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직장인들의 통근 거리가 전국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근로자의 평균 출퇴근 이동 거리는 13.9㎞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이는 수도권 평균 거리인 19.0㎞와 비교해 약 5㎞ 이상 짧은 수치다.
통근 소요 시간 역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짧은 지역 중 하나로 집계됐다. 제주 직장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약 57.7분으로 강원 지역과 함께 가장 짧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는 수도권의 평균 통근 시간인 82.0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제주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 근접'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특히 여성 근로자의 경우 직장과의 거리가 5㎞ 이하거나 소요 시간이 20분 이하인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이는 제주 지역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 밀도와 교통 혼잡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 근로자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오전 8시 10분,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18분이었다. 하루 평균 근무지 체류 시간은 9.1시간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근무 시간이 조금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비해 낮은 교통 혼잡도와 짧은 통근 거리는 제주 근로자들의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자가용 이용 비중이 높은 제주 교통 특성을 감안할 때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직주 근접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SKT·KT·LG U+ 등 통신 3사의 모바일 위치 및 이동 정보를 활용해 집계한 결과로 통계법에 따른 공식 승인 통계는 아니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