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밀노트가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경찰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이 노트에는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직원의 이름도 적혀있었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7일 ‘엘리트의 민낯-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편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했던 현 경찰청 모 국장이 작성한 비밀노트 11장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경찰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경찰 공개채용 수험번호와 면접·체력시험 등의 일정, 합격선 점수 등이 적혀있어 공채시험 결과 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비밀노트에는 ‘최순실 101단 통제 경찰관리관과 101경비단장 교체’, ‘정윤회-안봉근 경찰 인사 개입설 취재’ 등 국정개입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또 ‘다음번 정기인사 때’, ‘7월 정기인사 시’ 등 인사시점과 특정 경찰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더불어 누구의 사위·처남·조카라는 신상정보도 함께 기재돼 있었다.
이 중에는 ‘김oo 경정: 제주청 oooo’라는 메모도 있었다.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김모 경정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청탁 의혹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노트에 적힌 경찰관 중 상당수가 실제 인사 이동이 이뤄졌다. 그러나 제주경찰청 김모 경정에 대한 인사 단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방송 보도 이후 내부에서도 해당 경정이 누구인지 추측만 난무할 뿐 실제 청탁이 이뤄졌는지, 해당 경정은 누구인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해당 노트를 제보한 자는 “이 문건을 지난해 촬영했다”며 “노트에 ‘최순실’이란 글자가 나와 제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 노트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경찰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청은 입장자료를 통해 “비밀노트를 작성한 해당 간부를 상대로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필요 시 감찰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찰관 채용절차는 본인에게 점수를 공개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더 명확한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청의 사실 확인과 별도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