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을 두 달 이상 괴롭혔던 길이 2.5m의 낚시줄이 제거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남방큰돌고래 새끼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던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제거한 낚싯줄 길이는 2.5m로, 무게는 달라붙은 해조류까지 196g이다.
아직 꼬리지느러미에 미처 제거하지 못한 30㎝가량의 낚싯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얽혀 있는 상태다. 긴급 구조단은 이날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낚싯줄 일부를 제거한 종달은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 중"이라며 "어미 남방큰돌고래와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종달'은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된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위험스럽게 지내는 모습이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포착됐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걸린 폐그물 길이만 대략 1.5∼2m는 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낚싯줄이 몸에 파고들어 상처를 내는 데다 해조류까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 구조단은 지난해 11월 9일 해양수산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지난 24일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았다.
긴급 구조단은 전문가와 논의 끝에 포획 대신 구조 선박으로 '종달'에 접근해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방식의 구조 계획을 세우고 '종달'이 자주 나타나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