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촛불 민심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5차 촛불집회'에 5000여명의 촛불인파가 참석했다.
이날 5차 촛불집회는 제주도내 10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상시국 연대단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엔 수능을 치른 고3학생 등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과 어린 자녀를 대동한 부모, 나이 지긋한 어르신, 청년들 등 세대를 불문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모였다.
제주행동은 “국민의 명령이다. 대통령은 퇴진하라”, “박근혜가 주범이다. 즉각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함성과 박수로 촛불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행동은 “기득권이 대물림되는 사회, 노동이 소외당하는 사회, 평화가 짓밟히는 사회, 차별이 용인되는 사회가 아니라 평등하고 공정하고 민주주의가 숨 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한 목소리로 외치자”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임문철 제주행동 상임대표는 연단에 올라 “제주에서 이렇게 한마음으로 촛불을 밝힌다면 어둠의 세력은 곧 물러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며 “단순히 비판과 불평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새로운 제주와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을 역설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수능을 치른 한 고3학생은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며 “고3들은 일어나라”고 박근혜 정권 퇴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여중 1학년 장모 양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촛불은 촛불일 뿐’이라는 발언이 저를 여기까지 나오게 만들었다”며 “우리의 뜻이 청와대에 닿을 때까지 박근혜 하야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측이 준비한 5000개의 양초가 순식간에 동이 나 6차, 7차 집회 준비를 위한 모금함이 돌려지기도 했다.
자유발언과 공연에 이어 촛불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집회 참석자들로 제주시청 앞 도로 등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행동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는 순간까지 촛불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