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접한 제주도청이 같은 날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장하나 당선자를 푸대접했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당선자는 1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제주도청을 방문하자 해군기지 문제를 건의하겠다며 제주도청을 찾았다.
하지만 제주도 청원경찰은 장하나 당선자의 출입을 막았다. 장 당선자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서부경찰서 경찰관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거들 정도였다.
장성철 제주도 정책기획관은 "잘 알면서 왜 그러느냐"며 장 당선자를 막아섰다.
장 당선자는 "제주도청 공무원들은 제가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로 분류한 것 같다"며 "국회의원 당선자가 아니라도 도청을 막아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왜 도청에 들어가려느냐'는 질문에 장 당선자는 "제주해군기지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또한 많은 도민들도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설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박 비대위원장은 2007년 6월1일 대선주자로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도민 동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19대 국회에서 만나뵙게 될 것인데 간단하게 인사드리고, 제주도의 상황을 말씀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오후 2시께 도청 밖으로 나오자 장 당선자는 박 위원장에게 다가서려 했지만 이번엔 경찰이 그를 막아섰다.
같은 국회의원이지만 두 사람에 대한 제주도의 대접은 이날 판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