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첫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CC)의 주인이 4차 경매에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14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오전 10시부터 열린 제주CC 4차 경매에서 280억4895만원까지 최저 입찰가가 곤두박질쳤으나 결국 유찰됐다. 법원은 5차 경매를 다음달 11일로 정했다.
매각 대상은 제주시 영평동 2263의 5번지 일대 골프장 부지 155만4329㎡(약 47만185평), 클럽하우스 등 건물 5289.25㎡(약 1600평) 등이다. 최초 감정가는 817억7538만원이었다.
제주CC는 4차 경매도 유찰돼 결국 5차 경매를 앞둔 최저 입찰액은 196억3427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다음달 5차 경매에서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신세다.
법원은 채권자인 제주은행이 지난해 9월 임의경매를 신청하자 경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주은행의 채권규모는 113억 5879만원 상당이다.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에 참가한 박정희 대통령이 골프장 건설을 제안하면서 ‘제주골프장 1호’로 건설됐다.
4년여간 공사 끝에 1966년 ‘아라CC’란 이름으로 연회원제 골프장으로 준공됐다. 제주CC가 문을 열 당시 골프장 건설이 많아지며 골프 스포츠의 꽃이 피기 시작한 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제주CC는 1984년 회원제 18홀로 바꾸고 1996년 클럽하우스를 증축, 2003년 퍼블릭코스 9홀을 오픈하는 등 규모를 키우며 명실상부한 제주 대표 골프장으로 성장해 갔다.
특히 제주CC는 제주에서 재일교포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골프장이자 마지막 남은 골프장이었다.
그러나 제주CC는 지난해 8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돌아온 7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경매는 골프장에 110억 4000만원을 빌려 준 제주은행이 신청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