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일·생활 균형 지수에서 전국 평균 60.8점을 밑도는 49.1점을 기록했다. 이는 근로 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도입률, 육아휴직 활용률 등 주요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전국 평균 일·생활 균형 지수는 60.8점으로 전년 대비 2.1점 상승했다. 특히 세종, 인천, 대전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제주는 49.1점을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초과근로 감소'와 '휴가 사용 기간 증가' 등 주요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개선 폭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또 신규 가점 항목인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 점수에서도 제주는 0점을 기록했다. 정부 인증 기관의 수도권 집중으로 제주 지역의 서비스 접근성이 낮아 점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관광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근로 시간 단축 및 유연근무제 도입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육아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사용률이 낮아 '제도' 영역 점수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조사에서 "초과근로 감소와 유연근무 도입률 증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일·생활 균형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광업 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유연근무제 도입, 육아휴직 활용률 증대,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확대 등의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근로자의 여가 활용과 가족 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민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