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이전한 기업 모뉴엘이 사실상 파산, 모뉴엘 제주본사 건물이 공중분해될 전망이다.
수원지방법원 파산2부(재판장 오석준 부장판사)는 '모뉴엘'의 법인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신청을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현재 모뉴엘의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뿐만 아니라 주요 인력이 대거 이탈 중이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할 의미가 없다"고 판결사유를 밝혔다.
판결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모뉴엘이 이의제기할 순 있으나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모뉴엘은 2004년 창립, 홈씨어터.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판매해 온 회사다.
모뉴엘은 한때 '클링클링'이라는 로봇청소기를 출시, 시장점유율을 크게 신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매출 1조원 성과를 올렸다.
모뉴엘은 여세를 몰아 우근민 도정으로부터 ‘제주 이전 수도권 기업에 대한 설비투자보조금’ 명목으로 보조금 29억1100만원을 무상환으로 수령한 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2만664㎡ 부지에 500억원을 들여 제주 사옥까지 건립했다.
그러나 모뉴엘의 '1조원 매출 성공신화'가 거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데다가 제주사옥마저 영업으로 번 매출액이 아닌 시중은행 10여곳에서 빌린 돈으로 지었던 것까지 드러나 사옥은 경매에 넘겨지거나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