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과 4·3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인고의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4·3 제67주기를 맞게 됐습니다.

 

먼저,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며 부디 안식을 빕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울함과 고통을 안고 살아오신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위로를 드립니다.

 

정부를 대표하여 참석해 주신 이완구 국무총리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지난해 제주4·3은 국가 기념일 지정으로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제 4·3 국가 기념일 지정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대하고 미래세대에 올곧게 계승해야 합니다.

 

올해로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합니다.
3년 후 맞이하게 될 4・3 70주년은
어둠의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올해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진정한 4・3 해결의 시점으로 생각하며,
4・3문제 해결의 3대 원칙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공동체적 관용 정신’의 원칙입니다.
제주도민은 4・3을 둘러싼 이념 대립,
피해자와 가해자간 갈등을 공동체 정신으로 감싸고 보다듬어왔습니다.

 

이제 그 슬기로운 지혜와 경험을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국가 기념일 지정의 후속조치로서
4월 3일을 전후해 ‘제주특별자치도 4・3 추념기간’을 공식적으로 지정 운영함으로써
도민 공동체의 추모・관용・화합 분위기를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둘째, ‘국민통합과 세계평화의 가치 구현’ 원칙입니다.
제주 공동체의 4・3치유 정신을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세계평화의 모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4・3유적과 기록유산의 국가 및 국제적 공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시작된 4·3평화상은 더욱 세계적인 상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 ‘미래세대 교훈 전승’의 원칙입니다.
4·3은 어두웠던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미래세대들에게는
역사의 교훈이자 평화의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합니다.

 


올해부터 '4·3 평화인권교육‘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민족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주도하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하겠습니다.

 

이러한 3대 원칙 아래
희생자와 유족의 의료 및 생활지원비,
화해와 상생의 4·3문화 육성,
4·3평화재단 운영 등과 관련해
국가 기념일에 걸맞은 지원체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지속적인 추가진상조사와 더불어
미신고 희생자 및 유족 파악을 위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4·3평화재단에 연구조직 신설을 지원하고, 희생자 상설신고 시스템을 법제화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과 4·3 희생자 유족 여러분.

 

4·3을 기억하는 것은 아픈 역사와 마주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손을 맞잡고 서로를 어루만지며 그 아픔을 국민통합의 마중물로,
통일시대를 여는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4·3 희생자 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
하나가 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은
국민대통합 시대를 여는
이념 갈등 극복의 모범 사례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4·3 해결의 전 과정에는
갈등과 분열을
용서와 화해로 녹여온 공동체적 관용의 정신이 강물처럼 도도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물결이 마침내
국민통합과 세계평화의 대양(大洋)으로
끊임없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맞잡은 손을 더욱 굳게 잡읍시다.

 

옷깃을 여미며
4·3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4월 3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