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제주 한림읍 중산간서 드론 측량으로 발견 ... 현재 확인된 곳 120곳 448개

 

일제 강점기 제주를 요새화 한 일본의 '태평양 결 7호 작전'의 흔적이 새로이 발견됐다. 제주 전역에 구축됐던 '인공 동굴진지'로 추정되는 새로운 동굴이다. 드론을 활용한 레이저 측량으로 새로이 찾아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지질 조사 과정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동굴 진지로 추정되는 장소가 처음 확인됐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중산간 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한 레이저 측량을 통해서다. 여러 개의 의문스러운 구멍이 발견됐다.

 

지난 3월 연구진이 현장을 방문, 직접 확인한 결과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작은 입구를 지나 10m에 달하는 공간이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공간을 해당 지역에서 5곳이나 찾아냈다.

 

전문가들은 이 동굴이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동굴 진지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장을 조사한 한 전문가는 "이 동굴들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미완성 진지일 가능성이 높다. 제주 전역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동굴 진지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태평양 전쟁유적 종합정비 용역에 따르면 이 동굴이 발견된 인근 지역에는 당시 일본군 제111사단 사령부와 262보병 부대가 주둔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까지 제주도가 확인한 동굴 진지는 102곳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자연 지형을 활용해 구축되었기 때문에 입구가 무너져 찾기 어려운 동굴 진지가 더 많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동굴 진지는 제주 도민들이 강제로 동원되어 고통받았던 수탈의 흔적이기도 하다.

 

도에선 10년 이상 일제 군사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추가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제주도동굴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구축된 일본군 동굴진지(요새)의 수는 제주시 지역 75곳에 278개, 서귀포시 지역 45곳에 170개 등 모두 120곳에 448개다.

 

이들 가운데 어승생악 복곽진지, 가마오름 주저항진지, 서우봉 해군 특공대 기지, 섯알오름 전진 거점, 송악산 해군 특공대 기지, 일출봉 해군 특공대 기지, 송악산 지네형 동굴진지 등 7곳 73개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러나 그 외 375개의 동굴진지(요새)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역사학자)은 "미 연합군이 제주로 진주할 것을 예상한 일본군이 결사 작전을 펼치기 위해 참호나 동굴 진지를 구축했다"며 "제주 도민뿐만 아니라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징발된 노동자들 또한 동굴 진지 건설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태평양 결7호 작전= 1944년 7월, 사이판이 함락되자 일본 본토가 적의 공습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미군의 본토 상륙에 대한 대응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일제는 미군의 상륙 방향을 두 경로로 예측했다. 하나는 사이판과 괌에서 일본 동남부의 오가사와라 제도를 거쳐 태평양을 거슬러 도쿄를 직접 타격하는 경로였다. 또 하나는 필리핀에서 오키나와 열도를 거쳐 서남부 규슈로 상륙하는 루트였다.

 

규슈 경로가 채택될 경우, 미군은 제주도를 점령한 후 여기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일본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컸다. 이는 규슈 상륙작전과 일제 최정예 부대인 관동군의 본토 합류를 차단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었다.

 

1945년 2월 9일, 일제의 방위총사령관은 각 방면군 사령관에게 비밀 작전 명령을 내린다. 이른바 암호명 「결호(決號)작전」이었다. 이름에서부터 결연한 의지가 풍기는 이 작전 중 결1호에서 결6호까지는 모두 일본 영토이고, 제주도만 유일하게 일본 영토 외 지역이었다. 제58군 7만4781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결7호'(決七號)라는 작전명으로 제주도 전 지역을 요새화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현재는 유명 관광지가 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송악산, 서우봉, 삼매봉, 수월봉, 추자도를 비롯한 주요 해안 거점에 동굴진지를 구축했다. 미군 상륙 함정을 공격할 해군 특공대의 소형 함정과 어뢰 등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일본군은 또 제주도 내륙지역 오름에는 복곽진지, 주저항진지, 전진거점, 위장진지 등으로 전술 용도를 구분해 포병기지, 보병기지, 지원부대와 관측소용 동굴진지, 고사포 진지를 구축했다.

추천 반대
추천
3명
100%
반대
0명
0%

총 3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