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증상이 없거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5주간의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와 호흡기바이러스 감시 사업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감염증이 연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지역 8개 하수처리장 유입수를 분석한 결과, 6월 2주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일상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음을 시사하며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진단되지 않은 감염자나 무증상 감염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병원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양성자 수도 6월 4주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호흡기바이러스 감시 사업에서도 7월 3주와 7월 4주 동안 각각 42.9%와 37.5%의 검출률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지됐다.
특히 2024년 분석된 122건의 코로나19 양성 검체에서는 기존의 JN.1 변이가 감소하는 반면, 새로운 변이인 KP.3의 검출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3는 5월 5주부터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제주지역에서도 5월 4.3%, 6월 33.3%, 7월 58.3%로 검출률이 급등했다.
현근탁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외에도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여름철 실내 환기와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