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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과 2년 임규진씨,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억압...권리 되찾기 위한 것"

 

“안녕들하십니까” 지금 대한민국은 대자보 열풍이다.

 

지난 10일 고려대 주현우씨가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가 대학에서 마을 주민들로 이제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번졌다. SNS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대자보'라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대자보 릴레이가 제주로 바통이 전달됐다.

 

“아니요 저는 도저희 안녕 할 수 없습니다.” 지난 16일 제주대 학생회관 게시판에는 대자보 5장이 붙었다. 대자보의 주인공은 이 대학교 작곡과에 다니는 2학년 임규진(20)씨.

 

그는 대자보를 쓰게 된 이유로 “억울한 심정을 표출하고 싶었다. 국민의 기본권이 모두 침해되고, 그 어떤 권리도 보장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권리를 되찾자는 의미로 대자보를 게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어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집회 및 시위에 참여한다.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법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몸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대자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대자보 열풍의 의미를 부여했다.

 

대자보 게시를 학교 측이 불허 한 것에 대해서는 “허가 받고 게시해야 하는 학칙도 억압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통합진보당 한 의원이 문제 제기를 했는데 아직까지 개선 되지 않았다”면서 “게시물을 허가 받고 게시하는 자체도 유신정권 때 학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지만 협박성 댓글들도 많다”며 “어느 정도 염두에 둬서 정신적인 충격은 덜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씨는 언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냐는 질문에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돼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셨는데 대통령이 서거했을때  아버지의 비통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존경하는 아버지가 왜 저 한 사람 때문에 비통해 하고 좋아 하게 됐는가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성실히 하면서 정치나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면 내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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