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이어지는 무더위로 제주에서 냉방기기 관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2시 10분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인근에 주차된 다른 차량으로 옮겨붙었으나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1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운전자가 불이 난 승용차에서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두 대가 불에 타면서 2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운전자가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던 중 엔진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차에 에어컨을 켜놓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엔진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는 차량 소유주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지난 2일 새벽 6시엔 제주시 용담3동의 한 공동주택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선풍기 모터 과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로 주택 안에 있던 60대 남성 A씨가 발가락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