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망치는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제주지역 교복 바람은 거셌다.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나섰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3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도내 중·고교생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도민 1000여명이 촛불을 밝혔다.
집회에 앞서 시청 앞에서는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서명 운동과 포스트잇 시국선언,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서명, 오라단지 반대 서명운동 등도 열렸다.
이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쳤다.
김영근 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우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오늘 이자리에 모였다”며 “많은 학생들과 청년, 노동자, 농민이 함께하고 있다. 이 힘이 박근혜 퇴진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엊그제 팔짱끼고 차 마시면서 웃고 있던 우병우의 얼굴을 기억하느냐”며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주범, 정치 검찰을 숙청해야 한다. 권력에 빌붙는 검찰을 없애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또 보수언론들도 청산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들이 그동안 얼마나 알랑방귀 끼며 호의호식 했느냐”며 “우리는 이들을 청산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독재 역사를 끝장내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추모 마임과 민요 등 공연들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대중가요에 박근혜 퇴진 내용으로 한 가사를 입혀 따라부르며 집회의 열기를 더했다.
한 익명의 청년도 자유발언에 나섰다. 그는 “헌번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저는 이 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시민들과 민주 열사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그 결과 1987년 마침내 민주주의라는 꽃을 피어냈지만 박근혜와 최순실이 이 꽃을 짓밟았다”며 “우리가 부여한 권력은 특정 계층이 멋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겠다. 국민들 만만히 여기지 마라”며 “잘못했으면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뒤이어 제일고 2학년 지민관 학생도 발언에 나섰다.
지 군은 “박근혜에게 묻고 싶다”며 “세월호 침몰할때 뭐했나? 임금은 그대로 인데, 물가는 오를때 뭐했나? 청년실업 대책은 세웠나? 북한과 틀어질때 뭐했나? 대선때의 국정원 개입사건은 무엇인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검찰 압수수색 당시 빈 박스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루 빨리 하야하는 것이 답”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잊어버렸던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현고 한 남학생은 박 대통령은 겨냥하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신은 대리인에 불과하다”며 “푸른 기와 지붕에서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우리의 목소리가 바뀔 줄 아느냐. 남은 1년 동안 버티고 있겠다 해도 식물 정부”라며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대학로 거리를 행진했다.
박근혜 하야 촉구의 외침은 오는 12일에도 계속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을, 5시부터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