이 맞물리면서 결선 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문대림 후보는 13일 서귀포 경제 침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위성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제주 전체의 발전을 말하려면 먼저 서귀포의 멈춘 시간부터 말해야 한다”며 “서귀포 경제 침체가 제주 전체의 불균형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귀포항 물동량은 48만3381톤으로 제주항(2066만181톤)의 2.3% 수준에 그쳤다. 물동량은 2021년 56만톤에서 2025년 32만톤으로 약 42% 감소했고, 선사는 5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하역사도 10곳에서 7곳으로 감소하며 항만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제주지역 GRDP에서 서귀포시 비중이 2017년 29.7%에서 2022년 25.7%로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제주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서귀포가 더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방치돼 왔다”며 “서귀포 3선 국회의원인 위성곤 후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대림 캠프는 12일 공개된 오영훈 지사와 위성곤 후보 간 회동과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캠프는 “이른바 ‘위·오 연대’는 도민 주권을 훼손하는 밀실 정치이자 권력 나눠먹기식 야합”이라며 “경선을 통해 확인된 변화 요구를 거스르는 정치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위성곤 후보가 ‘하나의 물줄기’를 언급하며 연대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상 패자 부활이나 대리인을 통한 도정 연장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오 도정 시즌2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여기에 문대림 후보 측은 선거 공정성 문제까지 제기하며 ‘관권·불법선거감시단’을 긴급 출범했다. 문대림 도민주권선대위는 최근 경선 과정에서 현직 도정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과 ‘1인 2표’ 이중투표 권유 등 불법 행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정한 경선 환경 조성을 위해 감시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위성곤 후보는 “야합이 아니라 민주당 원팀을 위한 통합”이라며 반박했다.
위 후보는 “문 의원은 제주도지사 후보가 되면 오영훈·위성곤을 버릴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오영훈 지사와도 연대하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문대림 의원과도 결국 함께 가는 통합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성과는 계승하고 도민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혁신해 포용적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결선에서 승리하면 문 후보의 정책과 문제의식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위 후보는 또 “야합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정치 공세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란 세력을 배제한 모든 개혁세력과 힘을 모아 제주 사회 대통합과 구조적 전환을 이루겠다”며 통합론을 거듭 강조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10년 만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위성곤·문대림 후보는 2016년 제20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었고, 당시 위성곤 후보가 승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영훈 지사의 지지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결선 판세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찌감치 거론되던 ‘위·오 연대’가 현실화되면서 결선 경쟁은 정책 경쟁과 정치 구도 경쟁이 동시에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 결선투표는 오는 16~18일 사흘간 진행된다.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권리당원 50%와 도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10년 만에 다시 맞붙은 위성곤·문대림 후보가 정책과 연대 논쟁 속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