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해상까지 올라오면서 제주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2일 밤이 최대고비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낮 12시를 기준으로 제주도 전역, 제주북부앞바다, 남해서부먼바다 등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산간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고 있으며 제주도 부근해상전역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나크리'는 현재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5m, 강풍반경 340km의 중형급 태풍으로서 서귀포 남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서 북북서진 중이다.
'나크리'가 이날 오후 9시께 서귀포 서북서쪽 약 180km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전망이므로 제주는 이날 밤부터 3일 새벽까지가 최대고비다. 강풍을 동반한 최대 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나크리'는 3일 오전 9시께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4m, 강풍반경 300km로 세력이 약화돼 전남 목포 서쪽 약 160km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2일 현재 순간최대 풍속은 윗세오름 33.3m, 가파도 31.0m, 제주국제공항 28.0m, 구좌 23.4m, 서귀포 20.9m다.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835.5mm, 서귀포 144mm 제주 105mm다.
'나크리'는 오는 4∼5일 열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사라질 전망이다.
한편 '나크리'로 인한 피해가 제주 곳곳에서 잇따랐다.
2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7시10분 사이에 서귀포시 남원하수처리장, 남원읍 신흥리 101가구와 태흥리 127가구,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657가구가 무더기 정전됐다.
오전 4시께는 제주시 이도동 모 주택의 대문이 강풍에 날라갔으며 이도2동 노상에 걸려있던 현수막이 뜯어졌다.
오전 6시5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모 주유소 간판이, 오전 7시35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모 주택의 지붕이 강풍에 날라갔다.
오전 8시5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서는 집채만한 가로수가 강풍에 맥없이 쓰러졌다. 오전 9시께 서귀포시 안덕면 서귀로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져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8시50분께는 강풍으로 인한 유리창 파손으로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오전 9시30분께는 제주시 오라2동 모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의해 1명이 고립돼 119에 의해 구조됐다.
아울러 제주시내 교통신호등과 가로등 4곳이 파손됐다.
오전 8시30분 이후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부터 윈드시어(국지성돌풍)가 발효됐으며 3일 오후 3시께 해제될 전망이다.
2일 오후 1시50분까지 국내선 201편, 국제선 21편 등이 무더기 결항돼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태다.
여객선도 통제돼 제주항에는 10여척이 묶여있다. 조업선박 100여척도 항만에 묶여있다. 한라산 입산과 도내 올레길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가 최대 고비다"며 "오는 4일까지 제주도에 시간당 40mm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인명관리, 물적관리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제11호 태풍 '할롱'도 현재 미국 괌 서쪽 약 900km부근 해상서 서진 중이므로 한반도는 물론 제주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