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개의 촛불이 모였다.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길가에 버려진 제주도민들이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12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청 앞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2000명의 도민들로 꽉 찼다.
집회에 앞서 시청 앞에서는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이 열렸다. 도내 30여개 학교에서 모인 학생 43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자유발언과 시낭송, 밴드 공연 등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학생은 “이번 사태는 단순히 최순실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태의 주인공은 박근혜”라고 성토했다.
이어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등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최순실 등 측근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이제 모두 일어나 이 사회를 바꿔야 할 때”라고 소리쳤다.
중앙여고 2학년 한 학생도 자유발언을 통해“딱 한마디만 하겠다. 박근혜 그만 내려와라”라고 말했다.
도내 청소년 연합 밴드 청월은 “5000만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당신은 사람도 아니”라며 “박근혜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 5000만 국민이 원하듯 이제 그만 내려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월은 이어 ‘하야가’를 부르며 집회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집회 참여자들도 연신 “박근혜 퇴진”, “박근혜 처벌” 등을 외치며 하야를 촉구했다
오후 9시가 되도록 도민들은 어울림마당을 지켰다. 이날 집회는 풍물단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오는 19일 5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1000여명의 도민과 함께 상경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100만여명의 국민들이 운집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