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1주년인 3일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사이렌이 제주 전역에 울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추념식에 참석하며, '제주평화선언' 선포에 이어 4.3의 대표곡이 된 '잠들지 않는 남도'가 추념식 피날레를 장식한다.
행정안전부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고 2일 밝혔다.
4·3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로, 사이렌이 도내에 울려 퍼지는 것은 70주년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추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1만여 명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참석하지 않는다.
추념식 주제는 '다시 기리는 4·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평화'다.
억압의 사슬에 묶였던 4.3영령과 생존수형인 18명의 공소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벽을 넘어' 퍼포먼스로 본 행사가 시작된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71주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를 담은 '제주평화선언'을 낭독하고, 배우 유아인씨와 전국대표 6명이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을 한다.
뒤이어 추념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을 대표해 이 총리가 헌화·분향에 나선다. 이어 제주 출신의 소프라노 가수 강혜명 씨와 청소년 합창단의 애국가를 제창한다.
1·2·3세대가 함께 4·3정신을 기리기 위해 4·3경험자 김연옥(당시 8세)씨의 외손녀인 정향신(23)씨가 굴곡진 가족사를 낭송한다.
제일교포 4세인 배우 강하나씨와 도남초교 5학년 백지웅 군이 '고향의 봄'을, 안치환과 제주합창단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에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4·3희생자 130명과 유족 4951명 등 총 5081명을 추가 결정해 위패를 봉안한다.
이 총리는 추념식 후 표석 3896기가 설치된 묘역도 찾는다. 영문도 모른 채 형장으로 끌려가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뒤를 돌아보는 모습의 조형물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고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