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가 제주를 빠져나가자 제주공항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휴가.피서시즈을 맞아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일시에 공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공항은 태풍 나크리로 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 등 총 411편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돼 94%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일 중국 계림을 출발해 오전 6시11분 제주에 도착한 이스타항공 1422편을 시작으로 제주공항은 운항 정상화를 되찾았다.
결국 제주공항 출발 대합실은 이른 시간부터 전날 결항 승객과 금일 항공편 예약 승객이 항공사 카운터별로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연출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태풍래습 때인 2일부터 발이 묶였던 관광객 등 2만여명의 승객들이 대거 공항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실제 제주공항은 이날 출·도착을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9만여명의 이용객이 몰려들었다.
승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각 항공사에서는 32편의 특별기를 투입하는 등 총 563편의 항공기 운항이 긴급편성됐다.
이날 하루 항공편은 여름 극성수기 기간 하루 평균 440편의 항공기가 운항되는 것과 비교할 때 28%인 123편이 늘어났으며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역시 제주국제공항 역사상 최다인 34차례를 갈아치운 36~37차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항공사의 특별기 운항조치에도 불구하고, 3일 예약 승객과 2일 결항 승객이 겹치면서 결항 승객 2만4000여명 중 최소 9000명 이상의 승객이 4일까지 제주공항에 발이 묶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여름 성수기로 항공권 예약률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나크리'로 인해 대규모결항 승객이 속출함에 따라 일부 승객 수송에 난관이 따르는 중”이라며 “체류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